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나의_두다리로

사진으로 보는 오대산 등산코스. (진고개 - 노인봉 - 소금강) 노인봉편

by hermoney 2012. 11. 30.
반응형

가을이 거의 끝나갈때쯤. 아니 겨울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해도 좋을 그런시기에 오대산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원래 계획은 설악산.... 그중에서도 유명한 공룡능선 코스를 가보고싶었는데요.

 

주위에서 하도 처음부터 공룡능선은 무리다. 힘들다 힘들다 겁을 주는바람에 설악산 가는것을 잠시 미루고 다른곳을 찾아보게되었습니다.

어디를 가볼까..

인터넷을 뒤적거리다보니 마침 오대산가는 산행이 있더군요.

산행신청 마감전 급히 버스비입금을 마치고 오대산을 가기위해 배낭을 싸게됩니다.

 

 

사진양이 많다보니 부득이 하게 2편으로 나누게되었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보실수있습니다.

 

오대산 진고개-노인봉-소금강 코스

 

오대산에 대해서는 사실 예전 학생시절 지리시간에 배운 짧은 지식들... 그중에서도 극히 일부분만이 조금 기억나는터라

(태백산맥중에 하나이다 강원도에있다...정도? ..-_-)

출발전 잠시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크게는 주봉우리인 비로봉을 포함한 커다란 다섯봉우리와 그일대 사찰들이 있는 평창 오대산지구와 노인봉일대의 강릉소금강지구로 나누어진다고합니다.

 

유명한 등산코스는

월정사나 상원사에서 출발해서 주봉인 비로봉과 두로봉등을 거치는 코스와

진고개, 노인봉, 소금강을 거치는 소금강 코스가 있다고합니다.

 

아무래도 오대산의 주봉이 비로봉인 만큼 비로봉코스를 가고싶긴한데 코스의 난이도나 소금강계곡의 경관때문인지 등산객들은 노인봉-소금강코스쪽이  훨씬

많다고하네요.

 

 

 

이번에 가게된 코스는 위 지도와 같이 진고개 탐방지원 센터에서 출발해서 노인봉을 거친후 소금강계곡을 내려가는 코스입니다.

거리는 약 15km정도입니다.

 

보급포인트는.....

누군가 중간쯤에 간식거리를 구입할수있는 가게가 있다고 한거같은데 저는 보지못했구요.

중간에 가게는 없다고 생각하시는게 맞을듯합니다.

출발점인 진고개 부근에 휴게소가 하나있구요.

종료지점인 소금강지구 시작점 부근에는 숙소, 식당 등등 꽤 많습니다.

중간에 노인봉 부근에  노인봉대피소가 하나있습니다.  바로옆에 화장실이 하나있구요.

소금강 출발지 부근에는 절도 하나있고 약수터도 하나있는데 그외에는 식수보충할곳을 못봤습니다.

물은 최소 2통이 필요할거같습니다.

 

 

진고개부터 출발해서 소금강으로 가면 거의 항상 계속 내리막길이라는 장점이있다고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리막이 더 힘들더군요...-_-)

교통편은 소금강 지구쪽은 워낙에 관광지라 그런지 강릉가는버스가 있는데 진고개쪽은 마땅한 대중교통을 못찾았습니다.

 

 

 

 

클릭하시면 크게보실수있습니다.


 이건 입구쪽에 있었던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도입니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가시면 더 좋은게 있긴합니다만 왠지 저도 한컷넣어봅니다^^

 

 

 이번편은 위와 같은 구간을 담고있습니다.

 

 

 

안내 산악회? 가이드 산악회?

 

다들 바쁘고 혼자 널널한 날이 예정되어있는 날의 전날 저녁.

급히 혼자 산행이라도 해볼까했는데 은근히 한방에 대중교통으로 갈수있는 산이 별로 없더군요.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니 보통 산악회를 가입하셔서 산악회에서 단체로 버스를 빌려서 다니시는거같은데

개인적으로 워낙 빠르게 다니는걸 싫어하기도하고 사실 원채 느려서 단체로 다니면 워낙 민폐이기도하다보니

단체로 가는곳은 눈치도 많이 보이고 해서...

산악회는 가입할 엄두가 안나더군요.

게다가... 누구나 그렇겠지만 빠르건 느리건 단체로  움직이걸 꽤 싫어하는 체질입니다.

 

 

그러다 알게된 정보.

가이드 산악회? 혹은 안내산악회 라는게 있다고하더군요.

뭔가 다른 친목이나 그런거없이 교통편만 공유하는거라고 합니다.

좀더 검색을 해보니 보통

출발점까지 태워주고 그후에는 알아서 다니게한후 버스는 종료지점에가서 기다리다가 출발시간이 되면 떠나는 그런시스템 인듯.

 

찾아보니 오케이아웃도어에  http://www.okoutdoor.com/board/mountainschedule.html

라던가 몇군데 보이더군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알게된분이 더 좋은곳을 알려주신곳이 있었는데 그사이트 url을 잃어버려서 찾을길이 없군요.

 

찾아보니 마침 다음날 오대산을 가는곳이 있습니다. 출발지는 신사역. 흠...

분당에서 살고있는저에게는 좀 먼곳.

주말에 태평역이나 모란역지나갈때에 수많은 등산객들과 관광버스를 보았건만 막상 검색해보니 분당에서 출발하는 안내산악회는 보이질않네요.

 

오대산 왕복 교통료 2만원. 

2만원????

오오오오오오오오 환상적인가격입니다.

황급히 입금을 완료하고 배낭을 챙깁니다.

 

 

버스가 신사역에서 출발한후 중간에 죽전정류장을 들린다고써있습니다만 제가 사는곳은 분당최외곽. -_-

죽전 고속도로 정류장을 가려면 버스를 타고 내려서 지하철을 다시 타고 내린후 20분을 걸어야하는고로...

시간은 거기서거기.

 

그냥 마음편하게 신사역까지 가기로합니다.

이른아침.

미리 챙겨둔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섭니다.

미리챙겨뒀다곤해도 항상 집을 나설때에는 무언가  빼먹은게 있을거같은 기분입니다.

당일 치기산행인데 가지고있는 등산배낭은 50리터배낭뿐이기때문에 좀 무겁다는 기분이 드네요.

가벼운 25리터급 배낭이 하나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매장에서 매본 25리터급배낭중에서는 등판이나 어깨끈이 제마음에 드는게 또 별로없더군요 -ㅅ-)

 

아침6시에 버스를 타본적은 별로없었기에 안막힐줄알았는데 이건 왠걸 도로에 차들들이 서있는걸 보니 만만치않습니다.

버스안에는 다들 회색이나 검정색 계열의 출근복 차림입니다.

피곤한듯 모두들 의자에 앉아 여기저기에서 졸고있고 그속에서 나혼자 자전거바지, 등산쟈켓, 등산배낭.

그러고보니 평일이군요.

저역시 그들과 같은 입장인데 잠시 시간이 나서 평일산행을 즐기는주제에 어느새 입장을 잊고있었습니다.

 

 

 

집앞에서 1500-2 번버스를 타고 남부터미널에서내려 지하철로 갈아탑니다.

신사역에 도착.

정해진 위치에 가보니 버스가 대기하고있습니다.

늦을줄알고 서둘렀는데 살짝 여유가 있는시간.

현금이 없어서 버스앞에서 한숨돌리고  가까운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찾을려고하는데 다들 버스안으로 서둘러 들어갑니다.

옆에 서있던 아저씨가 일단 들어가서 자리부터 맡는게 좋을거라고 하십니다.

아뿔사.

하긴 지정좌석제 일리가 없지요.

 

 

자리를 맡으러  황급히 들어가봅니다만 이미 창가쪽은 만석.

평일인데 뭔사람이 이리 많은지 곧이어 들어오는 사람들로 버스는 꽉꽉 찻습니다.

보통은 이렇지않은데 좀 늦긴했어도 가을시즌에는 사람들이 많은편이라고합니다.

 

자리맡는과정은 의외로 꽤 치열합니다.

미리와서 함께갈 일행들 자리맡느라 빈자리에 배낭을 두는분도 있고 어느샌가 그배낭을 치우고 슬금 앉는사람도있습니다.

여기 맡아둔자린데... 와 여기 빈자리라 앉았는데... 등등의 말들이 버스여기저기서 오고갑니다.

뒤에서 앉아서 그과정을 지켜보니 한편으로는 재밋기도하고 괜히 웃기기도하고 그렇습니다.

 

 

 

저역시 뒤늦게 버스에 들어간탓에 선호하는 창가자리를 차지하지못하고 이렇게 통로쪽에 앉았습니다.

보통 큰 등산배낭은 버스위에 들어가지않기때문에 버스아래 화물칸에 싣는편인데 하필 옆에 앉으신 누님(?)은 뭔가 배낭에 중요한게 들었는지

다리사이에 배낭을 무리해서 집어넣고 다리를 벌리고 앉은 자세.

저는 다리 안닿을려고 살짝 몸을 왼쪽으로 틀어야했는데 이게 장시간이 유지되니 은근히 불편하더군요.

 

써놓고 보니 뭔가 굉장히 살벌한 공간같지만 곧 버스가 출발하고

어제 설레여서 잠을 잘 못잣다는등 결혼전에는 너랑 같이 여기저기 다녔는데 이게 몇년만이니와같은

말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화기애애하고 좋은분위기

 

버스는 잠시 죽전에서 멈춥니다.

잠시후 지각생 두명이 버스에 탑승.

늦은 두사람을 박수로 환영해줍시다.

라는 말과 함께 다들 박수.

미안해하는표정으로 두명이 스르르륵 뒷자리로 이동.

그렇게 죽전에서 다시 출발한게 오전8시쯤입니다.

 

  

여행다니면서 느낀거지만 역시 이곳도 여성들이 압도적인 비율로 많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어머니가 커다란 냄비에 곰탕을 끓여놓고 밖에 자주 나가시고

어느순간부터 밖에 게시던 아버지가 집에있는걸 좋아하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말이 아닌듯합니다.

 

그런면에서보면 저희 아버지는 복받은사람입니다.

아직은 어머니가 혼자다니시지않을려고하시니까요.

 

단지... 요새 어머니가 자꾸 아버지한테 여기저기 나가자고 하시는걸보니 아버지의 평화도 얼마남지않았으리라 봅니다.

곧 저희 아버지도 곰탕의 시대가 열릴듯.

 

부부나 가족, 친구들이 함께 다니는게 제일 좋은일일텐데 주위를 봐도 그렇고 그렇게 모두의 취미가 일치하는경우는 극히 드물더군요.

저는 시간이 안맞으면 혼자라도 다니는 편이지만 저역시 가까운 미래에는 집에 있는게 더 좋아질수도있으니까요.

저에게 생길지도 모르는일이니까 고민을 좀 해봐야할듯합니다...

 

 

 

 

안내산악회는 그냥 교통편만 제공해주는건줄알았는데 요런 지도도 주고 간단한 안내도 해줍니다.

 

출발점에서 노인봉이 곧나오고 그후에는 계속 내리막길.

내리막길부터는 조금 지루할수있는 코스겠지만 대신 소금강부근은 주변경관이 너무 좋아서 재밋을것이다.

원래 이정도 코스면 4시에 종료시간을 잡지만 이번은 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하산시간은 5시로합니다.

5시에 버스가 무조건 출발할테니 늦지않도록 주의.

길은 한군데라 길 잃을 염려는 없음.

혼자오신분 손한번들어볼까요?

(은근히 많네요. 반넘는듯)

점심시간에 혼자먹기 외로우신분들은 저와 모여서 함께 먹읍시다.

 

뭐 이런 이야기들 입니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막히지않습니다.

바로 뒷자리 누님(혹은 어머님)들이 무언가 먹을거리들을 엄청나게 다양하게 꺼내서 드십니다.

아침에 늦을까 밥을 안먹고 왔더니 배가 매우 고프네요.

나름 간식거리를 좀 챙겨왔지만 맙소사 배낭을 화물칸에 넣어두었기때문에 당분간 아무것도 먹을수없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분과도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잠시 나눕니다.

옆에 앉으신 누님은 척봐도 산좋아하실거같은 인상. 단단한 체구. (그냥 마른것과 운동을 많이 한사람의 몸은 척봐도 다릅니다..)

 

 

어머 20대이신가요? 아직 결혼안하셨죠 인상이 참 착하세요.

착해보인다...동안이다..... 칭찬같지만 보통 잘생기지않은사람한테 괜히 인사로 해주는 말들이라는걸 경험상알고있지만...

뭐 늙어보인다 살면서 고생많이 하신거같으다 이런말보다는 나으니까요 나쁘지않습니다...  -ㅅ-)a

 

결혼은 안했구요 30대중반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산행을 시작하는 초보이다보니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산 대피소 이용법이나 예약방법등.

조만간 가게될 설악산 공룡능선 정보가 필요했기에 설악산쪽을 많이 물어봤는데

그러지않아도 공룡능선을 몇일전 다녀오셨다고하네요.

무박으로 가기에는 무리인 코스이고 대피소예약은 가을은 미리해야하며 예약을 못하면 비박을 해야하는데

겨울에는 장비가 충분하지않으면 정말 엄청나게 춥다고합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고.......

왜 이분 애가 24살이라는 사실까지 알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버스에서 지루하지않았습니다.

아까 배낭때문에 원망스러웠던 마음은 더이상 들지않더군요.

 

 

오대산 진고개에서 노인봉 향하는길

 

얼마후 버스는 산행 출발지인 진고개휴게소앞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서울과는 다른기온이 느껴집니다.

춥습니다.

역시 강원도. 

 

등산객들을 가득 실은 버스들이 연이어 휴게소로 도착.

지나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운건지 등산객들이 꽤 많습니다.

 

 

 

문득 물한통으로 모자랄거같다는 생각이 들어 휴게소에서 물을좀 사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있는데

이미 같은 버스를 타고 온 분들은 다들 등산코스로 출발해서 보이지않습니다. 굉장히 빠른움직임.

 

잠시 휴게소 화장실도 들리고 물한통과 핫식스한캔을 삿는데 아차.

아까 급히 버스를 타느라 현금을 찾지않아서 수중에 현금이 하나도없군요. (말그대로 천원짜리 한장없습니다...)

결국 휴게소직원분 눈치를 보며 수줍게 카드를 내밉니다.

1500원 카드결제.

 

 

 

 

 

출발전 10분정도 스트레칭하하면 좋다라는 말이 생각나  핫식스한캔마신후 혼자 휴게소 구석에서 국민체조를 좀 해봅니다. 

 

 

 

무거운 등산화가 싫어서 초급코스라는 말에 가볍고 걷기 편한 트래킹화를 신고왔는데

이날 내내 등산화신고오지않은걸 후회했습니다.

 

(코스는 무난했는데 계속 내리막길이다보니 은근 미끄러질때가 있어서 신경쓰느라 힘들었던거같습니다.

만약 소금강에서 출발해서 진고개 방향으로 올라가는길이였으면 트래킹화도 크게 문제없었을거같구요.. )

 

 

버스하차후 15~20분쯤 지나서야 등산로에 진입합니다.

 

 

 

목적지인 소금강까지는 13.5km..................

음..나는 자전거라면 모를까 걷는건 약한데...

일반길 10km 걷는것과 산길10km 걷는것은 완전히 다르다는걸 얼마전 가야산에서 배우고왔기에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날씨는 참 좋습니다.

파란.. 정말 파란하늘.

 

 

 

뭐가 그리 재밋는지 웃음소리가 참 기분좋게 컷었던 여자분 3인조.

저와 걷는페이스가 맞는지 웬지 자주 보이던 분들입니다.

 

 

 

시작한지 10분된거같은데 벌써부터 출출해져옵니다.

맛동산을 하나 뜯어서 먹으면서 걷습니다.

 

 

 

 

 

 

 

 

 

 

 

잠시 계단을 오른후 약간의 오솔길같은구간을 지나니 갑자기 뻥뚤린곳이 나타납니다.

도시에서는 볼수없는 그런 시원한 풍경.

 

출발지에서 멀지않은 지점인데 벌써 자리를 피고 식사하시는분들이 계시네요-ㅁ-)

 

 

 

천천히  경치를 구경하면서 걷는데 앞에가시던 분들이 왠지 저를 기다리시는듯하더군요.

가까이가니 사진좀 찍어달라고합니다.

다른사람에게 사진 부탁하는걸 말하기 어려운 마음을 알기에

보통 사진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3장정도찍습니다.

구도를 바꿔가면 3장씩 찍어드리니 굉장히 좋아하시네요.

 

학생이냐 총각이냐? 각종 서비스멘트들이 쏟아집니다.-_-

30대중반입니다...총각입니다...라고 대답..

아 뭐야 아저씨네.

총각아저씨.

이러면서 서로 마구 웃으십니다...-_-

총각이면 총각이지 총각아저씨는 도대체 무엇인가.

차라리 그냥 아저씨로 해달라.

 

날씨가 좋아서인지 산의 풍경이 좋아서인지 이날 만난분들 모두가 저런 업템포입니다.

 

 

 

 

 

 

 

 

 

어찌보면 그냥 산입구에 있는 넓은 들판길인데  참 시원스러운 풍경입니다.

초입부터 입이 쩍벌어졌습니다.

제가 사는곳에서는 볼수없는 풍경입니다.

등산로입구에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을 보고 낙엽을 보기에는 이미 늦었구나 살짝 아쉬움감이 있었는데

이곳을 걸으면서 오기를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굳이 단풍이 없어도 너무 좋았습니다.

아마 겨울에 눈이 쌓였을때에도 좋을테고 봄이나 여름에도 좋겠지요.

 

 

 

 

특히 이런곳에 카메라를 들고오면  

 

 

정말 계속 찍게됩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계속 셔터를 누르게 되네요.

물론 나중에 집에와서 찍은 사진을 보면 실제풍경과 너무 차이가 나서 슬퍼지기도합니다만..

 

 

 

경험상 그걸안다고해도 마냥 입을 헤벌리고 계속 사진을 찍을수밖에없었습니다.

 

 

 

 이구간 동영상입니다.

 

 

 

코스 옆쪽에는 저렇게 깊은 산자락이 계속 펼쳐져있습니다.

듣던데로 오대산도 정말 산세가 대단하더군요.

 

 

 

실제로 걸은건 20분내외인데 버스에서 내린지 이미 한시간정도 지났습니다.

 

 

 

 이대로가면 어째 너무 늦을거같다라는 생각에 다시 걷기시작합니다.

 

 

 

 

이구간 동영상입니다.

  

 

 

 곧이어 노인봉으로 올라가는길이 시작됩니다.

노인봉정상이 해발이 높긴하지만 워낙 출발지점도 높은곳이라 많이 올라가진않습니다만

그래도 은근히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항상 그렇듯이

높건 낮건 오르막은 몸이 편하진않습니다.

 

자전거를 잘타는법은 자전거를 많이 타는것.

산을 잘 가는건 산을 많이 올라가는것.

나름 체력단련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운마음으로 쉬엄쉬엄 올라가면 그렇게 힘들고 괴로운 과정도 아닙니다.

 

 

 

 

 

무얼 하느라 이렇게 늦게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단풍시기에 늦은건 확실하네요.

잎은 대체로 다 떨어져있고 겨울산의 모습을 갖춰가고있습니다.

 

 

 

 

 

 

 

 

 

 

산에는 꼭 단풍만 볼거리는 아닙니다.

단풍은 바닥에도 조금 남아있구요^^

접사렌즈가 있었으면 좀더 좋았겠지만 막상 접사렌즈가 다고해도 산행하면서 교체하고 그러진않았겠지요.

 

 

 

 

혼자왔지만 나름 페이스메이커를 하나 정해두고 따라가면 심리적으로 편하더군요.

앞에 계신분과 살짝 떨어진 거리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따라 올라갑니다.

 

 

 

자전거생활 초기에 무리해서인지 제대로 산행하는법을 못배워서인지 산행을 할때 종종 아파오는 무릎때문에 구입해둔스틱을 꺼내봅니다.

은근히 도움이 많이 되는거같습니다. 

 

 

듣던데로 오르막은 길지않았습니다.

얼마지나지않아 능선에 진입.

이때부터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곳이라 좀 수월합니다.

 

 

 

중간중간 하얀색의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신기한지 어느 외국인이 유심히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더군요

 

 

 

원래 저런 나무인건지 무언가 병에 걸린건지 왜 저렇게 하얀색으로 변해버린건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겨울에는 저렇게 변하는 나무인가?

은근히 학교를 졸업하고 난후에 의외로 학교다닐때 수업을 열심히 들을걸이라는 지식들이 많습니다.

생물이나 지구과학, 역사같은 과목도 이렇게 여행에 빠진후에 들었으면 좀더 집중해서 들었을텐데 말이죠.

뭐 필요한 지식과 학교에서 알려주는 성적위주의 지식과는 다른점이 많긴합니다만..

모자른부분은 앞으로도 따로 책을 사서 보면 됩니다만 그게 또 쉽지가않네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전자지도에서 두점간의 거리 측정하는거 짜느라  수학정석을 다시 꺼내놓고 피타고라스 정리를 찾아본게 기억나네요.

수학참 못 했었지요.-_-

국어쪽은 좀 잘했었는데.

제가 수능볼때 하필 국어가 쉽게 나와서 성적이 망했었었습니다...아아

슬픈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노인봉 정상까지는 1.5km 남은 지점.

출발한지 이제겨우 2.4km 밖에 못 왔다는게 매우 놀랍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저 되게 느린가봐요.-ㅅ-

 

 

 

 

 

 

그래도 종종 나뭇잎들이 남아있는 나무도 있긴하구요.

 

 

 

 

 

단풍이 없어서 그런지 바닥에 나무 그림자를 유심히 보게되는데 이것도 이거 나름데로 나쁘지않은듯.

조금 아쉽지만 내년에도 가을은 오니까요.

 

노인봉까지가는길은 대체로 이런 노면의 길입니다.

오르막도 거의 없고 무난합니다.

 

 

 

 

 

 

 

 조금 더 가면 이렇게 울타리가 있는곳이 나오고 이부근에는 앞에 나무가 없어서 시야가 괜찮습니다.

 

 

아까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진찍으면서 걷던 중년 백인남자 아시아여자 부부.

이곳에서 다시 사진을 찍습니다.

 

저도 옆에서 눈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데 말을 걸어옵니다.

악센트가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독일사람이라고 하네요.

여자분은 한국말하는걸 봐서는 한국인인거같습니다.

독일에서 카메라샵을 한다고 하네요... (포토샵 포토샵이러길래 디자이너아니면 사진관하나 싶었는데 외국에서는 카메라 가게를 포토샵이라고 하나봅니다-ㅅ- )

옆에서 여자분이 장사가 잘안되요.. 하면서 웃으면서 한마디 거듭니다.

장사는 잘안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둘의 표정은 나쁘지않습니다.

(하긴 독일은 복지가 잘되어있는나라니까... 먹고사는데 걱정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 너무 삭막하겠지요 -_-;;)

 

카메라이야기도 좀나누고요.

(말이 카메라 이야기를 나눴다이지  영어는 잘모르기때문에 외국인이 제카메라보고 오  sony nex5 굳굳 이러면 저는 땡스... 뭐 요러는정도입니다.. 콩글리쉬 콩글리쉬..-_- )

 

마이 프렌드 스터디인 저먼.

아이 라이크 저먼 웨폰. mg42 and 타이거탱크 베리굳. (엄지손가락 펄침... 밀리터리조크..)

뭐 이런말도 해보았으나 발음 문제인지 문법문제인지 못알아듣더군요.-_-;

 

 

 

 아무튼 저도 따라 한컷찍어봤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가면 이코스의 첫번째 이자 마지막 갈림길인 노인봉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왼쪽으로가면 노인봉정상.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소금강으로 가게됩니다.

외길이기에 왼쪽으로 가서 노인봉정상을 올라가도 소금강길로 가려면 다시 내려와야합니다.

 

 

갈림길에서 조금 올라가면 곧정상이 나옵니다.

 

 

정상은 이런느낌입니다. 

 

 

 

 

정상파노라마샷.

노인봉은 주위산들에비해 높은편이 아니라 정말 꼭대기에서 모든걸  내려다보는듯한 그런 풍광은 없었지만

역시 정상은 정상. 시원합니다.

정상에서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는데 마침 하늘도 매우 파란날이라그런지 하늘과 바다가 붙어있는듯한 인상.

 

아까 사진찍어달라고 해서 사진열심히 찍어줬웠던 여자분 3인조를 정상에서도 또 만났습니다.

찍어준 사진이 마음에 들었던건지 또 사진부탁을하네요.

뭔가 친해졌다고 생각한건지 사진잘찍어준다고 생각해서인지 이번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오더를 내립니다. -_-

단체 사진 독사진 각포즈대로 거의30컷을 찍었습니다. -_-

총각아저씨 고마워요 이따 점심먹을때 먹을거 많이 줘야겠다 호호호

 

또 이런말을 하시네요.

총각이면 총각으로 하던가 아님 그냥 아저씨로 하던가 총각아저씨라고 하니 뭔가 변태같은느낌.

 

옆에서 사람들 잘찍어주니까 그걸 유심히 쳐다보던 독일인 부부가 와서 다시 사진을 찍어달라고합니다.-_-

에.. 이사람은 줌렌즈를 쓰니까 인물찍기편하더군요.

몇가지 화각으로 여러장 찍고나니.

 

옆에서 또 사진부탁...........

으.....

 

 

나도 좀 찍어주세요.

해서 건진샷입니다.

어차피 크롭할거라 사람은 작게 풍경크게를 주문했는데 다리를 잘라서 찍어주셨습니다.

뭐 이건이거대로 나쁘지않습니다만...

 

 

누구나 찍는 정상인증샷.

그냥 무난한 포즈.

그래도 다른사람들이 있어서 혼자와도 인증샷을 남길수있어 좋았습니다.

 

 

 

 

 

정상옆 바위에 걸터앉아서 풍경을 보면서 과자와 물을 마셨습니다.

연이어서 힘든표정의 사람들이 올라옵니다.

먼저 올라온자의 여유인건지 그걸 몰래 지켜보는것도 은근히 재밋습니다.

 

 

노인봉정상동영상입니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거같아 다시 출발.

자유행동을 하다 버스출발시간까지만 도착하면 된다는 생각에 너무 여유를 부린거같습니다.

이미 한시가까운시간.. 점심시간이 지났습니다.

 

 

 

 

다시 내려와서 아까 갈림길에서 왼쪽 소금강계곡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갈림길에서 조금들어가자마자 노인봉대피소가 나옵니다.

옆에 식사하기편한 테이블이 몇개있구요.

 

 

안에도 들어가봅니다.

깨끗하다고 할수는 없는곳이지만 텐트가 금지된 산에서는 그나마 고마운 시설입니다.

혼자자면 좀 적적하고 무서울듯.

 

 

 

바로 옆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이후로 거의 화장실이 없으므로 무리해서라도 이용하시는게 좋을듯.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기로하는데 아까 사진찍어준 3인조를 또 만납니다.

아까 사진찍어줄때 먹을거 많이 준다고하셨었는데 살짝 기대했는데.

이미 식사를 다 마치셨네요.

귤이 하나 남았다고... 귤하나 받았습니다.

..췟. 기대했건만.

 

 

 

 

오늘의 점심입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3500원짜리.  발열도시락 김치 비빔밥맛.

얼린 흑맥주 스카우트.

귤. 물.

 

 

 

발열도시락은 구입후 처음 써보는건데 신기하더군요.

설명서대로 물을 붓고하니 부글부글 끓습니다.

맥주는전날 냉장고에 넣어서 열려놨는데 걷는중에 녹은건지 캔을 따자마자 펑.

슬러시 상태로 맥주가 마구 쏟아져나옵니다.

급히 입을 대서 먹는데 보기에 꽤 맛있어보이는지

옆에 여자분 3인조가 굉장히 맛있어보인다는 말을 합니다.

내 맥주는 소중하니까 나눠줄순없었습니다.-ㅅ-

맥주향이 뭔가 벌을 자극하는지 자꾸 마시는내내 벌들이 따라 다녀서 은근신경쓰이더군요.

 

 

처음 먹어본 발열도시락은 예상대로 양과 맛 모두 저를 충족시킬수는 없었습니다만.

추운날 산위에서 따듯한 음식을 먹을수있다는건 꽤 행복한일이더군요.

종종 이용할생각입니다.

다음에는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넣어서 컵라면도 가져와야겠어요.

 

 

밥을 먹으면서 남은거리와 시간을 계산해보니....

총 14km거리 코스.

출발지인 진고개에서 3.5km정도 지난지점.

현재 오후1시 지난시간.

남은 거리 9km...

버스떠나는 시간은 5시.

 

....어?

우잉?

 

생각보다 시간이 여유가 없습니다.

 

 

 

 

 황급히 출발.

 

 

 

 

 

이때부터는 꽤 속도를 내봅니다. 

 

 

뭐 다른험한산에 비하면 나쁜길아닙니다만

이날의 코스중

노인봉부터 소금강 낙영폭포사이구간이 노면이 제일 안좋았습니다.

이구간은 나무들때문에 시야도 거의없구요.

 

트래킹화때문인지 내리막길에서 종종 미끄럽더군요.  그래서인지 이때부터 무릎에 안좋은느낌.

등산화를 신고오지않은걸 무지하게 후회하기시작합니다.

 

노인봉까지만 보고 다시 돌아가는사람이 많은건지 이구간에는 사람도 거의없었구요.

다람쥐도 많이 보이고 멧돼지 경고판도 보이는데 설마 정말로 멧돼지가 보이겠어 할때쯤.

어처구니없이 정말 멧돼지를 발견하게됩니다.

 

등산로 10미터정도 떨어진지점에서 나무 흔들리는소리가 나길래 쳐다보니.

멧돼지더군요.-_-;;;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에는 처음.

가까이에서 보는 멧돼지는 생각보다 굉장한 포스입니다.

그쪽도 저를 발견. 멈춥니다.

잠시 눈이 마주칩니다.

 

사진을 무지하게 찍고싶었습니다만...

멧돼지는 꽤 전투력이 강한 동물로 알고있기에 자극하지않고 그냥 조용히 있었습니다.

 

잠시후 흥미를 잃은건지 반대편으로 가더군요.

아..

뭐랄까 굉장히 기운이 넘치고 체력이 좋을거같다는 움직임.

말그대로 야생.

 

제주도에서 멀리 고라니 봤을때에도 참 멋있었는데...

이래서 사람들이 아프리카로 여행을 가는건가봅니다....

 

물론 멧돼지가 아닌 곰을 산에서 만났을때에는 멋있다 야생이다 그런생각은 할수없겠지요.

그때는 아마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시작될지도..

 

 

야생동물 대처법이라던가 하는자료도 한번쯤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반대편에서 올라오는사람을 보니 그때서야 마음이 좀 놓이네요.

다시 사진을 좀 찍기시작합니다.

 

 

 

단풍은 별로 없었지만 햇빛이 너무 좋은날이라 따듯한느낌이였습니다.

 

 

 

오잉? 단풍이 조금 있습니다.

 

 

 

 

아니 조금이 아니라...자세히 보니 멀리 반대편 산자락에 단풍이 꽤 많이 보이네요.

산 반대편으로 넘어와서 그런걸까요?

 

 

그러고보니 노인봉을 넘어서 좀 걸어내려온 이후로는 좀 따듯해진 기분.

진고개입구쪽과는 달리 아직 이쪽은 가을같은 느낌. 

 

 

 

 

 

괜히 신나서 또다시 여기저기 의미없는 샷들을 찍어봅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단풍을 조금이라도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조금 들뜨는 마음과는 달리 몸은 좀 힘든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사진찍으면서 가다서다 가다서다 하는게 무릎에 영향을 준것인지 좀 아프네요.

아니 겨우 이정도로 이러면 안되는데.

산을 좀 못탄다고 뭐 나쁜것도 아닌데 괜히 그동안 운동을 꾸준히 하지않았다는것에 대해 죄의식비슷한 기분이 듭니다.

이래가지고서는 무슨 공룡능선을 간다고.. 

 

 

 

조금 더내려오니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이 편하다기보다는 일단 신발이 미끄러지지않으니 그나마 좀 수월하더군요.

등산화를 신고 왔었어야하는데..

 

 

 

진고개 입구에서 11시쯤 출발해서 현재 시간 오후2시.

낙영폭포가 0.3km 남았다는 표지판을 보니 이제곧 소금강 계곡에 도착할거같습니다.

이제겨우 출발지로부터 5km 좀 넘게 걸었는데 아직 8km.남았습니다.

 

버스떠나는 시간은 오후5시.

버스시간에 맞추려면 조금 더 빨리 걸어야하는데 주위풍경은 점점 저를 더 느리게 하고있네요.

과연 어찌될지...

 

소금강계곡편으로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꾹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