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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내 생애 첫 전복 손질 (요리 초보의 불타는 전복 손질 이야기.)

by hermoney 201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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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취요리인 (지멋대로 요리인-_-) 허머니 입니다.

초보요리사(...) 인 제가 이번에 손질해볼 재료는 바로 "전복" 입니다 (!)

으아니  내가 전복이라니 -ㅁ-

 

바로 얼마전, 외부에 요리 관련글을 기고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내가 요리컬럼리스트라니 -_-)

그글의 소재가 바로 전복 요리였습니다.

(..이글은 바로 그 기고를 쓰기위해 전복을 처음으로 다루게 되면서 생긴일 입니다 =_=)

 

아...살아생전 전복을 손질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물론 전복을 먹어본 적도 별로 없음 -_-)

어떻게 이렇게 전복을 만지게 되는 일도 있군요. (정말 인생은 모르는거 같아요 -_-)

 

 

아무튼 그렇게... 전복 요리에 대한 글을 쓰기 결정한지 며칠이 지나 자취방에 택배가 도착하였습니다. 즐거워

 

전복..

전복이 들어있는 박스 입니다 !

여태까지의 제 요리인생(-_-)에서 가장 럭셔리한 재료가 아닌가 싶네요.

 

 

우왕 씐난다. +_+

 

좋다고 막 급하게 박스를  뜯었더니만 온사방에 스티로폼 가루가 -_-

(스티로폼박스에 붙은 테입을 뜯을때에는 일단 마음을 진정합시다.-ㅅ-)

 

전복은 요런 팩에 들어있었습니다.

 

전복에 대한 요리기고를 결심하고 나서 걱정되는게 하나 있었습니다.

 

"혹시 살아있는 상태로 배송되면 어쩌지 -_-"

 

초보요리사들은 대부분 그러하듯.

저역시 살아움직이는 생물을 손질하는건 두렵습니다.

바로 생명에 대한 미안함과 그로테스크함

(아무래도 ...내장을 봐야한다던가..뼈와 살이 분리된다거나..하는일을 직접해야하니까요.. -_-

음...평상시에는 좋다고 고기며 이것저것 먹고있는 주제에 이런말을 하다니 웃기네요.- _-  전복이 화낼듯 -_-)

 

얘들이 자꾸 움직입니다 T_T

 

그런 측면에서보면 누군가가 말한 "살아있음은 그자체로 죄" 라는 말도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이런게 생태계싸이클 중 하나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지구 먹이사슬의 맨꼭대기가 사람이라는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구요..(..-ㅅ-)

다시 되돌아가서는 내가 직접 활과 창을 들고 사냥을 해야하는데 수렵시대가 아닌 현대에 태어난걸 감사히 생각하기도 하구요 (-_-)

 

아무튼..

저는 살아있는 생물을 손질해야할때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터라.....

살아있는 생물을 손질할때마다 머리속이 복잡해집니다.

 

..........라면서 산소싱싱팩을 흔들어보니

 

꿈틀꿈틀 -_-;

으이잌.

전복이 살아있네요 T_T

 

.........자 다시 생태사이클과 수렵시대에 대한 생각을 떠올릴때가 다가왔습니다 -_-

 

처음 다뤄보는 재료이기에 신중히 정보를 습득 했습니다.

일단 전복손질에 관한 글을 몇개 찾아서 읽어보니.

칫솔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위생장갑 착용하구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가 받은건 큰사이즈 8마리.

 

굵은소금을 뿌리면 전복살이 수축되어 딱딱해지기 때문에 더욱 쉽게 씻어낼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소금도 조금 뿌려봤습니다.

 

자 이제 시작합니다.

슥삭슥삭.

 

비포.

 

애프터.'ㅁ'

 

그리고 잠시 물에 넣어두었어요.

 

자 이제 수저를 하나들고

뼈와 살을

아..아니 껍질과 살을 분리해 보도록 하지요.

 

(주의점. 껍질이 날카로우니 손질할때에는 장갑을 끼고 하세요.

저는 작업중에 불편해서 장갑을 벗고했는데 껍질에 베일뻔했어요 -_-)

 

숟가락을 전복살과 껍질사이에 넣고 돌리면서 힘을 주면 껍질이랑 딱 분리가 됩니다.

라고 하는데...


 

요령이 없어서 관자부분을 말끔하게 떼어내지 못함 T_T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꽤나 어렵습니다.

어디부분에 힘을 줘야하고 그런걸 몰라서

저는 그냥 힘으로 했습니다만 (-_-)

익숙해지면 훨씬 수월해지리라는 생각합니다.

 

(팁 : 뜨거운물을 살짝 뿌려주면 더 쉽게 분리가 된다고 하네요.)

 

요런 느낌으로 'ㅁ'

 

두번째 시도에서는 관자까지 말끔히 분리.

묘한 쾌감이 느껴집니다.

(아까는 자연생태계가 어쩌고 미안함이 어쩌고 하더니만 -_-;;)

 

읔..

이건 실패.

살만빠지고 내장은 그대로 껍데기에 붙어있네요 -_-;;;;;

 

 

 

그렇게 몇번 반복 합니다.

 

그후에는 이렇게 살과 내장을 잘라서 분리합니다.

 

내장은 따로 모아서 냉동실에 보관하여 죽이나 찌개에 넣어드시면 좋다고 합니다.

전복내장색으로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데 수컷은 노란색, 암컷은 진한초록색 이라네요'ㅁ'
 

 

내장도 버리시면 안됩니다.

이건 나중에 죽으로 만들 예정이에요.

 

검색해보니 전복의 영양분은 내장에 더 많이 들어가있다고 하네요.

특히 남자에게 좋다는 소문입니다. (소근소근)

 

근처 유부남인 형님들에게 듣기로는

나중에 남자로서 살아남으려면 (혹은 대우받으려면 -_-)

이런거 열심히 먹어두라고 하더군요.

넵. 제 주위에 아저씨들은 다 야합니다..-_-

 

.....아.. 안그런척 하고 있습니다만 물론 저도 야한 이야기 좋아합니다만

(에...저는 패티시즘부터 하드코어까지 소화합니다.-_-)

 

그동안 즈질개그한다고 항의도 많이 받았고 (아니 그정도는 야한것도 아닌데 -_-)

요즘에는 어머니도 제 블로그를 자주 읽으시기 때문에 (엄마...원래 남자는 다 변태야...-_-)

최근에는 표현을 많이 순화하고 있습니다.

 

하긴.. 한편으로는 다행이기도하네요. 그런일들이 아니였으면 이곳은 진작에 19금.. 아니 40금(음?) 이야기들로 가득가득 했을듯 -ㅁ-

 

자 손질 이제 끝인가요?

 

......아닙니다.

더 남았습니다.

 

바로 전복 이빨을 제거할 차례.

(이빨을 제거하는 이유는 섭취시 좋지않은  이물질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빨 제거시 실처럼 붙어 따라 나오는 식도를 제거하기 위해 이빨을 제거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전복에 이빨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기도 했지만....

그 이빨이 어디있는지..이거 도무지 안보이더라구요.

 

전복이빨은 바로..뒤쪽.

내장과 붙어있던 쪽에 존재합니다.

 

붉긋붉긋한 부위 주위를 손으로 쭉 눌러주면.

이렇게 붉은색의 덩어리가 (이게 왜 이빨이라고 불리우는걸까요?-ㅁ-?)

쑤욱 나옵니다.

 

그...그로테스크 합니다 -_-

처음에는 히에에에엑

(지가 해놓구서는-_-)

했는데...

뭐랄까요..........이거 하다보니.

여드름을 짜거나 삐져나온 코털을 뽑았을때와 같은  묘한 쾌감이....-_-

 

자..

드디어 손질 완료 !!!!!!!!

 

자 이제 요리를 시작해볼까요?

 

음..전복손질에서

가장 힘든점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껍질과 분리하는 부분이였는데요.

힘을 가하는 요령이 없어서 처음에는 고전 고전했는데.

나중에 몇번 더해보면 난이도가 많이 내려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이 해보면 쉬워진다니... 써놓고보니 참 당연한말을 하는군요 -_-)

 

이상 내 생애 첫 전복 손질 이야기 였습니다.

아마 다음편에는

제가 전복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ㅁ-)

 

p.s

아시겠지만 제 요리실력,요리글이라는게..  아무래도 일반적인 요리의 글 아닌데-_-  (사실 대부분 요리 실패기쪽에 가깝죠 -_-;;)

담당자분이 이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저같은 사람이(-_-) 요리글을 기고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그 용감한 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꼬리 살랑살랑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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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나오는 전복은 외부에 요리글을 기고하면서 재료로 받은 전복을 사용하였습니다.

블로그와는 상관없는 부분이나 어찌되었든 무료로 받았기에 이를 명시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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