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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심심할줄알았던 갈릭 올리오 파스타 (처음 만들어보는 알리오올리오)

by hermoney 201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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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저녁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항상 그렇듯 주방으로 출동.

오늘은 무얼 먹을지 고민하지않았습니다.

예전에 구입해두고 까맣게 잊고있던 존재를 두시간전에 기억해냈기때문입니다.

 

바로 요겁니다.

청정원 구운마늘과 페페로치노 갈릭올리오 스파게티소스
(이름이 겁나기네요.
소스이름적는데 무슨 랩하는 기분이랄까 라임이 느껴집니다-ㅅ-)

엄청나게 작은크기에 4000원정도하는 초고가의 제품.

같은 중량의 스파게티 소스를 생각하면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비쌉니다.

마트에서 호기심에 한번 구입해놓고서는 막상 주방구석에 넣어둔채로 잊혀진 비운의 제품이지요.

 

면에다가 이걸넣으면 알리오올리오를 간단히 만들어먹을수있다고하는데...

문제는 제가 알리오올리오를 먹어본적이 없다는겁니다 -ㅅ-;

만들어도 이게 실패한건지 제대로된 맛인지 도통 알수가없다는점 미리 양해말씀드립니다 -_-

(신입요리사들이 월급을 버는대로 유명레스토랑에 음식을 맛보느라 월급을 많이 사용한다던.. 어떤요리만화에서나오던 문구가 이해되더군요.-_-)

 

 

 

랩하니 지금 글을 적으면서 듣고있는 힙합 한곡 추가합니다. 멋있는 총잘쏠거같은 흑형이 엄마엄마 합니다.-_-;

 

 

면은 이걸사용합니다.

마트에서 4묶음에 3천원인가에 팔았던. 엄청나게 저렴했던 면입니다.

터키출신의 벤지 스파게티라는데요. 나름 듀럼세몰리나밀을 사용했는데 왜 다른면에 비해 가격이 이렇게 낮은지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비싸면 비싸다고 툴툴거리고 싸면 싸서 불안하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_-)

 

 네 오늘 저녁은 이둘을 사용한 알리오 올리오입니다.

알리오올리오라는걸 먹어본적이 없어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요.

 

[ Spaghetti con aglio, olio, e peperoncino ]

올리브유에 마늘 향을 내고 매운 페페론치노를 부셔 넣어 만든 스파게티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는 파스타 소스 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소스라고 할 수 있다. 매운 고추를 많이 먹는, 아브루초나 바실리카타 등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요리로 깔끔한 맛을 낸다.

그다지 특별한 맛이 없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는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메인요리를 먹기 전에 간단히 입맛을 돋우기에는 제격이다. 이탈리아 가정에는 어느 집에나 올리브유와 마늘, 페페론치노가 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뚝딱 만들 수 있는 요리 중 하나다.

소스에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질 좋은 올리브유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올리브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요리에 올리브유를 사용하며 심지어 튀김용으로도 사용하는데, 파스타 소스를 만들 때는 가장 최상의 품질인 엑스트라 버진을 사용해 올리브유의 독특한 향을 즐긴다.

출처 : 잘먹고 잘사는 법 시리즈 050, 2004.9.17 , 정통 이태리 요리 (백산출판사) , 2011.1.10

라고합니다. 음... 간단히 요약하면 기름에 마늘과 고추를 넣고 면을 넣어서 볶아서 먹는거라고 볼수있겠군요.

 

냄비에 물을 받고 

 

소금을 조금 넣은후 끓입니다.

 

물이 끓기시작하면 면을 넣어야하는데요..

면의양과 소스의 양을 보려고 소스병 뒷면을 보니

요렇게 써있더군요.

음.

스파게티 100g에 소스 60g을 넣으라고합니다.

소스는 165g이니 대충 2/5 정도 넣으면 될거같구요.

 

문제는 면을 100g넣어야하는데 면 100g이 어느정도되는지 알수가없다는게 문제입니다.-_-

이래서 조리용 저울이 필요한가싶기도하데.. 생각해보면 저희어머니 주방에도 저울은 없었던거같아요. 그래도 맛있게 요리 하시던데...

(아닌가 어디 숨겨놓고 몰래몰래 사용하시는건가..)

 

500g짜리 스파게티면이 새거였다면 대충 1/5 넣으면 되겠지만

 

이미 한번 먹은상태이기때문에 현재 면이 몇g남아있는지 그중에 몇%를 덜어내서 요리를해야하는지

난감했습니다.

그냥 평소하던데로 엄지와 검지에 조금 적은정도 (저는 면을 이정도넣으면 조금배부른듯먹을수있더군요.)

면을 사용하기로합니다.

확실한건 소스뒷면에 표기된 100g보다는 많습니다 -_-

 

끓는물에 면을 넣구요. 

 

7분쯤기다립니다. 

 

다 삶아진거같아요.

요리책을 보면 면이 적절히 익었는지 보려면 면한가닥을 집어서 벽에다가 던졌을때 착달라붙는정도가 좋다고써있습니다만.

면을 주방 벽에다가 던지면 벽을 닦아야하는 청소이슈가발생하므로 (-_-) .. 그냥 면을 한가닥 먹어보는걸로 측정합니다

적절히 잘되었네요'ㅁ'

 

이제 면을 살짝 예열해둔 후라이팬에 넣습니다. 

물을 5스푼정도 넣구요.

 

소스도 넣습니다.

1인분보다 많이했기에 소스반병을 사용했습니다.

 

후라이팬에 물이  바글바글끓는데 물거품이 이뻐서 이거품을 찍어보려고 카메라 세팅을 만져봅니다.

셔터스피드를  1/1000로.

 

카메라 셔터스피드 1/60 보다 빨라지니 실내 형광등때문에 플리커현상이 발생. 이렇게 노란 사진이 발생.

어쩔수없이 연사해서 한장건졌습니다.

(우리나라 형광등은 보통 60Hz. 60초에 한번 깜박이기때문에 그보다 카메라셔터스피드가 더 빠르면 눈에 보이는것과는 다르게 찍힙니다.)

 

 

구입한지 얼마안된 후라이팬이기떄문에 코팅보호를 위해 젓가락대신 실리콘조리도구를 사용합니다.

아..주부같다 진짜 아아 T_T

 

 

마늘향과 매콤한 페페로치노의향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냄새는 좋은데 이게 꽤 매운 건지 볶는와중에 기침을 몇번했어요.

 

이정도면 다된거같아서 적당한 그릇에 옮깁니다.

(접시가 아닌 오목한 그릇에 옮겨담은게 실수라고생각합니다 -ㅅ-; 이유는 아래에..)

 

 

알리오 올리오 완성되었습니다.

 

왠지 드라마 파스타에서 까칠한 쉐프역활을 한 이선균씨가 어디서인가 갑자기 나타나서 맛을 보고

"이게 뭐야 다시해 !" 라면서 제가만든 파스타를 쓰레기통에 버릴것만같은 이기분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_-

물론 저는 공효진씨가 아니니 넵 쉐프 ! 하면서 순순히 다시 만들거나 하지않겠죠.

(자취생의 식량은 중요합니다.=_=)

 

 

김이 모락모락.

처음먹어보는 알리오올리오 시식에 들어갑니다.

 

후루룩 !

쿨럭쿨럭 -_-

 

맛은 둘째치고  맵고 뜨거운기운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면을 후루룩 들이키면 기침이 막나오면서 코로 면이 몇가닥나오는 경험을 하게됩니다..........................-_ -)

약간은 상상한 그대로의 맛이네요.

마늘맛과 칼칼한 고추맛, 그리고 담백한 느낌입니다.

맛있긴한데... 토마토소스나 화이트소스를 주로 사용하는 저에게는 간이 조금은 심심한느낌.

소스의 양조절에 실패한건지 원래 이렇게 조금은 심심한 맛의 요리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올리브유때문인지 면이 엄청나게 번들번들하더군요.

면이 미끌미끌.

더불어 입술도 번들번들.

챕스틱을 입술에 한 10번 돌려서 바른느낌 -_-

 

 

아 간이 심심하다 심심하다 하면서 먹다가 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목한 그릇을 사용해서그런지 바닥에 소스?갈릭소스?가 몰려있더군요.

중간이상먹고난 이후부터는 간이 꽤 적절해졌습니다.

 

심심한듯 하지만 심심하지않았고 담백하면서

아.. 토마토소스가 파스타의 전부가 아니구나 라고 수긍되는느낌이랄까.

막판에 간이 심심해서 가져온 토마토소스는 다시 찬장으로 집어넣고 마져먹었습니다.

 

여기에 마늘을 몇알 같이 볶아서 넣는다거나 모시조개나 베이컨, 햄같은걸 같이 볶으면 훨씬 좋아질거같습니다.

집에 올리브유, 마늘, 청양고추(페페론치노대신 -_-)가 있다면 직접 만들어볼수도있을듯하구요.

알리오 올리오

다음에는 시판 소스없이 직접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맛있는 저녁드셨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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