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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야채왕의 야채다지기

by hermoney 201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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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갑자기 찾아오셔서 다량의 야채를 주고 가신지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냉장고 채소칸에 죄다 넣어버리면 마음이 좀 놓일텐데 

이때의 제 냉장고는 왠일로 다른 식량들로 꽉찬상태이기때문에

아무래도 밖에서 보관하게되었습니다.

(냉장고에 넣는다고 마음을 놓으면 안된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일단 넣어두면 안심하는 스타일입니다.)

 

제가 야채를 쓸때는..

국물이나 볶음요리할때 칼칼한맛을 줄려고 청양고추 좀 넣고..

볶울때 그냥 이것저것 있는대로 집어넣는정도?

(쓰다보니 뭔가 요리 잘하는척하는 어감이..-ㅅ-)

 

 

 

이렇게 박스안에 넣어둔채로 세월은 계속 흘러갔는데

좀처럼 그쪽으로 손이가진않고 조금지나니 박스에 야채가 있다는 사실도 잊고있었지요.

(뭐 원래 그런 성격)

 

 

 

그렇게 한 일이주쯤 지나니 그 박스가 눈에 띄더군요.

이대로 계속 밖에 두면 안되겠다 싶기도하고 마침 냉동실에는 자리가 남아있기에 몰아서 손질을 좀 해두기로합니다.

 

야채야 신선한채로 그때그때 손질해서 먹는게 제일 좋겠지만 이상하게  그게 또 잘안되네요.

혼자니까 먹는양 계산하는건 쉬울거같지만 막상 살다보면 식재료 소모량 예측하는게 꽤 어렵습니다.

(뭐 별다른 이유는 없구요. 해먹기 귀찮아서 불규칙적으로 사먹는다거나 라면끓여먹는다거나해서 그렇습니다..-_-)

 

 

야채손질에 특별한 노하우같은걸 전달해드릴수있으면 좋겠지만..

제가 항상 그렇듯 (..-ㅅ-) 

특별한 팁같은건 별로 없는거같습니다.아아아

 

단지.. 개인적인으로는  그냥 막 잘게 다진후 냉동보관하는걸 선호합니다.

예전에 냉동실에 있던 일년쯤된 마늘을 먹어도 괜찮았던걸보면 아무래도 냉동보관이 오래가구요.

굳이 작게 다지는 이유는 별다른이유는 아니고..

그냥 제가 애들입맛이라그런지 야채가 커다란건 별로 안좋아해서 그렇습니다....*-_-*

 

기호 문제이므로 나이든사람은 무조건 큰 야채잘먹어야하는게 당연한건아니지만서도

왠지 막 자랑스럽진않은거보면 뭔가 야채잘먹는거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랄까 그런게 있는듯.

저야 뭐 그냥 작은건 그럭저럭 먹으니까요.

어렸을때보다는 더 잘먹는다는 사실에 은근히 자랑스러워하고있습니다.

(고기류는 큰것도 자랑스럽게 잘먹을수있는데... 그런건 칭찬해주는사람이 별로없네요.)

 

뭐 야채야...  

크게 먹는사람이 있으면 작게 먹는사람도 있는법이니까요

옆사람이 당근을 싫어한다거나 젓가락질을 잘못한다고해서 너무 째려보진맙시다..

 

아..무슨소릴하고싶은걸까요 저는-ㅅ-

저는 야채는 작게 다지는걸 좋아한다는 얘기를 하고있었던거같습니다.

 

 

 

 

안할순없는데 막상 할려고  상에 다 꺼내놓고 앉아있으니   거참... 굉장히 하기싫습니다.

 

아 하기싫다.

아 싫다싫다싫다싫다싫다싫다싫다싫다싫다

 

기왕 주실거면 다져서 주시지.. 궁시렁궁시렁

야채를 보내주신 어머니가 들으셨으면 뒷목잡으시면서 태릉본가에서 분당자취방으로 달려오실 소리를 막 하고있습니다.

도로 뺏어가실지도-ㅁ-;

뭐 자취인의 그냥 배부른소리지요.

 

 

 

 

첫타자는 파프리카입니다.

뭔가 반들반들한게 뭔가 플라스틱 모형같이 생겼습니다만

플라스틱모형은 아닙니다.

 

피망은 싫은데 이상하게 파프리카는 먹을만하단말이죠. 달달해서그럴까요.

 

초등학교시절 피자라는게 별로 안알려졌을당시.

어머니가 tv에서 보시고 피자를 만들어주신다면서 해주셨는데

어머니는 피자의 피가.. 피망의 피라는 글자로 이해하시고

피자에서는 피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신듯.

완성된 피자를 보니  도우비슷한 빵위에 피망이 한가득 올라가고 그위에 캐찹과 함께 치즈가 들어있었지요.

윀 피자가 이런거야 하면서 피망은 죄다 옆에 골라내고 그냥 캐찹바른 빵만 먹다 혼난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어머니 입장이라면 이놈 배가 불러서 그렇다고 몇일 굶겼을거같은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마냥 귀엽게 보이신건지 뭐 크게 혼나진않았구요.

나름 예민한 사춘기가 되기전이었므로 그때 많이 혼낫으면 피망때문에 비뚤어져서 비행청소년이 되었을..려나요..음..

에..뭐... 비행청소년이 아무나 되겠어요.

그냥 그때 많이 혼난대신 피망은 잘먹는 사람으로 자랏을지도. (혼났어야한다는소린가-ㅅ-)

 

 

 

파프리카 손질법은 배운적없지만 그냥 왠지 생긴게

반갈라서 잘라야할것처럼 생겼습니다.

색이 이쁘다보니 화사한느낌이네요.

 

 

가운데 씨와 꼭지를 손으로  뜯어낸후

 

 

잘라줍니다.

이상태에서 그대로 몇개 집어먹어봅니다.

맛나요 찹찹찹

 

 

파프리카는 좋아하는편이라 이렇게 큼지막하게 자르면 좋겠지만

다른애들은 다 다질건데 파프리카는 좋아한다고 큰조각만내면 왠지 미안하니까요.

 

 

공평하게 그냥 다 이렇게 만들어버립니다.

기왕이면 초록색도 있었으면 색이 더 좋았을까 싶네요.

파프리카는 특별히 껍질벗기고 뭐 이런게 없어서 그런지 손질하기 쉬운거같습니다.

 

 

 

당근이야뭐

물로 대충씻고 

 

 

 

감자깍는칼로 벗깁니다.

저칼도 참 오랜세월 함께해왔군요.

사과랑 배도 저걸로 깍아먹었었는데.

 

 

 

저끝에 뾰족한부분이 은근히 신경쓰이더군요.

자를까말가 조금 고민.

굳이 저부분을 먹어야할정도로 당근을 좋아하는건아닌데 막상 잘라버릴려니 아깝고.

 

 

 

기왕껍질벗기는거 감자도 함께합니다. 

 

 

역시 대충 흙만 씻어내고  

 

 

감자칼로 벗깁니다.

저 중간중간 쏙들어간부분이 예전에 좀 골치였는데요 (따로 칼로 도려내곤했었죠) 

어느분이 가르쳐주셨어요.

 

 

감자칼 옆에 요 숟가락같은 부분으로 파내는거라고 하시더군요. 

 

 

요렇게 하면됩니다. 

 

 

양파도 대충 씻고 한꺼플 벗깁니다.

서양양파라고해야하나요?

저 보라색양파는 껍질이 잘안벗겨지네요.

저건 껍질을 안벗겨도 될거같이 생겼는데말이죠.

혹시나해서 겉에 부분은 떼냇습니다.

 

 

이런상태.

자취생활하면서 조금씩 뭔가 해먹기시작하면서 느끼는건데

양파가 은근히 쓸데가 많더군요.

 

 

 

죄다 벗긴 껍질들.

설거지와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뒤따르겠군요 으

 

 

 

................................-_-

이런상태입니다. 

옆에 맥주잔은 못본걸로 해주세요...

 

 

 

당근은 그냥 껍질만 벗겨서 생으로 먹는걸 좋아하는데

아니면 당근케잌정도도 괜찮죠.

요리에 들어간 익혀진 흐물흐물한 식감의 당근은 그다지 즐기지않기때문에..

역시나 다집니다 잘게. 우다다다다

 

 

 

 

 이런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햄버거 사이에 토마토랑 같이 넣어서 먹으면 참맛있는데 말이죠.

햄버거같은건 집에 없는고로..

 

 

역시 잘게 다집니다.

양파는 다질때 좀 아픔이 있는 야채입니다.

눈물난다랄까요.

 

 

하나하나 지퍼백에 담습니다. 

 

 

 

이시간에 내가 무얼하고있는것일까.

나가서 뛰어놀아야할 중요한 시간에

왜 이런일을 하고있는건가!

 

 

 

 

..........

이건 뭐 해도해도 끝도없고-_-

그러고보면 자취초반에는  가끔 어머니가 뭔가 보내주실때에는

완성품위주로 보내주셨는데 어느순간부터는 이렇게 재료위주로 보내주십니다.

같은 요리인끼리의 인정을 받은느낌이랄까.

 

 

 

 

감자도 그냥 막 다져버립니다.

 

 

이쯤되서 조금 아차싶은 느낌입니다.

전분? 성분때문에 그런지 좀 이상해졌습니다.

일단 다끝내는게 목표니까 대충 지퍼백에 넣었습니다.

다음부터 감자는 저렇게 작게 다지진말아야겠습니다.

 

저걸 밀가루 반죽과 함께 뭉쳐서 기름에 튀기면 헤쉬브라운이 되는것일까요? 흠.

 

 

 

파는 파파파파파파 썹니다.

(야매요리 만세) 

 

도마가 작아서 그런건지 제가 요령이 없어서그런건지

요리프로에 나온것처럼 도마소리가 탕탕탕 !하는 소리가 들리도록 마구 힘껏 내리치고싶은데요.

 

 

 

그렇게 하니 사방으로 마구 튀네요-ㅅ-

 

 

 

 손에 파냄새가 아주그냥 -ㅅ-

 

파는 음....

그러고보니 곰탕 먹을때 넣어본거 말고는 써본적이  별로없습니다.

어디에 써야할까요

라면먹을때? -ㅅ-;;;;

 

 

 

 

양파가 하나 남았긴한데 이정도는 시들기전에 먹을수있을거같아서 요건 그냥 두기로합니다.

이거 은근히 일이로군요.

 

 

 

그렇게 다진 야채들을 지퍼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요런모습.

뭔가 색색깔 화려해서 그런지 이쁜느낌입니다.

 

덥수룩한 수염에 술 콸콸콸 잘마시면서  목소리 쩌렁쩌렁한 터프한 그런 남자다운 아저씨가 되고 싶었는데...

냉동실에 들어있는 다져진 야채를 보면서 기뻐하고있는 제가 보이는군요-_-

 

차곡차곡 쌓아넣을수있는 4각형의 그릇들이 있으면 좀 더 보기좋을텐데라는 생각까지듭니다.

위쪽 공간을 좀더 활용할수있을텐데 말이죠.

아. 왜 자꾸 이런생각들이 떠오르는거냐 -_-;

 

 

 

 

이것들을 뭐에 해먹을지는 당장모르지만 그래도 뭐 흐뭇하긴하네요.

일단 떠오르는건 오므라이스이긴한데말이죠.

 

 

 이걸로 끝이면 좋겠지만.

 

 

 

다시 설거지도하구요.

 

 

 

밥도 다떨어진고로

밥도 새로 합니다.

 

얼마전에 발아현미도 좀 구입했으니까 그것도 섞어보구요.

 

 

 밥들은 이렇게 1인분씩 그릇에 나눠퍼서 냉동실에 얼립니다.

나중에 하나씩 꺼내서 해동시켜먹지요.

 

아 왠지 쓰다보니 뭔가 초식남같은 느낌도 들고 뭐 그렇습니다만.

자취인은 배고프다고 울어도 달라지는건 아무것도없으니까요.

배고프면 다 알아서 하게 되있는거같습니다.

(뭐 치킨집에 전화하면 더 간단히 해결됩니다만-ㅅ-) 

 

 

 

 

그리고 식사.

 

 

이쯤되면 야채를 가지고 뭔가  만들었을거같지만....

 

 

 

그냥 밑반찬 꺼내서 먹습니다.

힘들어요 야채다진후 설거지한후 밥한후 요리까지는 아직 무리.

 

알아보니 야채다지는 기계가 따로 있더군요 2만원짜리하나 사면 훨씬 편하다고 합니다.... -_-;

 

뭔가 좀 허전한듯싶어도.

이날은 그래도 어머니가 주신 반찬도 많고 후식으로 방울 토마토도 있고

꽤 괜찮은날입니다.

국이 없는게 좀 아쉽긴한데 그건 뭐 담에 만들어봐야곘습니다.

 

 

 

참. 채소라고 해야하나 야채라고 해야하나 은근히 고민했는데

찾아보니

채소는 우리 표현인데 반해 야채는 일본에서 만든 말로 야채(野菜-やさい, 야사이)라고 합니다.

요런말도있구요.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935823 

위 기사에도 있듯이

야채가 일본식 한자어란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야채, 채소 둘 다 표준어 입니다. 둘 다 쓰셔도 상관 없습니다.

이런말도 있군요. (독도가 일본땅이 아니란 증거는 발견되지않았습니다란 어느 일본 정치인의 최근 인터뷰가 떠오르네요-_-)

 


야채 [野菜] [명사]
1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
2 =채소(菜蔬).
 
채소 [菜蔬] [명사]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는 식용한다. ≒남새·야채.

 

뭐 이런식으로 나와있네요.... 야채가 더 큰범위의 표현이라고합니다.

 

아무렴 어떻겠어요

야채건 채소건 한번에 몰아서 다지는건 어렵다는 결론입니다-ㅁ-.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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