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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자취생반찬] 두번째 만들어보는 오이지무침

by hermoney 201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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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화로운 분당의 아침.

평화롭고 고요한 휴일의 자취방속 풍경 입니다.

평화롭고 고요하고 좀 게으름이 나고

배고픈 그런 아침입니다.

.....

평화롭고 고요하고 좀 게으름이 나고 배고픈데 뭐 차려먹긴싫은 그런 아침입니다.

...-ㅅ-

 

 

침대를 방끝쪽에 쭉밀어서 붙여봤더니 방이 꽤 넓어보이더라구요.

침대를 방끝에 붙였더니 침대에 누워서 모니터속의 영화가 잘안보이게되어서

영화시청시간이 줄어드는 긍정적인효과까지 생겼습니다만.

 

 

 

영화를 안본대신 전날 저녁에 누워서 책을 보면서 맥주랑 과깍먹은 흔적들을 보니....

차라리 영화를 보는게 더 나은게 아닌가 싶기도하고요...

 

뭐 아무튼 배는 점점 고파져오고....

아 배고파  배고픈데 귀찮아 데굴데굴 -_-;

뭐 그래봤자  이곳은 스스로 차려먹지않으면 아무것도 나오지않는 그런 시스템이라 (혼자사니까 당연한....-_-)

결국 한참을 버티다가  배고픈정도가 게으름정도를 넘어섯을때에

밥을 차려먹기로합니다.

 

 

 

밥, 뱅어포 볶음, 병 김치.

오늘은 왠일로 소세지가 있기때문에 나쁘지않은날이였지만

뭔가 이렇게 또 한끼 먹을려니  영 불만족스럽습니다.

 

냉장고를 이것저것 뒤져보니 뭔가 하나보이네요.

저번에 부모님이 오시면서 어머니가 주고가신 오이지가 보입니다.

오이지 통째로 주셨기때문에 먹기위해서는 요리를 해야하는데...

그게 싫어서 그대로 냉장고 속에 넣어둔건데 한달정도의 시간이 지나 이렇게 발견되네요.

 

예전에 본가에 살때 어머니가 무쳐주신 오이지맛이 떠오릅니다.

밥에 물말아서 오이지랑 같이 먹으면  괜찮았거든요.

갑자기 훅끌립니다.

 

집에 전화를 해봅니다.

한달지나도 먹어도 괜찮다고하십니다.

양파망에 오이지를 꾹 짜고 고추가루 대충, 설탕 대충 넣으면 맛나다고 하시네요.

아니 대충이 그러니까 얼만큼이냐고 물어보니.

오이지가 몇개냐고 물어보시네요.

8개정도된다고하니까..

음......그냥 적당히 넣으라고 하십니다.

....-ㅅ-

 

예전부터느낀거지만..  딱히 도움은 안됩니다.-ㅅ-

그래도 자꾸 물어보게 되긴합니다..

 

뭐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은 뭐랄까...

몇스푼 넣고 몇분동안 끓여라 같은 걸로는 따라하기어려운 맛이 있는거같습니다만..

알려주기 싫으신걸까 왜 항상 대충 적당히 넣으라고하시는건지.

 

하긴 저를 보면 알수있듯 저희 어머니도 딱히 칼같은 성격은 아니시거든요.

다리밑에서 줏어온건 아닌거같습니다.

 

 

[자취생반찬] 두번째 만들어보는 오이지무침 만들기

 

나름 자취요리 경력 4년차.

작년이맘때에 오이지를 한번 만들어보기도 했었기때문에

대충 시도해보기로합니다.

 

마침 파도 있고 마늘도 있고 식재료는 좀 있습니다.

 

 

 

마늘다진것과 감자 다진거

냉동실에 얼려뒀는데 어째 둘다 비슷하게 생겨서 한참을 들여봤다는...

 

 

 

재료들을 하나씩 꺼냅니다.

오늘의 메인재료 입니다.

 

 

 

찬장을 열고 조미료들도 꺼내봅니다.

 

 

젤중요한 설탕과 고추가루입니다.

이번에는 나름 제 버젼으로 고추장도 추가해볼려고합니다.

깨소금도 필요하구요.

 

 

 

재료입니다.

오이지

다진파

다진마늘

고추가루

고추장

설탕

깨소금

 

막상 써서 늘어놓고 보니 꽤 복잡한 요리군요.

 

 

 

오이지를 얇게 썰어줍니다.

 

 

 

저는 어슷썰기를 했습니다.

그냥 일자로 썰어도 되는데 우리집은 이렇게 먹었던거같아요.

 

 

 

어슷썰기를 하면 항상 그렇듯.

시작은 제대로인데 막판가면 꼭 저렇게 일자썰기로 되돌아갑니다.

왜그럴까요-ㅅ-

뭔가 요령이 필요한거같습니다 흠.

한번 제대로 요리교육을 받아보고싶은데 학원비에 놀라서 포기했었다지요.

 

 

 

결과물입니다.

한번에 하려니 은근히 힘듭니다.

배는 고픕니다.

 

 

 

그다음이 개인적으로 오이지무침을 만들때 가장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하는.

짠물빼기입니다.

양파망이있으면 양파망을 활용하면 수월하다고 하네요.

 

저야뭐 양파망도없고 양파망이있어도 그걸로 어찌하는지 몰라요-ㅅ-

아무튼 있는힘껏 짜줍니다.

원망스러운 상대의 심장을 쥐어짜듯이!!!!!!!

...-_-;

 

안그러면 오이지의 짠맛이 많이 남아있게되어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주로 자전거만 타는터라 하체근력에 비해 상체근력이 부족.

생각만큼 잘안된느낌입니다.

웨이트를 좀해야하는데 말이죠 흠.

발로 오이지 짜기 같은거 하면 잘할텐데.

대신 먹긴싫어지겠군요

 

 

 

그럼 재료들을 열고 하나하나 넣습니다.

 

 

 

고추가루를 듬뿍넣고

 

 

고추가루넣다가 갑자기 냉장고에 들기름이있다는게 생각나서 한번 넣어보기로합니다.

있는대로 대충만드는게 저의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확실히 저도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메뉴얼적인 요리스타일은 아닌거같습니다.

 

 

 

으잌

들기름을 흘렸습니다.

아깝고 미끌미끌 거립니다.

 

 

 

설탕도 듬뿍넣구요.

고추장도 한번 넣어봤는데

여기서 좀 실패.

고추장은 살짝넣어야했는데

너무 많이넣었습니다 으으

 

 

 

그냥 진행합니다.

다진파랑, 다진마늘도넣구요.

 

 

 

비닐장갑을 끼고 마구 비벼줍니다.

제대로된 손맛을 내기위해서는 맨손으로 해도 되는데

저는 제 손맛을 안믿기때문에 그냥 뭐 이렇게 합니다.

 

 

 

꾹꾹꾹.

한참 비비고 있는데 뭔가 손에 묘한느낌이.

 

오이지가 손가락 사이로 저렇게 껴졌네요.

왠... 오이지 반지가...  -ㅅ-

 

 

 

대충 다된거같습니다.

적당히 하나를 집어서

 

 

조신하게 간을 봅니다.

....아..

누가 요리하는남자를 아름답다 했는가.

 

 

 

그렇게 완성.

다비비고나서 맛을보니

고추장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쉽습니다.

먹을만은 한데 뭔가 아쉬운느낌.

그리고 짠물빼기할때 좀더 꽉짯어야했다는생각.

이러쿵 저러쿵해도 이때의 배고픈상태에서는 대충 다 용서됩니다.

 

 

 

양이 꽤 많았던고로 큰통과 작은통이 나눠서 담습니다.

 

아 배고픈데 내가 뭘하고있는거지 차라리 아침에 치킨을 시켜먹을걸 하는생각도 들지만

완성품을 보니 조금 흐뭇하기도합니다.

 

 

 

이제 시식할차례.

햄도 좀 부쳐봅니다.

계란을 입혀서 부쳐먹을면 정말 맛있는 오징어와 새우맛 소시지를 먹을생각입니다.

(이름너무길다)

 

 

소세지 꼭다리는 그냥 날로먹는게 관례지요.

요리하는자만이 먹어볼수있는 특권입니다.

진짜 싱싱한 횟감은 바다가근처에 사는사람들만 먹을수있다는거랑 뭐 비슷합니다.

(안비슷한가-_-)

 

 

계란을 입혀서 부쳐먹으면 맛있다고 써있다곤하지만

은근히 좀 꼬인성격이라그런지 곧이곧대로 따르기싫더군요.

쿨하게 그냥 구웠습니다.

(아니 사실 배는고픈데 이상황에서 계란옷까지 입히기는 싫더라구요...)

 

 

그렇게 완성되었습니다.

 

 

 

역시 오이지는 밥에 물을 말아서 함께 먹어야맛있습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신맛에는 좀 모자라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합니다.

아니 맛있습니다^^

 

나름 두고두고 먹을수있는 밑반찬하나가 또 탄생되었군요.

 

고추장을 넣을거라면 조금만.

칼로 썰은뒤 꾹짤때에는 정말 인정사정보지말고 힘껏.

 

요게 핵심인거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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