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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알바용병의 호프집 알바일기 10, 단골손님 - 팥죽 3인조

by hermoney 2017.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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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추적 비가 내리는 목요일

 

지난번에 찾아왔던 그 손님들(팥죽3인조)가 일찍 찾아와 팥죽을 시켰다

이분들은 비만 내리면 찾아와서 팥죽을 드시는 손님들이신데...

 

팥죽매니아인가?

이 근처에 사는걸까?

아니면 비오면 찾아와서 맛 보고싶을 만큼 우리가게 팥죽에 매료된 걸까?

아니면 비오는날에 팥죽을 먹지않으면 큰일나는 병이라도 있는것일까? (..-_-)

 

더운 여름에 팥빙수를 먹으러 오는 손님이였다면 이렇게 여러가지 짐작을 해보진 않았을텐데

비오는 날이면 매번 세계맥주집을 찾아와 팥죽을 먹으러 오는 손님에 대해선 괜히 이런저런 짐작들을 해보게 된다

 

 

팥죽사진 찍어놓은게 없어서 그나마 비슷하게 생긴 우리가게 대추차 사진을 넣었습니다 -ㅁ-)

 

언젠가부터 자주 찾아오는 손님들의 얼굴이 기억되기 시작한다.

개발자 출신으로 영업 경력이 없고 주로 컴퓨터앞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던

나로서는 이건 꽤 재미난 일이였다.

 

평소 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도 아닌데다

어찌보면 그런쪽엔 기억력이 약한편인데.

자주 오는 손님의 경우, 그 손님이 입장하면 늘 주문하는 그 손님만의 메뉴가 떠오른다

 

반대로, 주방에서 일하다가 특별한 메뉴가 주문으로 들어오면

(ex-팥죽3인조, 생율벤츠남, 대추차 부부 등등 이 가게에는 특정메뉴만 주문하는 손님들이 있다)

어떤 손님이 오셨을지 대략 알수 있고 확인해보면 내가 떠올린 그 손님들이 맞는것이다

 

비오는 날 팥죽 손님들. 그들을 나는 팥죽3인조로 부르기 시작했다

팥죽3인조는 이전과 같이 팥죽 2개를 주문하고 앞접시하나 요청한후

언제나 그랬듯 맛있게 먹고는 급히 퇴장.

 

하긴 쌀쌀하고 비오는날은 단팥죽이지~

마침 나도 팥죽이 먹고 싶어졌는데 그 마음이 내 표정에 다 드러났던건지, 사모님께서 남은 팥죽을 먹으라며 주셨다

(팥죽3인조에게 나갈 팥죽을 끓이고 냄비에 남은 팥죽이 반 그릇 정도 남았다)

 

참,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알게 된건데 나는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특히, 먹고 싶은거 있을때-_-

 

아무튼 맛있게 팥죽을 찹찹찹.

아 이런게 가게에서 일하는 기쁨이구나 !

비오는 날이라 그랬을까 팥죽은 따듯하고 든든했다.

아 여기에 칼국수 사리 하나 말아서 팥칼국수로 먹으면 더 좋을텐데.

새콤한 볶음김치랑 같이 꿀꺽 하면 더욱 좋고.

 

그후로 비는 더 거세지고 손님은 뜸해졌다.

사모님이 요즘은 남자에게도 험한 세상이라며 (..-_-) 퇴근길에 차로 집까지 태워주셨다.

(거의 항상 바래다 주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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