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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꿀배찜] 으슬으슬 감기에 만들어먹는 꿀배. 꿀배찜 만드는이야기-_-;

by hermoney 201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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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않은손님. 감기가 왔습니다.
오뉴월에는 개도 안걸린다던  바로그겁니다-,,-

아니 왜 이 따듯한날 감기가 오지...

요새 좀 ...
입맛도 없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냥 뭐 생각이 좀많아서 그런걸까요.   ...뭐그런게 이유가 될수도있겠고..
얼마전 비오는날 시원하게 비맞으면서 자전거를 타서 그런걸수도있구요..(위에건 다핑계이고  사실 이거 때문인듯 ? -_-;)


아무튼 그렇게 슬슬 감기기운이 올라오던 어느퇴근길이였습니다..




꿀배찜. 재료준비


자취방 근처에는  약국이고뭐고없기때문에 (대신 한적하고 공기는좋아요....-_-)  
약을 살려면 중간에 내려야합니다.

아..퇴근길 중간에 내리기싫은데..


그냥 약사지말고 집으로 쏙들어갈까하다가

예전에 감기몸살로  끙끙앓면서 참 서러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혼자살면서 아프면  꽤 감정적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이럴때  누군가 걱정해서 전화를 해주면 참 찡합니다.

작년 감기걸렸을때  포비네형님이  몸괜찮냐고 전화를 해주시는바람에... 
잠시 그와  사랑에 빠졋던적이 ..... (음? -_- 아직 덜아픈가봅니다.)
아무튼 아프면 안되므로..-_-)!!


........
중간에 내려서 약국을 들렸습니다.
감기약을 사고 나오다보니 과일집이 보이는군요.

예전에  감기기운이 있거나 목아플때...
좋은음식이 뭐가있을까
찾아보다가 발견했던  꿀배찜 레시피가 떠오릅니다.


그래. 해먹자. 꿀배찜.


 


배있죠?
넵.
2개주세요!
넵.
...그런데.. 한개 얼마에요?
5000원입니다.
.........한개주세요!
.........


아아... 너무 없어보이나..-ㅅ-
과일을 잘안사먹어봐서그런지  배라는건 꽤비싸더군요
바나나도 한다발구입.


 



매일 회사 집 회사 집  만 하다가  (과연...-_-)   오랫만에 다른장소를 가보니  낯선느낌입니다.



 


... 아 요새 왜이렇게 입맛이 없지...
아프다..


 


......
...종류별로 한개씩 주세요..


 


.... 아프다 입맛이없다..
하면서  바나나, 배, 감기약,  소금꼬치, 양념꼬치, 바베큐꼬치,... 가  어느새 손에 들려있습니다.

(차라리 배를 2개살걸-_-)


 


아...힘들다..
아..아프다.. 아..밥맛없어..

아....피자스쿨...
..맛있겠다..




 


아..굽네치킨..
맛있겠네..

요새 안좋아서 그런지 밥맛이 참 없었는데....
"밥맛"만 없어졌나봅니다.





꿀배찜만들기


 


집에막상 도착하니..... 띵하니 영안좋은게  꿀배찜이고뭐고  그냥 약먹고 누워서 자고싶습니다.-_-

감기에 좋다니까... 일단 시작해봅니다-ㅁ-

레시피는 간단하더군요.

배속을 판뒤에 꿀과함께 다시채우고 1시간30분~2시간정도 찌면 된다고합니다.

실제로 쉬운지는 모르겠으나 
꿀배찜 레시피들을 뒤져보니
죄다 저렇게 써있더군요.



 


일단. 찜기가 필요합니다.
제가 다른건 몰라도 자취방에  찜기는있습니다.






옜날에 냉동순대사서 찜기가 없어서 저렇게 쩌먹었거든요.
저이후로 바로 찜기를  구했죠...-_-


후후 나는야 찜기있는남자..-_ -

......라지만 저이후 다시는 냉동순대는 살생각도안하고있고..
고구마도 몇번쩌먹어봤지만..

전자렌지로 돌리는게 더편하기때문에..
결국 찜기는 별로 쓸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또 쓰게되네요.




 


후후 이렇게 그릇에 찜기를 넣고 배를 넣은후 가뿐히 2시간정도 쩌주면완성되는거라고 합니다..



 


후후...

....



 


망할...



안닫힙니다 -_-


저렇게 되면 ... 찜이  되지않습니다.....



이때 조금패닉.


잠시후 냉정을 되찾고.
찜기와 배를 넣고 뚜껑이 닫히는 도구를 찾아봤습니다.






 


....... 그나마 제일가능성있는게 주전자로군요.




 


넣어보니들어가는군요.


후후...

주전자로 가능합니다.

자취생활 3년차.
자취요리 2년차.
레몬테라스 여왕등급.

수많은 지옥에서 살아남은 만큼.

이런건 이제 문제도아니지요.

역시 경험이란 소중합니다



 


그럼 이제야 겨우 요리시작이군요.
배를 닦고


 


뚜껑을 만듭니다.




 


그리고 나서 수져로 속을 팝니다.


한개의 재료비만 5000원인. 
배찜.

바닥이 구멍나지않도록 조심히 파야합니다.

레벨은 다르지만 이때의  마음만은  무슨 송로버섯 (트뤼프) 다루는 쉐프의 마음이였습니다.



 


중간에 조금 파다보니
수저가 너무 작아서  답답하더군요.


 


바꿧습니다
큰수저로..-_-


 




 


가운데 심과 씨있는부분을 잘빼줍니다.

뭐랄까...

다른분 레시피로봤을때에는 꽤나 쉬워보였는데

생각보다 힘겹습니다.

머리는아프고 기침은 나고 콧물은 줄줄.

그냥 약먹고잘걸..




 


아무튼 그렇게 혼자 궁시렁거리면서
결국은 완성.




 


그리고 꿀을 2-3수저 정도 넣습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달아서 오히려 맛이 별로라고 하더군요.



 


아.
얼핏 비쥬얼은 괜찮습니다.

되돌아보면  자취생활하고  요리를 시작했던 지난2년
험난한길을 헤쳐나오던게
딱히 나쁜일만은 아닌거같습니다.. (자만왕..-_-)


 


그러나 또..........안닫힙니다.

이렇게 되면 또  찜이 되질않습니다.





별수있나요
손으로 꾹꾹 힘줘서  닫아버립니다.

 




 


자 드디어 시작.
이제 한시간 반정도 기다리면됩니다.


 


.....

 


....-_-
그냥 약이나 먹고 빨리잘걸
망할놈에 꿀배찜
한시간 반동안 깨어있어야합니다.



 


그동안 꼬치도 먹고
바나나도 먹고
감기약도 먹고




 


중간에    찜기(주전자)  물이 다증발해서


 


물도 보충하고 (-_-;;;)


 


뚜껑이 자꾸 열리길래 급하게  이쑤시게로 봉인까지추가했습니다.



 


그냥 잘걸 -_-

감기약기운은 슬슬올라오고 자고 싶은데 잠도 못자겠고

아 힘듭니다.




그렇게 험난했지만  결국 완성하였습니다.

 


 

짜몽이님 블로그에서 가져온사진

 


http://blog.naver.com/jihye772?Redirect=Log&logNo=100121897664

참조한 레시피.  짜몽이님의 블로거에서본  완성된모습과는 매우 다르지만...
(대추, 생강 그런게 있을리가... 아니 생각해보니 아까 장볼때 살걸그랬습니다.)

 


 


뭐랄까
몸이 따듯해지는 그런맛입니다...  흑흑흑.

목도 한결 나아지는거같고요...

맛있다기보다는
정말 무언가 온기가 전해지는 그런맛.


한 30분쯤 더 쪄야했을거같았지만
도저히 더 맨정신에 못버티겠어서 중간에 꺼냈습니다.



 


꿀배찜

재료도 단순 하는법도 단순하지만.
그렇게 편한 요리는 아니군요.

감기걸리고 쉽게 해먹을 요리는 아니로구나..

생각해보니....


바퀴벌레와 같은 자취생의 생명력으로 아프지않겠어.
감기따위 나아주겠어.
아플수는없다.
하고 만들어서 먹긴했지만..



....감기걸린 사람이  지스스로 이걸 해먹는다는게 좀 우습기도합니다.-_-;



소중한사람이 감기걸리면 한번쯤 해주면좋을듯싶습니다.





마치며....

 


저 접시에 국물이 좀남아있던데
주전자 입구와 접시와의 크기가 거의 같아서  접시를 기울이지않으면 빼낼수가없고..


접시를 기울자니
왜인지 저국물이 엑기스같은느낌이 들더군요.




.....



 



이런건 고민거리도 아니지요.
빨대를 꼽고.



 


끝까지 마셔줍니다-_-



그후....   혼자 오뉴월에

끙끙대면서


보일러틀고
거위털 침낭 다시꺼내서 덮고
가습기 틀고
물수건 적셔서 옆에다가두고


혼자 별쑈를 다했던거같습니다. -ㅅ-


아프면 안좋습니다.
특히나 혼자사는사람들은 아프지말아야하구요...


자취생활 3년차.
되돌아보면

뭔가 조금은 담담해지고 조금은 악착같아지는듯한 느낌입니다.
딱히  무언가 성장한거나 그런거라기보다는...
그냥 혼자 사는거에 대해서 조금씩 익숙해져갈수밖에없는 그런속에서 생기는 강인한
삶의 의지랄까요 -_-;;;;;;


일단 내가 아프지말아야   무엇이든 할수있습니다.

아프지맙시다'ㅁ')/



............ 꿀배찜덕분인지  목아픈건 많이 나았고..
꿀배찜덕분인지... (꿀배찜 한다고  끙끙대면서 몇시간 헤매서그런지 )
 ...몸살이 조금씩 오는듯하군요-_-

...내일 토마스형님과  등산약속있는데....
주말에 아프면 매우억울한데.....
악착같이  금요일안에 꼭 다 나아버리겠다.
그러고있습니다 후후후
좋은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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