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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의_두다리로

[해인사 템플스테이] 산행후 하루 묵어본 해인사 체험기와 느낌들.

by hermoney 201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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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아침일찍 일어나서 가야산 산행을 마친 후 내려가는길에 있는 가야산 소리길을 걷고

집으로 복귀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던 하루였습니다만.

항상 그렇듯이 계획은 계획일뿐.

가뜩이나 느린걸음이 가야산의 풍경을 만나게 되니 더욱더 느려지게되어 다들 6-8시간이면 충분히 올라갔다 내려온다고하는

가야산 산행이 10시간을 넘게되었고 어느새 조금씩 어둑어둑 해지는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득채워간 물통두개는 이미 3시간전에 바닥이 나버렸고 목이 너무나도 말랐기때문에 온통 머리속에는 물물물.

어떻게든 물을 찾아 마셔야한다는 생각뿐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산행을 마친후 나타난 해인사의 끝자락을 보고 제일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게  그 팔만대장경이 잠들고있는 우리나라 3대사찰중 하나인 대한불교 조계종 12교구 본사인 해인사로구나 참 멋지다 ! (...-_-)

라던가...   엄숙하고 멋진 종교시설이구나 나역시 그런마음으로 지나가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이제 드디어 물을 마실수있겠구나.   절도 사람사는곳인데 물은 있겠지 .

설마 불교신자가 아니라고 물도 안주고 쫓아내지는 않겠지 .  (사실 그어떤곳에서도 이렇게 하진않을텐데 말이죠 -ㅅ-)

...라는 육체적인 갈망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뭔가 좀 뭐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본능에 충실한..

생각이였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있습니다.'ㅁ'

 

 

해인사 템플 스테이 "쉼"

 

여행기에 앞서 해인사 템플 스테이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자면.

해인사 템플 스테이는 평일과 주말 두가지로 나누어져있는데

 

평일에는 숙소와 식사만 가능하고 별도 프로그램이 없는 자유로운일정.

주말에는 해인사 템플 스테이 "쉼" 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게됩니다.

  

 

쉼 프로그램일정은 위와같이 되어있습니다.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점이 조금 어려울수도있지만 불교신자가 아닌저도 주말 프로그램을 체험해보고 싶더군요.

 

저는 이날은 평일에 가서 자유일정을 보내느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주말이나 특정기간에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

템플스테이를 못할수도있으므로 미리 전화로 문의혹은 예약을 하는게 좋을거같습니다.

 

템플스테이예약  http://haeinsa.or.kr/home/bbs/write.php?bo_table=t_04

포교국 055-934-3110

(오후5시쯤에는 절이 문을 닫으므로 일찍 들어가야합니다)

 

도미트리형식의 남자방, 여자방이 있고 개인방이라던가 가족방은 없었습니다.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제방에는 외국인이 없었던걸로 봐서 외국인 전용방이 따로 있는듯합니다.

 

평일이나 주말이나 동일하게 체험비는 3만원입니다.

 

 

 

해인사 교통편과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명한곳이다보니 대중교통은 편한거같습니다.

특히 대구에서 접근하기가 편한듯합니다.


 


 

 

해인사

 

 

물물물을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해인사로 불쑥 들어가보니

다행히 절은 물은 풍부한 곳인듯 이런곳이 곳곳에 많았습니다.

 

 

 

물통에 물을 한통 가득채워서 반쯤마시고나니 그때서야 해인사의 모습들이 조금씩 들어옵니다.

(알고보니 여긴 해인사 본관이 아니였습니다만.)

 

조용함속에서 조금씩 바람불때마다 어디선가 들리는 풍경소리.

 

 

 

때마침 지나가던 어느 젊은 스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저는 고개를 꾸벅.

그 스님은 손을 모은뒤에 합장(?)을 하시더군요.

아.. 이곳은 이렇게 해야하는것인가 저도 뒤늦게 다시 손을 모아서 따라해봅니다.

짧은 순간이였지만  눈빛이나 걸음걸이가 뭐랄까요 뭔가 수행하는사람이라는 인상이 풍겼습니다.

 

 

 

지금이 거의 오후 5시.

지금 서둘러서 소리길을 걷는다고해도 정상적으로 소리길을 즐길수있을거같지않았고

이미 가야산에서의 너무 많은 풍경을 보았기때문에

오늘은 더이상 뭔가를 더 안보아도 될거같은 기분입니다.

 

사실 소리길을 그렇게 서두르는 마음으로 지나가고 싶지않았기도했고

평소 안하던 산행이라그런지 몸을 움직이는 행위자체가 더이상하고싶지않기도했습니다. 

  

4대강 자전거길 국토종주중 낙동강 중간에서 숙소를 구하지못해 난감할때쯤 무심사의 스님이 하루 묵어가라고 하셔서

좋은 경험을 했었던 일도 있기도하고 해서

( 4대강 자전거종주중 무심사편 http://hermoney.tistory.com/661 )

 

혹시 템플스테이가 가능할까 스마트폰으로 연락처를 찾아서 전화해봤습니다. 

 

 

평일이라 체험 프로그램은 할수없고 숙박만 가능하다고 지금 포교국문닫을 시간이니 서두르시라고하네요.

급한 마음에 후다닥 해인사본관쪽으로 들어갈려고했는데

뭔가 성같은 느낌의 구조랄까요  

 

우리나라 3대 사찰중 하나라고하던데 그말이 당연히 규모를 보고 하는말은 아니겠지만 평소 지나가면서 보던 절보다는

확실히 뭔가 다르더군요.

 

 

 

정문쪽이 아닌 절뒤쪽 가야산 등산로에서 접근해서 그런지 의외로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어찌어찌 겨우 입구를 발견.

포교국 마감시간을 이미 조금 넘겼기에 서둘러가야했으나 첫인상부터 왠지 모를 감탄사가 나더군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도착한 포교국.

입구에 이렇게 템플스테이 펫말이 붙어있습니다.

 

퇴근이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으나 저때문에 문닫을 시간을 조금미룬채 기다려주신덕분에 겨우 템플스테이 등록을 마칠수있었습니다.

빨리 퇴근(?) 하셔야할텐데  식사시간이라던가, 숙소이용법. 예불 시간 등등을 자세히 알려주셔서 죄송하기도하고 고맙기도했었습니다.

야근하는 입장만 되었었는데 본의아니게 야근을 시키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템플 스테이 이용자 작성표에  무교라고 적었음에도

불교를 믿어라 라는말보다는  근처에있는 원당암이라는 절까지 가는길이 산책로로 좋으니 시간될때 걸어보라고 알려준다거나

하는부분이 꽤 인상깊었습니다.

 

제대로 템플스테이를 해본적은 없지만 절에 묵으면 예불을 해야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예불이란건 어찌해야하는지 예불이 도대체 무엇인지 몰랐는데  기독교의 예배랑 비슷한거같아요.

 

절에서는 밥을 일찍먹는건지 아침 식사시간이 6시정도 저녁식사시간이 5시정도 되더군요.

지금 바로 식당으로가면 식사를 할수있을거라고 빨리 가보시라는 말씀에 서둘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해인사의 식사

 

 

식당으로 가는길 조금씩 절의 모습을 둘러봅니다.

 

 

 

방을 조금 잘안치우는 자취생이다보니  일단 가장눈에 먼저 들어오는건

엄청나게 깨끗한 절의모습입니다.

 

제가 방청소 몇번해봐서 아는데 저런 상태를 유지하는건 티는 안나고 알아주는사람은 별로없어도 정말 엄청나게 힘든일입니다.

어쩌면 이런것도 불교수행중에 하나로 들어가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방문객이 많은곳이라그런지 규모도 크고 현대적인느낌.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식당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기에 내부나  음식들을 찍을수는없었습니다.

사실 하지말라는건 안하는 모범생은 아니지만 존종하는 의미로 내부사진을 찍지않았습니다.

 

식사중에는 묵언이라고합니다. (예전에 지낸 무심사에서는 안그랬었는데 절이나 불교 종파마다 다른거같습니다.)

 

 

10시간정도 산행을 하면서 제대로된 음식을 못먹고있기도하고 배도 꽤 고픈상태에다가

절밥이 은근히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던터라 입구근처에서부터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나기시작합니다.

 

이날 저녁메뉴는

김치전, 볶은김치, 콩나물 무침, 감자볶음, 무국 자율배식이였습니다.

 

종교기관 식당에서 주시는 감사한 음식에 대해 음식평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구요.  그래도 첫식사의 느낌을 적어보자면 

 

콩나물 무침은 살짝 매콤한 스타일이고 감자볶음은 파프리카와 함께 볶아져있었는데 감자는 절묘하게도 감자가

아삭아삭과 푸석푸석해질려는 그적절한 중간단계로 잘볶아져있더군요.

파프리카의 향이 감자볶음에 이렇게 잘어울릴줄은 몰랐습니다.

볶음김치나 김치전역시 제대로 익은 김치의 맛그래도입니다.

무국도 시원쌉쌀한 무맛이 제대로 우러난게 훌룡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무만 들어간 무국은 안좋아하는관계로 많이 가져다 먹진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짜거나 싱겁지않았고 간도 아주 좋았구요

식당에서 봉사하시는 보살님들이 어쩌면 다들 요리사 출신이 아닌가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수행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먹어야할거같은데 맛있다보니 작은 김치전은 6개쯤먹었고 밥은 두공기를 뚝딱해치웁니다.

 

 

 

사실 무얼먹어도 맛있게 먹을 몸상태이긴했습니다만...

즐겁다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으나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중교기관이다보니 왠지 표현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저에게는 꽤 즐거운 식사시간이였습니다.

 

배가 부르니 그때서야또 식당내부가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합니다.

 

템플스테이 안내책자에 반바지같은걸 입지말라고 적혀져있는부분을 보고있는데

방문객으로 보이는 옆에있는 어느여성의 복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속옷이 비치는 씨스루 스타일의 하늘하늘한 원피스같은 기다란 티셔츠.

그리고 화려한 문양이 있는 스타킹을 신고 다른남자와 밥을 먹고있습니다.

 

당연히 저나 다른스님들 보라고 저렇게 입은건 아니겠지만  왠지 조금 아쉬운 부분이였습니다만

사실 제 속마음깊은곳에서는 그여성분의 복장을 보고 감사한 마음을 갖었을지도모르겠습니다.

 

다른사람의 복장을 가지고 모라고 하다니 나이들면서 괜한 오지랍이 생긴건지

자기나 똑바로 할것이지말이죠...

그런부분에서 괜히 반성하게되는거같기도하구요.

그러고보면 저역시 예전 동료 결혼식에 사정상 등산복입고 참석한적이 있었던걸 생각해보면

그 여성분도 뭔가 갑작스러운 스켸쥴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고보면 노출도를 제외한다 다른 패션 전반적인 부분을 본다면

나는 비와 땀에 젖은 등산복과 흙이 묻은 등산화. 그여성분은 청결한 옷차림.

 

제가 스님이라고 해도 저보다는 그여성분을 더 환영하지않았을까 싶기도합니다.

 

으으음 괜히 그여성분께 지적질아닌 지적질같은 마음을 갖은게 부끄러워지더군요.

나나 잘합시다 T_T

 

하산길 중간에 마주친 어느 여성분이 이곳에서 봉사중이셨던건지 식당에서 또 마주쳤습니다.

왠지 서로 방가운 마음에 미소를 띄고 목례를 합니다.

 

 

왠지 이런 자율배식 시스템의 식당은 경험상 설거지는 스스로 하는 시스템이 많기때문에

식판을 들고 자랑스럽게 주방으로 쑥 들어갔습니다만  스스로 설거지하는건 아니더라구요

봉사하시는분들이 설거지를 해주시더군요.

주방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손짓을 하십니다.

뭔가 처음온 티를 안내고싶었는데 결국 어디선가 티가 나긴하는모양입니다.

처음에 비행기 탈때 검사대뒤 엑스레이쪽을 사진찍었다가 제지당한 부끄러운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아아

 

 

별도의 식사비를 내야한다거나 하는건 없는걸로 봐서는 식사는 공짜인거같구요.

약간 세속적인 쪽으로 계산적인 생각을 해본다면 (약간의 유머섞인 내용이므로 불쾌해하실분은 안계셨으면좋겠습니다)

 

도미트리형식이긴 하지만 멋진 뷰를 가지고있는 깨끗하고 조용한 숙소에 매끼니 공짜밥이 3만원.

저같은 가난한 여행자에게 템플스테이는 축복과도 같은거같습니다.

 

점심시간에 도착해서 짐을 푸르고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고 다음날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고

집으로 복귀한다면   3만원에 숙소에다가 밥도 5끼를 해결할수있습니다라는..

정말 말도안되는 초진상 같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_-

 

 

 

 

 예불

 

 

 

저녁식사를 마친후에는  스님들이 북과 종을 울려서 예불시간을 알리고 예불이 시작된다고합니다.

 

 

 예불전 스님이 북치는 동영상입니다.

 

뒤늦은 식사를 마치니 어느새 예불시간이 되었던건지 저멀리서 북소리가 나길래 구경해봅니다.

뭔가 조용한 스타일의 북소리가 아닐까했는데

 

쿵짜라작작 쿵짜라작작 쿵짜라작작 두둥두둥 둥둥둥

 

마치 드럼솔로를 듣는듯한 흥겨움과 박자에 놀랐습니다.

어찌나 흥겹던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흔들 할뻔했습니다.

 

예불이란  기독교에서보면 일종에 예배같은거같습니다.

예불은 불교의 기본적인 예절이라고도합니다.

 

평일 자유일정인 템플스테이라 그런지 꼭 예불에 참석해야한다는 강제적인 조항은 없었습니다만

오히려 강제로 꼭 참석해야한다는 말이없어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예불이 진행되는 대웅전으로 발걸음이 가더군요.

내종교가 아니더라도 이웃의종교가 소중하다면 그 시간에는 동참하는 것이 예의인거같기도하구요. 

 

불상을 보면서 경을 읽고 스님들이 절을 할때 함께 절을 하는거같습니다.

불교에서의 절은 불상의 대한 절이 아니라 실제로는 자신에 대한 마음을 가다듬고 내려 놓는 하심下心의 절이라는 것으로서

이웃 종교에서 보는 우상과는 다르다고 설명이 되어있네요.

(다른종교를 믿는분들이 염려하시는부분이 있을까봐 추가합니다.)

 

예불 역시 묵언으로 진행되구요.

말을 하면 안되므로 조용한 분위기로 입장.

사진찍다 살짝 늦게 입장해서 그런지  앞쪽보다는 뒤쪽 구석자리를 좋아하는 성격이였지만 뒤쪽 자리들은 이미 꽉찻습니다.

 

맨앞이나 중간은 싫은데 뒤쪽은 자리가 없어서 갈팡질팡.

예불은 시작되었으나 자리를 못잡아서 방황하다보니 죄송스럽게도 그모습이 스님눈에 띄었나봅니다.

 

저쪽으로 앉으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시네요.

가리키신 방향을 잘못보고 불상 바로 앞 정가운데에 털썩 앉았는데 그걸보신 스님이 거기는 아니라고 다른쪽으로 다시 가리키십니다.

 

여긴가? 하고 다른곳으로 앉아봤는데 그자리는 외부인은 앉으면 안되는곳인가봅니다.

아 답답해 답답해 여기여기여기라고요

라는듯한 표정의 스님 계속 손가락으로 자리를 가리키십니다 -_-;

 

엄숙한 시간에 혼자 여기저기 왔다갔다 방황해서 매우 죄송스러운마음.

겨우 스님이 정해주신 기둥옆앞쪽에 자리를 잡으니 이번에는 방석을 안가지고왔네요.

본의아니게 예불시간에 왔다갔다 했습니다.

 

몇번을 그렇게 왓다갔다하고 제대로 자리를 잡으니  휴~ 하는듯한 스님의 표정.

 

조용한 숲속에서 불상을 비추는 은은한 조명과 경읽는소리와 함께하니 멋있으라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우와 멋지다라는 생각도 들고 점차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고 사라졌습니다.

몇몇 사람과 장소, 기억들도 떠오르더군요.

 

경을 읽은후 일어나서 절을 하고 그런 순서의 반복이였는데

무릎꿇고있다가 스님이 일어나면 그때서야 따라서 황급히 일어나서 절을 하다보니

혼자만 계속 한박자씩늦는게 혼자  춤 연습안한 댄스그룹멤버가 라이브 공연중 버벅대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가뜩이나 스님에게 찍힌거같은데 불안불안합니다.

 tv에서 본 ...     스님이 집중못하는 사람의 목뒤를 몽둥이로 후려치는 영상이 떠오릅니다.

 

방석이 있다고는해도 10시간 산행후 그저 누워있고 싶은 몸상태라 그런지..

무릎을 꿇고 오래동안 앉아있는건 육체적으로 쉽진않았습니다.

중간중간 절을 하는것도 꽤 힘들더군요.

 

꽤 오랜시간이 지난거같은데 계속됩니다.

예불은 이제 예불이 끝났으니 나가세요 라는 절차같은게 없는듯.

언제쯤 나가야하나 다른사람들은 다갔을까? 라고 슬쩍 뒤를 돌아보니

게스트로 보이는 사람들 대부분 이미 다 나갔네요. (배신자들)

 

중간에 스님들 몇몇분이 여러분이 조용히 나가시는 타임이 있었는데 그때가 나가는 시간같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쓰긴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유익한 시간이였구요 

오히려저는 이런저런 생각과 기억이 떠올라서  마음이 비워진다거나 하진않았지만  평화로워졌다는느낌이랄까요.

 

무교인사람이지만 이슬람사원이나, 천주교의 성당, 불교의 절이나 기독교의 교회같은..

종교시설 특유의 엄숙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은 언제나 참 좋은거같습니다.

 

절에서 지내게되는 기회가 있다면 예불에 꼭참석해보면 좋을거같다고 말하고싶습니다.

 

 

해인사 템플스테이 숙소

 

 

예불을 마친뒤에 남자 숙소로 돌아옵니다.

왠일로 오늘은 방문자가 별로없다고하더라구요.

남자숙소에는 저외에는 2명정도.

방은 이렇게 작은방하나  

 

 

큰방하나로 되어있는데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외국인이 꽤 많았는데 이방에는 외국인이 안보이는걸보면 외국인들은 별도의 숙소가 따로있는거같구요.

 

외국인들이 각각 다른나라의 언어로 말을 걸어오지않을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함께 지내지는못하는군요

나름 랜트미 바디샵프 프리즈.

라는 멘트도 준비해보았습니다만 쓸일은 없었습니다.

 

하긴 어설프게 영화와 미드, 힙합으로 다져진 저의 영어실력은

와썹맨, 머더x커, 컴온 니그로, 셧업,

같은 뭐 이런 저질 영어들뿐이라  오히려 다행인거같습니다.

(영화와 미드가 저를 망친듯-_-)

 

등산객은 저혼자고 다른두분은 조용히 책을 보시더군요.

 

 

 

 두분은 작은방에서 묵으시는데 저는 안쪽 큰방이 비어있길래 그곳에서 잣습니다.

넓고 좋군요.

 

 

방문자가 많아서 그런지 식당이나 숙소같은 생활관들은 굉장히 현대화 되어있어서 좋았습니다

등산후 뜨거운 샤워는 참좋더군요.

 

 

 

 샤워를 한후 가볍게 빨래를 했습니다.

 

 

숙소가 묵언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얼마전 춘천에서 산악회 형님누님들과 함께 잔일이있었는데  왠만하면 잠도 잘자고 중간에 깨지도 않는저지만

그날거의 한숨도 못잣습니다.

나중에 함께 트래킹할때에는 음식도 많이 주시고 말도 걸어주시고 정말 좋은분들이였지만

피곤해서 잘라고하는데 숙소에서 술판에다가 시끌시끌하기까지하니 정말 분노가 치밀더군요.

 

다른사람과 함께하는 숙소에서는 특히 이런 도미트리에서는 묵언을 잊지맙시다.

 

 

 

템플스테이 숙소 동영상입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고

사람은 몇있었지만  참 조용하고 책장넘기는소리, 비소리, 다른사람의 책넘기는 소리외에는 다른 소리가 들리지않습니다.

 

책읽기정말 좋은 분위기랄까요..

지친몸이기도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들었습니다.

 

 

오전 예불은 새벽3시라고했는데 계속 쭉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참석하지못했습니다.

(바로 조위에 이웃종교를 존중하는마음에서 예불을 참석합시다 이렇게 써놓고 자느라 예불을 참석못하다니 부끄럽습니다-_-)

 

 

 

템플스테이 법규라고 붙어있더군요

이건 그냥 지내실떄 한번읽어보시면될듯.

 

 

해인사 한바퀴

 

 

일어나보니 아침 예불은 이미 오래전에 끝나있는시간입니다.

 왠지 멋적은 느낌과 함께 해인사를 떠나기전 한번 슬쩍 돌아보기로합니다.

 

 

 

 비가 그쳤는데 물소리가 계속 들린다싶었더니만 숙소바로옆에 이런게 있네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이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관람시간이 아니라서 직접 대장경을 볼순없었지만

알수없는 기운이 느껴지는거같습니다.

 

해인사는 불보사찰 통도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사찰로 꼽히는 곳으로

창건이후에 일곱차례나 대화재가 있었다고하는데 현재 보이는건물들은 대부분 조선말엽에 중건한것들이라고합니다.

신기한건 그 여러번에 큰 화재속에서도 팔만대장경판은 속상되지않았다고하네요.

 

 

 

 

같은 절이지만 4대강 종주중 처음 절에서 묵어본... 작은 적링ㄴ 무심사에서 받았던 느낌과는 또다른느낌이였습니다.

(그곳에서 바라본 해질녁과 이른아침의 낙동강의 풍경은 정말 잊을수가없네요. 무심사 스님에게 들었던 말씀들도 좋았구요.

빨리 결혼해서 애를 낳으라고 혼났던 부분빼고.)

 

크고 오래되었다고 해서 다좋다라는건아니지만

해인사를 다녀가면서 받은 느낌들이 너무 좋았기때문에 3대사찰이라고 불리우는 통도사나 송광사도 가봐야겠다는마음이 듭니다.

 

 

 

 

해인사의 본전인 화엄종 주불 비로자나불을 모시고있는 대적광전입니다.

 

 

 

 

 

이곳에서 예불을 했엇습니다.

(사실 어디가 어딘지 명칭같은건 전혀 몰랐는데 나중에 좀더 알아보고싶은마음에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학생때 지금처럼 많이 돌아다니고 그때 받은기억으로 좀더 알아보고자하고싶은 마음이 생겼더라면

공부를 더 잘했을지도요-_-

틀린부분도 있을건데 아시는분은 댓글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님이나 방문자, 봉사자들이 꽤 많았던거같은데 뭔가 다들 바쁜시간인건지

거의 아무도 보이지않았고 조용한곳에서 저혼자만 왔다갔다했습니다.

 

바람이 불때마다 정중삼층석탑에 달린 풍경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때의 동영상입니다.

 

 

 

 정중삼층석탑입니다.

 

 

 

 

 대적광전에서 내려다본 해인사입니다.

산중에 있는 절이라그런지 이른아침 멀리보이는 산능선에 안개와 구름들이 걸려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파노라마도 찍어보았습니다.

(클릭하시면 크게보실수있습니다.)  

 

 

 이건 실패작입니다^^

 

  

 

 

불과 어제 열몇시간전만해도 물이 그렇게 모자랐는데.

온사방에 물마시는곳이 있더군요.

  

 

 

요거 구입해서 부모님께 선물해드렸으면 참좋았겠습니다만

배낭의 무게를 더 늘리고 싶지않았던 너덜너덜한 몸상태라 그런지 다음기회를 기약합니다.

 

 

 

이곳은 왠지 재밋더군요.

커피도 파는거같습니다.

해인사에서 마시는 라떼라니.

 

 

 

 

 어제 황급히 들어오느라 제대로 보지못했던 정문쪽으로 다시 가보았습니다.

 

 

 

해인사를 들어올려면 3개의 문을 통과해야하는데

그것도 뭔가 의미가 쓰여있길래 적어뒀었는데 적어둔 메모를 잃어버렸습니다 아아 바보같이

 

 

 해인사 정문쪽 동영상입니다.

 

 

 

 

 

  

 

 해인사정문으로 들어갈때 볼수있는 풍경들입니다.

뭐라고 묘사해야할지.

한국관광공사에서 볼수있을듯한 한국의미라는 주제로 볼수있는 동영상에 들어있을거같은 그풍경들입니다.

 

 

 떠나기전 시간여유가 있어서 어제 포교국에서 추천받았던 산책코스 (으음 산책코스라고 하긴 왠지 좀 그렇습니다만)

원당암으로 가봅니다.

 

해인사는 해인사 본관외에도 근처에 부속암자인 백련암, 홍제암, 약수암, 원당암들이 있는데 산속에 위치해서그런지

부속암자로 가는길 자체가 또하나의 산책로라고 할수있을거같습니다.

 

 

 

 

 

 

 

 

 

 

 

 

 

원당암 가는길에 본 풍경들이구요.

 

 

 

 가는길 중간에 본 꽃입니다^^

 

 

 

 

 

떠나야할시간이 되어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쌉니다.

 

 

해인사에서 버스정류장쪽으로 내려가는길에 유명한 소리길이 있다고 하니

바로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가는거보다는 소리길을 조금 걸어서 내려가볼까 합니다.

 

 

 

 

 무거운 등산화는 다시배낭에 집어넣고 트래킹화로 갈아신습니다.

몇일에 이은 일정탓인지 걸을때마다 신음소리가 나고

허벅지가 떙땡해졌네요.

 

걷고 싶지않은 몸상태입니다만

도저히 차를 타고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들이다보니

어찌보면 욕심이란걸 알면서도

아픈다리를 끌고 계속 걷게되었습니다.

 

 

  

 

정문에서 조금 내려가니 요런 카페도 있더군요.  해인 cafe . 이름이 참멋집니다.


대부분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여행.

일정은 대충정하지만 디테일한 코스도 별로 안정하고 내키는데로 하루 거리를 잡는편이다보니

숙소가 없는곳에서 해가 저물게 되는때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절의 특성상  경치좋은곳이나 조용하니 한적한곳,깊은 산속에 있다보니

저같은 여행자에게는 더 강한 인상을 많이 주게되는거같고 도움을 많이 받게되는거같습니다.

 

 

모르는부분이 많아서 조심한다고 조심했지만 알게모르게 폐를 끼친부분도 많았을지도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뭐랄까요.

왠지 뭔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이러면 안돼 하지마. 이거 해.

라고는 말할거같지않았던 장소였습니다.

 

감사함을 전하면서  해인사에 에 대한 글을 짧은 글을 이만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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