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자전거길 국토종주 5일째 풍경과 이야기들 입니다.
4편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상주에서 구미, 왜관역까지 에서부터 이어집니다.
국토종주길을 이용해볼까 고민중이시거나 출발전 어떤식으로 되어있는지 미리 한번
보고 가시고싶은분들께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보면 그냥 도로사진들의 나열이될수도있겠지만 코스사진위주로 많이 넣어봤습니다.
헤매기쉬운 지점에는 화살표 표시도 넣어봤습니다.
구간 동영상을 종종 넣어봤는데 코스나 노면확인하시기에는 동영상이 좀더 나을수도있겠네요.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있습니다.
왜관역에서 대구 달성보까지
눈을 뜨니 역시나 느껴지는 온몸의 근육통들.
이젠 이 느낌이 조금 친숙해지기도합니다.
몸이 출발을 강하게. 거부는바람에 결국 한참을 누워서 tv를 보면서 보냅니다.
막상 짐을 싸고 출발하면 또 어찌 자전거를 타고 가게되기도하고 움직이는편이 몸이 더 빨리 풀릴텐데
이날 아침은 왠지 그러고싶지않았던 심정이랄까요.
에어콘바람쐐면서 tv를 보니 마냥 행복합니다.
좋은점이라고해야하나 나쁜점이라고해야하나 혼자 다니니 이런면에서는 페이스조절이 제멋대로 가능합니다.
덕분에 결국 8시쯤 눈을 떠서 2시간정도를 침대위에서 보내게됩니다. -___-;
더이상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짐을싸고 출발합니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만두입니다.
왜관역의 맛집중하나라고하던 만두집을 찾아가봅니다.
화교가 운영하는.. 한10년전까지는 굉장히 맛있어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헀으나 그이후에는
왜인지 맛이변해서 발길이 많이 끊겼다고 전해지는집입니다.
그래도 맛이 궁금하니까 들어가봅니다.
중국집처럼 생겼는데 신기하게 메뉴는 만두들만있습니다.
아침부터 군만두를 먹긴 뭔가 좀 흐름을 역행하는느낌이라 고기만두를 하나 시키고
고기만두 1인분을 포장합니다.
중간에 간식으로먹을생각인데 왜인지 점심으로 먹게될거같기도합니다.
(어제부터 낙동강자전거도로를 타면서 느낀건데 왠지 자전거도로근처에 식당이나 슈퍼가 자주있을거않을거같습니다..)
외피가 두꺼운편이고 속은 전형적인 고기만두내용물.
외피두깨때문에 호불호가 좀 있을거같습니다.
군만두나 진교스? 같은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지더군요.
혼자 식당에서 만두를 먹고있는데
식당한켠에서는 주인아주머니로 보이는분과 그 아들로 보이는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있습니다.
아드님이 그나이때 많이하게되는 이런저런 진로고민을 하는듯 .
얼떨결에 괜히 이야기를 훔쳐듣게되었는데 괜히 감정이 동화되어서인지
나도 방황중이면서 남을 응원할입장은 아니지만서도..
속으로는 아드님 응원을 하게되었습니다-_-;
다시 왜관역에서 인접한 강가의 자전거도로로 부터 시작하게됩니다.
어제밤 자기전 일기예보를 보니 부산에는 이미 폭우가 내리고있고 장마가 서서히 올라오고있다고합니다.
(뚝방길을 따라 좀 가다보니 아래로 내려가는 진입로가 있더군요. 어제 계단으로 올라가느라 꽤 끙끙댓는데)
장마가 올라오고있다고하더니만 확실히 어제와는 달리 하늘에 먹구름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비가 올까 걱정되는한편
시야가 탁트인곳에서 낮게 깔려진 구름무리들을 보면서 달리자니
어찌보면 단조로울수도있던 구간이였는데 꽤 즐겁더군요.
단지...
강한 역풍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20km/h 정도가 나와야하는 힘으로 패달을 돌리는데 속도계는 13~15 만 나와줍니다.
평지인데 나즈막하고 끝도없는 언덕을 올라가는느낌.
느려진 속도가 원망스럽다기보다는... 뭔가 힘쓰는거에비해 적게 나아가는듯한...
세금을 부당하게 많이 내는듯한 억울한 기분이 힘듭니다.
일행이 한명만이라도 더있었더라면 !
로테이션을 돌면서 서로 바람막아줄 사람이 있었더라면.
아니 바람을 막아주지않아도 좋고 단지 시야에 누군가 한명이라도 보이면 뭔가 힘이 더날거같은 기분입니다.
뭐 일행이 있으면 그건또 그것대로 힘든점은 분명히있겠죠.
일단 지금은 혼자이기에 혼자 바람을 맞아가면서 꾸역꾸역 계속 패달을 돌리는수밖에 없습니다.
잠시 요런구간도 나오고..
중간중간에 이런 녹조들도 보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로 보니.. 뭔가 인공적인 초록 물감의 느낌이 드는게...
이뻐보이면 안되는데 조금 이뻐보이기도하고(이뻐보이면안되는겁니다만..)
자연물질이 아닌거처럼 보이기에 그 이질감이 조금 무섭기도하구요.
원래 이때쯤 이정도 녹조는 생기는건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서 생기는건지는 이동네 살지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긍정적인 의미의 자연현상같아보이진않습니다.
가끔 나오는 이런 나무가 많은구간이 참 좋습니다.
이구간 동영상입니다.
이런느낌의 길과
이런느낌의 길을 지나옵니다.
잠시 휴식과 함께 시리얼바를 먹습니다.
배가 고프진않은데 뭔가 틈틈히 계속 먹어줍니다.
허기나 갈증은 느끼는순간에는 이미 늦은상태라는 말이 생각나서 틈틈히 챙겨먹습니다.
귀리나 각종 곡물과 블루베리와 꿀이 섞인맛.
나쁘지않은맛이지만 이젠 슬슬(꽤!) 질립니다.
기름맛이 좔좔나는 치킨맛 시리얼바 , 새콤달콤한 쫄면맛 시리얼바
이런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구간 풍경은 사방이 이런느낌이라 힘들었습니다.
요정도 지점.
요구간 구간지도입니다.
잘가다가 요런식으로 언덕이 가로막고 있길래 멀리서 보고 다시 우회로가 나오거나 짧고 굵은 업힐이 나오는가싶었습니다만
(낙동강 자전거길은 요런 패턴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강을 기고가는 도로가 완성되어있군요.
그리고 코너를 도는순간.
저멀리 커다란 산들이 병풍처럼 깔려있고 아래에는 수많은 건물들이 보이는데
어두칙칙한 날씨때문인지 그 위용에 뭔가 압도당하는느낌입니다.
대한민국 분지 지형의 커다란 도시중 하나.
대구입니다.
이구간을 달리면서 받은느낌을 어찌표현해야할지..
산으로둘러싸인 커다란 도시를 멀리서 한눈에 볼수있다는건...
그 규모감은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줌으로 땡겨서 파노라마로 찍어봤으면 좋았을텐데 단렌즈를 끼고 나온고로 사진으로는 그때의 느낌이 표현되지않네요.
렌즈탓을 할수있어서 다행입니다. 단렌즈만 챙겨온사람의 좋은 핑계랄까...
대구는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가본적은없지만 이런저런 인연으로 아는 사람들도, 보고싶은사람들도많고
밥사준다는분도 있는 좋은곳입니다 -_-);;
원래 계획대로 주말에 도착했다면 아는분이 함께라이딩해줘서 피도 좀 빨수있었는데 느린 페이스가 원망스럽습니다.
아직 자전거도로가 공사중인지 안내표지판대로 우회노선을 탑니다.
그나마 오늘 달린중에 도시에 근접한 코스이므로 식사및 재보급 포인트입니다.
이날 이 이후로는 자전거도로에 근접한 식당이나 슈퍼가 별로 없습니다.
(아주 없진않습니다만...)
꽤 꼬불꼬불합니다만 표지판이 잘되어있는고로 조신하게 반항하지않고 잘따라가봅니다.
아직은 물병들에 물도 충분하고 비상만두도있으므로 재보급하지않고 그냥 지나칩니다.
(생각해보면 이때 식당에서 뭔가 든든히 먹었어야했습니다.)
건물로 둘러쌓인 한강이,서울이, 도시가 질려서 여행을 나오게되는데 막상 이렇게 건물이 많은구간을 달리니
뭔가 마음의 저쪽 안도감이랄까 위안이랄까 그런느낌이 오는게 살짝 당황스럽습니다.
다시 외곽자전거도로에 접어들고 표지판을 보며이동합니다.
어느방향을 보던지 저멀리 온통 산들이 깔려있습니다.
어떻게 가든 업힐이 꽤 나올거같은느낌.
이때의 날씨때문이였는지 아니면 원래 대구가 바람이 강한곳인지
역풍이 힘겹습니다.
이구간 동영상입니다. 바람소리에 주목..T_T
강정고령보에 도착.
표지판대로 건넙니다.
|
강정고령보 중간의 설치물이 뭔가 박력있는 느낌.
건너자마자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합니다.
바람이 너무 강합니다.
잠시후 다시 이런다리를 건넙니다.
저는 대구입니다.
그러나.
오빠야들은 어디에?
막창은 어디에?
사과는 어디에?
대신 강한 바람들이 반겨줍니다......T_T
다시 이런 평탄한 구간이 시작됩니다.
뭐랄까..
한여름 햇빛이 쨍쨍하면 힘들법한...
코스는 꽤 단조로웠던 구간이였는데
대신 구름들이 반겨주었습니다.
이날 코스는 대체로 하늘이 살려줍니다.
아무것도 없고 단지 자전거도로와 풀과 하늘.
이구간 동영상입니다.
하늘만 보고 한참을 달립니다.
감성적인척하는것과는 별개로 배에서는 소리가 꽤 나오고있는관계로 점심은 식당에서 밥을 먹겠다는 생각을 포기.
아까 포장했던 고기만두를 먹습니다.
고추가루 간장을 뿌려서 먹습니다.
어찌보면 좀 투박하기도 한맛이지만 무언가 먹을게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고맙습니다.
어두웠던 하늘이 조금 맑아집니다.
다행히 오늘은 비가 오지않을거같습니다.
달성보입니다.
인증센터.
|
달성보를 건넙니다.
얼마전 구미라이더에게 달성보를 지난후 가급적 왼쪽 우회로로 가는게 좋을거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뭔가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갈생각입니다.
잠시 살짝 비포장같은 비포장치곤 노면이 좋은 도로가 나옵니다.
양파 수확기인거같습니다.
달성보이후 낙동강 자전거도로 우회로
그리고 다리가 나오고 이때. (다리이름이 아마도 박석진교?)
갈림길이 나옵니다.
직진과 왼쪽 우회로 선택지.
저는 왼쪽 우회로를 따라가기로합니다.
다리를 건너서
이런 자전거도로와 표시를 따라갑니다.
(이근처에 식당들이 있습니다. 보급포인트)
요표시를 따라서 조금 구불구불 들어갑니다.
우회로 노선안내표.
다시 자전거도로에 들어왔습니다.
잠시 차도를 따라가기도하고
요런길도 나옵니다.
뭔가 잘못왔나싶었는데 자전거도로들이 드문드문 이어지는걸보니 우회로를 잘탄거같습니다.
다시 평탄한 구간.
날씨가..
하늘이....
너무 좋았습니다.
역풍이 힘들긴했지만 하늘덕분에 살았습니다.
이런하늘이라면 그냥 이렇게 쭈욱 계속 달려도 좋을거같았습니다.
이구간동영상입니다. 정말 멋있었던 구름들..
뭔가 낙동강 자전거길치고는 언덕이 안보인다싶었는데 길이 다시 왼쪽편으로 들어가네요.
(미완성구간이라 우회로로 들어가는거같습니다.)
구간 안내지도.
아마 지도만 봐도 저 꼬불꼬불한 길이 앞으로 뭐가 나올지 말해줍니다.
업힐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어째 너무 평지만 나온다 싶었습니다.
업힐시작.
초입부터 경사 12도.
개인적으로 경사도 10도 이상이 오래 이어지면 좀 곤란합니다 -_-;
표기된 경사도 보다 만만치 않네요.
기어를 가벼운쪽으로 하나씩 내리면서 올라갑니다.
결국 제일 가벼운기어까지 사용합니다.
시속 10km/h
기어는 다내렸는데.
짧아보였는데 생각보다는 깁니다-0-
짐무게가 뼈져리게 느껴집니다..
짐을 좀 더 가볍게 챙겨왔어야했는데.
복잡한 머리속이 점점 단순해집니다.
내릴것인가 좀더 버텨보면 올라갈것인가?
이생각밖에 들지않습니다.
내릴까 말까 내릴까 말까 내릴까 말까 내리면 편해질텐데.
그러는순간.
앗. 거의다 올라와서 한쪽발이 땅에 닿습니다.
그리고 밀려오는 뭔가 커다란 아쉬움.
다람재.
다람재 정상입니다람쥐? =_=;
힘든 업힐은 언제나 멋진 풍경이 보답해줍니다.
낙동강과 함께 저아래 도동서원도 보이네요.
정자가 보이더군요.
잠시 자전거를 기대어놓고 올라갑니다.
올라가니 어느 등산복을 입은 아주머니가 뻗어있고 (..-_-) 남편으로보이는 아저씨가 열심히 안마해주고있습니다.
왠지 거기에 계속 있자니 무언가 방해꾼 같은 기분이 들어 사진만찍고 다시 내려옵니다.
다람재 정상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조금더 나을지도요?'ㅁ')
다람재정상.
|
대니산 MTB코스가 있는곳이로군요.
꽤 멋진코스일거같습니다.
mtb를 타고온 관계로 살짝 산뽕 맛만볼까 은근히 고민됐습니다만..
아무래도 리어렉에 매달린 가방이 버텨줄거같지않기도하고...
지금 체력 상태로는 처음가보는 싱글코스를 견딜수없을거같은 생각도 들어서 포기합니다.
한 30분쯤 풍경을 감상하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하늘이 이상합니다.
비를 내릴까말까 갈등하는중인듯.
그러다가 또 맑아집니다.
어느샌가 해가 등뒤로 갑니다.
계속 평탄한 코스.
자신의 그림자외에 다른사람은 보이지않습니다.
공사기간인곳이 곳곳에 있어 우회하는길에 꽤 있었기에 정확한 거리는 아니지만 대체로 목표지점인 하구둑까지 160km 정도 남은거같습니다.
아직 2일의 시간이 더 남아있으니 설마 이틀동안 160을 못갈까 싶습니다.
국토종주자전거길 여행을 시작하면서 제일많이 본 단어입니다.
남은 거리를 봐서 그런지 마음이 좀 편해졌는지 더 느려지기시작합니다.
10~15km사이의 속도.
가다가 쉬고싶으면 쉬고
사진을 찍고 싶으면 사진을 찍고 음악도 듣고 뭐 그랬습니다.
음악을 랜덤으로 돌립니다.
jay-z 의 empire state of mind 에 이어
dr dre - forgot about dre (feat. eminem) 가 나옵니다. ( 풍경과 전혀 어울리지않게 힙합특집이 시작되는느낌. -ㅅ- )
eminem... 참 멋진 랩퍼중하나지요.
(닥터 드레도 멋지지만 올드스쿨쪽에서보면 개인적으로는 우탱클렌이랑 2pac이 더 마음에 듭니다만..뭐 다좋습니다.)
eminem을 처음 들었을때 참 놀랐었는데 적응되어가는건지
근래에는 뭔가 예전과 같지않다는 생각을 종종하게됩니다.
어찌보면 그는 그인채로 그대로 계속 있는건데 제가 제멋대로 그는 이제 변했다고 판단하는게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평가받고있을수도있고 저도 어느새인가 다른사람을 그런시선으로 보고있는부분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Dr. Dre - Forgot About Dre ft. Eminem, Hittman
해는 점점 저물어가기시작하고
잠시 이런 데크길이 시작됩니다.
해지기전에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순간도 참좋습니다.
조용한 낙동강.
참 평화로운 그런 풍경인데 귀에서는 계속
마리화나가 어쩌고 저쩌고
이나쁜놈들 어쩌고 저쩌고
내 롤스로이스가 부럽지 내총으로 니들을 다 쏴주곘다
나는 힙합짱.
힙합은 다죽었다
뭐 이런 가사들이 흘러나옵니다 -_-;;;
자연의 소리를 포기한대신 나름 신나게 패달링을 할수있게 되긴했는데
좀 심난합니다.
다음곡을 눌러보니 korn 의 blind 가 나옵니다 으하하.
가뜩이나 숙소가 나오지않아 심난한데
can see, I can see, I'm going blind
I'm blind, I'm blind, I'm blind, I'm blind 크아아아아아아아앙~~~~~~~~~
뭐 이런 가사들이 들려옵니다.
불안한마음에 잠시 내려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봅니다.
창녕보근처에는 숙소가 하나도 보이지않습니다.
(실제로도 이부근은 자전거도로에 인접한 숙소가 없다고합니다.)
경상남도 창녕군입니다.
조금 서두릅니다.
배고픔은... 이미 초월했습니다..
배가 고픈느낌을 넘어서.. 배가 아프다는느낌이 들기 시작한건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잠시 이런구간입니다.
난감합니다.
더가도 왠지 숙소가 나올거같지않은 풍경들.
어차피 별다른수도없고 그냥 뭔가 나올때까지 가는수밖에..
그런마음을 가지고 계속 진행하다보니
자전거도로가 이렇게 어느 절을 지나가게되네요.
무심사라는 이름이보입니다.
곧이어 심한 경사도의 업힐이 시작되어 마음을 강하게 먹을려고 할때에
옆에 계시던 스님과 눈이 마주치고.
스님이 저를 부르십니다.
무심사. 경상남도 어느 절에서의 하룻밤.
스님 : 아이구~ 날도 더운데 물도 마시고 쉬고가세요.
나 : 감사합니다 해가지는거같아서 숙소를 찾고있는데 통나오지를 않네요. 이근처 여관이있을까요?
스님 : 여기 빈방에서 그냥 자고가세요. 식사를 하셨나요?
나 : 감사합니다 !!!!! 밥은 아직 먹지못했어요.... (얼굴표정 매우 불쌍함.)
스님 : -_ - 마침 식사하는참인데 같이 드세요.
나 :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뭐 이런대화를 나눈게 약 10분전.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낯선사람들사이에서 절식당에 앉아 밥을 얻어 먹고있습니다.
저는 무교인터라.. 절밥은 처음 먹어보는거같은데.. 소문대로 채식위주로군요.
고기고기 소세지소세지 햄햄햄 하는 애들입맛이지만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었습니다.
특히 저 오른쪽에 보이는 콩.
무슨 품종인지 모르곘는데 콩에서 밤맛이 나더군요. 맛있습니다.
스님이 어디에서 왔는지 나이가 몇인지 이런저런 이야기도 물어보시고...
왜인지 결혼을 아직 안했다고 한소리하시네요.. -_-;
빨리 애를 나아서 군대에 보내야 나라가 강해진다고 애를 빨리 나으라고 하십니다. ...-_-;;;
제 나이정도의 사람에게 결혼공격은 유쾌한일은 아니지만 (뭐 하도 많이 당해서 그렇게 괴롭진않습니다 -_-)
그외에 이런저런 마음에 많이 도움이 되는 좋은 말씀들도 해주시고 종교를
떠나서 멋진분,멋진대화 였습니다.. (밥도주시고 숙소도 마련해주시고..-_-)
그런고로 이날은 절 빈방에서 자게되었습니다.
(덕분에 어설픈 숙소리뷰는 하루쉽니다-0-. 창녕보 부근은 정말 숙소가 없습니다 일정짜실때 참고하세요.)
샤워하는곳도 있으니 샤워하라고 알려주시고
이렇게 화장실도 있더군요.
들어가보니 이렇게 스님용이라고 써있는 칸이 있군요.
뭔가 저기에는 시설이 다른건가 꽤 궁금했습니다.
뭐..뭔가 야한게 숨겨져있는건가 싶기도하고 (모르는건 무조건 뭔가 야한물건인가 라고 말하는 사람...-_- 죄송합니다 스님..)
덕은 외롭지 않고 의는 부끄럽지않다.
무심사.
지어진지 얼마안되되는느낌. 그래서 그런지 시설이나 그런게 어느 사진이나 산에서 본 절의 모습과 조금 다른부분도있었지만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겠죠.
좋은곳인거같습니다.
이런곳에서 자전거를 도난당할가능성은 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 % 없습니다만..
방앞에 자전거를 가져와서 자물쇠를 겁니다.
내눈밖의 자전거는 내자전거가 아니다라는 말이있을정도로
자전거도난이 심한곳에서 지내왔던 저로서는 최소한 자물쇠라도 걸어두는게 마음이 놓이는거같습니다.
저에게 아직 무심이란 말은 먼것일수도..
부끄러워할일은 아닌데 왠지 모르게 자물쇠를 거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괜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친후 스님이 밥한끼주면서 체하게 그런결혼이야기를 했다고 이제는 푹쉬시다 가시라면서 웃으시네요.
절이 위치한곳이 멋진곳인건지..
절이 이 분위기에 몫을하는건지
참 조용하고 평화로운느낌의 공간입니다.
절옆길로 조금올라가보니 낙동강이 보이는 풍경이 참좋습니다.
어느 보살님도 계셔서 낙동강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식견이 부족해서 주로 듣기만 하는편입니다...)
이곳 풍경이 좋다면서 조용히 강을 바라보는 이분의 뒷모습을 보다보니 왠지 짠한 그런느낌이 들었습니다.
멍하니 낙동강과 절을 바라보고있다보니 시간은 금새금새 지나가더군요.
금새 밤이 되었습니다.
밤에 보는 낙동강.
뭔가 절에서는 밤에 경을 읽고 그런걸 하는건지
멀리서 목탁치는소리와 경을 외우는 소리가 계속들리는데
그런느낌과 함께해서그런건지 처음느껴보는 이런느낌에
한없이 정적인 공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거나 그런느낌은 들지않았고
단지 이순간 이곳에 있어서 너무 좋다라는생각을했습니다.
템플스테이에 조금 흥미도 생겼구요.
이날 저녁을 얻어먹은 7시이후 자기전 10시까지는 그저 멍하니 절과 그옆에 낙동강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그랬습니다.
중간중간 저와같은 사정의 라이더들이 몇몇
더 추가되었고 제가 묶는방에서는 부산에서 출발한 학생 두명이 더 자게되었습니다.
친구두명이서 부산에서 부터 거꾸로 올라간다고하네요.
코스정보를 물어보니 이이후로는 업힐이 없을거라는 막연한 기대와는달리 3개정도 힘든업힐이 있다고합니다.
합천보와 하만보사이를 조심하라고하네요.
무심사의밤. 동영상.
보통 혼자나와서 12~1시 사이에 잠들었는데 이날은 10시정도에 불을끄고 잣습니다.
숙박시설이 아닌터라 시설도 불편하고 좁은방에 남자셋이 나란히 차렷자세로 누워서 자야했지만
왜인지 정말 편하게 잘잣었던 밤이였습니다.
다음편 국토종주6일차에 계속 이어집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졸필이지만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분이 계셔서 즐거운마음으로 씁니다. ^^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가지만 그래도 빨리 마무리 하고싶은마음에 노력중입니다-0-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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