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다보니 혼자 밥해먹으면서 살아남은지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정통요리인은 아니지만(정통요리인으로 봐주는 사람도없겠지만)
그래도 나름 그세월속에서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가장 고민하던것중하나가 싸고, 양많고, 몸에나쁘지않고, 맛있고, 편하게먹을수있고, 오래가는 음식이 무엇일까 입니다.
사실 위에 까다로운 조건중에서 몇가지만 빼면 꽤있긴한데요.
.....
그나마 저런 여러조건을 꽤 충족한다는 재료중 하나가 바로 바나나 라고 생각됩니다.
생각보다 오래가지도 않고 한다발에 2000원정도 하던 바나나도 어느새 슬금슬금 가격이 올라 이젠 엄청싸다라고 말할수는 없게되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자주 이용하게되네요.
바나나를 먹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방법이있겠지만 그중 한가지...
오래동안 보관하면서 먹을 방법에 대해 적어봅니다.
....
제 요리글에서 정보를 기대하고 보시는분은 별로없으시리라 생각되면서도...
딱히 비밀도 아니고 다들 아는건데 괜히 거창하게 써놓고보니 괜히 어깨가 무겁습니다.
넵. 다들 예상하셨듯이
바나나 오래보관하면서 먹는방법은 껍질까서 얼려서 꺼내먹는 방법입니다.
마트에서 구입한 2500원 짜리 바나나 2다발입니다.
바나나도 요새 뭔가 다양해져서 각종 메이커제품도 생기고 무슨 고랭지 품종이 어쩌고 해서 더 달고 더비싼 것들이 생기긴했지만
저는 뭐 갈아먹는용도이니까요.
생으로 먹을때에는 그런 비싼종들이 맛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긴합니다만
갈아먹으면 잘모르겠더라구요.
과일쥬스를 만들때 사용하는 과일들은 제일 싼종류를 사용한다고하던데 해보고보니 이해가 가는부분입니다.
위에도 적었듯이..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바나나 껍질을 까서
요렇게 봉지에 넣고
얼려놓습니다.
그리고 필요할때 먹으면 되는것이지요.
꽤나 꽤나 오래갑니다.
그리고...
그냥 저상태에서 꺼내서 1분쯤 있다가 먹으면.
의외로 그게 또 굉장히 맛있습니다.
말그대로 리얼바나나 아이스크림 !
바나나라는건 얼리는것과 궁합이 잘맞는지 정말 약간은 아이스크림같은 식감도 나구요. 꽤 괜찮습니다.
바나나 우유는 이렇게 믹서에 넣고 우유를 부은후 갈아먹으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한컵에 바나나 2개정도 넣는게 적당히 진하고 좋더군요.
끈적끈적한거 좋아하시는분은 4개 넣어보시면 굉장한게 나옵니다.
바나나 쉐이크는 여기에 얼음 2-3개만 추가하시면됩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으면 더욱 좋겠지요.
이상태에서 우유를 넣고
믹서기를 이용해서 갈아버리면 됩니다.
아 쉽습니다.
참. 저는 아이스크림은 안넣는편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싫어해서 그런건아니구요.
아이스크림이 집에 없어서요.
아이스크림은 보통 냉장고에 있으면 바나나쉐이크 만들어먹기전에 사라지니까..
뭐 항상 없습니다 집에는요.
뱃속에는 종종 있습니다만.. 음... 이게 무슨소린지..흠..
초반에는 이런 달달한 시럽이나 설탕을 살짝 넣어서 먹기도했는데요.
의외로 아무것도 안넣는편이 바나나맛이 더 확살아나더군요.
만들기도 편하고 보관도 쉽고 꽤 맛있습니다.
뭐랄까요. 넓은 바나나농장을 거닐다가 바나나 한다발을 따서 걸어가고있는데
농장한가운데 있는 냉장고를 발견해서 그속에 들어가서 바나나를 하나하나 따먹는맛?
...-_-;;;;
뭐 사실 제마음속에 바나나우유 베스트1은
꼬맹이때 어머니따라서 여탕에서 목욕하면서 먹은 빙그레바나나우유라고 할수있지만... (...-_-)
그건 왠지 순수하게 바나나 우유맛때문이라고 할수는 없으니...
단순히 맛만을 평가하자면 이쪽이 더 위라고 생각됩니다.
사과나 오디, 복분자나 기타 다른걸 첨가하거나 요구르트를 넣으면(이렇게되면 흔히 카페에서 말하는 요거트 프라푸치노 뭐 이런게 되겠지요.)
그것도 꽤 좋습니다.
.......
이정도로 그쳤어야했는데.
저 냉장고속에 넣어둔 바나나를 거의 다먹은시점.
지마켓으로부터 받은 한통의 메일을 열게됩니다.
바나나가 한다발에 800원.
800원? 헛?
싸다.
순간적으로 바로 들어가자마자 10다발을 주문했는데.
냉장고에 들어갈자리가 없다는게 생각나더군요.
이성을 되찾고 6다발만 구입했습니다.
얼마후 도착.
싸다고 좋다고 막사놓긴했는데
막상 꺼내서 펼쳐놓으니 바다다 6다발은 생각보다 큰양이로군요.
바나나 5000원 어치. -_-;
꽤 많습니다.
좀 감당안되보이는양.
일단 아직 덜익은상태이기때문에 서늘한 곳에 잠시 보관합니다.
그리고 얼마가지나서...
그 며칠사이에 부모님이 다녀가셨고
이상황을 모르는 부모님이 선물로 커다란 바나나를 한다발 더 주고가셨습니다. -___-
그런고로 해체해야하는 바나나는 7다발.
뭐 별수있나요.
바나나 껍질까주는 기계라던가 하는게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기계가 있을리도 없고
그런기계가 있다고해도 저희집에 있을리는없고.
바나나 껍질 대신 까주는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인건비 생각하면 바나나보다 비쌀듯합니다.-_-
자리에 앉아서 인터넷 tv 다시보기 서비스를 틀어놓고 차분히 하나하나 껍질을 벗깁니다.
벗긴껍질은 요렇게 커다란 비닐에 넣습니다.
전에 바나나 2다발 껍질 벗길때에만해도 좀 많다고는해도 그렇게 힘든작업이라고는 생각되지않았는데
어째 이렇게 쭉 늘어놓고보니 아직 시작한지 별로 되지도않았는데 벌써 심리적으로 지칩니다.
하나 깨달은건
바나나를 하나 뜯어서 껍질을 벗기는것보다는 이렇게 하나하나 다 뜯어놓고
그후에 껍질을 싹벗기는 방식이 더 빨랏다는 겁니다.
단지 이렇게 넓게 펼쳐놓으니 왠지 모를 막막함이 생기네요.
.......-_-
누가 ! 바나나껍질까는게
쉽다고 했는가.
참 이작업은 식사하기전에 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은근히 중간중간 부러진부분들을 계속 집어먹게 되거든요.
다행히 싸다고 바나나에서 바나나맛이 안나고 대신 망고 맛이 난다거나 하진않았구요.
당연히 마트에서 파는 고랭지 어쩌고 하는 4000원짜리 바나나보다는 맛이없습니다만
한다발에 800원짜리 치고는 그럴싸하게 바나나같은 맛이 나긴합니다.
많다 언제다해 라는 생각을 거두고
tv를 보면서 하나하나 까다보면
언젠가 다 되긴합니다.
뭔가 집에서 부업하는 기분이 좀 들긴했습니다만
결국은 다 완료할수있었습니다.
...누가보면 집에서 원숭이 2마리쯤 기르는줄알겠네요.
다나나 껍질은 이정도입니다.
버리는것도 일.-_-
냉장고에 집어넣는건 좀 힘들었습니다.
덕분에 냉동실정리도 오랫만에 하게되네요.
보통 냉장고가 꽉차면 묘한 흐뭇함이 생겼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않더군요.-_-
그렇게.....
그이후로 바나나 우유와 바나나 아이스크림은 정말 미친듯이
배부르게
부족함없이
먹으면서 살수있었습니다. (지금도 아직 2/3 남아있습니다.........)
진짜 요몇일 바나나 만큼은 도곡동 타워펠리스에서 사는사람보다 더 풍족하게 먹었어요.
이정도까지 바나나를 좋아하진않았는데...
당분간...
바나나는 안살려구요.
바나나 우유만들어먹기라고 제목을 지어놓긴했는데 다써놓고 보니 무슨 바나나 껍질까는 이야기같아졌습니다만.....
인터넷에서 바나나를 6다발 구입해서 바나나껍질만 한시간만 벗기는게 아니라면.....
확실히 꽤 간편하고 훌룡한 레시피라고 생각됩니다.
위스키를 살짝 넣으면 바나나맛 칵테일 같은게 나오지않을까 라는 생각도 좀했는데요
아직 저는 감히 시도는 못해봤습니다.
그쪽은 어느멋진 다른분이 해보시고 알려주시지않을까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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