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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자취요리] 추운날 편하게 끓여본 순수 오뎅탕 (어묵탕) (살짝 멕시칸 버젼.-ㅅ-)

by hermoney 201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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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춥네요.
(마음이 허해서 뭘하든 추울거라고 말해주는사람도있는데...  요새 다른사람들 복장을 보니 저만그런건아닌가봅니다.
...물론 요새 반팔입고다니는 대인배도 한명알고있습니다만...-_-  남자입장에서 그런걸 보면 나는 좀더 벗어볼까 ..-_- 라는  내가 추위덜탄다 라는  별 쓸데없는 경쟁심리가 생기기도합니다.  -_-  )


겨울....
저처럼 야외스포츠가 취미인사람들에게는 참 힘든계절이 왔습니다.

추위에 맞서서 열심히 자전거를 타야하는데  몇번 오들오들떨면서 자전거를 탄이후로는
그냥 조신하게 자전거를 안타는면서 지내고있습니다.

몸을안움직이면 체력적으로 더여유가있어야하는데  하루에 3시간씩 자전거타던 여름보다도 훨씬 피로하고 힘들고그러네요.
퇴근하면 자꾸 침대에  딩굴딩굴.

몸도 마음도 점점 게을러져갑니다.




역시 추운날에는 오뎅탕.



추위앞에 간지 없다.

추위앞에 간지없다.

라는 명언대로....  요렇게 입고 회사갔다가  퇴근한 어느날입니다.(뭐얼마되지도않았..)
(그냥 구스다운이나 하나살껄 피코트를 내가왜삿을까 아아 바보...)


자전거쫄바지를 입은 이후부터 
이상하게 갈수록 더위에는 강해지는데 추위에는 약해진달까...


5년전인가 6년전인가에 구입한 후드 봄버....
귀가좀안들리고 양옆이 잘안보인다는거... 왠지 모르게 좀 창피한듯하지만
생각해보면 어차피 얼굴도 잘안보이는데.-ㅁ-

나름 따듯하고 좋습니다. 

사이즈역시 넉넉해서 저안에 겉옷을 하나 더입을수있습니다.
덩치가 더 커보이는 효과까지-ㅁ-)b
....T_T


뭐. 회사가서 누구한테 잘보일것도아니고...

단지 걱정이 하나생기네요.  12월에 저렇게 입으면.. 1월 2월에는 뭘더어떻게 입고살아야하나....
퇴근길에 본 짧은치마에 스타킹 입은 어떤 여자사람도 생각나네요.
안춥나..-_-  어떤의미로 여자들은 다 무섭습니다.....  아니면 치마속에 뭔가 보온난방장치같은게 들어있을지도...-ㅁ-
 



추울때에는 역시 오뎅탕



추운날씨. 오들오들 떨면서 퇴근해서 자취방에 들어오니
따듯한 음식이 너무 그립더군요.
뭔가 해먹기는 싫은데 뭔가 따듯한건 먹고싶고..


후후
나름 자취요리 2년차.  다 준비해둔게있지요.

추운날 귀찮을때 나를 위해 아껴둔게 하나있습니다
이때를 위해 예전에 장볼때 하나 사둔 오뎅이 생각났습니다.



문제점 1
유통기한이 지났....

.... 단지 어묵..이란건...
유통기한이 짧군요..........................
유통기한이 일주일쯤 지났는데

얼마전에 미역국 상한거 먹고 체한일이 생각납니다.
뭐 요놈은 계속 냉장고 속에있었으니 괜찮지않을까...

미련함인지 대범함인지...  -_-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때는 따듯한 음식이 너무 먹고싶었기에...



살짝 맛을봅니다.
체하기전만해도 유통기한 일주일정도 지난건 신경도 안썻던 대인배였는데.

체하고나니 소심해졌습니다.
음 먹을만합니다.

괜찮은거같습니다.
 


배고플때라 그런지...
날로 먹는 어묵.
맛있기까지하네요.

한 4개쯤 저렇게 먹었습니다.



문제점 2
재료가 하나도없다....



멸치와 무로 육수를 내고  이것저것 어쩌고 저쩌고.
쑥갓을 넣고 대파를 넣고.
레시피는 엄청많았습니다만.

계속 밥을 해먹을수없는 자취생의 특성상.
그런 재료들이 있을리가없습니다.

나가서 사오면되는데...
다시 밖에 나가서 버스타고 마트로 가기도 애해할뿐더러...

오늘 해먹고싶은건 
최소한의 노력으로 가능한 오뎅탕이 목표이기떄문에.


딱 있는걸로만 하기로합니다.
(있는거래봤자 오뎅안에 들어있는 스프정도로군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맛이 안날거같은데...-_-;
라면을 생각해보면 라면은 그냥  면이랑 그안에 들어있는 스프만 넣어도 맛있으니까...


요놈에 모든걸 걸어봅니다.

근데 이거 오뎅이라 불러야하는지 어묵이라 불러야하는지-ㅁ-;



문제점 3
어묵탕 소스를 얼마만큼의 물에다 넣어야하는지를 모른다.



뒷면을 봐도...

여기에도...

어묵탕 소스는 넣어줬으면서
물얼마만큼에 저걸넣어야하는지는
전혀 아무것도 안써있습니다.


혹시나 하는기대에 어머니께 전화로 물어봤습니다만.
역시나 들려오는대답  "적당히. 싱거우면 다시다조금. 조금넣으면 잘몰라"

라는대답...-_-
그래도 뭐 이런일로나마 가끔 부모님과 통화를 하게되네요.


얼마전에 국간장도 삿고.
집에 소금도있고
다시다도있고

맛이있어질지는모르지만 일단 싱거울걱정은 안하게되네요.




문제점 4
냄비가 없....


부모님이랑 살때에는 뭔가 먹고나면 그릇에 물을 대충넣었는데.
스스로 설거지를 하니 먹고나서 그릇에 물하나는 충분히 담구게되네요.
설거지가 편해집니다.
역시 내가 힘들어야... 내가 아쉬워야 다른사람힘든것도 알게되는듯.



오뎅을... 끓여야하는데..
지금 당장 쓸수있는 냄비가 없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설거지를 하면되는 단순한 해결책이있지만.
추운날 몸도 꼼짝하기싫을때 편하게 먹고싶었던게 핵심이므로...

춥고 배고플때  조금 움직이면 쉽게 해결할수있지만..
그냥 아무것도 하기는 싫은데...편하게 따듯한걸  먹고싶어지는 그런날이있습니다... 
(단지 저는 그런날이 좀많군요-ㅅ-)


저날이 가끔 그런날이있습니다. 이해를...T_T


하늘이 문어져도 솟아날구멍이있다고...
주방 사방을 뒤져보니



어딘가 구석에 하나있군요.
냄비가....
저 검정 바닥.-_-
범상치 않은느낌입니다.

...저기에 음식을 해먹어야하나..................하아......... 그냥 설거지를 하는게 더빨랐겠는데..........

그래도 없는거보다는 낫자나.

라고 스스로 용기를 내봅니다.

이제와서 설거지통에있는 냄비를 닦기에는  저까만 냄비를 찾을려고 들인 노력이 아깝습니다.-ㅁ-



.........그렇게 요리가 시작되었습니다.
단지....

그냥 어묵작은거 하나 사서. 그안에 있는 스프로 끓여먹을려는건데
벌써부터 문제점이 4가지나되는군요.

요리란 어렵군요.  




순수 오뎅탕 만들기.



아무튼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구입한 오뎅외에는 아무것도 넣지를 않았기때문에  순수오뎅탕이라고 이름을 붙여봤는데....

맞는말이긴한데... 뭔가 또 낚시제목이 되는느낌이랄까요.




냄비에 물을 적당히 반쯤넣고
어묵탕 소스를 넣고.
어묵을 넣습니다.

(나쁜 부산어묵이 설명서에  얼만큼 물을 넣으라는 말을 안썻기에 뭐든 적당히...입니다..-_-)

저게 2인분이라고 하는데
어느나라 기준의 2인분인건지.

유아용 오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혼자지만..  대인배니까 그냥 전부다넣습니다.




그리고 끓입니다.
(사실 간보는거말고는 이게 끝.)

순수오뎅탕의 장점은 이거 하나로군요.

맛은별로인데 만들기는쉽다.-_-


이때쯤의 자취생의 심정은... 저의 심정은 항상 같습니다.
제발 사람이 먹을수있는 맛이 나게해주세요....
알수없는 누군가에게  기도합니다.


항상배고픈상태에서 요리를 하기때문에...
도저히 못먹겠어서 뱉게되는 퀄리티만 아니면...
맛있게 먹을수있습니다-,,-


헛-_-   오뎅이란...   끓이면 커지는거군요.   2인분양이 맞나봅니다.
저떄쯤 생각났는데..
오뎅을 넣기전에 조금칼로.. 먹기좋은 사이즈로 자르면 좋을거같습니다.




얼마전 미역국을 처음 끓여먹어본후 알게된건데
국물이 많은 요리는  간을 맞추는게 중요한거같습니다.
중간중간 맛을봅니다.

음 싱겁습니다.



국간장을 한큰술 넣습니다.




음 싱겁습니다 -_-;
오뎅스프덕인지  오뎅탕 냄새는 그럴싸하게 나는데

싱겁습니다.


간장을 다시넣으면 되는데 왠지 소금을 넣어보고싶었습니다.


적당히 넣어봅니다.
확실히 간맞추는게 젤어렵네요.

저혼자 먹을거라 제입에만 맞추면되는건데도 미묘합니다.



싱겁습니다.-_-


......
이거까진 쓰고싶지않았는데...




간을 다시보니...이제좀  적당한거같습니다.

그런데..점점끓일수록...
왜지 왜 점점 갈수록 커지는건지...-_-

왠지 좀 징그러워지기시작합니다.



뭔가 참 험난하고 건강에 안좋을거같은데 많이 들어간 기분이지만...

추운날  방안에 오뎅탕냄새가 퍼지면서 이렇게 보글보글끓는걸 보면
좀따듯해지는느낌이 나네요.




멕시칸버젼


간장에 와사비를 좀넣어서 찍어먹어야하는데....
제가 와사비가 있을리가 없지요.
혹시나 기대를 하고 사방을 다 뒤져봤는데.

내가 안사놨으면  없는건데
뭘기대하고 뒤졌나싶네요.

(혹시나 사논 사실을 까먹었을수도있어서 살짝 기대해봤습니다..)

대용으로..
타바스코...  핫소스를 써보기로합니다.

나름 맥시칸풍미의 어묵을 먹어볼수있지않을까합니다.
없는거보단 낫겠지싶네요-ㅁ-




오뎅탕 (어묵탕) 완성

행복한 식사시간 입니다.
지금 글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집에 고추가루가있는데  왜 고추가루를 안넣었을까.
후회됩니다. 있으신분은 조금넣는게 좋을거같습니다T_T


냉장고에 사과맛 막걸리가있길래  슬쩍 함께해봅니다.




생각외로 궁합이 괜찮습니다.


집이나 다른곳에서 먹어본 오뎅탕에 비하면 별로인맛이지만...-_-

노력대비성능비를 생각해보면  가끔 한봉지씩 사다놓고 먹을만하군요.

다음에는  무랑 멸치로 국물내고  고추가루 좀더 뿌려주면 완벽해질거같아요.





기분이 따듯해집니다.

음악도 들으면서 막걸리도 한잔.


have i told you lately ....i love you     - rod stewart
최근에 내가 말한적있나요~  당신을 사랑한다고~


음악을 이것저것 추천해주고 가끔 와서 설거지도 해준.
이젠 한국에 없는 친구가 떠오릅니다.

독일잘가고있으려나.


적어도 공항에라도 마중나갈걸... 평일이라서 못간게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직장이 뭔지..회사가 뭔지.....



( 12/18 추가 ) 
(경고문)
댓글달아주신분들이 뽀글이처럼 봉지에 뜨거운물뿌려서 먹으면  건강에 매우 안좋다고합니다.
남자몸에치명적이라는 말에 -_-;;; 저는 앞으로 안해먹을려구요...
뽀글이는 몸에 위험하니 따라하지마세요         (...나만 몰랐나..-_-)



외전. 뽀글이. (다음날)


운동하던사람이 운동을 안하면 살찐다고하더군요.
그게 딱접니다-ㅁ-
계속 무거워지고있습니다...

어제 오뎅먹었으니 오늘은 닭가슴살이다-ㅁ-
라고 생각하던  퇴근길.

오들오들 떨면서 집에오니 생각이 바꼇습니다. (어째 더춥네요)



또 따듯한게 먹고싶어졌으나  여전히 쓸수있는 그릇은없네요.
어제 오뎅먹은 오뎅냄비가 설거지통에 더추가되었습니다.
.... 분명한데 이제 더쓸수있는 냄비가 없습니다-ㅁ-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뽀글이해먹을려구요.
오랫만이로군요.

게다가 쌀사리곰탕면으로 뽀글이는 안해봤으니 나름 참신합니다.


이건뭐 오뎅탕보다 더쉽군요. 물끓이고...


봉지에 스프넣고...


물붓고... (물을 좀 적게 넣는게 포인트)


적당히 기다리면됩니다.



그후 요렇게 *-_-*


사진찍다가 봉지가 옆으로 기우는바람에 엄청놀랐습니다.
한젓가락먹고 쏟을뻔.-ㅁ-





역시
정석대로 끓이는거보다는 좀 덜하지만...

뭐............노력대비 먹을만합니다.-_-


..........글을 쓰고 보니 확실히 저는 겨울에 게을러지는사람이군요.-_-
.....이렇게 살면 안될거같습니다. -,,-

겨울동안 수영장에라도 가야겠습니다. 회사랑 집근처에 없어서 안할려고했는데
이글을 보니  정말 겨울에 뭐라도 안하면 큰일날거같아보이네요 덜덜덜.










춥군요.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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