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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자취요리 이야기] 어머니가 보내준 목살로 만든 김치볶음밥

by hermoney 201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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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보내준 목살로 만든 김치볶음밥이라니..
참 작위적인 제목이라는 느낌이로군요..

재미가없군....
그렇다고  김치볶음밥으로 만든 목살 이라고도 할수없기에 ( 오히려 이게 신선하긴하군요...-ㅅ-)


얼마전에 어머니가 보내준신 목살이 냉장고에있습니다.

이번에는 씩스팩이 어쩌고 5kg만 더빠지면 업힐이 훨씬 수월이 어쩌고 했었으나....
닭가슴살만 먹다보니  인생이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 (그렇게 철저히 먹지도 않았으면서.)

결국 항복.

목살을 먹기시작했습니다.


목살


 


구이용 후추를 뿌려서  몇일 숙성시켜둔 목살입니다.
(물론 의도한 숙성은 아닙니다.-ㅅ-)

감량해야했으나 퇴근후 이걸 보자마자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곧바로 굽습니다.


 


지글지글.
그래 생각해보면 씩스팩같은거 다른사람에게  보여줄일도없는데
가벼워져서 업힐을 잘하게된다라고 해봤자  일년에 그런언덕을 자전거 타고 몇번이나 가겠어....
먹는게 남는거다...

...라는 핑계를 왜 고기구우면서 따지는 사람도 없는데
스스로에게 하는지는 모르곘습니다만.

먹을거면 걍 마음편하게나 먹지.



 


뭐 어쨓거나
그냥 지금은 행복합니다.




 


지금이순간은 그누구도 방해할수없습니다.
전화가 오면 안받을생각.

(....-_-)



 


굽다보니 궁금합니다.
내가 이런 집게를 산 기억이없는데 왜 내방에 있지?

...작년에 난지도캠핑장에서 회사mt를 가서 고기구워먹다  남은거 집게 가져갈사람? 했을때

어익후 저요저요..  하고 저혼자 손들었던  일이있군요.



 


퇴근 후 미드를 틀어놓고 가볍게 한잔합니다.

술안좋아한다고해놓고서는 어째 요새 올라오는 사진마다 술이 꼭들어가있군요 -_-;;;;;;;;


단지 뭐랄까..
지하 자취방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면...

좀 태워서그런지...
통풍시스템의 문제인지....


 


연기가 나서 방안이 이런느낌이 됩니다.
뭔가 뭉게뭉게..-ㅅ-

훈제를 당하는느낌이랄까.



문을 열고 환기를 하면 다시 이렇게 평상시로 돌아옵니다.

예전에 이사오고 뭔가 태워먹은후에 문을 열어서 환기를 했을때에는   위집에서  불났나? 하면서
난리도아니였는데

이들도 3년동안 적응이 된건지 아무반응이없습니다.

아래층 남자가 또 뭔가 태워먹었겠군 하나봅니다.

이런 무반응  묘하게 섭섭하네요.





또 목살


 


그리고 다음날 퇴근후에도 역시나 목살.

그전날의 황홀함을 못잊어서인지 계속 계속 구워먹고있습니다.
어머니가  잘 잘라서 국거리해먹으라고 했던거같은데

고기잘라서 후추뿌려서 구워먹는 재미에 중독된듯.



 


그래 이거야.
나의 낮시간은  퇴근후 이시간을 위해 존재하는것이지.


 


 


......역시나 또 친숙한풍경.
어쩔수없지 시스템의 문제인걸.

이라고 해도.. 지금 보니 가스렌지위에 통풍기를 키면되는거였는데요.

..나란사람의 정신적인 시스템의 문제인가봅니다.


아마 이주에  체지방이 2%쯤은 늘었을지도...

이렇게  크게 썰어놓으면   이대로 계속 구워먹기만 할지도 모르곘다는 생각에   목살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둡니다.




또또 목살


그리고 찾아온. 주말아침.
가구가 도착한다고 하니 집은 못비우겠고 자전거는 타고 나가고싶은데

다행히 비는 오고. 왜인지 덜 억울한 주말아침입니다.



뭘해먹어야 하나..
하니 여전히 생각나는건  냉장고에 남아있는 목살...-ㅅ-;



내가 무슨 호주사람도 아니고  맨날 고기나 구워먹나-ㅅ-

....기왕 좀 잘라놓기도했으니  김치볶음밥해먹으면 괜찮을거같습니다.




 


왠일로  깨끗한 주방은 아니고..
먹기전에 20분동안 설거지를 했습니다.

꼭 뭔가 해먹기전에는 20~30분 설거지를 해야하는군요.

덕분에 요리시간이 길어집니다.




 


김치볶음밥을 해먹을려고 보니   밥이없네요.....

김치를 볶으면서  그와동시에 밥을 완성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봅니다.




 


이제 잘게 다져야할시간.
오랫만에 칼을잡는군요.

닭가슴살이 맛은 무지하게 없어도 이런면에서는 참편했는데.

아아 하기싫다 생각하니  왠지 저 목살이 딱 구워먹기 적당한 크기로 잘라져있는걸로 보입니다.

그냥 구워먹을까...-ㅅ-

..안됩니다.

내가 무슨 호주사람도 아니고...

게다가 고기만 구워먹으면 한끼만 해결되기때문에 곤란.
주말 식사를 해결해야하므로

잘게 다져서 김치를 많이 넣고  밥도 많이 넣어서.

점심에 김치볶음밥, 저녁에 김치볶음밥.

이런 플렌도 짜놨기때문에  혼자 궁시렁 거리면서도 다지기 시작.




 


...으어.... 날고기를  잘게 자르기는 어렵더군요.

썬다 라기보다는  벤다 라는 느낌의 재료 손질이였습니다.


어느새
자취요리 2년차.

그동안 느낀점은..... 

제가 평소 먹는 정도의 음식 수준이면 사실 요리자체의 난이도는 별로인데..
재료 구입과 준비, 적정량 유지, 그리고 주방상태 유지...
이게 요리보다 훨씬 어렵더군요.

(...어머니는 아마 이걸 30년넘게 유지를 하고계셧겠죠.)


요리는 그자체만 보면 나름 재밋기도하고 그렇습니다.
단지 재료 손질하고 주방정리하는게 힘들뿐.

주방조보 한명 있으면 좋겠다 싶군요-ㅅ-;;;;




 


오늘의 비장의 무기.

굴소스.
뭔가 볶는요리에 넣으면 괜춘하다합니다.

(예전에 굴소스에서 중금속이나왔다는 뉴스가 기억이 나는건 왜일지... 그렇다고 안넣어 먹을것도아니면서-ㅅ-)

...아마 일년전인가 본가에갔을때 들고오지않았나 싶군요
참 오랫만에 써봅니다.




 


고기를 먼저 적당히 볶고 그다음에 김치를 넣어서 볶아야하는데
멍하니 동시에 다넣어버렸습니다.

아이쿠.

그냥 좀 더 오래 볶으면 어떻게 되겠지합니다.

이런 돌발상황에서도 저언혀 당황하지않는 나의 모습.
자취요리 2년...

그냥 보내온건 아닌거같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내가 만든 요리 내가 다먹으면서 커왔었지요.
그 숱한 지옥을 헤쳐오면서 (...-_-)

단련된  무딘 혓바닥감각이랄까.


..그런데 뭐랄까  정말 제대로 망한 요리외에는 대부분 먹을만했습니다'ㅁ'



 


김치와 고기볶는 냄새가 꽤 괜찮습니다.
직접 요리하는사람이 느낄수있는 특권이겠죠.

그리고 이때쯤  밥도완성.


 


적절한 양.
볶음밥외에 나머지는 공기에 담아서 얼릴생각입니다.

하나하나 해동해서 먹으면 괜춘합니다.



 


약 3끼 정도의 밥을 해먹을 생각인데 김치의 양이 생각보다 적군요.

굴소스로 어떻게된 만회되겠지싶은 생각에  
좀 과다하게  굴소스 투하.  (중금속섭취량이 2배가 될라나..-ㅁ-;; 뭐..모든 굴소스에 중금속이 다 들어있다는 뉴스는 아니였겠죠.)


 


굴소스를 많이 넣으니까.
뭐랄까....

김치볶음밥이라기보다는  약간 색이나 걸죽함이 조금 달라지는거같습니다.


 


3끼분량의 밥을 넣고
나머지는 공기에 담습니다.

처음에는 이과정이 참 귀찮았는데
안하면  굶거나  다음식사때  밥을또 새로해야하므로 하다보니

나름 그렇게 힘들진않습니다.

방청소도 이런느낌으로 쭉가야할텐데.



 


그다음에는 그냥 뭐 고슬고슬하니 볶습니다.
딱히 레시피랄것도 없고.

대충 적절히 넣고 볶고해도  맛있게 나오는게
김치볶음밥의 장점인거같습니다.


저도 제법 만듭니다 이건.




 


 


완성.
확실히  굴소스를 넣은건  안넣은 김치볶음밥과는 색이좀다른거같아요.



 


 


아까 한 밥들은 저렇게 랩을씌워서 냉동실로



 



 


원래 김치볶음밥은  여럿이서 둘러앉아서 후라이팬체로
그냥 막퍼먹어야 제맛인데.


그렇게 먹으면 보통 양이 오버하게 되므로.
적절히 콘프레이크 그릇에 옮겨담아서 먹습니다'ㅁ'





 


나머지는 이렇게 해서


 


보관'ㅁ'
저녁에 살짝 데워서 먹으면 주말은 해결되겠군요.



아아 좋습니다 *-_-*



 


컵에 있는 문구가 보이는군요.

the bear is my love 라니...

곰이 을매나 무서운 동물인데 -_-;


 


그렇게 싹싹 비웠습니다.

가구배송업체에서 전화가 왔네요.
내일 낮에 온답니다.

내일낮이 되기전까지  집에 가구가 들어갈만한 공간을 만들어야한다.

라는 미션이 생겼군요.



 


그리고 설거지...
가구, 수납장.
전혀 관심도 취미도 없었으나
막상 온다고 하니  왠지 설례이는군요-ㅁ-


쓰고보니  김치볶음밥 시리즈도 꽤되는군요.
뭔가 색다른 레시피를 좀해봐야하는데 자꾸 익숙한거만 하게되네요.

콩나물 김치국정도는 도전해보고싶은데 말이죠.^^

멋진 연휴되세요^^
저는 청소하는 연휴가될듯싶습니다.


 
김치볶음밥 시리즈 (?)


[자취요리] 신김치를 살려라. 김치볶음
http://hermoney.tistory.com/493


hermoney의 자취생활 [ dreams come true.. but.. something wrong... ]
http://hermoney.tistory.com/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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