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튀김요리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광어회. 자취방에서 회먹는 이야기 http://hermoney.tistory.com/962
에 이어 인터넷으로 구입한 해산물 2편(..-_-)이라고할수있을듯하네요.
이 모든건...인터넷으로 광어회를 구입하면서.. 괜히 옵션에 있는 생굴 1kg를 함께 구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이렇게.. 회 한박스와 굴 한박스가 집에 도착했습니다-ㅅ-
굴상태는 좋아보였습니다만 문제는....
저는 굴은 못먹습니다.
편식이라고 해도될정도..
제가 세상에 있는 먹거리중에 싫어하는 먹거리가 몇개없는데 (..-_-) 그중에 하나가 바로 굴입니다.
음..예전에 동료들과 함께 점심식사하러 나갈때 굴국밥집가자고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사람을 속으로 미워했을 정도랄까요... -ㅅ-
굴이 그렇게 남자에게좋다는데 (음?) 하필 굴을 못먹다니.
저로서는 뭔가 손해보는것같고 억울한마음에
그래도 좋다고하니까 (....-_-) 뭔가 좋은가 싶어서 어거지로 몇개 먹어보곤합니다만 그떄마다 몇개 못먹고 바로 항복하곤했지요.
나는 이걸 도대체 뭔생각으로 구입한건가 이걸 어떻게 먹어야하나...내가 그나마 맛있게 먹었던 굴요리가 뭐가있었나 생각해보니.
몇개 떠오르더군요.
포장마차에서 다진마늘과 양념을 올려서 준 석화...(...-_-)
그리고 강남역 술집에서 처음으로 먹어보고 놀랐던 굴튀김입니다.
굴이란게 튀김으로 만들면 또 맛이 달라지더군요. 꽤 맛있게 먹었었어요.
...그렇게.
난데없이 튀김요리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튀김도 처음, 굴손질도 처음 이였기에 몇가지 사전조사(?)를 마친후 작업에 들어갑니다.
먼저 굴을 사용하기전에 씻어줘야하고더군요.
물에 소금을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생물 재료를 직접 손으로 만지며 손질할때에는 드는 그 묘한 촉감이란..-ㅅ-
기왕 튀김을 하는거...집에 있는 다른재료들도 같이 튀겨보기로합니다.
냉동실에 있던 손질오징어를 꺼내구요.
튀김에는 튀김가루가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빵가루를 사용해도 된다고합니다. (이거때문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ㅅ-)
다행히 자취방을 뒤져보니 예전에 구입해둔 빵가루와 부침가루을 찾을수있었습니다.
김치전 부쳐먹으려고 구입해둔 부침가루는 밀가루대신 사용하기로.
메인재료인 기름과 손질한 굴입니다.
음.. 잘되어야할텐데.
밑간을 살짝하면 좋다길래 소주와 간장을 살짝넣어봤습니다.
이때까지의 모습입니다.-ㅅ-
이제 튀김옷을 입힐차례.
계란을 풉니다.
보통 튀김가루가 있으면 그냥 튀김가루에 물넣고 재료를 비비적비비적(-_-)한후에 튀겨버리면 된다는데...
튀김가루대신 빵가루로 계란옷을 입히려고 보니 손이 많이 가게되는군요.-ㅅ-
부침가루를 묻히고
계란옷을 입힌후
튀김가루를 묻히면 끝
사실 이순서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_-
그냥 하다보니 이렇게 하게되네요 -ㅅ- (참 무책임한 요리글입니다..-_-)
음...생각보다 손이 많이갑니다.
괜히 튀김을 한다고했나.
괜히 굴을 사가지고서 이게 뭐하는짓인가.
라는 생각이 솔솔 올라옵니다만.
이미 이상태에서 멈출수는없습니다.
중간에 꾀가 나서 좀더 쉬운방법을 찾아보니...
이렇게 비닐봉지 같은곳에 부침가루를 넣어두고 재료를 몽땅 쏟아넣은다음 흔들어주면 일일히 한개한개 묻혀줄필요가없다고하더라구요.
테스트해봤는데...
뭔가 저는 그냥 하나하나 하는게 더 잘맞더군요.
음악 틀어놓고 그나마 조금 잘되는느낌?
부침가루 묻히고 계란옷 묻히고 튀김가루 묻히고.
룰루랄라.
(고수들은 튀김반죽에 얼음물을 사용해서 더욱 바삭바삭하게 만든다고합니다만 저는 아직 그정도의 경지가 아닌터라..T_T)
시간은 오래걸렸지만 (중간에 딴짓안하고 요리만하면 훨씬 빠를텐데-ㅅ-)
결국에는 완성.
하다보니 왠지 필받아서.....
계란옷남은김에 냉장고에 있던 깻잎도 해보기로했습니다.
얅고 넓적해서그런가.....
튀김옷입히는거.
깻잎이 훨씬더 난이도가 있더군요.-_-
역시나 음악틀어놓고 헛둘헛둘.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미친(?)계란옷이 아직도 반정도 남았습니다 -_-;
이걸 버릴수도없고.
그래서 또 뭘 튀겨볼까 방을 찾아보다가
전에 어머니가 주신.. 고구마를 발견.
하긴 역시 튀김은 고구마튀김이지요.
잽싸게 몇개 가져와서 후다닥 물로 씻은후.
똑같은 방법으로 튀김옷을 묻혀주었습니다. (점점 귀찮아져서인지 점점 중간 단계 사진이 줄어듭니다-_-)
다 했습니다T_T
아...괜히 한다고해서..이게뭐하는짓인지..
차라리 처음에 근처 슈퍼에가서 튀김가루를 구입했어야했어요-_-
아직 요리가 끝나지도않았는데 이미 설거지해야할 그릇이 10개쯤 발생.
방바닥에 미세하게 떨어진 부침가루까지 치워야한다고 생각이하니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ㅅ-
이제 팬에 기름을 넣고 가스렌지를 켭니다.
접시와 키친타월 준비해주시구요.
때가 된듯합니다.
(기름 가열할때에 조심하세요.. 예전에 SMOG IN THE HOUSE http://hermoney.tistory.com/817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이러다가 불낸적있습니다.T_T)
튀김옷 입힌 굴을 하나 들어서..
넣어줍니다.
오오오.
당연하겠지만.
튀겨집니다.'ㅁ'
처음해보는거라 긴가민가했는데 정말 튀겨지네요 -_-
기념삼아 또 사진을 찍기시작.
그런데 튀김이라는건 생각이상으로 찰나의 요리인듯..
여유있게 사진찍고 보니 바싹 타버리더군요 -_-
결국 몇개의 희생양을 낸뒤에...
다시 재시도.
재빨리 넣고.
재빨리 뒤집은후.
재빨리 꺼내야합니다.
결과물..'ㅁ')v
이제 깻잎 차례..
깻잎은 튀김옷 입힐때에도 귀찮더니만.
튀길때에도 손이 더 많이가네요.
(계속 궁시렁대면서 작업중-_-)
크니까 뒤집기도 불편하고
한번에 두개씩 밖에 할수없고.T_T
..............후우...-_-
깻잎 완료.
마지막으로 고구마 차례.
마지막 고구마를 튀길때에는 꽤나 의욕상실이 되어서..
그냥 후다닥 했습니다.
다행히 깻잎보다는 쉽더군요.
처음해보는거라 실패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겉보기에는 튀김처럼나왔습니다.
다 끝났다싶었을때쯤에...
그 존재를 잊어먹고있었던 오징어를 발견하고.
잠시 패닉.-ㅅ-
다시 튀김옷을 입혀야한다는 생각이 드니 무서워져서 이건 그냥 슬쩍 다시 냉장고로 넣었습니다.
.....에...오징어는 안했는데...
다 튀겨놓고보니...
양이 너무 많더군요.-_-
나중일은 다음에 생각하기로하고.
우선 먹기로합니다.
꺳잎튀김과 고구마튀김용으로 간장 살짝에 연겨자와 생와사비를 준비하구요.
굴튀김에는 역시 이거지요.
한입 깨물어보니
바사사사사사사사삭 하는 소리.
맛있었습니다.'ㅁ'
튀김은 성공한듯.
신기하게도 식당에서 먹었던 굴튀김맛이 나더군요. (간장 밑간은 안하는게 더좋을거같아요.)
굴싫어하는사람도 튀기면 먹을만한거같아요.
고구마 튀김도 맛있었구요.
(사진에도 보이는데요. 먹다가 털..-_- 같은게 있어서 흠칫하고 자세히보니 고구마 잔뿌리더군요'ㅁ')
그리고 의외로...
깻잎튀김이 좋았습니다.
셋중에서 하나만 꼽자면 깻잎튀김이 1등.
그후로는 자취방에 앉아서 튀김 맛나다고 열심히 먹어봤는데...
튀김만 먹어서그런지 10개가 넘어간 이후부터는 왠지 잘안들어가더군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먹었는데.. 20개도 못먹었습니다.-_-
반이상 남겨지고....
그다음날도. 그다다음날도.
식사메뉴는 계속 튀김이 되었습니다.
꾸역꾸역 다 먹긴했는데... 다음날부터는 그리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살짝 기름에 다시 튀기면 맛이 살아날거같았으나..
첫날 튀기는 작업에 너무 질려서일까...다시 그짓은 하고싶지 않아서
그대로 먹었습니다....-_-
역시 튀김이란.. 바로 먹어야맛있는 것이더군요.T_T
(그후로 한달이 지났는데요...
이때의 트라우마때문인지 여태까지 튀김을 한번도 안먹었습니다. 남은굴은 박스에 잘넣어서 굴좋아하는 친구에서 선물줬구요-_-)
그동안 음식을 하면서 음식이 적지않을까 걱정한적은 있어도 양이 너무 많을까를 걱정한적은 거의없었는데...
튀김은 양조절을 잘해야하는 음식이였습니다.
- 귀찮아도 튀김가루는 구입하는게 좋을거같구요.
- 김은 혼자사는사람은 해먹을 요리는 아닌듯합니다.
- 튀김은 그냥 사먹읍시다-_-
- 저는 앞으로는 그냥..사먹으려구요..-_-
저에게 이번 튀김요리는...양을 좀 적당히 만들어라라는...
그런 교훈을 준 음식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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