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 2~3일은 조명관리 -_-

(냉장고 스위치부터 가게 간퍈등까지 은근 종류가 많다-_-)와 서빙하는법,포스기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면 일주일이 지난 이 시점에서는 슬슬 안주의 영역으로 발을 딛을 차례.

 

내가 일하는 가게의 안주 만들기 교육시스템은 별도의 교육시간이 있다기 보다는

손님의 주문이 들어왔을때 옆에서 눈으로 배우는 시스템이다.

 

 

결국 손님이 주문을 해야 배울수 있다는 뜻으로, 손님에게 인기가 없는 안주는 배울 기회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ex :모듬소세지를 시키는 손님이 한명도 없다면,나는 모듬소세지를 만드는 법을 영영 모를수 있다 =_=)

 

생율은 보통 맥주안주로는 잘 안나가는편이라 그런지 (보통은 양주와 궁합이 맞는다고들 한다.)

도통 만드는 법을 배울수가 없었는데 이날 찾아온 손님이 드디어 생율을 주문.

제작 과정을 지켜볼수 있게 되었다.

(생율은 말 그대로 생밤. 조리를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데코하는 법이라던가, 안주를 담아 낼 식기의 위치는 익혀야한다)

 

 

 

우리 가게 생율 안주 만들기.

 

- 김치냉장고 아랫 첫번째칸에서 손질된 생율을 한봉지 꺼낸다.

- 물로 씻는다.

- 미리 손질해둔 생율은 겉표면이 살짝 변색되어있을수있기에 과도를 이용하여 다듬는다. 슥삭슥삭

- 다시 한번 물로 씻는다.

- 분홍색 과일도마를 꺼낸후 밤을 편으로 썬다. 밤크기에 따라 2-4등분.

- 생율 전용 유리접시를 꺼낸다.

- 빙수기와 얼음을 꺼낸다.

- 빙수기에 유리접시를 올린후 얼음을 갈아서 마치 눈이 쌓인것처럼 세팅한다.

(얼음을 갈때에 어마어마하게 큰소리가 난다. 소리에 놀란 손님이 가끔 항의할수도 있기에 미리 가게 BGM 볼륨을 살짝 높여두는것도 좋다.)

- 정가운데에 유리 종지를 올리고 꿀을 담는다.

- 편으로 잘라 둔 밤을 눈위(-_-)에 하나하나 꽂는다.

- 포도를 몇알 꺼내 물로 씻은후 반등분. 한쪽에 데코한다.

 

기타사항

 

- 우리가게는 생율을 2가지를 배치한다.

 

1. 직접 밤을 하나하나 껍질을까서 손질해두고 지퍼백에 담아서 보관한 것.

2. 손님이 몰릴때를 대비해서 마트에서 파는 깐밤.

 

1번과 2번의 차이는 맛과 경제성.

직접 껍질을 까야하는 밤은 단가가 더 저렴하고 맛도 더 있다고 한다. (크기도 더 크다)

다만 처음 껍질을 까는데에 손이 많이 들어가고 보관한지 시간이 지나면 겉부분이 변색되기에

손님에게 나갈때에는 겉부분을 다시 칼로 손질해야한다.

이때 시간이 많이 들어가므로 손님이 몰릴때에는 적합치 않다.

 

그렇기에 위급시를 대비해서 마트에서 구매한 진공포장된 깐밤도 2-3팩 준비해둔다. (요건 변색되지않아서 바로 사용가능)

 

생율은 손이 많이 가는 안주인데

가게 단골손님 중 특히 생율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셔서

나는 이후에 생율 안주를 자주 만들게 되었다.

그분은 하얀색 벤츠s클래스를 타고다니는 남자분인데 (오죽하면 내가 차종까지 외웠을까 -_-) 

그손님만 오면 생율 작업을 해야하니 개인적으로는 그분이 오는게 달갑지 않았다 -_-

 

또,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비쥬얼이 멋진편이라 손님들께 칭찬을 많이 받는 메뉴이기도 했는데.

어떤 손님은 보통 이 정도 비쥬얼은 룸싸롱 같은 곳에서나 볼수 있는 정도라면서 (-_-)

엄지척을 시전하기도 했다

(그쪽세계에서 나오는 생율은 어떤지 알수는 없었지만, 칭찬을 들으니 내심 기뻤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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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머니 her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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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취만세 2017.04.16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예뻐요~!

  2. 차차 2017.04.17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급진 생율이 나오다니 진짜 !!좋은데서 알바하시나봐요 많이 배우셔서 여기 안주만드는 법도 한번씩 올려주세요!

  3. 꼬북이 2017.04.17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어떤 손님은 보통 이 정도 비쥬얼은 룸싸롱 같은 곳에서나 볼수 있는 정도라면서 (-_-)

    엄지척을 시전하기도 했다" --> 요 부분에서 혼자 터졌네요

    ㅎㅎㅎㅎㅎ 사무실에서 몰래 있다가 소리내서 웃을 뻔~~ ㅋㅋㅋ

  4. 쟁이 2017.04.17 1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지한 댓글)
    부끄럽지만, 저도 아주 오래전에 바에 가서 생율 안주 먹어본 적 있어요.
    조용한 곳이라 건전(?)하게 술만 마셨더랬는데, 양주 맛을 잘 모르니 양주와 어울리는지는....
    단, 술마시면 간에 부담이 되는데, 밤이 간 해독에 도움이 된다더라는 설명...(병먹고 약먹고네요)

    개인적으로는 생율 안주는 외적인 비주얼도 중요하겠지만, 밤의 품질과 상태가 매우 중요하거 같아요.
    밤 자체의 단맛이 좋아야 하고, 적당히 수분을 가져서 부드러운게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 밤의 품종에 대해서도 좀 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대보, 병고, 옥광 등등)

    • 쟁이 2017.04.17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제가 생율 안주를 먹을 당시에는,
      '이런 정성이 들어간 안주는 가녀린 처녀가 섬섬옥수로 한땀 한땀 준비했겠구나' 해서 감탄을 했더랬는데....
      알고보니 임꺽정 닮은 허머니 같은 아조씨가 만들었다는 충격 반전...
      그 오래전에 먹은 생율 안주가 넘어올 거 같은 이 찝찝함은 대체 무엇인지ㅠㅠ

    • Favicon of http://hermoney.tistory.com BlogIcon 허머니 hermoney 2017.04.17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 맛보다는 효과를 보고 먹는 안주로군요 ㅎㅎ =ㅁ=;;;

      밤의 품종은 처음들었는데 제가 밤을 직접구매하진않지만 꽤 흥미있네요 공부해보면 재미있을거같습니다.

      p.s. 가녀리 허머니의 섬섬옥수로 한땀한땀 만들었습니다 *-_-*)~

  5. 2017.04.17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자취만세 2017.04.18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절때 보면 밤은 남자 어른들이 까던데요

  7. Favicon of http://xzzzg.tistory.com BlogIcon 中國日記 2017.04.27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분.. 안주 만드는거 배우러 가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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