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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더운여름에 만들어먹는 하와이안 볶음밥

by hermoney 201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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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비극은 마트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바나나하나 사러간 마트에서...   야자열매를 팔더군요. 990원.

가격이 참 맘에듭니다.
게다가 냉방이 꺼진 한밤에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고있다보면  아무래도....   이러다갑자기 로또같은거에 당첨되서  해외로 바로떠나...
어느 열대섬 해안가에서 야자열매를따먹거나 하와이안펀치같은걸 마시면서 누워있는  그런 허무맹랑한걸 생각하게되더군요.

그래.. 어차피 990원인데 사보자...


그렇게 냉장고에 넣어둔 몇일이 지난후 (바쁜척하는건아닌데 요새 집에서 저녁을 먹을시간이없군요..T_T)
야자열매를 먹어보기로합니다.
뭔가 그냥 요거 하나 먹으면 애매하니까...

요거 껍데기장식으로 요리를 담아보면 어떨까라는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생각하게된 메뉴  하와이안볶음밥     파인애플이 들어간  매콤달콤한  볶음밥. 괜찮을거같습니다.


구하기 어려웠던 파인애플




곰곰히 생각해보니 하와이안볶음밥을 하려는데 파인애플이 없더군요 -_-
그래서 집옆에 슈퍼를 갔습니다.  (아이구 귀찮아라 -_-)




...............동네슈퍼에  파인애플 통조림이 없습니다.
복숭아통조림도 있고  하물며 포도통조림도 있는데  파인애플 통조림이 없네요....-_-
포기할까 했는데  프리미엄 화이트 코코파인 요런게 눈에 띄네요.    파인애플 함유량 34%.

밖으로 나온게 억울해서 삿습니다.. 뭐 몇개는있겠지 파인애플..-_-


다행인지 (...이걸다행이라고해야하나 )   과일푸딩안에 몇개 들어있긴하군요 파인애플.....
이미 이시점에서  요리할 전의를 상실했지만...

이제와서 멈추기에는  뭔가에 또 지는기분이 듭니다 (쓸데없는 고집 다시 발동....)







파인애플보다 힘들었던 야자열매


드라마나 영화에서보면 참맛있게들먹더군요. 야자열매...

먹어본지 기억이 오래되서 가물가물하지만 꽤 실망스러운 이상한 느끼한 액체라고만 기억하고있는데
학습능력이 없는건 분명아닌데...

지금생각해보니  그때에도 사먹어 보고나서  앞으로 절대 안산다라고 했었던거같습니다.
왜 이제와서 생각이 나는건지.

아마도 한 2년쯤지나서 마트에서 보면 분명 또 하나살거같아요.
뭐.. 그런사람도 하나둘정도 있는것도 나쁘진않을겁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진않아요 -ㅅ-
단지 옆에서 나를 보고있는사람이 있다면  바보라고할지도...-ㅅ-



일단 계획은...
시원한 야자열매를 꺼내서   구멍을 내서
영화에서 보면 참 맛잇게 먹는 그 야자열매 안의 국물(?) 을  맛있게 한잔마신후  야자 열매 껍질을 반원으로 자르고 안에 과육(?)은  볶음밥 재료로 쓸생각입니다.

음 완벽한 계획이야.

근데 자취방에 톱이 없네요.  어떻게 쪼개다보면 반원형태 ..그릇형태로 되겠죠뭐. (보통 제가 이생각을 하면 망칩니다 -ㅅ- 사는게 참 쉬운게 아닌건지  어떻게 하다보면 잘안되네요...)


구멍내는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야자열매를 보면 요렇게 3개 정도 움푹들어간곳이있습니다.


드라이버를 놓고 망치로 두들기면됩니다 'ㅁ'

시원한 액체가 나옵니다만.......
색을 보고 왠지 느낌이 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   990원... 역시 너무 싸더라..

한모금마시고  푸우우우~~  뿜었습니다 -ㅅ-
예전에 맛없게 먹었던 야자열매국물 + 멸치액젓맛  

왜 구리구리한 맛이 나지.....................????????????????

왜 이런맛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일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싱크대로 버렸습니다.
이것으로 롯데마트는 나에게 점수를 잃었습니다.-_-



뭔가 요리라고는 오랫만에 하는건데....  왜 가구를 만드는기분이 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안에든 하얀 과육이라도 건져보자... 볶음밥에 같이 볶아야하니까 라고생각했지만 역시 한입 먹어본후  죄다 파서 음식물쓰레기로 처리...
예전에 먹어본 맛없어도 그래도 살짝 느끼고소했던 코코넛맛+구리구리한맛 ....


볶음밥 데코레이션용    그릇으로라도 만들어보자고 열심히 반원형태로 쪼개봤는데  톱이없으니 잘안되더군요.


파인애플사러간 시점에서 이미 현재 요리하려고 마음먹은지 한시간이 경과...




이제야 겨우 요리시작 -_-

아..그러고보니 재료사진을 깜박했군요. 재료는...

닭갈비소스   (불고기소스가 더어울릴거같은 생각이 듭니다.)
파인애플
양파랑 당근다진거
마늘   (이상하게 안어울리더군요  코코넛밀크와...)
굴소스   (볶음류에는 조금넣으면  뭔가 무난하게 살려주는거같습니다.)
코코넛밀크    (냉장고에 있길래  충동적으로 넣었는데 매우 후회중 -_-)
기름


이정도되겠습니다


예전에 다져서 얼려논 당근과 양파를 볶습니다.
뭐랄까 양파볶는 냄새는 꽤 좋아하기때문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진마늘도 조금넣고  밥과 소스를 넣고 나시 볶습니다.

그리고 다시 코코넛밀크 (아아 내가 이걸왜넣었을까 -_-)  와 힘들게 구한 파인애플을 넣습니다.
그리고 다시볶아줍니다.

요리는 10분도안걸리는걸...
파인애플 사고  야자열매로 씨름하다보니 -_-

 

약간 이탈리안의 맛을 가미하면 어떨까?
해서 스파게티소스도 조금 넣어봅니다.

(역시나  항상 계획은 짜는데  계획대로 안함 -ㅅ-)



완성



나름 장식한다고 야자열매를  열심히 그릇모양으로 깨보았지만  실패...
껍데기 한조각만 남았습니다 -ㅅ-
완성해놓으니  뭐 그럭저럭이긴한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미련한 짓했구나 싶네요...


실제로는 이렇게 먹었습니다.
위에 사진은 블로그용-ㅅ-;




다행히 무난히 먹을만은한데...

코코넛밀크는 안넣는게 훨씬 좋았을거같습니다.
그래도 상상하던데로  새콤달콤매콤한 맛이 나네요.
다만...   주말에 혼자 방에서 내가 왜짓을 하고있었던 걸까 -_-  땀흘리면서 1시간30분동안이나...-_-

고민을 좀해봅니다.
저는 그냥 평범무난한 사람인거같았는데 요새들어서  어떤의미로는 좀  이상한사람이 아닐까 싶군요-ㅅ-


쓴글을 퇴고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것도 역시 도저히 요리카테고리에는 못올리겠어요. 일상다반사로 올립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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