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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의_두다리로

사진으로 보는 가야산 등산코스 (가야산 백운동 - 만물상 - 칠불봉 - 상왕봉 - 해인사)

by hermoney 2012.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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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에 앞서 가야산을 오르기전에 고민한 사항들을 몇개 적어봅니다.

가야산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이후 교통이나 숙소, 코스에 대해서 검색을 좀 했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길 백운동에서 출발해서 만물상 - 칠불봉 - 상왕봉 - 해인사 로 가는 코스를 추천하더군요.

결국 백운동근처에서 자거나 백운동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이른 아침에 있는곳에서 자야하는데요.

조사하던중 몇가지 문제사항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다들 백운동에서 출발하라고들 하지만 막상 백운동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거의 없다.

(고령에서 하루에 두세대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고 전설처럼 내려오고있긴합니다.)

 

백운동입구쪽에는 숙소가 거의없다. (호텔이 하나있긴합니다만 혼자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해인사쪽은 대중교통도 좋고 근처에 숙소도 많다.

 

그러나 해인사에서 백운동으로 가는 교통편역시 없다. (합천, 대구 등에서 오기가 편합니다. )

대신 해인사에서 백운동으로 가는 콜택시는 있다. (15000~25000원 정도 30분내외 거리)

 

 

 

 가야산 등산코스 입니다.


결국 저는 해인사 근처 숙소에서 잔후 이른 아침 택시를 이용해서 백운동으로 이동하는쪽을 택했습니다.

차를 가져와서 원점 회귀산행을 하셔야하는분은 백운동에서 만물상으로 올라간후 상왕봉을 찍고 용기골쪽으로

(사진상에 백운 4교라고 적혀져있는방면) 내려오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아무래도 만물상이 급경사코스이므로 올라갈때 만물상으로 올라가서 용기골로 내려오는 내리막이 수월한 코스가 더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보통 8시간 내외 산행이라고 하던데 저는 워낙느리기도하고 사진찍으면서 다녀서그런지 10시간쯤걸린거같습니다.

 

개인적인 산에관한 경험을 잠깐 써본다면...

한라산 2회 단독등반성공. (..그냥 혼자 올라갔다는 이야기입니다.....-_-;)

민주지산 1회 등반.

영장산 3회 등반 (제가 사는곳 동네뒷산)

청계산 2회 등반. (청계산정도는 쉬웠다고 호기롭게 말하고싶었습니다만 힘들었습니다.)

 

넵 등산초보입니다. 자전거만 타고 등산은 별로 안해서그런지 올라갈때보다 내려갈때 고생을 하는편입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보실수있습니다.

당연한말이겠지만 실제로 보는 뷰와 사진은 큰차이가 있습니다.  좀더 잘담고싶은데 쉽지않네요.

가실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실수있게 중복사진들이 많겠지만 노면및 코스위주 사진들로 많이 넣어봤습니다.

 

 

 

가야산의 아침. 숙소에서 백운동

 

어제 숙소사모님이 자기전 아침은 몇시에 드실꺼냐고 물으시더군요.

7시에 먹을거라고 하고 잠에 들은 몇시간후 6시40분쯤 눈을 떳습니다.

산중이라그런지 꽤 쌀쌀한느낌의 잠자리였습니다.

 

늦잠을 자진않았지만 왠지 30분쯤 더 자고 싶은마음에 이불속에서 딩굴딩굴 게으름을 피고있는데

아침식사가 다되었다고 하시면서 문을 두들기십니다.

 

사람좋을거같은 인상의 숙소사장님에 비해 사모님은 왠지 뭔가 잘못하면  혼날거같은 인상.

왠지 남자쪽이 잡혀살지않을까 싶은 실례가 될법한 별쓸데없는 상상을 해보면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어제늦은 오후 남산제일봉을 다녀왔는데 해가 지는중에 급히 하산해서 그런지 다리쪽이 뻐근하군요.

 

 

 

숙소 아침 백반.

이렇게 몇달 먹으면 건강해질거같은느낌의 식단입니다.

지역풍이 있어서 그런지 평균적으로 보면 살짝 짠쪽에 들어갈수있겠으나 제입은 짠편이기때문에 나쁘지않았습니다.

단지 .....   지방에는 서울보다 밥값이 엄청 싸고 맛난게 많을거라는 로망을 가지고 있는 서울 촌놈으로서는

가격이 조금 불만입니다 7000원.

 

 

아침에 눈뜨자마자 밥을 먹어서 그런지 잘안먹들어가더군요.

미안하지만 반찬을 조금 남깁니다.

 

어제밤 아침식사 주문을 한 팀이 몇팀 더있던거같은데 막상 제시간에  먹는사람은 저밖에 없더군요.

 

아니 다음날 산을 간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면 어떻게해

저에게 하소연하는듯한 사모님의 말을 뒤로한채 배낭을 싸러갑니다.

 

아마 몇분들은 사모님의 모닝콜이 통하지않았나봅니다.

안일어나면 혼날지도 모르는데

 

 

 

 

풀러논 순서대로 짐을 쌉니다.

세면도구는 앞쪽 왼쪽 주머니에 바람막이는 맨앞 주머니에 우산은 오른쪽주머니에 충전기에 배터리는 맨위주머니...

뭐 이런식입니다.

 

 

정해진 배낭 주머니에 물건을 넣어두니 산행중간에 물건을 찾아쓸때 좋더군요.

요부분만 보면 정리를 잘하는 성격으로 볼수도있겠지만...

제 블로그 이름만 봐도 알수있듯이 정리 잘하는 성격은 아닌거같습니다.

 

어제 자기전에 너구리로 날라면을 먹어서 그런지 세수하다 깜짝놀랐습니다.

무슨 자기전에 라면 4개쯤 끓여먹고 잔사람처럼 얼굴이 빵빵해졌습니다..

 

어제 잠을 잘못잔건지 목도 뻐근하군요. 파스한장붙입니다.

 

 

 

짐을 싸다보니 어제 래프팅할떄 입었던 물에 젖은 옷들이 좀 문제입니다.

방에 선풍기가 없어서 그냥 걸어뒀는데 밤새 전혀 마르지않았네요.

물을 먹어서 그런지 묵직합니다.

다 배낭에 집어넣고 매보니 15kg 훨씬 넘는기분입니다.

 

어차피 해인사쪽으로 다시 내려올거니 배낭을 맡기고 갈까 잠시 꽤 고민하다가 이것도 훈련이 되겠다 싶어서 그냥 강행합니다.

(이결정을 후회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습니다.) 

 

 

 

 

숙소사징님에게 어제 말씀드린데로 백운동가는 콜택시를 불러달라고했더니

멋적은 웃음과 함께 제차로 가시지요 하시더군요.

오. 공짜인가 싶었습니다만  당연히 그렇진않았습니다.

택시비와 같은 20000원 지불.

 

해인사에서 백운동 가는 도로는 꽤 멋진 드라이브 코스더군요. 거리는 짧았으나 길이 꼬불꼬불한탓에 30분 넘게 달린거같습니다.

 

 

 

백운동에서 만물상 코스

 

숙소사장님께 작별인사를 하고 백운동 탐방센터에서 내립니다.

어둑어둑 구름낀날씨

맑은 날씨면 더좋았겠으나 일기예보상으로는 오늘내일 비예보가 있었기에

이것도 사실 감지덕지 합니다.

비오는날은 비오는날대로 다른느낌을 보여주긴하겠으나..

아무래도 초행길이니 만큼 비안오는날의 가야산을 보고 가고싶습니다.

 

 

 

백운동 초입에 두가지 갈림길이 있더군요.

오른쪽 용기골탐방로 입구.

 

 

 

왼쪽은 제가 가게될 만물상 탐방로 입구입니다.

 

 

 

 ...만물상 코스는 듣던대로 입구부터 오르막.

양쪽 코스의 모습이 시작부분부터 전혀다릅니다.

 

급한 계단 오르막으로 시작되는 만물상코스 시작점을 보니 만물상 코스를 가기위해 가야산을 왔으면서도 자꾸 용기골로 가고 싶어집니다.

 

 

슬슬 올라갈준비.

배낭을 풀러놓고 스트레칭을 시작합니다.

이것저것 기묘한 자세로 몸을 풀고있는데

중간중간 마주치는 등산객들과 눈이 마주치니 쑥스럽네요.

 

 

 

산행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가져온 자전거 반장갑입니다.

(올라가서 느낀건데 기왕이면 긴장갑으로 가져올걸 그랬습니다.)

 

 

 

배낭을 다시매는순간  한숨이 납니다.

무겁습니다.

자전거 탈때에도 배낭매고 타는게 싫어서 어떻게해서든 짐을 줄이는 방향을 선택하곤했는데

자전거는 자전거에 다는 가방이라도있지...

등산은  어쩔수없네요.

 

50리터급도 이런데 100리터배낭에 꽉꽉 채워 넣고 다니는사람들은 정말 놀랍습니다.

나름 등산카페에서 배운데로 (등산을 글로 배웠습니다...)

어깨끈을 적당히 맞게 조절하고 허리끈을 결합한후 꽉 조입니다.

이렇게 하면 뱃살이 두드러지게 보이게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배낭무게가 골반에 걸쳐지면서 그나마 조금 수월한 느낌이 드네요.

 

 

 한발한발 꾸역꾸역 오르기시작.

 

 

날씨는 이렇게.. 흐리고 가시거리가 짧은 날씨입니다.

비가 안오는것만으로도 참 고맙다고 방금전 말했으면서도 기왕이면 맑은날이면 좋았을텐데..

금새또 욕심도 나고 그러네요.

 

 

 

 

버섯이 길가에도 꽤 많았습니다.

이런쪽에 지식이 좀 있었다면 올라가는 길에서 본 버섯만채집했었어도 몇일신나게 먹을수있을텐데요. 

 

 

 

 

 

만물상 초입은 이런 노면의 오르막이 계속 이어집니다.

올라가고 

 

 

 

올라가고

 

 

또 올라갑니다.

오르막에서는 스틱을 안쓰는게 더 낫다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스틱을 사용하는게 더 수월하네요.

 

 

 

중간 중간에 나오는 미끄럼 주의 표지판.

문구와는 달리 신나게 미끄럼 타는 사람의 모습같습니다.

 

 

 

이때쯤 되어서 뒤를 볼아보면 이런느낌입니다. 

 

 

 저멀리 여러 능선들이 보이는 모습이 힘든와중에도 참좋더군요.

저런 능선들이 겹쳐있는 풍경을 좋아한다고하니 그럼 지리산을 가면 좋아할거갈고 하네요.

가야할곳 리스트에또하나 추가됩니다. 

 

 

 

중간중간 산봉우리들에 짙은 구름이 걸려있는데

비예보가 있는날이라서그런지 비구름인거같아서 걱정스럽 습니다.

 

 

계단 코스가 끝나고 이런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누가 가야산을 오르기 쉽다고 했는가.

 

어딘가의 블로그산행기에서 본 가야산은 오르기 쉽다는 말을 보고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만만치는 않네요.

하긴 그사람글에는 설악산도 쉽다고 써있고 지리산도 쉽다고 써있고

산행기적어논 산들은 전부 오르기 쉽다고 써있더군요.

 

상대적인 부분이 있을건데 몸이 힘드니 괜히 엄한 사람에게 불평을 쏟아봅니다.

 

 

 

 그러고보니 무슨 험한 산들처럼 막 절벽같은곳에 줄같은거 잡고 올라가는 그런길은 없습니다.

 

이때까지의 느낌은 가야산은 난이도는 어렵진않은게 맞긴한거같습니다.

단지 힘들뿐.

난이도는 낮은 코스이나 힘든코스이다.

뭐 이렇게 정리해보면 될듯합니다.

 

 

 

뚝뚝뚝.

계속된 오르막이라 그런건지 몸에서 정말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버프를 손에 끼고 계쏙 땀을 닦으면서 올라가지만 계속 땀이 떨어집니다.

 

 

 

 

안경에도 땀이 계쏙 덜어지는 바람에 잘 보이질않아 중간중간 계속 닦아줘야했습니다.

(저는 제가 뭘 잘못먹은줄알았는데 가끔 올라가는 다른사람들 얼굴을 보니 다들 비슷하네요.)

 

꽤 힘듭니다.

이걸 반복해서 하면 체력이 안좋아질래야 안좋아질수없을듯.

아는 분들중 특히 산에 다니는분들이 어찌그리 술을 잘마시고 밤새 신나게 잘노는지...

조금 이해가 됩니다.

 

그러고보니 이때쯤 되어서 내가 자전거는 좋아해도 등산은 별로 안좋아했다는 사실이 생각납니다.

왜 여길 혼자 올라왔을까.

 

합천을 간다고했을때 합천하면 가야산과 해인사라고 말해준사람들이 누구누구 인지 기억해봅니다.

 

다~ 적.어.둡.니.다.

 

다음에는 그사람들을 다 끌고 가야산을 다시 올라와야지. 음화화

 

그러고보니 좋아하는 자전거도 막상 타면 항상 힘들었습니다.

즐거우면서 힘들거나

재밌으면서 힘들거나

힘들면서 힘들거나

 

힘들다 힘들다하면서 왜자꾸 하게되는건지 참 스스로도 모르겠다고 괜히 중얼거립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있긴있는거같긴한데요.

 

 

왜 이런 행위들을 일부러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면서 까지 하는것인가.

 

주말 자전거를 타면서 중앙선을 이용해보면서 느낀 재미있는점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자전거로 이용할수있게 되어있습니다.)

산사람이나 자전거사람이나 서로 별로 안좋아하는편입니다.

 

산사람 : 이좁은데 지하철에 왜 자전거를 끌고오냐. 그민망한 쫄바지는 왜 입고다니냐. 자전거타고왔으면 끝까지 자전거타고 가라.

자전거사람 : 술냄새나고 시끄럽고 그커다란 배낭역시 자전거 못지않게 민폐이지않냐

일반승객 : ...그냥 둘다 싫습니다.

 

둘다 하는입장에서보면 뭐...

서로 입장은 다르지만  인생은 정말 살다보면 모릅니다.

정말 가까운미래에 서로의 입장은 언제든지 바뀔수있구요.

 

등산배낭을 매고있는사람이 한달뒤 자전거를 끌고 지하철 구석에서 등산객들의 눈초리를 받고있는일같은건

정말 쉽게 일어납니다.

(저도 자전거를 탄이후로 등산에 흥미가 생겼으니까요.)

 

이건 꼭 등산과 자전거만 그런게 아니더군요. 

 

어차피 둘다 힘든데  서로 짜증내는거보다는 그냥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랬으면좋겠습니다..

자전거 좋아하는사람도 있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도있고

남자 좋아하는 남자도 있을수있는것이지요. (음?)

그러니까 우리모두 사랑합시다.

 

.......라는 이건 무슨 미스코리아 수상소감같은 말도안되는 생각을 이당시에 했다고...

이날 가야산을 올라가면서 틈틈히 적어둔 메모에 적혀있네요-_-;

 

 

 

 

 중간중간 쉬면서 뒤를 돌아볼때마다 저멀리 능선들이 반깁니다.

힘들다고 불평하긴해도 즐거우면서 다시 되돌아가고싶은생각이 들진않았고

너무 느린 페이스라는걸알았지만 사진을 찍는걸 멈출순없었습니다.

 

 

파노라마도 찍어봅니다.

 

 

 

 중간에 나온 안내펫말.

엄청나게 많이 올라온거같은데

출발지점으로 부터 겨우 0.6km왔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산에서의 거리는 육지에서의 거리와는 다르게 생각해야하는거같습니다.

 

 

 

가끔 이런 계단도 나오는데

계단이라고 딱히 방갑지만도 않은것이 

 

 

계단  경사 꽤 가파르니 역시나 힘듭니다.

 

 

 

 이때쯤의 풍경 동영상입니다.

 

 

아침먹은지 그리 오래되지않아서 배가 고프진않았지만

자전거여행하면서 생긴습관대로 틈틈히 먹어둡니다.

영양보충보다는 빨리 먹으면 배낭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질까 싶어서 그렇기도하구요.

등산을 하면서 만난사람들 모두가 먹을것 인심이  참 좋았는데

살짝 이해됩니다.

그나마 조금 배낭이 가벼워졌습니다.

 

 

 

 

조금씩 고도가 높아져서 그런건지

아까까지 그렇게 땀이 나더니 발을 멈추니 쌀쌀해지네요.

5년전에 2만원주고 중고로 구입한 바람막이를 입습니다.

 

 

...그후 잠시 올라가니 또 더워서 다시 벗게되네요.

 

 

 

이때쯤 정상이였으면 좋겠는데 아직 사방에 더 높은 봉우리들이 많이 보입니다.

 

 

 

 

 

 

 

 잠시 아찔한 데크길을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능선에 진입한줄알고 이제부터 평지인줄알았으나

아직인듯싶습니다.

 

 

 

 

 

 길은 계속 위를 향해있긴하지만 그래도 꽤 올라온건지 조금씩 발아래에 있는 산들이 늘어갑니다.

 

 

 

 

뭔가 멋스러운 나무라서 괜히 한컷찍어봤습니다.

신기한게 가야산 만물상 산행기들을 보면 대부분 이나무사진이 들어가있더군요. 

 

 

 

 살짝 감성샷도 시도해봅니다.

 

 

 

이때의 위치는 이쯤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가야 만물상이 나오는건가 싶을때쯤 

 

 

특이한 모양의 암석들로 이루어진 능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만물상에 도착한거같습니다.

 

 

가야산 만물상

 

 

 

기암괴석 바위들이 만가지 물체의 형상을 하고있다는 만물상코스의 시작인거같습니다.

38년만에 개방된구간이라고 하네요.

 

 

암벽등반같은건 할줄 모르기때문에 저 바위 능선길을 어떻게 지나가야하나 걱정스러웠던것도 잠시

자세히 보니 바위 사이사이에 계단이 잘되어있습니다.

 

 

 

이때쯤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분입니다.

아무래도 혼자 산행하는사람은 별로 없다보니 더욱 눈이 가기 마련인데

인사를  꾸벅하면서보니 서로 같은 카메라를 사용하고있습니다.

왠지 방가운마음입니다.

 

저분역시 그랬던건지 자신은 차때문에 상왕봉까지 올라가서 다시 되돌아가는데 같은방향으로 가는거면 같이 가자고 하시더군요.

워낙 느린편이라 방해가 될거같다고 말씀드렸지만 괜찮다고 하십니다.

덕분에 동행이 생겼습니다.

 

 

 

산을 좋아하셔서 일주일에 2번은  산에 오르고

신혼여행도 산으로 갔다고 하시네요.

뒤에서 쫓아올라가는데 뭔가 올라가는 몸놀림자체가 굉장히 사뿐사뿐한게  꾸역꾸역 올라가는 저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형수님은 어디가시고 혼자오셨냐고 물어보니  그분은 산을 별로 안좋아하신다고하네요.

애들은 어렸을때에는 많이 산에 따라왔었는데 그덕에 (?) 질려서 그런지 이젠 안따라올려고한다고 합니다.-_-

(아아 외로운 가장의 현실..T_T)

그래서 결국 가끔 가족들의 동의를 얻은후 이렇게 가끔은  혼자 멀리 산행을 하신다고하네요.

오늘은 가야산을 올라갔다 내려가서 다시 차를 타고 내일 팔공산을 간다고하시네요.

 

가족들과 함께면 좋겠지만 확실히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취미를 서로 공유한다는건 어려운분이 있는거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혼자 왔군요.)

 

 

저번에 황매산갔을때 차돌남님도 그렇고 ...

이번합천여행은 그래도 꾸준히 남자 파트너가 생기네요.

뭐..남자 파트너만 생기는게 문제라고 하면 문제일수도? -ㅅ-)!

 

산악회같이 단체로 다니시는게 교통비도 아끼고 편하시지않냐고 물어보니 아무래도 단체는 불편한점도있고 산악회마다 다르겠지만

함께 먹고 마시는 시간보다 그시간에 산에 더 많이 가는게 좋다고 하시네요.

 

 

서로간의 사정으로 혼자온 두사람이지만

막상 이렇게 함께 동행하게되니 즐거움이 늘어났습니다.

혼자와는 달리 왠지 좀더 든든한기분도 들구요.

 

 

(좋긴한데 천천히 가주신다고는 해도 아무래도 페이스가 쫓아가기가 힘들긴했습니다.)

 

 

 

 

 

멀리서 보기에는 마냥 좋아보였던 만물상인데

아무래도  지나가는길은 쉽진않았습니다.

높은곳 아슬아슬한 곳은 어질어질하기때문에 그부분이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그런 줄잡고 올라가는나오질않았습니다만..

 

 

 

 진짜 가볍게 가볍게 잘올라가시네요.

뒤에서 보니 감탄사가 납니다.

예전부터 느끼는건데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평소단련정도가 중요할뿐

나이는 큰문제가 되지못하는거같습니다.

몇년전 자전거도로에서 시속30km로 주행중이신분 뒤를 따라가는데  나 조금있으면 칠순이여

싸이클이 mtb뒤를 쫓아가면 어째 앞으로 가야지

하셔서 깜짝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만물상을 지나는 길은 이런느낌입니다.

 

 

몇개의 작은 바위 고개 구간들을 지나니 어느샌가 만물상 중간 위치한거같습니다.

 

 

이위치가 가야산의 여신과 하늘신이 만나 가야의 시조를 낳은 곳이라고 전해지는 상아덤입니다.

(두분의 밀회의 장소로 군요.)

 

 

 

 

유달리 굵은 암석군이 많은 가야산을 두고 조선시대 학자 이중헌은 경상도에서 보기드문 돌산으로

뾰족한 돌이 줄이어 불꽃같으며 공중에 따로 솟아 빼아나다고 극찬했다고합니다.

 

 

 

 

어어~ 풍경 참 좋다고 하시는중입니다.  

 

 

이쪽을 보고 계십니다..

 

 

저도 호기롭게 포즈를 잡아봅니다만.

 

사실 이건 포즈를 잡고있는거라기보다는...

우리가 설마 저기 까지 올라가는건 아니겠지요?

 

하는중입니다........... 

 

 

 

저곳을 가리키는 중입니다.

설마 저기가 정상은 아니겠거니싶은데..

등산코스중에 칠불봉이라는 곳이 있더군요.

 

저위에 보이는 봉우리가 7개 같아 보이는게 불안불안합니다.

 

 

 

 

 

잠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진행합니다.

길의 방향이 아까 설마 저기는 아니겠지라고 하느  봉우리를 향하네요.

 

 

 

만물상 중간지점.. 험한길이라 빨리 못가는점도 있지만

 

 

 

 계속해서 보이는 풍광들때문에 빨리 가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모델이 한명 있으니 확실히 사진찍기 더 편한느낌입니다.

 

 

 

 

 

 지나온 만물상 구간입니다.

무지하게 힘들었는데 막상 다 지나가간다고 생각하니 아쉽네요.

 

 

남자둘이 서로 사진찍어주기하는 시간입니다.

이런 구도를 원했는데

 

 

 이분은 인물중심으로 찍으시더군요.

그래도 혼자다니지않으니 제사진도 있고 좋았습니다.

 

 

 

 

파노라마샷 입니다. 

 

 

 위에거랑 아래거랑 비슷비슷하긴한데 뭘올릴까 고민하다가 그냥 둘다올립니다

 

 

 

 

 

잠시 휴식...

느려서 혼자 가겠다고 처음에 동행을 사양했던 주제에

초콜렛도 얻어먹고 썬크림도 얻어발랐습니다.

 

 

 이구간 만물상 동영상입니다.

 

 

 

 

길은 또 계속 저곳을 향하고..

아무리봐도 저위에 봉우리가 칠불봉이 맞는거같습니다.

여태까지 올라온만큼 더 올라가야할느낌.

지금의 위치가 아무리 높다한들 위를 바라보면 또 하나의 산이 있네요..

 

 

 

 

 

 

 

 

그이후의 구간은 이렇습니다.

만물상 바위길을 계속 오르락 내리락.

바위길구간이라그런지 나무가 없이 사방이 뻥뚫린구간이라 그런지 탁트인 뷰가 참 좋았습니다.

 

 

 

 

 

어느새 아까 지나온 만물상이 내려다보이네요.

 

 

자꾸 뒤돌아서서 쳐다보게 됩니다.

 

 

 

 

서성재 휴게소 0.4km 남은 지점에서는 다시 숲속으로 잠시 들어갑니다.

 

 

 

동행과는 점점더 거리가 벌어지고...

나름 열심히 쫓아가긴했는데 도저히 쫓아갈수있는 스피드가 아니였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사서 라이딩 모임을 따라갔을때의 괴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초급모임이라고 하더니만 180km 가더군요.. 그이후로 상급자들이 이번에는 정말 쉬운코스라고 말해도 믿지않습니다..-ㅅ-) 

 

 

 

 

 

 서성재

 

 

 

중간중간 서로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잠시 기다려주셨기 때문에 서로의 거리가 많이 벌어지진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나때문에 너무 늦어지는건가 싶은 미안한마음이 듭니다.

 

얼마간 숲길로 들어갔을까 갑자기 조금 넓은 공터같은 쉼터가 나오고 동행분이 기다리시고 계시네요.

오늘 하산후 다시 차를 타고 팔공산근처에서 주무셔야하기에

아무래도 더이상늦으면 힘들거같다고 미안하지만 먼저 올라가겠다고하시네요.

 

숨이 턱까지 차오른 상태였기때문에 방가운 제안이기도했지만

막상 또 헤어진다고하니 묘하게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다른쪽으로 생각해보면

아까까지만해도 같이가자고 하더니만 금새 헤어지자고하다니.

 

뭐랄까.. 좋아한다고 고백받았는데 몇일사귀더니만 이젠 니가 싫어졌다고 차이는 상황이랑 어째 비슷한거같기도하구요 으으음.

아아 산에서는 역시 산을 잘타는 사람이 인기있는거구나 아아

 

 

 

 

아무튼 그렇게 작별합니다.

도봉산 입구근처에 있는 사우나에서 일하신다고 근처 놀러오거나 하면 연락달라고하시네요.

수락산이 꽤 좋다고 함께 수락산 올라가자고 하십니다.

 

 

 

 

 작별선물로 받은 고구마입니다^^

 

 

 

 현재위치는 이렇구요.

 

등산 지도에서 보이는것처럼 만물상코스와 용기골코스가 서성재에서 만나게 되는거같습니다.

원점 회기 산행을 할경우 오를때에는 만물상으로 올라와서 상왕봉까지 간뒤에 용기골로 내려가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아무래도 내리막이 가파른거보다 올라갈때 가파른게 더 좋으니까요.

 

 

 

죽어라고 3시간은 올라온거같은데 입구에서 겨우 3km  올라왔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다시 출발.

이제부터는 다시 혼자입니다.

 

 

 

중간중간 다람쥐가 꽤 보입니다.

 

 

 

 그래도 이젠좀 편한구간이겠거니 했는데

요런 안내문구가 보이네요.

물통을 2개 가져왔는데 어느새 많이 비웠습니다.

 

 

 

잠시 완만한구간이 나오는듯싶더니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비예보가 있었는데 비가 안오고 참 다행이다.

흐려서 시야는 별로 안좋아도 대신 햇빛쨍쨍한 날보다는 시원하고 좋았자나?

 

라고 생각할때쯤 비가 똑똑똑 떨어집니다.

 

 

 

 

 

 

 

 

 

 

 

그후로는 저렇게 계속된 가파른 계단들이 이어집니다.

다시 쉬어갑니다.

한번에 쭉 오래쉬는거보다는 짧게 자주 쉬는쪽으로 전략을 바꿔봅니다.

이때쯤 되니 배낭은 그저 애물단지로만 보입니다.

배낭만 없어도 2배는 편하겠는데는데요.

 

 

앉은채로 주위를 둘러봅니다.

 

 

 

 

 

 

구름이 산자락에 걸려서 넘어가지못하고 아까 저위에있었던 산봉우리들이 이젠 옆으로 보입니다. 

몸은 힘든데 눈은 참 즐겁습니다.

사람많다던 가야산.

비예보가 있는날이여서 그런지 왠일로 이날은 사람도 적었고 참 조용하네요.

 

 

 

 

 

 

이때쯤 보이던 식물들.

몇몇은 이름을 아는것이였는데 그새 잊어먹었네요.

잊었다고 싫어하는건 아니에요.

기억한다고 좋아하는것도 아니구요.

 

 

 

 이구간 동영상입니다.

 

 

 

 

 

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리고 꾸역꾸역 무거운 발걸음으로  올라가는데

 

 

이런 안내문구가 보입니다.

 

 

 

낙뢰주의.

벼락맞으면 아마 거의 확실하게 죽을건데

낙뢰주의 그림 치고는 왠지 귀여운 모양.

 

평소같았으면 재밋게 보았을 그림이지만 현재 어둑어둑하면서 비가 내리고 있는관계로

긴장되기시작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벼락맞아죽긴싫거든요.

 

허머니가 죽었다고 ? 어쩌다 죽었데?

혼자 싸돌아다니다가 벼락맞아 죽었다고 하더라구.

무슨 몹쓸짓을 저질럿길래 벼락을 맞았데.

 

단순히 자연현상일건데 왠지 벼락맞았다고 하면 죄를 지은사람같거든요.

웃을수없는 상황이겠지만 왠지 적어놓고 보니 좀 그렇군요.

 

 가야산에서 보게된 문구들이 죄다

미끄러짐 주의, 낙뢰주의, 추락주의, 근육경련, 탈진 주의 들이군요.

무시무시합니다.

 

 

 

 

워낙에 느린속도로 올라가고있기에  몇몇 등산객들이 추월해서 올라가고

객관적으로는 매우 느린속도였지만 나름 비장한 발걸음으로 하나씩하나씩 계단을 밟아올라갑니다.

 

이제는 더이상 계단이 없겠지 저기만 올라가면 끝이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나오는 계단들.

그렇게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서 이젠  이계단이 마지막 계단이겠거니라는 기대를 하지않게될때쯤

 

어느순간  더이상 위로 올라가는계단은 보이지않았고 저멀리 칠불봉 정상이라는 비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야산 칠불봉

 

한쪽은 저멀리 가야산이 쭉내려다보이고

다른한쪽은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산봉우리의 바람때문인지

구름때문에 아무것도 높이지않는 풍경입니다.

 

 

 

구름속에 가려져있지만 가파른 절벽.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더군요. 

 

 

말그대로 절벽에 핀꽃입니다.^^

 

칠불봉 동영상입니다.

 

 

 

정상근처에 등산객들의 환호와 웃음소리가 정말 멀리멀리 울려퍼집니다.

뭔가 다들 신낫습니다.

 

 

조용히 즐기고 싶은마음에 다른사람들이 지나가길 잠시기다렸다가 올라갑니다.

 

 

멍하니 보고있는데 아까 잠시 동행했던분을 만납니다.

상왕봉을갔다가 내려오는중인데 그쪽도 참좋다고하네요.

덕분에 인증샷을 찍을수 있었습니다.

  

칠불봉 1433m

 

봉우리가 7개쯤되어서 칠불봉이라고 이름이 붙여진줄알았는데 가야 김수로왕의 일곱왕자가 불도를 닦았다고 전해진다는이야기를 들어보니

봉우리 수때문에 붙여진이름은 아닌가봅니다.

 

 

 

 

 

  

 

 

  

 

 

자기인생의 산행중. 수십년전에 지리산을 올라갔다가 화엄사에서 종소리를 들었던 때가 있는데

그때들은 들은 종소리가 너무 좋아서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않는다고...

꼭가보라고 하시더군요.

 

 

 다음에 수락산을 함께 올라가자고  연락달라고 하시면서 그렇게 다시 구름속으로 사라지셨고

칠불봉 정상에서는 저혼자 남았습니다.

 

 

 

 

산속에서 한번 살아보고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정말 산위에서의 풍경은 산아래에서의 풍경과는 다르더군요.

 

아마 산속에서 산다고해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저역시

산위에서의 풍경이 익숙해질때쯤되면 다시 산아래에서의 풍경이 그리워질테고 

산아래에 있으면 또 산위가 그리워지겠지요.

 

산아래에 있으면 그래도 사람들과 어울리며 평범하고 행복하게 잘지낼수있을거같은데 산위에서의 삶도 궁금해집니다.

단지 산위에서는 주변사람들과 멀어지게 될테니 그부분이 좀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해보지않으면 실제는 어떨지 알수없는데 그렇다고 쉽게 결정할수는없을듯...

써놓고 보니 무슨 소린지 저도 잘모르겠지만 -_-

이생각들이 제가 최근 제일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泰山雖高是亦山(태산수고시역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登登不已有何難(등등불이유하난)

오르고 오르면 오르지 못할 까닭이 없건데

世人不肯勞身力(세인불긍노신력)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只道山高不可攀(지도산고불가반)

 뫼만 높다 하더라.

                                                                    -  양사언(陽士彦)

 

좋은 풍경을 보고있으니 이런 시조가  절로 떠오릅니다.

 

 

자전거는 좋아해도 산은 별로 안좋아했는데

산도 많이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괜히 또 할인율 높은 친구아이디를 빌려가지고 오케이아웃도어를 뒤적거리는 일이 늘고있습니다.)

 

 

 

 

 칠불봉 동영상입니다.2

 

 

 

20분쯤 멍하니 보고있는데도 질리지가 않더군요.

구름없이 맑은날이였으면 뷰가 더 좋았겠지만 구름도 나쁘지않았습니다.

더이상 늦으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에 겨우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근처에 보이는 식물들입니다. 

 

 

 

 

가야산 상왕봉

 

 

 

칠불봉에서 잠시 걸어가니 멀리 보이는 뭔가 특이한 형태의 봉우리가 보입니다.

구름에 둘러쌓여있어서 그런지 신비한 기운이 느껴지는거같기도하구요.

아마 저게 상왕봉인거같습니다.

 

 

 

 

 

 

 

상왕봉 1430m

실질적으로 고도는 칠불봉이 조금더 높지만 가야산은 주봉은 상왕봉이라고 합니다.

 

  

 

 

길을 따라가면 뒤쪽에 이렇게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오늘 몇개의 계단을 올라왔는지..

이젠 계단이 싫습니다.

 

 

 

위에 올라가니 친구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이 앉아서 도시락을 먹고있습니다.

 

한친구가 말합니다.

친구야 니랑내랑 나중에 취직해서도 한달에 한번씩 산에오자.

다른친구가 말합니다.

조까라~

 

비속어를 좋아하지않는편인데 이때의 저단어들은 말투나 억양이 왠지 참 듣기 좋았습니다.

먹고 사는게 뭔지 나이가 좀 들면서 다들 직장따라 가다보니

저역시 태릉에서 혼자 분당으로 나왔고 다른친구들도  다들 뿔뿔히 흩어져있네요.

 

자주볼수없게된  덕분에 표현은 잘못하지만 오랫만에 만날때마다 참 방갑긴 합니다만

어렸을때처럼  부모님께 친구집에서 놀다올께 라고 휙말하고 집근처에있는 친구집에서 밥먹고 오고

그런일이 이제는 거의 없군요.

 

 

 

 

 

아무튼 두친구덕분에 인증샷을 찍을수있었습니다.

힘들면 얼굴이 붓는 체질인데  전날 자기전에 먹은 날라면 덕분인지

더욱 빵빵해졌습니다.

보톡스 안맞아도 될듯.

 

 

 

 

 저역시 이런뷰가 보이는 풍경에 자리잡고

 

 

 

간식을 먹습니다.

평소에는 줘도 잘 안먹을 양갱인데 (그러고보니 친구중에 별명이 양갱인 친구가 있군요-_-) 

여행중에는 가끔 이용합니다.

 

계속 이런 달달한 거만 먹으면서 올라오니  따듯한 라면에 김밥같은게 먹고싶네요.

보온병에 물좀 끓여올걸그랬습니다.

 

 

이풀 이름을 알았는데 좀처럼 기억이 나질않군요.

 

 

 왠지 세로로 보는게 마음에 들어서 한컷더올립니다.

 

 

 

 

 

 

가야산 꼭대기에 있는 샘 우비정입니다.

 

 

 

 한번 마시면 청량함이 가슴속을 찌르니 순식간에 훨훨 바람타고 멀리 날아가리라

라고 설명이 되어있는데 보기에는 안마시고 싶게 생겼습니다

 

  

 

 

아까 저를 지나쳐 올라가셨던 분들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네요.

고기볶음, 각종과일에 막걸리

먹을게 푸짐한걸보니 산에 많이 다니시는분들같습니다.

 

 

 

괜히 근처에서 군침을 삼키며 기웃기웃 거리다가 막걸리한잔 과 안주 몇개 얻어 먹었습니다 =ㅁ=

되게 먹고싶어하는 얼굴이였나봅니다.

 

소백산근처에서 사시는분들이라고합니다.

올라가시는 몸놀림들을 보니 어찌나 가볍고 빠르던지...

저는 느리다보니 산악회같은곳은 못갈거같아요.

 

그러고보니 소백산도 참좋다고하던데 가봐야할곳은 계속 늘어만납니다.

 

 

 

 

 

구름도 참좋았는데 문든 구름 없는 풍경도 한번보고싶더군요.

겨울에 눈쌓인 모습도 궁금하고 가을 단풍시즌의 모습도 보고싶고..

(지금이 딱 단풍시기일듯)

 

 

뽀샵질도 살짝 해봤습니다. 

 

정상부근이라그런지 휴대폰에 다시 신호가 조금 잡히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옵니다.

 

신한은행 암보험 이번에 나온상품이 참 좋다고합니다.

통화목소리가 계속 띄엄띄엄들립니다.

가야산 정상이라 정상적인 통화가 불가능하다고하니

서울은 지금 비가 오는중인데 거긴 비가 안오냐고 물어보네요.

 

 

 

상왕봉 동영상입니다.

 

 

 

하산길. 해인사 방향

 

 

 이제 내려가야할시간입니다.

  

 

 

현재 오후 2시정도.

해인사까지는 3.8km 남았습니다.

여태까지의 속도로 보아서는 한시간에 1km조금 넘게 걸었는데

아침에는 백운동을 출발해서 해인사에 도착한후  가야산 소리길을 걸어내려와서 서울로 복귀하는계획이였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어려울거같네요.

 

체력적으로 이미 많이 지친상태이기도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상

오르막은 그나마 천천히 올라가겠는데 하산길이 저는 훨씬 힘들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야외활동이 자전거타는 거라그런지 길을 내려가는 근육이 발달되지않아서 그런걸까요.

 

  

 

 

 

 

 

 

 

 

 

  해인사에서 상왕봉으로 가는길은 훨씬 무난하다고하던데

아무래도 정상 부근은 험합니다.

 

 

 

 

 으어 힘듭니다.

힘들때마다 드는생각 내가 왜  이짓을 하고있는것일까.

 

 

 

바가 다시 내립니다.

이번에는 꽤 많이 내리네요.

나름 비장하게 우의도 챙겨왔는데 뭔가 우의를 챙겨입을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비가 안오는것도아닌

참 애매한 정도로 내립니다.

비가오니 바닥에 앉아있을수가 없는점이 꽤 힘들었습니다.

 

 

 

  

 

 

 

 

 

 

힘든 몸과는 반대로

이런 숲길에 비가 오니 촉촉해지는기분입니다.

잠들어있던 감성이 살아나는기분.

 

 

 

 

괜히 이런나무를 보고 

 

 

 

 

 

 

 다시 엄한 감성샷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얼마가 지나 

 

 

 감성은 개뿔

다리는 아프고 힘들고

비는 오고

어깨도 땡기고 그렇습니다.

 

 

 

 

 

 

 

 

힘든상태라 그런지 해인사방향 하산길은 평탄한 편이였지만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에는 이렇게 멋진 계곡을  따라 오는길이 나오는데

이게 아마 그 유명한 홍류동계곡의 시작 부근이 아닐까합니다.

 

 

 

 

 

요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보면 가야산 소리길이 시작되겠지요.

뭐 이것도 지금 글을쓰고 사진을 보니까 편안히 쓰는거지 이때는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었으면 홍류동계곡이건 소리길이건 뭐건간에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을겁니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집앞이였으면 좋겠다 뭐 이런생각도 해보구요-_-

 

간식이 충분하지않았던건지 배도 너무 고프고 물은 이미 아까 다 바닥나서 목도 너무 말랐습니다.

나중에는 목이 너무 말라서 마시면 안될거같은 계곡물도 한두모금 마셨습니다.

(야생동물들의 배설물이나 각종 병균이 있을수있어서 꽤 위험한 행위라고 합니다.)

 

 

 

 

드디어 결국.

하산길완료.

끝났다 !

이제 쉴수있다!

라는 생각에 기뻣지만

다시 좌절합니다.

 

등산로가 끝이라고 바로 그앞에 버스정류장이나 여관이 있는건 아니니까요.

 

 

 

다시 계속 걷습니다.

 풍경은 너무좋습니다.

몸은 고생하고 눈과 마음은 호강합니다.

 

 

 

 

 

 

 

내려가는길 도중에 저런 절이 조금씩 보이더군요.

 

 

 

 

규모가 보통의 절과는 달리 꽤 컷습니다.

 

 

 

 이미 시간은 오후 5시쯤.

무리해서 내려가면 해지기전에 소리길을 걸을수있는 거같은데

더이상 걷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고

그렇게 걷는다고 해도 소리길이 즐거울거 같지않았습니다.

 

해인사를 구경해보고싶은 마음도 있었고  들어가면  일단 물이라도 얻을수있지않을까 싶어서 해인사로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가야산 산행은 듣던대로 꽤 멋진경험이였고 참 즐거웠지만 그와동시에 산행을 별로 하지않은 저에게는

꽤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험이기도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올라가라면 올라갈거같습니다.)

 

산을 잘 못올라간다고해서 부끄러운일은 아닌데

가뿐하게 올라가는 저보다 연배가 위이신 분들을 보면서 괜히 살짝 부끄럽기도했구요.

 

노는것도 체력이 좋아야 잘놀수있다는게 정말 이런말인가 싶더라구요.

 

자전거는 그래도 좀 타겠는데 자전거타는것과 산을 올라가는건 비슷한듯하면서 다른근육을 사용하는부분이 많은거같습니다.

 

도대체 이 힘든걸 왜하는지 (그러고보니 자전거타고 지방다녀왔다고하면 회사 동료에게서 많이 들은 소리군요.)

왜 사람들이 산을 올라가는건지 조금. 아주 조금은 알 것같습니다.

 

 

하산후 얼마가 지난 지금 설악산 공룡능선이 멋지다는 말에 인터넷으로 교통편을 찾아보고있는걸보면

앞으로 산도 조금 가게되지않을까합니다.

안내산악회(혹은 가이드산악회)라고 교통만 제공하는 형태의 산악회버스같은게 많다고 하네요.

저처럼 느리고 조용한사람도 이용해볼만 한거같습니다.

 

 

.....합천여행기는 해인사 템플스테이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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