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비만 쭉쭉내려서 자전거는 도대체 언제타란말인가 하다보니 가을...
이제좀 자전거 탈만하겠구나 싶었더니 사방에서 결혼식을 해대고 -_-;
결혼식 참석다하고 이제 주말에 자전거좀 탈수있겠구나싶었더니만.
어느새 겨울이왔네요.
퇴근후 자전거는 무슨.. 퇴근하면 마냥
이불속에서 딩굴딩굴하고 싶은 요즘이군요.
퇴근
퇴근후 옷을 훌렁훌렁 벗어 던지고 재빠르게 잠옷바지로 갈아입습니다.
방치우기프로젝트이후 방에 가구들이 나름 한번자리를 잡아서 그런걸까요.
방상태를 유지하기가 꽤 편해졌습니다.
모르는사람이 보면 너 의외로 자취하면서 꽤 잘치우고 사는구나 ! 너 의외로 생긴거와 달리 깨끗한데! 라는 말이 나올듯싶습니다.........
(써놓고 보니 내가 생긴게 더럽게 생겼나 싶기도..-_-)
(물론 제 기준일뿐..... 평소 잘치우는사람이 보면 여전히 잘안치우는 방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 옷을 벗어도 방구석이나 옷장근처에다가 벗어 던지기때문에...
무질서해보이나 제나름의 질서는 있는상태.
내일 출근할때 고대로 입고 슝~ 출근하면되기때문에 -_-;
나름 효율화도 되어있다고해야하나요. (하여튼 어디서 갔다붙이는건 잘합니다.)
보통의 직딩들이 항상그렇듯.
저역시
퇴근하고 집에가면 책을 보고 옷장을 정리하고 친구가 보내달라고 하던 파일을 보내주고
강좌를 보고 등등의 나름 보람찬 계획이있었으나....
항상 그렇듯이 퇴근후 막상 집에 도착하면.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마냥 피곤하고 정신이 멍해집니다.
뭔가 해야할일들은 있으나. 무슨일을 해야하는지 기억하기조차 싫어지고 .
하루종일 일을했는데 집에와서 또 무언가 일을 해야하는가 ! 몸이 거부하기시작합니다.
주방쪽만 보면 완전 잘치우는사람같군.
하는생각과 함께 고대로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려고 했으나...
........배가 고픕니다........
방이 깨끗해졌다고 배가 안고파지진 않는군요. (방을 잘안치운다고 특별히 더 배가 고파지지도않는것처럼..)
뭔가 할일들은있었으나 할일은 하지않고 (그럴 의욕도없고) 누울려다가
배가고프니 다시 일어나게됩니다.
욕구에 충실한 몸뚱이를 칭찬해야할지...
뭔가 먹어야한다.
아.. 저녁에는 또 뭘해먹나.
추워서 그런지 밥차려 먹긴싫군요.
대충 밑반찬이랑 밥이랑 먹으면 가볍게 배를 채울수 있으나
쌀쌀한 날씨라 그런지 따듯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가볍게 요리할수있는 따듯한 국물 (요리? -_-)이 있는 음식이라....
딱 라면이군요.
김치 라면
넵 김치라면입니다.
재료는 묵은김치와 라면... ...요렇게 끝입니다.'ㅁ'
라면이 다 그렇죠뭐.
삼양라면 더클래식
라면은... 삼양라면 클래식입니다.
왜 보통 많이 먹는 신라면이 아니냐...... 라고 물어본다면..
뭐 그냥 신라면을 싫어하는 소수중에 하나입니다.
신라면김치맛은 좋아하나 면이 쪼꼬마해서 왠지 빈정상해서 안산다랄까.
그런주제에 너구리는 또 엄청나게 좋아하고.
그럼 신라면이 아니면 왜 하필 삼양라면 클래식이냐..?라면..
특별히 뭐 다른이유는없구요.
그냥 무난한 라면맛을 보여주는 제품이랄까..
마트에서 장보는데 옛날에 100원에 팔던 소고기면이 생각나는 그런 느낌의 포장이라 집어봤습니다.
100원짜리 소고기면의 그 풍부한 밀가루냄새 (...-_-) 가 그리웠는데 아쉽게도 별로 그런냄새는 안나더군요.
라면자체만 끓여먹을때에는 요즘의 삼양라면 (살짝 햄맛이 나는 짙은 주황색의 그거)가 더 좋지만
뭔가 섞어먹을때에는 더클래식이 더 나을수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치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한국사람이 맞긴한가봅니다.
제가 하는 거의 모든 요리에 김치가 들어가네요.
제 요리의 맛은 이번에 사용한 김치가 맛이있는가에 좌우되는거 같습니다.
이번에 쓴김치는 묵은지인데요.
여자친구가 보내준 이 묵은지가.. 꽤 맛있습니다.
김치를 처음받았을때
전라도 스타일의 김치라고해서 육지촌놈인 제입맛에 맞을까 꽤 두려움이 컷으나
입맛에 맞더군요.
아니 이젠 오히려 더보내줍쇼 굽신굽신 하고있는데.
이렇게 길들여가는건가 싶기도하구요 -_-;
김치맛.. 입맛... 음식풍... 집마다 지방마다 다른데.
역시 사는문제중에서 먹는 문제는 꽤 중요한 문제라그런지.
서로 다른사람이 만났을때에 서로 다른 입맛의 차이로도 꽤 이런저런 일이 일어난다고하던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습니다.
(그래도 몇가지 문제는 있습니다 저는 애들입맛 그사람은 어른입맛 -_-
뭐... 채식주의자가 아닌걸 감사해야겠죠.)
더 얼큰매콤하게 먹기위해 고추가루를 추가합니다.
올해 고추가루가 엄청 비싸졌다고하더군요.
예전에는 고추가루가 비싸졌다더라 올해는 배추가 비싸더라, 올해는 당근이 싸더라
뭐이런얘기를 들은적도 별로없고 관심도없었는데
저도 어느샌가 생활인이 된걸까요?
어디서들었는지 혼자살기전에는 관심도없었던 이런저런 정보들이 머리속에 들어가있군요.
....라곤해도 역시 이렇게 라면을 끓여먹고있군요.-_-
라면 두개로 모자르면 밥을 말아먹으면됩니다.
냉동실에서 언제든지 뛰어들 냉동밥들이 대기하고있습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끓입니다.
보통 물이 다끓고 나서 스프를 넣는스타일과 물이끓기전 처음부터 아예 스프를 넣는스타일이 있는데
저는 후자입니다.
무엇이 다른지는 모르겠어요.
좀더 편한기분이랄까.
물이 끓을떄 스프를 넣으면 스프가루가 막날리는듯하기도하고.
고추가루도 조금넣습니다.
물이 끓기시작할때쯤.
김치를 넣고 김치 국물도 조금 붓습니다.
그리고 면을 넣습니다.'ㅁ'
그리고 조금기다립니다.
몇분기다리라고 라면뒤 조리법에 나와있긴한데.
한국에서사는분들이라면 이미 각자만의 시간이 있겠죠.
저는 좀 꼬들꼬들하게 먹는스타일입니다.
움직이는 사진을만든다고만들었는데 프레임간의 시간을 작게줬더니 라면 끓는 모습이 디게 방정맞아보이네요.
여전히 저 하얀냄비 주위에는 뭔가 이것저것 미칠듯이 튀어있군요.
라면맛이야 뭐..
좋습니다 T_T)b
맛은..음..
라면이 건강에 안좋다.
밤늦게 라면을 먹으면 안된다.
다음날 얼굴이 붓는다.
....
라고해도 밤에 종종 해먹을맛이랄까요.
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쌀쌀하니 침대위 침낭속에 파묻혀서
마늘스낵먹으면서 여행책을 읽으며 잠든하루였습니다.'ㅁ'
딱히 뭐 특별히 한건없었으나 괜찮은 하루였군요.
햄사리추가
그리고 몇일후 점심도 안먹고 신나게 자전거타던 휴일 점심.
배고파서 쓰러질거같은 그때
라면이 또생각나더군요.
이번에는 찬장에 있던 통조림 햄도 함께 눈에 띄었습니다.
뭐 별거있나요.
김치넣고 햄넣고 보글보글.
밥도 말아먹을려고보니 고새 냉동밥은 다먹어버렸네요.
어쩔수없이 비상용 햇반 하나.
김치와 햄을 넣으면 부대찌개맛이 날걸로 기대했으나.
그냥 김치라면에 햄넣은맛.
오잉? 예상하던맛이 아닌데 여전히 맛있군. 하구 몇분만에 다먹었습니다.
굳이 비교를 해보자면
이때에는 순수 김치만 넣은 라면 보다는 이쪽이 약간더 나은듯했지만..
점심굶고 mtb타고 임도 3시간 타면 뭘먹어도 맛있을거라는 몸상태를 생각해보면...
뭐 비등비등한거같습니다.
그리고 자기전에 역시나.
침대에 누워서 여행책보기.
딩굴딩굴딩굴딩굴.
언제봐도 즐겁습니다.
여행이나 전원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커가고있어요.
아마 조만간 제인생에서 꽤 커다란 결단을 내리게 될거같습니다.
아차 그러고보니 친구에게 빌린책 아직 못돌려줬군요.
퇴근하면 정신이 항상 멍해져서 문제입니다'ㅁ'
(박장군님 책대여기간 연장 좀.. 굽신굽신.)
감기조심하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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