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자전거길 국토종주 마지막날. 낙동강역부터 부산까지의 사진과 이야기들 입니다.
6편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에서 낙동강역까지 에서부터 이어집니다.
국토종주길을 이용해볼까 고민중이시거나 출발전 어떤식으로 되어있는지 미리 한번
보고 가시고싶은분들께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보면 그냥 도로사진들의 나열이될수도있겠지만 코스사진위주로 많이 넣어봤습니다.
구간 동영상을 종종 넣어봤는데 코스나 노면확인하시기에는 동영상이 좀더 나을수도있겠네요.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있습니다.
이글은 위의 코스의 구간을 이동하면서의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지도위의 러프한 거리측정이기때문에 실거리는 +10km하시면될거같습니다.
낙동강역. 둘이서 출발하는 아침
오늘은 혼자 출발하는게 아니라 아무래도 늦잠잘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6시에 눈을떳습니다.
오히려 너무 일찍일어낫나 싶었는데 동행하게된 형님은 5시에 일어나셨다고하네요.
아침형인간이신가봅니다 후덜덜
몸은 여전히 여기저기 힘들지만 괜히 미안한 마음에 잽싸게 씻고 준비를 합니다.
뭔가 전날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건지 힘들어서그런건지 특히나 얼굴과 눈이 빵빵하게 부었습니다.
라면도 자기전에 라면한 3개쯤 먹은듯한 느낌-ㅅ-
궁뎅이도 꽤 아프고 사타구니쪽도 조금씩 쓸림이 느껴지네요.
브룩스안장에 쫄바지 조합이면 이런 쓸리는 통증이 있으면 안되는조합인데 이런걸보면
이 쫄바지. 너무 오래입었는지 어느새 수명이 다됐나봅니다.
자취방에서 다른빨래는 밀려도 쫄바지만큼은 나름 울샴프로 살살 열심히 손빨래 했었는데....
다시 사야하는 경제적인 부담은 있지만 운동용품을 닳아빠질때까지 사용했을때에는 나름 묘한 만족감이있기에 나쁘지않습니다.
그렇게 출발합니다.
어제 낙동강역쪽으로 들어온길로 돌아가나 싶었는데 형님이 앞쪽으로 가다보면 뭔가 합류하는길이
나오지않겠냐고하시면서 대충 강쪽도로로 달리기시작.
일찍 나왔으니 아침도 한 9시쯤 근처 지나가다 나오는 식당에서 먹자고하시네요.
아무래도 코스는 선두가 정하는게 맞고 비록 좀 틀리다고하더라도 지지해줘야하는데
왠지 해맬거같은 생각에 주저주저하면서 따라갑니다.
결국 진입로를 못찾고 좀해맷는데 어찌어찌 여기저기 막들어가다보니 자전거도로가 턱하니 나오네요.
지도를 보니 중간에 업힐로 보이는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그부분은 지나온거같습니다. (오잉 럭키-ㅁ-)
장마 바로전이라 그런지 하늘은 구름이 뒤덮었고 바람은 강하게 부는 날씨입니다.
역풍이 힘들긴해도 몇일전 땡볕 아래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면서 달리던때를 생각해보면 (표현이 웃기지만 정말 이런느낌입니다...-_-)
라이딩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남은거리는 40km 내외.
점심까지만 도착하면 되므로 크게 부담은없는데 일정을 다써버려서
막상 부산에서 보낼시간이 없다는점이 아쉽습니다.
이구간동영상입니다
청평이나 춘천이 생각나는듯한
강바로옆에 붙어있는 자전거도로구간입니다.
시원한 날씨때문인지 강바로옆의 구간이라그런지 풍경도 좋고 꽤 멋진 코스입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긴했습니다만 저는 후미라 전방에서 바람을 다막아줘서 바람저항도 크게는 느끼지못했습니다.
잠시 요런 내륙길로 들어가는듯하다가
다시 강변길로 들어갑니다.
비가올랑말랑하는 느낌이라 좀 불안함이 있었지만 낮게 깔린 비구름들이 넓은 시야로 들어오는데 그게 참 좋네요.
일행이 생기니 생각할 시간과 줄어들고 풍경을 천천히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대신
속도가 빨라지고 안정적인 기분이 듭니다.
맞은편 라이더가 없어서 나란히 달리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달리기도했습니다.
(한강 자전거도로같은곳에서 나란히 달리면 엄청난 민폐입니다..)
얼마만에 해보는 20초이상의 대화인지.
말하는게 방갑고 말할상대가 있는게 마냥 좋습니다.
멋진 풍경이 나올때마다 서로 동시에 캬~ 좋다 연발.
중간에 기차도 지나가는데 자세히 보니 자전거여행기차인 에코레일이더군요.
에코레일타고 강원도쪽 많이 다녔는데 낙동강쪽도 운행하는거같습니다.
아침 안먹고 달리니 배가 슬슬 고파지더니만 배고픈느낌을 넘어서 속이 아픈느낌이 들기시작합니다.
결국 중간에 나오는 식당에 들어가기로했는데 식당이 보이질않습니다.
강바로 옆길을 달리다가 다시 이런구간.
역풍이 진짜 엄청나게 셋었는데 저는 뒤에 찰싹 달라붙은고로 꽤 편했습니다-ㅁ-
원래 선두는 로테이션을 돌아야하는데 저를 생각해서인지 아님 제가 앞으로 간다는 말을해야하는데
염치없이 뒤에만 있었던건지 저는 계속 후미에서 갔습니다. ~(-ㄱ- )~
이구간동영상입니다
중간에 멀리 뭔가 가든비슷한 비싸보이는 식당이있었는데 왠지
다른곳을 가고싶어서 근처에 계신 어르신들께 물어보니 조금만 더가면 물금이 나오는데 거기에는 식당이 많을거라고 하시네요.
계속 평이한 코스입니다.
강과 좀 떨어지게 만들어진 대구쪽 구간과는 달리 강바로옆을 달리기에 라이딩하기에는 꽤 좋았습니다.
양산물문화관 인증센터에서 잠시 휴식.
이제 국토종주 인증센터도 딱 하나남았네요.
배가 고픕니다.
아니 배가 아픕니다-_-
데크길구간 동영상입니다.
잠시 또 이런 데크길을 가다보면 자전거도로에서 물금으로 빠져나갈수있는 곳이 보입니다.
(물금역 부근 보금포인트.)
산책하시는분께 이쪽이 물금방향이 맞냐고 물어보는중.
함께 산책하는 개들이 엄청나게 짖습니다.
개를 좋아하는터라 짖는모습도 아~ 귀엽습니다.
*-_-*
그리고 잠시 왼쪽 물금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데...
그동안 여행중에서 제일 배가 고픈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이때먹은 분식집의 제육덮밥이 이 여행중 먹었던 음식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인거같아요.
마구 비빈이후에 밥을 아주 입에 들이부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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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에는 다시 이런 평지구간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높은 산들을 낮게 깔린 비구름들이 반쯤덮은었는데 멀리서 보니 그게 또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조금후
멀리서 조금씩 아파트무리들이 보이더군요.
아마 부산인거같습니다.
부산에 거의 도착한거같습니다.
뭔가 엄청 길었던거같은데 몇일전까지의 여정은 뭔가 그냥 아련하게만 마치 먼 과거같이 느껴지고
오늘 끝나는건가 하는 아쉬움만이 느껴집니다.
이때쯤 뭔가 바람 방향이 갑자기 바뀌더니만 흡사 부산으로 빨아들이듯이 엄청난 뒷바람이 불기시작합니다.
패달을 살살 돌리기만 하는데도 30km/h 쯤 나옵니다.
정말.... 정말로.. 오랫만에 맞아보는 등바람입니다.
(대신 가끔보이는 맞은편라이더들은 엄청 힘든얼굴입니다.)
구미가 그랬고 대구도 그랬는데 자전거도로 저멀리 커다란 도시가 보이는 모습은 역시 장관입니다.
뭔가 문명과의 만남같은 느낌-_-;
이때 시간이 아마도 10시내외?
광안리는 못가더라도 그래도 돼지국밥이나 밀면정도는 먹어볼수있을지도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뭔 죄다 먹는거생각인지-_-)
중간에 아이스크림을 파시는분이 계셔서 잠시 휴식합니다.
파시는분이 자기 생각으로는 국토종주한 사람들중 1300번째정도 되는거같다고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보니 하늘에 갈매기도 종종 보이고 바람느낌도 뭔가 바다 바람같네요.
이제 얼마 안남은거같아요.
부산가는길.
잠시 이렇게 멀리 아파트가 보이는 길을 계속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옆쪽에 지하철역이 보이더군요.
강옆에 도로에는 차들이 꽉꽉 막혀있는걸 보니 역시 도시답군요.
조금더가니 이런 부산외곽 산책로 같은길들이 나왔습니다.
길왼쪽편으로는 부산시내가 보이네요.
이제 물걱정 식량걱정은 안해도될거같습니다.
운동하시는분들도 꽤많았고 반대편이나 강쪽에 가까운곳에 별도 자전거도로가 있는거같았는데
국토종주화살표가 이길로 쭉나와 있길래 그냥 이길을 탓습니다.
이런길구간이 거의 10km 정도 -_-
천천히 타면서 부산사람들도 구경하고 사투리도 몰래 엿듣고 그랬습니다. (사투리에 로망이 있는 서울촌놈이라.....-_-;)
옆에 표지판이 마지막 지점인 낙동강 하구둑과의 남은 거리를 보여주는데
남은거리 11km...
10... 9...8..7..
이렇게 나오니 뭔가 카운트 다운하는느낌이 들었습니다.
너에게로 도착 5km전.
(느끼컨셉-ㅅ-)
그리고 표지판을 따라서 나오면 이런구간입니다.
저멀리 마지막 지점인 낙동강 하구둑이 보입니다.
왼쪽으로는 거리들이 보이는데 뭔가 수산시장같은것도 보이네요.
여기까지왔으면 꼼장어라도 한접시 먹고가야하는데
시간이 아쉽습니다.
중간에 조금만 더 분발했었어도.
밀면을
냉채족발을
꼼장어를
씨앗호떡을
막걸리를
동래파전을
비빔당면을
.....
먹을수있었을텐데말이죠.
(이건 뭐 맨날 먹는거타령..-ㅅ-)
국토종주를 한다고는 했으나 어찌보면 그냥 길을따라 수많은곳을 지나쳐왔을뿐
지나온길들 모든 지역들이 모두가 아쉽습니다.
나름 장마 오기 바로전의 틈새기간을 잘노렸던건지 비를 피할수있었는데
이때는 비가 조금씩 내리기시작하더군요.
(어떤 의미로는 상쾌한 우중라이딩을 못느껴보네요. 제주도에서는 3일내내 비만 맞고 탄적도있엇는데 뭐 그때도 생각해보면 좋았습니다.)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마지막 지점을 가기위해 하구둑을 건넙니다.
(바람이 어찌나 쌘지 왜 강한 바람을 귀싸대기바람이라고 부르는지 알거같았습니다. -_-)
이상하게 빨리 지나가고 싶지않더군요.
뭐 그렇게 하구둑을 건너고
국토종주 마지막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출발시 누적거리 956km.
완료후 누적거리 1577km. (헤매기도 은근히 헤매서 원래 길보다 조금더 깁니다.-0-)
굳이 부산도착이 목표였다기보다는 새로생긴 자전거길을 직접 보고싶은 마음에 출발한 여행이지만
그래도 뭔가 종착점에 도착하니 살짝 허탈하기도하고 그속에서도 묘한 성취감이 들고 긴장도 풀리는느낌이랄까...
함께동행한 형님과 낙동강 하구둑을 건너면서.. 괜히 서로 막 아~ 끝인가.. 끝낫다... 뭐 그런이야기를 했던거같아요.
음악을 들으며 가는것도 좋았지만 마지막에는 음악이 아닌 사람과 함께 마무리할수있어서 기뻣습니다.
낙동강 하구둑을 도착으로... 참 느렸던 약 600km국토종주 여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
에필로그.
그후에는 이렇게 ... 자전거사람들이 많이 하는 자전거들고 인증샷도 좀 찍구요.
기왕온김에 자전거를 묵어두고 낙동강 문화관도 구경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걸 하지말고 후다닥 갔으면 돼지국밥이라도 먹어볼수있었을텐데말이죠으으 )
안에는 뭐 신기한것도있고 낙동강 사진도있고요.
지나온 길들을 사진으로 보니 신기하더군요.
요런곳에 안에 편지를 써서 넣어두면 낙동강으로 방류한다는 거 같기도합니다.
뭔가 나름 감성샷을 시도해봤으나
실패한느낌.-ㅅ-
마지막 지점이라서 수첩에 도장도 찍었습니다.
도장찍는건 크게 신경쓰지않아서 찍고싶을때는 찍고 안찍고싶을때에는 그냥 막 지나치긴했는데
막상 중간중간 비니까 좀 아쉽네요
뭔가 이동네 유치원 소풍코스로 많이 활용되는거같았습니다.
수십년만에 유치원가방을 보니 참 귀엽네요.
현재 위치입니다^^
시간이 없었기에 제대로 부산을 구경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가까운 지하철역인 하단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많을때 자전거 가져가면 민폐이기도하고 쫄바지입고 이런곳에 다니면 왠지 부끄럽기때문에
제발 사람이 없어라 없어라했는데...
사람 꽤 있더군요-_-
1시출발 버스를 타는데 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간이 딱 10분여유밖에 없어서 점심은 롯데리아에서 세트포장해서 버스에서 먹었습니다...-ㅅ-;
(부산에 와서 이날 먹은 최초이자 마지막음식이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라니..아놔..T_T)
함께 동행한 형님과도 터미널에서 작별.
짧은 하루간의 인연이였지만 함께 땀뻘뻘흘리고 라이딩해서그런지 괜히 뭔가 아쉽고 그렇더군요.
뭔가 계속 이어가고싶은 아쉬운마음은 가득하지만
사는곳이 다르고 사는 세계가 다르니 그동안 여행지에서 만났던 많은 좋은 사람들처럼
다시 또 만나게될지는 모르곘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겠지요.
언젠가 또 자전거도로에서 만나게된다면 (...에..그럼 인연임을 인정하고 이 형이랑 결혼해야하나 =_=... 윀...-_-)
정말 좋을듯합니다.
버스에탄후 긴장이 풀어진건지 거의 내내 잣습니다.
참 맛있게 잣어요.
오래동안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거같은데 4시간도안되는 시간에 분당에 도착하네요.
그렇게 친근한 동네자전거길을 타고
자취방에 도착하였습니다.
급하게 짐을싸느라 다 꺼내뒤집어놨던 방은 여전히 그대로있는데
어지럽다기보다는 참 친근합니다.
가야할곳이 있어서 좋았고 다시 돌아올곳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무사귀환을 자축하며 파파존스피자와 함께 건배. (생각해보면 이때 이걸안먹었으면 1kg정도는 감량할수있었을지도 -_-)
느리긴했지만 큰사고없이 (그흔한 빵꾸하나없이) 순탄하게 잘다녀온거같습니다.
남한강이 참예뻣던 양평구간, 낙동강의 아침모습에 멍하니 바라볼수밖에없었던 무심사의 언덕길,
더운날 참 많은땀을 흘리게만든 문경새재 이화령,...등등
그외 수많은 멋진 구간들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왜그럴까요.
강도 별로 보이지않고 사람도 없고 풍경도 않좋았던.
사방에 잡초같은 풀과 모래만있었던 정말 볼게 아무것도없었던 그길.
창녕부근 낙동강자전거길에서
외로움과 배고픔과 함께하면서 혼자 끝없이 끙끙대면서 패달링하던 그순간이
가장 마음깊이 남아있고 더없이 그립습니다.
(이런말쓰는거보니 지금은 배가 불렀나봅니다.-_- )
국토종주 자전거길.
분명 기대보다 좋지않았던구간도 많았고 지루한구간도 많았지만 그런구간들을 지나왔기에
중간중간에 본 멋진 풍경들이 더욱 다르게 다가오지않았나싶구요.
여러가지면에서 아쉬움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한번 가볼만한거같습니다.
빨리 쓰고 싶었는데 생각보다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자전거만큼 쓰는것도 느리다보니 국토종주한 시간이랑 거의 엇비슷했습니다-0-)
그래도 재밋게 읽어주셨다는분들이 계셔서 근래에는 틈틈히 시간나는데로 이것만했고.. 즐겁게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쓰면서 항상 그때가 생각나서 즐거웠구요.
저는 또다른 여행을 준비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폭염주의보속에서 자전거탄후에 쓰러져 있는 hermoney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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