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심혈의 마늘김치볶음밥 만들기

by hermoney 2012. 9. 24.
반응형

아무리 밥에 물말아서 오이지랑 같이 먹는게 맛나다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요.

 

이건뭐 계속 오이지에 밥 이렇게먹으니까 오이지는 커녕 피클도 쳐다보기도 싫어졌습니다.

(http://hermoney.tistory.com/680    참고)

 

아 제발 다른거좀 먹고싶다 싶어서 냉장고를 뒤지다보니 전에 마트에서 구입한 마늘한봉지가 있더군요 990원짜리.

 

그러고보니 어렸을때에는 마늘을 굉장히 안좋아했는데 이젠 냉장고에 마늘도있고 조금 대견스럽기까지합니다.

이상하게 마늘바게트나 마늘맛 과자, 갈릭소스 이런건 좋아했는데 진짜 마늘은 영 못먹겠더라구요.

 

그런 제가 마늘을 조금씩 먹기시작한건  삼겹살집에서 삼겹살, 김치와 함께 구운 마늘이였습니다.

뭔가 좀 구워진다 싶으면 다들 하나씩 집어가서 먹는데 그게 참 맛이 보이더랬죠.

그래서 슬쩍 한입 넣어보니 매운맛이나 마늘냄새도 안나면서도

삼겹살, 김치맛이 들어가서 그런건지 그게 또 그렇게 신세계더군요.

 

그렇게 저는 마늘을 종종 먹게 되었습니다.

마늘 좋아하게된 이야기를 누가좋아한다고 (그렇다고 특별한 계기도 아니면서) 참 별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있군요-ㅅ-

뭐 아무튼 이 마늘을 김치랑 같이 열심히 요리해보면 삼겹살은 없더라도 삼겹살구울때 먹은 그맛을 재현해볼수있지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요리입니다.  (..요...요린가..-_-)

 

 

 마늘김치볶음밥 만들기

 

 

밥을 먹을려면 밥을 해야한다는게 좀 귀찮은 시점.

그러나 마늘 김치볶음밥을 해먹을려면 밥이 있어야하는법

(김치 볶음밥한다고 햇반을 쓰기도 좀 뭐하고요..)

나름 마인드 컨트롤을 해서 즐겁게 밥을 한솥 지었습니다

아 이제 오이지를 안먹어도되겠구나 ! 라는 마음과 함께.

 

 

이름이 거창하게 마늘김치볶음밥이지만...

사실은 그냥 김치볶음밥에 마늘좀 넣은거니까..

료는 그냥 김치볶음밥과 비슷합니다.

밥, 김치, 그외에는 냉장고에 있는거 이것저것 집어넣기.

 

냉장고를 뒤져서 다진 양파도 발견했습니다.

 

 

얼려진 떡볶이도 발견.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이것도 넣어보자고 하고 꺼내놨습니다만.

다만들고 나니 깜박하고 안넣었더라구요.

다시 냉장고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발견한 이것.

애매하게 남은 양의 아몬드.

무슨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넣어보기로합니다.

 

 

 이렇게 칼끝으로 쾅쾅 내리쳐서

 

 

 가루를 만듭니다.

이과정이 은근히 쾌감

너를 가루로 만들어버리겠다 뭐 어딘가에서본 막장드라마에서 나올법한 대사와 함께 내리쳐주면 더욱좋습니다.

 

그러고보면 좀 무서운 말이긴한데 사람을 가루로 만들려고 하면 생각보다 어려울거같습니다.

(김치볶음밥 글을 쓰면서 도대체 무슨소릴하고있는것인가....)

 

 

 

뭐 이런 주방의 모습입니다.

요즘 너무 깨끗해져서 좀 적응이 안됩니다.

저도 어색합니다.

자아 정체성을 잃어버린....-ㅁ-)

 

 

 

어머니가 주신 김치를

 

 

한포기 꺼냅니다.

 

 

적당히 썰은후에


 

 

작은 김치통에 넣어둡니다.

이건 반찬으로 먹을거.

써놓고 보니 이부분은 마늘김치볶음밥주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군요.

 

 

그리고 중요한 마늘입니다.

요 끝에 부분을 제거해줍니다.

하나하나.

어려운 작업은 아닌데 그 어렵지않은작업이 수십번 해야되니

귀찮고 힘드네요.

 

어디 중국요리 같은거 보면 사각형 커다란 칼로 막 쾅쾅 내려치던데 막상 그렇게 제대로 있는 힘껏 칼을 내리쳐본적도없구요.

자취방에서 그렇게 쎄게 칼을 내리쳐서 야채를 다지면 온사방에  야채조각이 휘날리고

결국 그결 치우는건 접니다.

 

그런고로.. 칼질은 조신하게 살살살...

성미에 맞진않긴 하지만  방바닥 사방에 휘날려진 야채쪼가리는 또 청소하고싶은생각은 없으니까요.

 

 

 

그후 마늘은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다진다거나 하면 구워진 마늘의 식감을 못느끼니까요.

적당히 요정도 사이즈로만.

 

 

 

요기부터 중요합니다.

(제가 요리글이라고 써놓고 중요라고 한다는게 왠지좀 이상합니다만 -_-;)

 

 

 

마늘을 후라이팬에 넣고 기름을 두릅니다.

양파가 있으면 양파도 넣구요.

 

 

 

그리고 마늘을 볶는데 마늘의 아삭아삭함이 사라질정도로 오래해야하니까

살살살 잘 볶아줍니다.

 

 

 

불이 너무 쎄면 튀겨지니까 적당히 줄이구요.

 

 

그리고는 김치를  다집니다.

나름 많이 해먹은 요리가 김치 볶음밥인데요.

그동안 맛의 편차를 생각해보면 이부분이 꽤 중요하더군요.

김치조각이 크면 밥과 함께 잘안볶아서져서 그런건지

도마를 쓰기싫어서 대충 김치를 가위로 잘라서 볶으면 확실히 좀 별로에요.

(아님 가위로 김치를 잘게 자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_-)

 

 

 

그리고 익은 김치에다가 요렇게...

묵은지를 소량 곁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맛있는 김치가 소중하다는걸 혼자 살아보니 알게되네요.

 

 

 

마늘이 잘 볶아져서 수져로 슬슬  눌렀을때 부드럽게 으깨진다는 상태가 되었을때쯤

 

 

다진김치를 넣고 볶습니다.

 

 

 

 

양파 마늘 김치 볶는 냄새 참 좋습니다.

한국인이라면 행복해할듯한느낌.

(만약 옆집에 외국인이 살고있다면 항의가 들어올거같은느낌)

 

 

요 마늘을 삽겹살구워먹을때 상태처럼 볶는게 은근히 시간이 많이걸리네요.

 

 

어머니가 요런 볶음용 주걱을 주셨지만 저는 여전히 수저를 이용합니다.

설거지 거리를 늘리기 싫어서요...

 

 

 

그리고 아까 가루로 만들어버린 아몬드 조각을 집어넣습니다.

 

 

왜 김치볶음밥에 아몬드를 넣는가 물어보신다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에베레스트 등반에 두번 실패한 등반가에게 누가 물었죠.

why climb everest?
because it is there


"당신은 도대체 왜 산에 올라가나요?"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

- Goerge Leigh Mallory, 1866~1924

 

why insert almond ?
because it is there


왜 아몬드를 넣나요?
냉장고에 아몬드가 있으니까

- hermoney

써놓고보니 아무도 아몬드넣는것에 궁금해할거같진않습니다만..

뭐 그렇다구요...

 

등반가인 말로리에 대한 에피소드나 이야기는

http://benedict.tistory.com/81

요분이 맛깔나게 잘써주셨네요.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듯....

 

후반기에 써있는...

허영호씨의 말 

"실패하면 또 하면 되죠."

요부분이 참 마음에 와닿더군요.

저도 그렇구요.

사실 살면서 힘들거나 무슨일이있을때 저런식으로 생각하는건 참 어렵지만요.

어찌보면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데있어서 중요한 마음의 문제이기도합니다.

 

화..화이팅? 'ㅁ')/

 

 

 

 

왜 김치 볶는데 에베레스트 이야기를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밥을 넣고 볶기시작합니다.

이전까지가 힘들었을뿐 이제부터는 쉽습니다.

 

 

 

아 조금만 더있으면 오이지가 아닌 다른음식을 먹을수있다

신나게 볶아봅니다.

 

 

 

으잌 흘렸습니다.

가스렌지 청소한지 얼마안되서그런지 슬픕니다.

 

 

 

그렇게 완성.

 

 

 

냉장고에 있는 치즈도 꺼내고

 

 

파래자반도 꺼냅니다.

볶는과정에 계란을 깨넣는 스타일도 있다고하는데 저는 몇번해보니 그건 제스타일은 아닌듯합니다.

계란후라이를 위에 올리는건 좋아합니다만 지금에 와서 다시 계란후라이를 만들기에는 너무 지쳤어요.

 

 

 

드디어 완성입니다.

김치볶음밥을 먹는데 반찬이 김치라는게 왠지 좀 슬프지만 뭐 사실 반찬은 따로 필요없습니다.

 

 

 

아아

 

 

 

이 마늘과 양파의 풍미가 김치볶음밥과 어우러져서 꽤 멋진 시너지효과를 내는거같습니다.

마늘때문인지 뭔가 몸이 따듯해지는느낌.

마늘덕분에 먹고나면 양치해야할거같은 느낌.

 

공들여서 볶은덕분에 마늘이 삼겹살 구워먹을때 같이 굽던것처럼 식감부분에서는

비슷해졌으나 뭔가 기름진 맛은 좀 덜하네요.

그맛과 비슷하게 하려면 고기를 넣었어야했겠지만

지금 이대로도 부족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2공기정도 넣어서 볶았기에 적당히  먹고 나머지는 내일아침에 먹을려고합니다.

 

맛있긴한데 어째 그냥 김치볶음밥할때보다도 시간이 더 들어가네요.

 

그냥 김치볶음밥 만들때 마늘도 넣어라..... 한마디로 끝낼수있는 글이긴한데요.

그건 제스타일이 아니니까요 으음'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아래 손가락 꾸욱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_^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