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만들어보는 콩나물요리. 콩나물국과 콩나물무침.

그러고보니 블로그 시작한지 어느새 4년이 지났군요.

뭔가 일상생활을 지멋대로 쓰는곳이다보니

먹고 자고 싸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게 되었습니다.

(아... 다행히 싸는것과 관련된 내용은 쓰지않는군요. 이건 자세히 사진을 올릴수도없고...

오늘아침은 쾌변이였습니다.  어제는 왜인지 파란색이였는데 오늘은 다행히 색이 좋았네요.

이런식으로 글로서 디테일하게 풀어가는것도 좀 그렇지요 -___-;;;)

뭐 아무튼.. 그런 사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그동안 작성한 글중에 은근히 요리글의 비중도 꽤 많은듯합니다.

요리는 자취하기 시작하면서 하게된게 다라 그런지 어설픈면이 꽤 많은데요.

보다못한 분들이 갖가지 레시피를 댓글로 알려주시기도합니다.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콩나물을 발견하고나서

버릴까 뭔가 해먹을까 고민을 하던중 아 모르겠다 블로그질이나 해야지 하던중

어느분이 콩나물무침을 간단히 할수있는 레시피를 댓글로 달아주신걸 발견하였습니다.

 

 

처음만들어보는 콩나물요리. 콩나물국과 콩나물무침.

 

 

오늘의 메인은 바로 요놈입니다.

 

제목은 처음만들어보는 콩나물 국 뭐 이런식으로 적어놨는데

설마 4년동안 자취하면서 정말 콩나물국을 안끓여봤어?

스스로도 매우 의심스러워서 블로그를 뒤져보았습니다만

정말 여태까지 콩나물국을 끓여먹은적이 없더군요.

 

 

 

1000원쯤에 구입한 마트표 콩나물 220g 입니다.

어렸을때에는 은근히 동네 슈퍼로 콩나물이나 두부심부름도 많이 다니고 그랬는데말이죠.

 

유통기한이 9월 10일.

지금 이사진을 찍은 날짜를 보니 9월 20일정도 되었군요 -_-;

 

 

 

버려야하나 버려야하나 고민을 하면서 슬쩍 보니 상태는 괜찮아보입니다.

xx님이 알려주신 레시피는 콩나물무침이였으나 콩나물하면 콩나물국이 제일먼저 떠오르므로

둘다해보기로합니다. 

 

 

 먼저 콩나물을 씻습니다.

그냥 봉지를 열어서 물을 넣고 조물조물하면 편하다고하십니다.

따라해보니 음 편하군요 'ㅁ')a

이정도는 저도 할수있습니다.

 

 

 

반은 콩나물무침 반은 콩나물국을 할생각이므로

무침용 콩나물을 반덜어서 이렇게 크린백에 넣습니다.

젓가락으로 구멍을 만들지 않으면 재미난일이 벌어진다고하니 구멍한두개 뚫으시구요.

 

 

 

전자렌지에 8분돌립니다.

8분은 약8분입니다.

왠지 7분 돌려도 될거같고 6분돌려도 괜찮을거같긴합니다.

뭔가 옥수수 삶는 고소한 냄새가 날때까지 돌리라고 하시더군요.

왠지 지금에 와서는 그분이 알려주신 레시피가 디테일하게 기억이 안나므로

제멋대로 쓰고있는터라 그분으로서는 억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8분 돌립니다.

 

 

 

이제 전자렌지가 돌아가고있는동안 콩나물국을 할차례입니다.

콩나물국에 대해서는 저도 좀  들은바가 있는데요.

콩나물은 잘못끓이면 비린내가 난다고하더라구요.

 

완전히 다 끓을때까지 냄비뚜껑을 절대 열지말아라

혹은 아예 처음부터 냄비뚜껑을 절대 덮지말아라.

 

뭐 그런말들이있는데 저는 둔해서 그런지 아직 콩나물 비린내라는걸 별로 못맡아봐서 체감이 잘안되지만

절대 라는 말들이 붙어있는걸 보면 잘못하면 뭔가 끔찍해지는모양입니다.

 

은근히 까다로운 재료로군요.

 

 

 

 

참 재료입니다.

왠지 궁금해하실분은 별로 안계실거같지만

그래도 나름 요리글인척하고있으니까요. -_-

 

콩나물국 재료

콩나물 (양은 뭐 대충 .. 많아도 좋고 적어도 크게 상관없을듯합니다.) 

다진 마늘.

청양고추. (은근 요게 안들어가면 심심합니다.)

국간장, 소금  (간맞추기용)

고추가루

황태말린거. (이건 뭐 없어도 상관없을거같습니다.)

그외에 왠지 익은김치를 썰어넣으면 괜찮을거같았습니다.

들기름. 혹은 참기름

 

콩나물무침 재료

콩나물 (...-ㅁ-a)

양조간장

다진마늘.

들기름. 혹은 참기름

끝. 아 심플합니다

 

 

 

그러던와중 마치 김치찌개처럼 콩나물국도 콩나물을 볶은후 물을 넣어서 끓이는 방법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냄비에 들기름을 한스푼넣구요.

 

 

다진마늘도 좀 넣고 

 

 

고추가루도 한스푼 넣습니다.

이건왠지 나중에 넣어야할거같았습니다만

콩나물국쪽은 뭔가 제멋대로 되어가고있습니다.

 

 

 

이건 좀 의외에 재료인데 마침 냉장고에 황태가 있길래 이것도 몇조각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중불에 살살살 볶습니다.

에.. 김치찌개랑 하는법이 뭐가 다른가 싶긴합니다만.-ㅅ-

 

 

 

 

그후로의 과정도 비슷합니다.

적당히 볶은후 물을 적당히 붓고 

(쓰다보니 뭐든 적당히 라고쓰고있군요 -_-  저희 어머니한테 요리물어볼때 죄다 적당히 넣으라고 하셔서 난감했었는데 제가 이러고 있습니다.

근데 정말 제가 하는 메뉴들은 대부분 대충 적당히 넣어도 되더군요....  간이 좀 부족하면 나중에 살짝 보강하면되니까요.

베이킹은 계량의 영역이라 적당히 하면 안된다고합니다만 제가 앞치마 두르고 빵이나 쿠키를 구울일은 없을테니..-_-)

 

 

 

 

국간장은 한큰술넣구요.

청양고추도 4개쯤 썰어서 넣습니다.

칼칼한걸 좋아하시는분은 몇개 더 넣어도 괜찮을거같습니다.

 

 

 

이때쯤

땡~ 하는 소리와 함께 전자렌지가 완료 소리가 들립니다.

흐음 그런데..

 

 

 

뭔가 아까 빵빵했었던 콩나물들은 다 어디가고

  

 

요래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돌린건지 혹은 콩나물이 너무 오래되어서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이게 정상인건지 색도  좀 거무스름 -ㅅ-

다행히 보기와는 달리 고소한냄새가 살살살 나고있는상태라 크게 거부감은없었습니다만

 

 

 

수분이 빠져나가서 그런지 너~어무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T_T

콩나물 반봉지(100g정도)를 투입했는데 딱 한입거리로 나오네요.

제 한입이 좀 크긴합니다만 흠

 

 

이시점에 와서는

뭔가 알려주신레시피를 제가 잘못따라하고 있거나(아마 이쪽 일 확율이 99% 입니다. 일단 시작부터 유통기한 2주지난 콩나물을 쓰고있으니까요)

그분이 잘못알려주시거나 둘중에 하나이겠구나 싶었는데요.

인간은 역시 원망의 동물 (.....)

항의 전화다 항의 해야겠다 ! 라고 잠시 생각했으나 다행히 전화번호를 남겨주시지않았기에

그런 일은 생기지않았습니다.-ㅅ-

 

지가 잘못만들어놓고 이런생각하는것도 우습긴하군요 ~(-ㄱ- )~

 

 

 

아무튼 이제와서 중간에 어찌할수도없는법.

알려주신데로

양조간장을 한스푼넣구요.

들기름(혹은 참기름)도 한스푼넣습니다.

다진 마늘을 조금 넣은후 수저로 마구 섞어준후

 

 

 

아까 전자렌지 콩나물을 넣습니다.

 

오잉???????

 

보기에는 좀 별거없는듯한데

어마어마하게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뭔가 허무하게도 콩나물 무침은 이걸로 완성입니다.

아 좋군요 간단합니다.

 

 

 

콩나물국쪽은 막 끓고있는상태입니다.

 

 

마구마구 끓고있는상태.

그냥 바라보거나 다른거 하고있으면 됐을것을

괜히 또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냉장고에 다진 파 발견.

살짝 넣어줍니다.

 

마구마구 끓고있는 상태의 콩나물국은 뭔가 상승기류가 있는건지 저상태에서 다진파를 넣으니 작은 파조각들이

상승기류를 만나서 공중으로 날라다닙니다.-_-;

파넣을때에는 불을 줄이고.

넣는게 좋은거같습니다.

 

파는 뭐... 생략해도 상관없을거같구요.

입이 둔해서 그런지 실제로도 파를 넣은건지 안넣은건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다진마늘도 좀 넣었는데 이것도 취향대로 하시면 될듯.

안넣으면 깔끔한맛 넣으면 진한맛이 될거같습니다.

 

 

그리고 또 괜히 끓이는동안 찬장을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국수장국을 한수저 넣게 되었습니다.

이거 때문인지 살짝 우동맛이 첨가된느낌이였습니다.

음 이건뭐 나쁘다 좋다 할순없었고 취향대로 결정하시면 될거같아요.

 

 

 

그렇게 한 5분쯤 끓인후 간을 살짝봅니다.

저같은경우에는 살짝 싱거운느낌이 들어서 소금을 살짝 넣었어요.

 

 

 

그렇게

오늘의 저녁이 완성되었습니다.

콩나물국에 콩나물 무침에 현미밥에 깍두기에 오이지.

 

아.

뭔가

건강에는 좋을거같으면서도 왜인지 알수없는 슬픔이 있는 식단입니다.

고기류도 하나쯤 있으면 좋았을텐데.

 

나름 저도 분당원룸에 사는 뉴요커인데....  고기반찬한개정도는 있어도 될거같은데 말이죠.

(뭐 실상은 분당이지만 분당아닌거같은 분당외곽지역  지하자취방에 살고있습니다만.)

 

 

 

 

어느샌가 저녁에는 쌀쌀해져가고 있으므로

왜인지 이쪽이 먼저 땡기더군요.

먼저 콩나물국을 한입 입에 넣어봅니다.

 

아오

이건뭐 그냥뭐

아주 그냥 크~~~-_-

 

언젠가 부터 이런류 국물을 입에다 넣으면 크어~ 라는 소리가 나는군요.

언젠가부터 목욕탕에 들어가면 크어~ 라는 소리가 나는거랑 비슷한건가봅니다.

누구는 나이먹어서 그렇다고 합니다만 -_-+

 

콩나물과 고추가루, 마늘,  그리고 듬뿍넣은 청양고추가  개운하면서 칼칼한 맛을 내어줍니다.

이날 콩나물국은 솔직히 어머니랑 콩나물국 맛있게 끓이기 배틀을 붙어도 이길거같은느낌.

 

단지 그 개운함과 칼칼함이 뭔가 일반 콩나물국과는 좀 다른 강도여서 그런지...

저는 술중에 소주싫어합니다만

그런저도 소주를 반주하고싶었을정도로 그런 칼칼하고 개운한 국물맛이였습니다.

 

배고파서 저녁을 만들었는데 왜 안주가 만들어진거냐 살짝 당황스럽기도하구요.

 

아무튼 이때만큼은  어? 나 의외로 요리에 소질이 있는거 아닌가 싶은 느낌.

(혹은. 이때 뭐를 먹어도 엄청 맛있을 그런 배고픈상태였거나)

 

네. 조금만 뭔가 잘한다 하면 막 자만하고 기세등등해하는타입입니다. -_-

 

 

 

 

그리고 괜히 다른사람 레시피라고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던 콩나물 무침을 시식해보았습니다.

 

헛?

 

별거 없어보였던.

요리법도 심플, 재료마져 매우 심플 했던 그런 요리였는데.

의외로? 굉장히 맛있습니다.

 

특히나 양념쪽...   간장과 들기름, 다진 마늘 이 섞이니 이런맛이 나는군요.

 

아아 이거 맛있습니다 !

 

뭐랄까 심심하지않으면서도 짜지 않고 그속에서 콩나물의 맛이 잘느껴지던 그리고 그속에서의 은근 깊은맛이 납니다.

 

마치 콩나물 농장 한가운데서 콩나물을 따고있는데 그옆에 마늘밭도있는 그런느낌?

아 이건 좀 아닌가 -_-

맛을 묘사하는건 참 어렵군요.

맛집블로그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아무튼...   레시피 알려주신분 의심해서 미안합니다. 항의전화는 안하겠습니다. (전화번호도 모르지만)

 

 

 

단지.

얘들이거

너무 서로 꼬여있어서 그런지

한젓가락 먹을려고해도 다 함께 끌려오는게 좀 어렵군요.

 

 

 

밥을 말고

 

 

 

김치와 콩나물 무침과 함께 마져 먹었습니다.

 

 

뭔가 고기나 햄이나 튀김류 같은 반찬은 하나쯤 아쉽긴 했습니다만 좋았습니다.

 

 

 

그렇게 또하루가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감기 걸린 상태였는데 덕분에 몸이 따듯해지는거같더군요.

 

 

 

이쪽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지만요

뭐 어찌 되겠지요-ㅅ-

 

 

 

a/s 

 

 

그리고 다음날.

매끼 요리를 할수는없기에

혼자 살지만 일부러 양을 많이 해놓는편인데요.

(그러고보니 국을 일인분씩 끓이는사람은 못봤군요.)

 

남은 콩나물국을 다시 끓입니다.

 

 

 

이번에는 전주식으로 해보기로합니다.

콩나물국에 계란하나 넣는다고  전주식 콩나물 국이 될거같진않고

전주식 콩나물국은 이렇게 먹는것도 아니지만

뭐 제멋대로 전주식이라고해봅니다.

 

설마 전주분들이 항의하신다거나 하겠어요 아하하핫-ㅁ-)

 

 

펄펄 끓는 먹다남은 콩나물국에 (..-_-)

계란을  하나 넣고

 

 

간단히 또 한끼 해결합니다.

요새 생각인데 큰냄비가 필요해진거같아요.

한번에 콩나물국 일주일치를 끓이면 요리시간을 많이 줄일수있을거같습니다.

된장찌개도 일주일치

카레도 일주일치.

흠 냄비 가격좀 알아봐야곘네요.

 

 

 

아무튼 계란 넣은것도 나쁘지않군요.

 

 

 

뭔가 살짝 더 풍성한느낌?

 

고기나 김치를 좀 썰어넣어볼까 싶기도했구요.

 

콩나물.

그나마 가격이 만만하면서도 맛있는재료가 아닐까합니다.

직접해보니 왜 여태 안했나 싶을정도로 요리법도 쉬웠구요.

(제가 쉽게 따라해서 만족했을정도니까요.)

 

앞으로 자주해먹게될 요리가 또 하나 생겨서 매우 기쁩니다.

콩나물 무침 레시피알려주신분께도 감사하구요.

 

 

다른 레시피 알려주신분들도 많은데 다시 한번 남겨주신댓글 확인해봐야곘습니다.

쌀쌀한 겨울 감기조심하시구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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