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자전거길 국토종주 6일째 풍경과 이야기들 입니다.
5편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대구에서 창녕까지 에서부터 이어집니다.
국토종주길을 이용해볼까 고민중이시거나 출발전 어떤식으로 되어있는지 미리 한번
보고 가시고싶은분들께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찌보면 그냥 도로사진들의 나열이될수도있겠지만 코스사진위주로 많이 넣어봤습니다.
헤매기쉬운 지점에는 화살표 표시도 넣어봤습니다.
구간 동영상을 종종 넣어봤는데 코스나 노면확인하시기에는 동영상이 좀더 나을수도있겠네요.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있습니다.
위의 구간의 사진들을 담고있습니다. 거리측정은 줄자기능을 이용한 러프한 측정이므로 실거리는 +10~20 km 하시면 될거같습니다.
무심사의 아침. 그리고 합천창녕보를 지나
밤새 멀리 목탁소리를 들으며 자서 그런건지
몸은 여전히 힘들었지만 꽤 개운한 기분으로 눈이 떠졌습니다.
아마도 6시쯤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참조용한곳입니다.
누운채로 눈만깜박깜박 일정을 생각해봅니다. (...그러다 다시 잠들뻔했습니다.)
부산까지 남은 거리는 120km 정도. 내일모레 점심때에는 올라가야하는일정.
오늘 일찍출발해서 좀 많이 타면 부산에 도착해서 마지막날은 부산에서 좀 쉴수있을거같습니다.
그러고보면 부산도 은근히 인연닿는분들이 있고.. (밥사주신다는분도있고...!)
예전에 자전거로 광안리를 해안가를 지나갔을때 참 멋있었거든요.
비빔당면, 꼼장어, 밀면, 돼지국밥, 냉채족발,... 도 있고..
(아..어째 죄다 먹는것들만 떠오르는지 ...-_-;; 부산시내를 자전거타고 지나가는건 안좋았습니다. 부산차도 라이딩은 무서웠습니다. 후덜덜)
함께 잣던 학생두명은 아직 열심히 자는중.
코를 골지않아줘서 고맙습니다. (어쩌면 제가 막코를 골아서 이둘이 아직도 못일어나는것일수도있구요.)
어제자기전 언덕이 많아서 힘들었다면서 가는길 조심하라면서 말해준..
곤히 자고있는 애띤 두얼굴을 보니 괜히 웃음이 납니다.
자는터라 작별인사도 하지을 못한채 짐을 싸고 나옵니다.
보살님? 한분이 아침식사하시고 가시라고하는데 일정이 급한고로 너무 잘쉬었다는 인사만한채로 무심사를 떠납니다.
무심사 에서 보이는 낙동강의 아침 모습이 참 좋습니다.
무심사옆 자전거길로 올라가는도중 보이는
시리얼바 초코바 껍질과 담배꽁초들.
왠지 나와같은 라이더들의 소행이 아닐까 싶기도하구요. (스님이 시리얼바 먹고 담배피신것은 아니겠지요 ^^)
아직은 국토종주길 지나온길에서 본 주민들 모두가 호의적이였습니다만.
이런게 계속 이어지면 언제 어떻게 바뀔지모릅니다.
저역시 지나오면서 알게모르게 이런 흔적들을 남겼을테니 다음번에는 더 주의해야겠습니다.
오늘은 부산까지 빨리 넘어가야한다는 발걸음은
무심사를 넘어가는 언덕에서 보이던 낙동강의 모습앞에서.
발길을 멈출수밖에없었습니다.
낮게 깔린 구름사이에서의 아침햇살이 낙동강에 비춰지고
그사이로 종종 지나가는새의 모습.
꽤 오랜시간 멍하니 보고있었습니다.
아니 그냥 멍하니 볼수밖에 없습니다.
서두른다고 아침도 안먹고 빨리 나왔는데...
아침을 먹고도 남을 시간을 이곳에서 그냥 바라만 보면서 보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출발.
무심사뒷편으로 지나가는 자전거길에 보이는 표지판입니다.
짙은 녹색 산갈래 그사이로 지나가는 빨간색 꼬불꼬불한 도로표시로 알수있듯이 업힐과 산길입니다.
힘들고 느립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마냥 쭉뻗은 도로보다는 이런코스가 섞이는 편이 더 즐겁습니다.
(물론 심적으로그렇다는거지 실제모습은 벌거진 얼굴로 땀삐질삐질 입은헤벌리고 헥헥대는 ... 뭐 그런모습입니다.)
이른아침 라이딩이 꽤 상쾌하네요.
역시 이른아침출발 이른 저녁에 마감이 좋은게 아닐까합니다.
만약 다음번에 또 여름에 떠난다면 5시기상 6시출발. 4시쯤 마감하는 페이스로 가볼까합니다.
대낮의 쨍쨍함. 해지는시간의 느낌도좋지만..
이른 오전의 라이딩의 상쾌함도 나쁘지않은거같습니다.
동영상입니다'ㅁ'
잠시후 합천창녕보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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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는... 건너야합니다.
(왜이리 크게 썻냐면.. 건너는 표시를 지나쳐서 직진하는바람에 1시간넘게 헤맸습니다. 표지판도 잘되어있었는데 왜 그걸못봤는지...
특히나 자전거도로가 지나가면서 보이는 다리나 보는 방향 표지판을 잘확인하고 지나가는게 좋을거같습니다.)
한참을 헤맨후 다시 합천창녕보로 돌아오니 거의 반쯤 쓰러져가는 얼굴의(저도 비슷하지않았을까 싶습니다만..)
라이더가 근처 시외버스정류장이 어디있는지 아냐고 물어봅니다. (당연히 모릅니다-ㅅ-)
그리고는 라이더들끼리 주로하는대화들을 주로 나눕니다.
이언덕이 참 힘들었다 저언덕이 참 힘들었다..
뭐 주로 업힐얘기군요-_-;
어제의 언덕들을 떠올리는지 말을 하는건지 중학생때 야동보다가 어머니께 걸린듯한 얼굴로
어제 나온 업힐들이 참 무시무시했다면서 말을 하는데.... 참 실감났습니다.
결국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쓰게되는바람에 일정을 다써서 복귀해야할거같다고하네요.
그렇게 힘들었다고 하면서도 막상 복귀하는게 참 아쉬운 얼굴.
그사람과 헤어진후 아직 공사중인듯한 합천창녕보를 건넙니다.
배가 매우 고픕니다.
안정적인 영양보충은 컨디션 유지에 꽤나 중요한데 낙동강 코스에서 부터는 이부분은 전반적으로 실패입니다.
라이딩하는 총시간의 1/3 은 배고팟고 1/3은 외로웠습니다. 1/3은 자유롭고 좋았구요.
낙동강을 따라 가는거같더니만 길이 작은 하천쪽으로 꺽여들어갑니다.
갑자기 강을 벗어나서 내륙으로 향하길래 다시 업힐코스로 가나 싶었는데
작은 다리를 건넌후 다시 낙동강쪽으로 진행됩니다.
낙동강과 하천이 만나는 곳은 이런식으로 다리를 건너기위해 돌아가는길이 꽤 있습니다.
기온은 장마구름때문인지 다행히 덥지않고 괜찮았고
하늘도 아주 멋진상태.
계속되는 역풍이 좀 원망스럽지만...
바람까지 욕심내면 너무 한게 아닌가 싶기도하구요.
종종만나는 반대방향으로 다니는 (부산에서 서울로) 라이더들에게 물어보면 그들도 역풍이 강하다고하네요.
저는 저대로 반대로 가는사람들은 그들대로 서로 역풍이라고 합니다.
비가 올듯말듯 올듯말듯 올듯말듯 올듯말듯 올듯말듯 올듯말듯
이런길을 좀지나서
한참을 달리니
드디어 자전거도로에 인접한 숙소와 식당들이 나옵니다.
무심사에서 한 2시간정도 달리면 나오는거같습니다.
(합천창녕보근처에서는 쉽게 볼수없었던 재보급 포인트입니다.)
적포삼거리.
이번에는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가봐야할...아니 곧 가보게될 지역들이 보이네요.
밥밥밥 뻘개진 눈으로 식당중 한군데를 들어갑니다.
뭔가 너무 폭이 넓은 메뉴표를 보니 고민스럽지만
따듯한 고기국물이 먹고싶어서 갈비탕을 시킵니다.
아마 갈비탕을 전문으로 하는 집에서 만드는 갈비탕과는 다를수도있습니다만...
더없이 사랑스러운 자태입니다.
이때의 허기진 상태에 대해서 잠시 묘사해보자면..
한끼굶을래 아니면 김태희랑 데이트할래하면 0.1 초도 고민하지않고 갈비탕을 선택하겠습니다 라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보통때에도 저는 갈비탕을 고르는쪽이군요.
이래서 안되나 -_-;
(당연히 갈비탕이 더 위인게 맞지않나요? 김태희를 별로 안좋아하기도하고.. 흠..-_-; 그러고보니 친구와이프 이름이 김태희로군요 -_-;;;)
밥을 말고 후루룩 한입씩 떠먹습니다.
귓가에 아베마리아가 들려오는거같습니다.
다른테이블에서 식사하시던 분들이 나가면서 잘먹었습니데이~ 라고 말하시네요.
가만보니 식당 냉장고에는 참이슬대신 화이트와 좋은데이가 들어있네요.
경상도로군요.
아마 이때쯤부터 식사할때 반찬에 된장에 버무린? 고추가 나오기시작하던듯합니다.
저거 맛있더라구요.
뭐 항상 그렇듯.
식사후에는 이런모습입니다.
지나오면서 만난 식당주인들은 모두 좋아하시더라구요. -_-
먹는중에 주인아주머니가 옆에서 잘먹는다고 계속 칭찬중입니다...-_-;;;;;;;;;;;;;;;;;;;;;
주인아주머니께 물어봅니다.
앞으로 나아가갈길에 언덕이나 산이있는지.
힘든 길이 있는지.
그동안의 짧은 여행 경험을 떠올려봐도
힘든코스가 나온다는 사실을 미리 알게되는게 더 좋은지 모른채로 갑자기 업힐을 맞이는게 더 좋은지는
쉽게 뭐가 더좋다고 말하기어렵네요.
미리 알게되었을때에는 준비를 잘할수있으나 걱정스러운 마음이 컷었고
모르고 닥쳤을때에는 어라 어라 이게 왜이래 하면서 또 어째 넘어가지던때도있었구요.
결국은 알건모르건 지나가야한다는점은 동일하군요.
(어제밤 우회로로 지나온 남자가 할소린아닙니다만..-_-)
조금 더가면 큰언덕하나 있을거라고 합니다.
오늘중에 부산에 갈수있을까요 ? 물어보니까
다리를 한번 스읔 살펴보시더니만 충분하다고하시네요-_-;
(겨울동안 살쩌서 근육이 많이 빠진상태.. 지금은 그냥 두껍기만 한다리입니다..T_T)
아 업힐이 큰게 하나나오는군... 어제 밤 무심사에게 함께 잔 학생들이 말한 그 언덕인가봅니다.
살짝 비장한 마음으로 식당맞은편 슈퍼에서 팥빙수를 하나사서 자전거 가방에 집어넣습니다.
비장한 마음으로 산게 팥빙수라는게 좀 그렇지만 뭐 제가 좋아하니까요.
팥빙수를 바라보며 각오를 다집니다.
언덕을 가뿐히 올라간후 너를 먹어주겠어.
너의 눈빛을 향하여 건배.
(근래 유행하는 느끼컨셉입니다.)
그때이후로는 잠시 이런 평탄한 길입니다.
이제야 배도 좀 부르고 한건지 문득 드는생각.
아..절에서 밥도먹고 잠도 자나왔는데 뭔가 돈을 드렸어야하는거였나?
....돈을 드린다면 얼마를 드려야하는거지?
정해진요금이 따로있진않을테고 (있나요?)
만약 편하신대로 불공함에 시주해주세요라고 말을 한다면
무심사의하루밤은 정말 돈으로 따지기 힘든 멋진 추억이였기에 마음같아서야 십만원이상 줘야한다는생각도 들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마음 한편에는 그러고보니 저녁식사와 하룻밤 숙박비를 아꼈다오오 ... 이런 마음이 생기더군요.
이런생각하는게 얌체같기도하고 왠지 좀 싫지만 자꾸 생각나네요.
당연히 물론 돈을 달라거나 하시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지나가게되어서... 뭔가 선물같은걸 드릴수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업힐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은 이후라 그런지 중간에 이런식으로
잠시 올라가는듯하면 니놈이냐. 니가 그 언덕이냐 지금부터 업힐시작인가 싶어서 살짝 긴장도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긴장이 좀풀리네요.
잠시 긴장이 풀릴때쯤.
뭔가 방금까지의 느낌과는 다른 느낌의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오르막나오기전 구간 동영상입니다.
꾸역꾸역 올라가는데 보이는 경사도 표시.
경사도 10% 이상은 곤란합니다.
코너를 돌기전인데 왠지 코너를 돈이후 나오는 길의 모습이 훤히 보이는거같습니다.
코너를 돕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저런길이 펼쳐집니다.
겨우겨우 다올라간후 코너를 돕니다.
다시 길은 저위로 뻗어갑니다.
이번에는 끝인가? 아님 더있는가?
저멀리 끝에서 다시또 코너가 있군요.
아마 또 반복되겠지요.
짐의무게가 무겁네요..
왜인지 코너를 돌때마다 이제 끝이겠거니 하는 기대를 하게됩니다.
예전에 함께 탄분중 어떤분은 길을 가던중 업힐이 나오게되면 이야 신난다 언덕이다! 오르막이다!
라는 마음을 가지면 좀더 쉽다고하던데..
이야 신난다 저앞에 오르막이 있다 ! 신난다 ! 라고 생각을 해도.... 신나지진않더군요.
그래도 막상 코스가 너무 평지만 있으면 나름 또 심심합니다.
언덕후에는 항상 멋진 풍경이 있구요.
지금도 아마 남산, 북악,등등... 일부러 언덕을 찾아끙끙대면서 올라가는 라이더들이 꽤많을겁니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뭔가 자전거와함께 멋지게 한컷찍어보았는데
짐가방뒤쪽에 팥빙수가 더 눈에 들어오네요-_-
슬쩍 돌려놓고 다시 한컷.
정상에서 즐겨주겠다던 팥빙수는 어째 거의 다 녹아서 이런상태.
위에서 먹으면 굉장히 맛있을거란 기대와는달리 너무 녹아서그런지
그냥 매우 단물입니다.-_-
업힐 바로뒤라그런지 다리도 살짝 떨리고 허벅지는 아주그냥 땡땡해졌습니다.
안그래도 짧은데 두꺼워지면 더짧아보이는효과...
요놈을 날씬하게 만드는게 올해 목표중하나입니다.
햇빛에 타서 점점 두드러지는 투톤칼라...
목욕탕가면 이상하게 보는분들이 많습니다......-ㅅ-
잠시후 또한명 올라옵니다.
올라오는 얼굴표정을 보니 업힐하는 얼굴은 다른사람에게 보여주면 안될거같아요-ㅅ-
구리에서온 라이더라고합니다..
저보다 일정적으로 훨씬 빠른페이스.
힘든 언덕위에서 만나서 그런지 그냥 서로 보고 웃습니다.
저는 내일까지 시간이 있지만 이분은 오늘이 마지막 날인고로 먼저 출발합니다.
저도 위에서 풍경을 좀더 즐기다가 다시내려옵니다.
잠시 이런다리를 지나서
다시 자전거도로에 합류합니다.
뭔가 평탄하다 싶었는데 다시 우회로 표시.
시골마을로 향하는 길..
사방에 산이라 길이 없을거같은 조금 쌩뚱맞은 느낌이였는데
조금 더가니 요렇게 샛길로 올라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업힐...
업힐이긴한데 경사도 만만하고 산을 지나는 흙길이라그런지 이쪽은 힘든거보다는 시원하고 꽤 재밋었던 구간입니다.
그냥 천천히 즐길수있었던 구간입니다.
파노라마.
이부근 동영상입니다.
다시내려옵니다.
잠시 이런 논길을 지나서
자전거도로에 만납니다.
중간중간 잠시 이런다리도 건너고
이런 길도 지나가지만
대체로 이런 길을 타게됩니다.
평탄했지만 혼자 지나기에는 외로운느낌의 길이였습니다.
주위 풍경은 이런느낌입니다.
이런길을 좀더 따라가다보면
창녕함안보를 만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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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창녕함안보, 그리고 낙동강역까지
창녕함안보에서 보이는 지도를 몇장 첨부합니다.
(클릭하면 크게보실수있습니다. 어째 슈퍼나 식당이 눈에 잘 안보이네요.)
이쪽은 지나온길이고
현재위치입니다.
남은구간.
정말 천천히 꾸역꾸역 지나왔는데 어느새 남은길이 지나온길보다 훨씬 적어졌습니다.
묘한 아쉬운느낌.
그후로는 뭐랄까..
이런 도로가 주입니다.
도시와도 차도와도 많이 떨어져있고
사람도 보이지않고
온사방이 이런느낌의 풀들뿐.
별수없습니다 계속 탑니다.
전에만났던 의정부라이더가 이구간을 사막같다고 표현했는데 왜그런표현을 썻는지알거같았습니다.
왜 길을 이렇게 만들어야했는가 왜 이런좋은곳의 코스를 이런식으로 만들어야하나 코스 설계자를 괜히 막 탓해봅니다.
가다보면 분명 뭔가 또 계속 나올텐데 뭔가 이런길이 계속 끝없이 나올것만같습니다.
배고프고 외롭습니다.
아무래도 사회에 나온이후 회사집회사집.
그이후에 회사를 따라 자라온곳을 떠나 자취를 하면서 또 회사집회사집 (중간중간 자전거도로추가-_-)
아무래도 술자리나 모임을 일부러 찾아다니는성격도 안되고 친구들을 만나려고 일부러 부르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언젠가부터 혼자일때가 꽤 많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잘지내왔던거같아서 스스로는 나름 혼자서도 잘견디는편인줄알았는데.
이때는 참 혼자가고있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괜히 또 이생각저생각 떠오릅니다.
순간순간 장소들보다는 사람들이 가장먼저 생각납니다.
그후에 그사람들과 함께했던 일들이 기억납니다.
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하나하나 이어보니..
나는 혼자 잘지내왔다고 생각했었지만 먼저 연락을 잘 못하는편인 제주위에는 항상 먼저 연락을해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았더군요.
저는 그냥 혼자 잘지내는 왔던건 아닌거같습니다.
초등학생때 참 친했던 친구가있었는데 6학년쯤인가 그친구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이후에도 얼마간은 그친구는 편지랑 엽서를 자주보내왔었는데
철없던 꼬맹이 시절이라그런지 국제우편을 보내는게 어려워보여서 굳이 답장을 안했던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보내오는 편지와 엽서들을 받기만 하고 답장을 한번도 보내지않았습니다.
몇장의 편지이후에는 더이상오지않더군요.
조금나이가 들은이후에도 이때의 일은 종종 떠오르네요.
뭐 그이후로 그냥 이생각저생각.
다른사람한테 나쁘게 대했던 것들도 생각나고 나쁜사람들도 생각나고 (좋은일만 생각났으면 좋곘는데말이죠.)
뭐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던 코스였습니다.
점심때가 지난시간이라그런지 목도 마르고 배는 너무나 고팟습니다.
마침 길옆에 벤치에 오손도손앉아있는 어느 부부가 보이길래 (오랫만에 보는 사람입니다!!)
이근처 식당이 있는지를 물어보니 (오랫만에 해보는 말입니다!!)
이근처는 식당이 없다고 하시네요.
뒤로 돌아가는게 식당이 더가까울수도있고 다시 돌아가기는 좀 그렇지 앞으로 많이 가야 뭔가 나온다고합니다.
이때의 제 얼굴이 꽤 절박해보이는 배고픔이 보이는얼굴이였던건지
아주머니가 막 안절부절.
이로가도 배고파 저로가도 배고파 우짜노 뭐 이런말씀을 하시는데
괜히 막 위로가 되더군요.
좀 더 가다보면 큰다리가 나오는데 그다리를 건너면 그래도 식당이 몇개 있다고합니다
힘내라는 말을 뒤로 한채 다시 꾸역꾸역 나아갑니다.
조금더가다보니 뭔가 식당이 있을거같았는데
식당은 아니였고 식당 대신 짧은 업힐.
잠시 이런 도로구간을 타게됩니다.
요기는 종종 차량 통행이 좀있었던 구간입니다.
차들때문에 가급적 옆에 붙어서 가고있는중인데
뒤에서 차한대가 뒤에 붙어서 지나가지않고 자꾸 빵빵빵 클락션을 울립니다.
자전거로 차도를 타고 여행을 하다보면 호의적인 사람도많지만
자전거가 감히 차도로 나온다고, 흐름을 방해한다고 뒤에 바짝 붙어서 차로 위협하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저역시 차에게 그런 위협을 많이 겪다보니 위협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좀 예민하기도하고 그렇습니다.
(아직도 자전거는 인도로가야하고 차도로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들도 많구요. (법적으로 자전거는 차로 분류됩니다.)
반대로 자전거를 타면서 차도에서 역주행하거나 과도하게 차량흐름을 끊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마음놓고 타기에는 도로같은 인프라적인면보다는 서로간의 인식적인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생각합니다. )
나름 도로 옆으로 붙어서 가고있었는데 이렇게 뒤에 붙어서 계속 빵빵댈건없자나 ! 라는 생각이 울컥.
배가 고파서 예민했던건지 자전거를 멈추고 뒤를 돌아봅니다.
차도멈춥니다.
차에서 누가 나옵니다.
.....
뒤를 돌아서 차를 보니
아까 자전거도로에서 식당이 어디있는지 물어봤었던 그부부입니다.
자전거에 차를 싣고 중간중간 조금씩 자전거를 즐기시는중이라고...
먹을건 없고 차에 우유가 있어서 저를 주기위해서 차를 타고 찾아다녔다고하시네요.
생각보다 많이 갔다고 조금만 더가면 식당이 나온다고 화이팅을 외쳐주시면서 (조금 쑥스러웠습니다만 같이 화..화이팅 합니다.)
이렇게 우유를 두개 주시고 떠나가셨습니다.
처음 보는 홈밀크.
조금 미지근 하지만 목마르고 배고플때라 그런건지....
이때의 우유.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곧이어나온다리.
창원시입니다.
다리를 건너니 드디어 마침내 겨우
식당이 보입니다.
이런곳.
뭔가 횟집이였는데 혼자 밥먹으러 오는곳은 아닌느낌.
배가 고프기때문에 어쩔수없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요기서 조금 더가면 훈제 오리집이 있다고하네요. 선택권이 조금 더 넓군요.)
뭔가 단체 손님들 위주로 하는곳이였던듯.
대낮인데 사방에 회와 함께 술을 즐기는 단체손님들이 한가득.
회식으로 유명한곳일까요?
혼자서 밥 먹을려고 오는곳이 아닌지
1인용 메뉴가 하나도없었습니다. 회덮밥도없고 으으.
결국 그나마 제일 저렴했던 빠가탕? 이라는 매운탕을 시켰는데
15000원.
이번 여행중 최고가.
매운탕은 즐겨먹지않는편 (횟집에서 회를 먹은뒤에 5000원 추가해서 국물만 먹음..) 인데
평소 먹어왔던 매운탕의 국물맛과는 꽤 다르더군요.
뭔가 향이랄까 그런것도 완전 다르고..
안에 생선도 5마리 정도 들어있는걸 보니 따지고보면 비싼건 아닌가 싶기도하구요.
매운탕 좋아하는 2인이상이라면 추천하고싶습니다.
단지.. 처음먹어봐서그건지 빠가탕안에 생선들이 (아마도 빠가사리?)
살이 너무 부서지고 잔뼈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생선들까지 깔끔하게 다 비우긴어렵더군요.
괜히 미안한 마음에 카운터에 계산하면서 국물은 맛있었는데 생선먹을줄을 몰라서 뼈랑 살은 많이 남기고한마디하니까
원래 매운탕은 그런거라고 괜찮다고 합니다.
중간에 꽤 헤매기도하고 너무 이른아침에 출발해서그런지 아니면 이제는 배가 너무 불러서 그런건지 다시 페이스저하.
오늘 부산에 도착해야 내일좀 부산구경좀 할텐데.
마음과는 달리 영 자전거가 나가질않습니다.
계속 자전거도로를 타고가다가 요런부근에서
표지판을 따라서 왼쪽 위에길로 올라갑니다.
다리를 건너면
다시 이런 자전거도로.
역시나 아무도없고
이때의 동영상입니다.
하늘은 어둑어둑.
파노라마로 보면 이런느낌입니다.
역풍이 너무 심하군요.
남은 거리를 보니 오늘은 부산까지 못갈듯.
조금 침울하기도하고 외롭기도합니다.
바람이라도 그쳤으면...
쉼터에 앉아서 한숨쉬면서 앉아있는데
누군가 자전거타고 오더니 무릎에 파스를 뿌리고 계시네요.
인사를 건내고 코스나 뭐그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전에 종주를 하다가 비가 너무 심해서 대구까지만 가고 이번에 다시 시간을 내어서 이어서 종주중이시라고합니다.
방향이 같은거같아서
힘들어서그런데 뒤에 좀 쫓아가도되냐고 물어보니 좋다고하시네요.
자전거탄지 얼마안되서 느리다고 부담스러워하셨는데
저는 훨씬더 느리다고 느린거 자신있다고 막 슬픈표정으로 설명했더랬지요
외로움에 울부짖던 저에게.
하늘이 불쌍하게 여기신건지 날씬하고 이쁜 착한 형님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동료가 한명 생겼습니다.
깍두기없는 매끈한 타이어가 부러웠습니다.
뒤에 졸졸졸 쫓아갑니다.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니 수월하기도하고 일단 심적으로 누군가 함께하니 훨씬 좋더군요.
주행속도가 15km/h 에서 25km/h 갑자기 급상승.
느리다고 하셨음서 빠릅니다-_-;
쫓아가다가 중간중간 거리가 벌어질때에는 조금 천천히 달려주시고 그러더군요.
어라 저놈 겸손인줄알았는데 정말 느리네. 라고 생각하셨을거같습니다.
그이후로는 대부분 이런 평지구간입니다.
요다음에 자전거도로에 낙석이 떨어져서 공사를 자주하는구간이 나옵니다.
낙석이 자주 떨어지는구간이라서 우회로 표시가 따로있던데
우회로 안내 표지판에 길이 꼬불꼬불한걸보니 아마 우회로로 갔으면 업힐을 하나 넘어야할거같습니다.
이근처가 아마 삼랑진역 근처인듯 조금씩 건물들이 보이는걸로봐서 숙소와 식당이 좀있을거같습니다.
그때부터는 계속 평탄하고 조금은 심심한 자전거도로가 계속이어집니다.
힘든 상태였습니다만 앞에 누군가 있으니 어째 질질질 끌려가지긴했습니다.
일행이 생기니 쉬고싶을때 못쉬고 천천히 갈수는없었지만 대신 라이딩이 좀더 즐거워지는거같습니다.
낙동강역. 숙소와 식사. 옛날순두부집과 낙동장여관
어느덧 시간은 6시를 지나고.
낙동강역 부근.
스마트폰으로 지도검색을 해보니 이이후에는 마땅히 인접한 숙소가 보이질않기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합니다.
요도로가 보이는곳이 낙동강역 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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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식당으로 함께 들어갑니다.
오랫만에 해보는 혼자가 아닌식사.
항상 매우 배고픈상태에서 먹게되네요.
옛날 순두부정식.
순두부 확실히 맛있습니다.
단지 가격은 착하지않습니다 7000원.-_-
식당하시는 할머님말씀으로는 원래 생선도 나오는데 마침 다 떨어졌다고 웃으십니다.
자 이제 밥도다먹었고... 어찌해야하나..
저는 오늘은 더 진행안하고 숙소를 잡을려고하는데 어디에서 주무실건가요?
하고 쭈삣쭈삣 동행하게된 형님에게 물어보니 이리된거 돈도아낄겸 같이 자자고 하십니다.
(왜그런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모 영화의 라면먹고갈래요? 라는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_-)
혼자서 계속 내던 숙박비가 부담스러웠기에 방가운제안
근처에 숙소라고는 여기밖에없었습니다.
(낙동강역근처에 삼랑진역은 꽤 번화하다고합니다. 낙동강역은 이제 운행을 안한다는 얘기도있구요.)
낙동장.
인상좋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거같습니다.
생각외로 투숙객이 꽤 많았는데 알고보니 이근처 도로공사하시는분들이 장기투숙을 많이 한다고하네요.
25000원.
둘이서 자는터라 저는 만원만냈습니다.
역시 일행이 있으니 숙박비가 훨씬 저렴해지네요. 숙박비가 제일 부담이였는데 확실히 둘이상이 가는게 좋은거같습니다.
내부는 이런느낌.
무난하고 깔끔합니다. 'ㅁ'
여관인데 tv가 좋은게 달려있다는게 장점.
욕조도 있고 건물외부에 비해서는 꽤 좋았습니다.
형님이시기때문에 목욕 우선권과 침대숙식권을 드리고 저는 추가로 받은이불로 바닥에서 자기로했습니다.
(둘이서자도될 사이즈의 침대이긴했습니다만 ....-_-;;; )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
유쾌하시고 멋진분이였습니다.
낙단보바로앞에 모텔이 싸고 시설이 훌룡하다라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만 이미 오래전에 지나쳤군요.
원래는 축구를 주로 하셨는데 근래 자전거로 바꿧다고 하시네요.
사진관을 하신다고하는데 저는 취미가 사진찍는거라그런지 재밋는 이야기도많았구요.
사진을 매일 일로 해서 그런지 정작 자신이 여행할때에는 카메라를 안들고 다닌다고하네요 ( 핸드폰으로 사진찍으시더군요...-_- )
그후로...
전곡항 화성시 요트체험이 참좋았다고 하시는 이야기도 듣고.
가족,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듣다가 잣습니다.
부산까지는 40km 남은지점.
국토종주 마지막 밤이였습니다.
내일은 국토종주 마지막 지점인 낙동강 하구둑을 만나게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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