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참 추웠던 겨울이 다 끝나가는 시점이였습니다.
추위많이 타는 주제에 용캐 감기도안걸리고 겨울을 잘보냈다 싶었는데요.
(하긴 혼자사는주제에 가스비가 한달에 15만원나올정도로 보일러를 팡팡돌렸으니 인간이라면 그상황에서 감기가 오진않지요 -_-)
그후.......바로 가스비15만원 맞은 그이후... 보일러를 끄고 생활을 해서그런건지...
아니면 겨울이 다끝났다고 벗고 돌아다녀서그런건지 (아 물론 당연히... 다벗고 돌아다녔다는건 아닙니다. -_- 변태아님.)
감기기운이 좀 올라오더군요.
혼자 자취하면서 감기몸살걸리면 얼마나 슬퍼지는지 경험해본바 있기에 꽤나 긴장되었는데요.
몸살로 발전하기전에 미리 조취하고자 가까운 마트로 출동하였습니다.
꿀배찜 해먹을 시간입니다!
(자취생주제에 은근히... 지몸은 꽤 챙깁니다 -ㅅ-)
사실 꿀배찜은 예전에 처음만들었을때 별의별 다 난리를 치고 쉽지않은 요리라는걸 알고있어서
그후로는 해먹을 엄두가 영 안났는데요. 보신어떤분이 간단하게 만드는법을 알려주셔서 이번에는 꿀배찜 간단 버젼입니다....
꿀배찜 간단버젼
룰루랄라.
장보고 왔습니다.
아프다고 꿀배찜 만들러 장보러간김에 맥주도 사오고 오징어안주도 사오구요. (이게 아직 덜아팟군 -_-)
일단 재료부터보겠습니다.
꿀배찜을 만들때에는...
역시 배가 필요합니다.
꿀사과찜이 아닌겁니다.
단지 이 망할놈에 배는 겨울에는 비싸군요.......
한창때에는 큰거 2개 5000원도 봤었는데.
아니 차라리 좀 가난한 버젼인 꿀사과찜을 해먹을걸 그랬나.
뭐 이렇게 배하나 사면서 굉장히 꿍시렁꿍시렁 대면서 장바구니에 집어넣은..
메인재료인 배입니다.
비싼몸.
생강이 필수죠.
꿀배찜에 꿀은 빠져도괜찮은데 생강은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그나마 조금 만만한 가격.
껍질까는게 굉장히 어렵긴합니다만 요즘 시즌에 사두면 꽤 좋은거같습니다.
생강차같은거 해먹으면 좋기도하고요.
이날 조금더 넉넉히 살걸 후회했었습니다.
도라지입니다.
마트가 비싼건지 이때의 시기가 비쌋던건지...
배도 그랬고 도라지도 비싸군요.
이미 재료비합이 만원. 흐에에에에
살짝 패닉상태.
그래서....
꿀은 안삿습니다-_-
뭐 어떻게 되겠지요.
...혹시나 꿀배찜 실패할까봐서
요것도 사왔습니다.-ㅅ-
지금 솔직히 생각해보면 꿀배찜재료살필요없이 그냥 유자차만 하나 사오면되는거였는데.
아무튼 계속 진행합니다.
자 이제 재료를 손질할 차례입니다.
손질이라고 해서 별건없구요.
그냥 모두 껍질까고 적당히 작은 사이즈로 잘라주면됩니다.
배 껍질 까는거야 자취요리 5년차인저에게 어려운작업아니지만 (대신 조금 귀찮긴합니다. 요리가 재밋다고는 해도 역시 만드는쪽보다는 그냥 홀랑 얻어먹는쪽이 좋아요.)
생각은 강적입니다.
생각껍질까는 칼이 따로있는걸까요.
감자칼로 벗겨보려했지만
워낙에 작고 굴곡이 많아서 결국 칼도 동원.
겨우 어떻게 어떻게 껍질까는데 성공했습니다.
(간단히 해먹는 꿀배찜이라는 제목을 낯간지럽게 지어놓고서는 껍질까는게 어렵다고 이렇게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ㅅ-)
그냥 꿀배찜안해먹고 집에 조신하게 가만히 보일러 틀어놓고 누워있는게 몸에 더좋은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이미 삿어요.
내돈..T_T
젠장 감기따위 먹고 싹나아주겠다.
생강껍질까느라 속타서 맥주한잔 마셨습니다 -_-;
배도 대충 요정도 크기로 잘라주시구요.
참.
생강껍질을 벗기는데
직접 생강껍질을 벗겨본적이 별로 없어서그런지
생강이 이렇게 냄새가 좋은줄 처음알았습니다.
먹는거랑 껍질벗길때 나는냄새랑 완전 다릅니다.
뭔가 레몬향과 유자향을 섞은듯한 상큼한 냄새.
껍질 버리기가 아까워서 이렇게 플라스틱 컵에 담아서 방향제 효과를 노려보려고 했는데요.
양이 적어서 그런지 저렇게 두니 방향 효과는 영 별로없더군요.-ㅅ-
이제 어려운 작업은 다 끝났습니다.
예전에 꿀배찜할때에는 배를 통째로 모양내서 쓴다고 감기걸려서 콧물찔찔흘리면서 별 쑈를 다했었는데말이죠 -_-;
그냥 냄비에 다 넣구요.
물을 넣고 끓이면됩니다.
아 쉽다. (대신 시기를 잘못선택하면 재료비가 많이 듭니다.)
아차 수저를 빠트렸네요.
수저를 꺼내구요.
이제 꿀을 넣어야할 타이밍입니다.
꿀이 있으면 좋겠는데 꿀이 없어서 대신 대추차를 넣었습니다. (..-_-)
이제 뚜껑을 덥고 처음에는 강불로 끓이고 그후에는 중불로 줄여서
20분정도 푹 끓여줍니다.
20분은 가만히 쳐다보고 있기 긴시간이니까
영화를 본다거나
인터넷을 좀 하고 다시 돌아오기로하지요.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뿔사.
끓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너무 영화에 집중했습니다.
헐레 벌떡 가스렌지로 돌아와서 냄비 뚜껑을 열어보니.
응?
음?
음?
으으응?
.....국물 다어디갔지-_-
다 어디로 갔어요
.....
아..아하 아하하하하하 하하하하 .너무 오래 끓인거같습니다....
어차피 공기로 기화되어서 내 코로 들어갔으니
코로 꿀배찜을 마신거라고 생각해야하나.....
...
어쩔수없습니다
피눈물을 흘리며 탈탈 털어봅니다.
다행히 한컵은 나왔네요....
지..진국이긴합니다.
몸이 완전 따듯해지는 이느낌..
단지 이거 한잔 만드는데 들어간 재료비만 만원............
억울해서 물리필해서 3-4번을 계속 끓여먹으니
나중에는 그냥 물맛이 나더군요.
.....효과는요..음..
이렇게 기를 쓰고 계속 끓여마셔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감기가 올려다가 무서워서 그냥 간거같습니다.
어쨓든 효과만점.
물론 꿀배찜 하면서 생각하는거지만 이건 아픈사람이 스스로 해먹을 요리는 아닌거같구요.
주위에 감기있으신분께 해주시면 좋아할거같습니다.
아니면 뭐 저처럼 혼자 해먹어도 나쁘지않겠지요.
일단 저는 (이거 먹어서 나은거같진않지만) 이거만들면서 싹 나았습니다.......-_-
...에...꿀배찜화이팅..-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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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구요.
특히 혼자 사시는분들은 다른분들보다 건강 더욱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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