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제가 만든 두부김치의 역사 이야기랄까요.
연말직딩이라 항상 시간이 부족하지만 (뭐 딱히 일때문만은 아닙니다만)
포스팅은 못해도 틈틈히 올해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있는데요.
유독 눈에 자주 띄는 음식사진이 있더군요.
....에.. 예상하신대로 두부김치 입니다.
좋아하는편이긴 하지만 아무리그렇다고해도 뭘이리 많이 해먹었나 싶기도하고요
두부김치 사진만 한번 쭉 모아서보니...
...............두부김치 사진에는 꼭 술이 함께하네요.
이건뭐 음식이라고 해놓고는 순 안주로 해먹었나봅니다.
.....뭐 안주도 음식이니까요...-ㅅ-
나름 지딴에는 이것저것 레시피의 변화를 노려본거같기도 하구요.
그래봤자 두부김치이긴합니다만....
이러니 저러니해도 뭔가 간편하게 뚝딱 잘나오기때문에
편하게 해먹기좋은 음식같습니다.
음식데코레이션
자취하고나서 설거지가 너무 싫었어요.
어차피 그냥 뱃속에 들어가면 다똑같아.
설거지가 늘어나니 음식은 최소한의 그릇으로.
라는게 제 생각이였는데요.
나름 블로거라고 요리(아직도 이런걸 요리라고 불러도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한걸 인터넷에 올리면서부터
생각이 조금씩 바끼게 되었던거같습니다.
정확히는... 냉동식품 순대를 해먹은 이후였었지요.
자취초반 해먹은 순대입니다.
이블로그에서 자주보게되는사진이군요-ㅅ-
...넵.. 그 옛날의 순대볶음입니다.
맛..있어 보이는군요...
...으음.
이렇게 열심히 만든 순대볶음사진을 올렸더니만.
맛은 그냥저냥 괜찮았는데
모양이 좀 미묘해서그런지
순대가 참 지랄맞게 생겼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많이 보게되었습니다.
(.....매우 순화된 표현입니다... 순대볶음이 똥같이 생겼다부터 시작해서 참 많은이야기들이..T_T)
실제로는 맛있다, 보기보다는 꽤 먹을만했다라고해도
아무도 믿어주지않았습니다 -_-;
아무튼 그때 댓글을 보면서부터
음식을 담는것에 대해 신경을 조금쓰기시작했던거같습니다.
두부김치 이야기
왜 두부김치를 해먹기시작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
아마 비오는날 퇴근길에 문득생각난게 아니였나싶습니다.
두부를 자르고
김치를 대충 볶아서 접시위에 담아냈는데
이게 의외로 맛있었던거지요.
대충이라고하면서 제딴에는 꽤 신경썻던게...
원래라면 김치볶던 후라이팬에 그냥 두부를 올려서 먹던게 제 스타일이였는데
나름 접시에 옮겨담아서 먹었다지요.
어차피 뱃속으로 들어가는건 비슷한데 설거지거리가 하나 추가..
하지만 후라이팬으로 먹던거랑 기분이 좀 다르긴하더군요.
처음해먹은 두부김치가 맛있었던건지 비오는날 퇴근후 자취방에서 마신 술이 좋았던건지 헷갈리지만
그때의 즐거운 기억 때문에 종종해먹게되었습니다.
첫인상이 그래서 중요한건가봐요.
기왕둥근접시인데 뭔가 꽉차게 활용할수없을까 하다보니
이렇게 둥글게 두부를 올려보게되었습니다.
왠지 그럴싸한느낌.
생두부도 괜찮았으나 조금 구워보면 어떨까싶어서 두부 반정도는 생으로 나머지 두부반은 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나름 반반 개념도입.
하프앤 하프랄까.
도미노피자가 먹고싶군요.
도마에 두부를 올리고 칼질(...-_-) 을 합니다.
식객이란 만화를 보니 오래동안 두부장사를 하신분들은 부드러운 두부를 자르면서도 칼이 점점 닳게된다고하네요.
두부자르기야 뭐 술술자르면되긴한데...
도마를 사용하니 도마를 씻어야하므로..
이 과정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노릇노릇. 딱적절한 정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두부를 올립니다.
이걸 데친다고 표현해야할지 굽는다고해야할지. (대체로 제 결과물을 보면 튀긴다는 표현이 맞습니다만)
어쨓든 생두부를 잘라서 그대로 먹는거보다는 뭔가 좀 성의있어보이고 따듯한 느낌이들지만.
뒤집는데 공수도 많이들어가고.
(젓가락으로 뒤집으니 당연... 다른도구를 쓰면되는데 말이죠)
꼭 이렇게 먹는게 더 맛있다고 하기에는 호불호가 있는거같아요.
전 안굽고 그냥 먹는걸좋아합니다.
끓는물에 살짝 데치는방법도있지만
저는 영 별로더군요.
차가운 두부의 느낌을 좋아하나봅니다.
퇴근후 음악을틀어놓고
후라이팬에 올린 두부를 젓가락으로 뒤집습니다.
적절히 구워지길 기다리면서 맥주한캔.
새로운시도를 해봅니다.
고추참치 투하.
김치만 볶는 베이스한맛이 개운함이나 얼큰함은 참좋은데
메인요리로 하기에는 뭔가 허전한 느낌이 컷었다면
참치를 추가하게되면 김치의 개운함이 살짝 줄어들지만 그이상에 풍성한느낌을 받을수있었습니다.
다만 단가가 상승됩니다.
접시모양때문인지 주로 이런식으로 담는걸 선호했던거같습니다.
똑같은 후라이팬에 같은시간을 들여서 구웠는데
두부의구워진 정도가 제각각이네요.
조금탄상태의 두부부터시작해서 갈수록 좀 덜익어지는 방향으로..
담다보니 나름 그안에서 그라데이션 효과를 추구했던거같습니다.
특별히 음식내에서 패션을 추구하게된건아닌데요.
의도치않은 이렇게 보이네요.
뭐 그라데이션 효과라고 해봤자 저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짜잔.
혼자 드라마틀어놓고 두부김치에 막걸리한잔.
옆에서 보면 왠지 궁상맞아보이는 풍경일수도있으나. (이래서 자꾸 사방에서 결혼 좀 하라는걸까요 흥 -ㅅ-)
나름 꽤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 두부김치.
어떻게든 공정을 단순화 해보자면서 해본방법.
접시에두부를 올리고
그대로 자릅니다.
펴...편하더군요.
결국 나중에는 이렇게 손위에 올려두고 자르기도 하게되었습니다.
이때쯤부터 굴소스도 쓰기시작했어요.
깔끔한맛은 조금떨어지게됩니다만.
리치함..이라고해야하나. 왠지 중화느낌 -_- 도 나는거같고.
모라고 표현하기어려운 감칠맛이 추가되는거같습니다.
기왕 중화풍으로해볼바에는 중화풍느낌으로 담아보자. 라는 컨셉으로
요렇게 담아봤습니다.
넵. 말을 갖다 붙여서 중화풍이지.
그냥 두부자른그대로 부은거에요.
생산시간 단축을 꽤 단축할수있었습니다.
왠지 중국집느낌도 조금나고.
두부김치라는게 김치와 두부는 꼭있어야하는데..
자취생에게 김치라는건 항상 꽉꽉차있는게 아니므로 가끔은 이렇게 시련도있을때가 있었습니다.
두부김치는 해야하고 배추김치는없고.
그나마 냉장고에는 총각김치뿐이....
도저히맛이 안날거같아서 미원도 슬슬 뿌려보고 (..msg 만세-_-)
햄도 같이 넣어보고.
뭐랄까 생각보다는 맛없지않았는데
그리 맛있다고는 할수없었던..
미묘한 식감.
총각김치로 두부김치는 비상시에만 해야하는거구나.
라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뭐 그래도 막걸리와 함께라면.
주로 두부를 굽고 그다음에 김치를 볶았었는데요
김치를 볶은 후라이팬에 그대로 두부를 구우면 양념이 묻어서 뭔가 더 편하고 효과적이지않을까해서
순서를 바꿔봤습니다.
김치를 먼저 볶은후 그팬에 두부올려서 굽기 (...-_-)
...양념이 들러붙어서 좀 타더군요.
원형으로만 담다보니 좀 질리더군요.
한쪽에 몰아봤습니다.
이렇게 담는것도 나름괜찮았어요.
배고프면 먹는다.
에서 조금씩...
보기좋은게 먹기도좋다.
으로 변해가는거같습니다.
식사라는게 어찌보면 이런단순한거지만 나름 나에게 즐거움을 줄수도있는시간이라고 생각을 하게되면서
맨날 책상위에서 먹던걸 가끔은 이렇게 밥상에서도 먹게되고.
조금씩은 꾸며보기도하고 괜히 살짝살짝 변화도 주게됩니다.
식사라는게 꼭 허기를 채우는 귀찮은 작업만은 아니게된거같습니다.
뭐 회사에서 먹고 퇴근할때도 많다보니,... 요리는 가끔하게되는데. 가끔해서 즐거울수도있구요.
쓰다보니 누가보면 말만 거창하게 쓴거같아서... 무슨 은퇴하는 주방장이 쓰는글같군요.-ㅅ-
가끔은 냉장고에 양파같은 야채가있는날도있기에 양파도 넣어봤구요.
김치자체에 양념이 많이 들어가있어서 그런지 맛에있어서 영향력이 크진않더군요.
두부김치.
자취한이후
저의 베스트메뉴가 되었군요.
김치를 볶고
두부를 담습니다.
상을 피고
깨소금을 술술술
그렇게 또 완성.
이번에는 굴소스가 조금많았는지 좀 검어졌군요.
그래도 뭐 이렇게 생두부에 총각김치 올려서 포크로 퍼먹을때도있었는데
뭐 그때에 비하면 매우행복한 수준이군요.
두부김치.
앞으로 또 몇번이나 하게될지 모르겠습니다.
레시피의 폭을 좀 넓혀보기도해야하는데 이게 또 비가오거나 하면 자꾸 이쪽의 세계로 빠지게되니 말이죠.
괜히 사진정리하다가 이런 궁시렁 거리는 글을 또 쓰게되네요'ㅁ'
추운날이 계속 되고있네요 연말송년회때 술너무 드시면 위험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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