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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내 생애 첫 매운오징어볶음 만들기. - 신이여 이게 과연 제가 만든요리가 맞단말입니까? -

by hermoney 201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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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인터넷으로 고등어를 세일한다는글을 보고 지마켓에 들어간적이있었습니다.헉4

한팩에 1300원짜리 자반고등어를 980원에 판매한다기에 고등어나  몇팩 사볼까한건데요..

 

.......항상 그랬듯이 추가구성품까지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집어넣기시작.

어느덧 정신을 차렸을때에는 이미 모두 결제를 완료한 이후였습니다.느낌표

정작 구입하려던 고등어는 달랑 7000원어치 구매하고 다른제품을 15000원어치 구매했어요..아하..아하하하....

 

가뜩이나 작은 냉동실이  냉동 해물들로 가득차버리게 되었고

이때 이후로 저의 최우선순위는 냉동실비우기가 되었습니다.

냉동실이 가득차있어서 아이스크림을 구입을 못한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안되니까요 -ㅅ-

 

정작 고등어는 왠지 기대한것과는 조금 다른맛이라 손이 잘안가고있는상태..(..-_-)였고

손질 대구는

내생애 첫 대구지리.. 아니 대구탕 만들기   http://hermoney.tistory.com/921

요렇게 해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오징어를 먹는 이야기입니다.

 

얼마전만해도 장을 보지를 않아 집에 먹을게 없어서 라면을 끓여먹었었는데.

이제는 냉장고를 비우기위해 요리를 해야한다니 자취생의 인생이란 참 극과극입니다 -ㅅ-

 

 

내 생애 첫 오징어 손질.

 

식재료가 많다고는 하지만 그건어디까지나 식재료"만" 많은것일뿐 당장에 먹을건 아무것도없었던 배고픈 저녁시간이였습니다.

(이날 자취방에 바로 집어먹을수있는 그무언가가 있었다면 아마 이 오징어는 아직도 냉동실에서 잠들고 있었을겁니다.)

 

아 배는 고픈데 요리하기 귀찮아 !!!!!!!!!! 으아아아아 !!!!!!!!!!!!! 악

요리하기싫어 !!! 배만 채우고 싶어 !!!!!!!!!!

..라고 울부짖어보지만 그래봤자 9평 자취방에 내 목소리만 메아리칠뿐.

이렇게 짜증을 부린다고(..-_-) 냉동오징어가 갑자기 요리가 되어서 나오는 일은 발생하지않습니다.

 

결국 마음을 진정시키고 냉동실에서 잠들고있던 오징어를 꺼내봅니다.

손질오징어 2마리1팩에 4000원.

한마리당 2000원꼴인데 시장에서 파는 오징어가 가끔 1000원 정도 하던걸 생각해보면 (그나마 해산물중에서는 오징어가 가격이 만만하더라구요.)

그렇게 저렴한거같진않고 그냥 보통정도인 가격같습니다.

내장 손질을 직접 안해도되기에.. 고어(?)한 체험을 안해도된다는 장점이 있다랄까요.

 

예전에 한번 통닭을 구입해서 손질한적이있었는데요.

평소에 토막난 닭볶음탕용 닭만 사용해서일까..   목이 달린(..-_-) 통닭을 칼로 도막내려니..

갑자기 이상한 죄책감이들어서.. (잘라논건 잘해먹었으면서 -_-)

꽤 고통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트라우마로인해 그후로는 손질한 재료위주로 구입하고있습니다. =_=

 

 

한마리만 사용합니다.

해동을 해야하는데요.

원래라면 비닐 포장 통째로 물에 담궈놓아서 자연해동을 시키는데 이건 두마리가 한팩에 들어가있어서

그냥 이렇게 한마리를 꺼내 접시위에 두었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자연해동 -_-

빨리 녹기를 기다리며 보일러스위치를 온 -_-

 

 

힘든 시간이 지나고 오징어가 다 녹았습니다.

오징어 손질은 배워본적이 없기에 일단 대충 가로로 잘라봅니다.

(너무 컷어요-ㅅ- 저상태에서 세로로 한번정도 더 잘라야 먹기에 적당한 크기가 되는거같습니다. )

 

생물오징어의 촉감이란... 촉촉하면서 미끄덩미끄덩하는게 참 오묘한 느낌이더군요.

뭐라고 말로 묘사하기 애매한 촉감입니다.... *-_-*

 

오징어회도 좋아하는데요.

이걸 그냥 초장에 찍어 먹으면 횟집에서 먹었던 그맛이 날까 궁금해서 입에 집어넣어볼까하다가..

왠지 무서운 경험을 하게될거같아서 회로 먹는건 포기.

오징어 튀김을 좋아해서 그걸 해먹을까했었는데 튀김은 아직 경험이 별로없어서

결국 그나마 만만한 볶음으로 방향을 선회햇습니다.

 

볶음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꺼내봅니다.

다행이 집에는 청양고추라던가 양배추, 양파 같은 야채들이 충분히 구비된상태입니다.

 

매콤한 쪽의 볶음요리들은 몇번해봐서그런지 양념장은 대충 뭐가 들어가야할지 이것저것 떠오르더군요.

단... 대충 뭐가 들어가야겠구나까지는 감이 오는데 조합 비율은 감이 안옵니다. (..-_-)

결국 인터넷으로 오징어볶음 검색시작.

 

인터넷에서보니 자르기전에 껍질을벗기고 소금을 넣어서 박박 문질러주라고 되어있네요 =_=

(그런분은 안계시겠지만 혹시 제 요리를 보고 순서대로 따라하실분은 요부분에 주의)

 

으 이미 다 잘라버렸기때문에 껍질벗기는건 포기하고 소금만 넣었습니다. 

(그런데 소금은 왜 넣고 박박 문지르라고 하는걸까요. 위생때문일까요?-ㅁ-?)

 

휴우 이제 양념장 만들차례입니다.

 

 

오징어 한마리 기준으로

 

양념장 -

  • 고추장 2스푼
  • 고추가루2스푼
  • 설탕1스푼
  • 매실청1스푼
  • 간장1스푼
  • 맛술1스푼 (맛술이 없어서 연두로 대신했습니다.)
  • 다진마늘1스푼
  • 참기름1스푼
  • 후추조금
  • 굴소스 1스푼
  • 물반컵

 

을 넣었습니다.

 

오징어외에 야채는

양파, 파, 청양고추, 양배추, 당근 요런것들을 넣어주면 될거같습니다.

 

다있으면 좋겠지만 뭐 꼭 다필요하진않아보이구요.

그냥 집에 있는것들 조금씩 넣으면될거같아요.

(매콤이 포인트이니 청양고추는 꼭 있어야할거같구요. 어디에서 본건데 오징어볶음은 야채비율이 적어야좋다고하네요.)

 

 

재료를 다 잘랐으면

 

아까 만들어준 양념장에 잘라둔 오징어를 넣고 잘섞어줍니다.

 

오징어에 빨간 양념이 섞이니 비쥬얼이 참 좋더라구요.

요리하다말고 또 괜히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구도를 바꾸며 찍어봅니다.

왜 오징어사진을 카메라 세팅을 바꿔가며 50장씩 찍고있는지 저스스로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ㅅ-

(요즘 실내 조명 욕심이 나기시작하고있습니다. 사진은 조명이 중요하더라구요.. -_-)

 

이제 힘든 재료손질은 다끝난거같습니다.

요리가 다 그렇지만 이이후부터는 쉽습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미리 가열시켜놓은후.

오징어를 먼저 볶습니다.

 

.....에...기름을 너무 많이 넣은거같습니다.

이제와서 뭐 어쩔수도없고 그대로 속행합니다.-ㅅ-

 

오징어가 어느정도 볶아졌다싶으면 잘라둔 야채를 넣구요.

 

다시 잘 볶아줍니다.

흔들어주세요.

 

 

기름이 많아서 그런건지

온사방에 빨간 양념과 기름이 와다다다다다 튀기시작했습니다. (이거 의외로 닦기 힘듭니다....-_-)

뚜껑을... 덮을걸 그랬나봐요..T_T

 

 

일단 청소는 나중에.

지금은 배가 고프니까 이것부터 마무리합니다.

다 끝났다 싶을때쯤.

 

냉장고에 파 잘라둔게 있다는게 생각나서 뒤늦게 추가했습니다.

다시 조금 더 볶았어요.

 

완성입니다 으하하하하

저 시뻘건 양념이 제 내면에 무언가를 자극하는건지.

기분이 좋아지기시작했습니다.

 

저 빨간색을 보니.

술을 싫어하지만.. (..-_-) 도저히 한캔 안딸수없더군요.

 

반찬으로 먹어도될거같구요.

이렇게 밥위에 올려서 슥슥 비벼서 먹어으면 오징어 덮밥이 되는거같습니다.

 

맛은......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이상하다 이거 왜 이러지 싶은정도로...

........맛있었어요.

왜 내가 만들었는데 이렇게 맛있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될정도였습니다.

여태까지 식당에서 먹었던 오징어볶음들보다 맛있었습니다. 왜그러지 이상하다=_=

 

간도 적절했고 무엇보다 감칠맛과 매콤 칼칼한 맛의 벨런스가 너무 좋았습니다.

으아 너무 매운데 그렇다고 너무나 매워서 포기할정도는 아니고.

끝없이 입에 계속 집어넣게되더군요.

이날건.. 지나가는 모르는사람한테 내가 만들었다고 한입 먹여주고 자랑하고싶을정도 였어요.-_-;;;;;;;

 

이날 먹은 오징어 볶음이 제요리 인생의 탑3안에 들어갈거같습니다.

 

광명시장에서 구입한 청양고추가 질이 좋았던걸까요.

아니면 고등어는 의외로 별로였던 저 고등어 인터넷 판매자가 오징어는 꽤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있었던걸까요.

원인은 모르겠네요.

이날 완전 기고만장해져서.. 이날 먹었던 볶음을 계속 만들수있다면. 오징어 볶음 식당을 차리면 꽤 성공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식당의 성공이야 사실 요리도 요리지만 재료수급과 마진, 가게위치가  중요하겠지만요...)

 

내 생애 두번째 오징어 볶음 만들기

 

다음날 두번째 오징어볶음만들기에 도전.

처음 만들어본 오징어 볶음의 인상이 강렬해서일까요.

두번째 오징어도 튀김대신 볶음으로 해먹기로했습니다.

 

 

전날보다 양배추를 많이 넣기로했습니다.

 

 

과정은 동일합니다.

 

볶아주고요.

 

 

찬장에서 예전에 구입해둔 당면을 발견해서 요것도 넣어보기로했습니다.

 

 

처음먹었던거보다 아주 살짝만 더 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간장을 조금 더 넣었구요.

 

왠지 처음만들었을때보다 물기가 많은느낌?

간장을 너무 넣었나 싶은느낌입니다.

색도 처음만들었을때의 그 시뻘건한 색은 아니였구요.

 

따로 끓여둔 당면을 넣고

같이 볶은후 마무리했습니다.

 

오징어 자를때 끝부분을 제대로 안잘랐는지 저렇게 줄줄이 달려나오더군요.

 

두번째 오징어 볶음의 맛 뭐랄까.......

첫날과는 달랐습니다.

 

맛이 없는건 아니였는데.

그냥 평범~~~~한 맛이랄까. 매콤칼칼한 맛이 줄고 짭짜름해졌습니다. (당연한가..-_-)

 

양배추를 너무 많이 넣은건지.

간장을 너무 많이 넣었던건지.

볶는 시간이 틀렸던건지

당면을 넣지 말았어야했는건지.

 

첫째날과의 너무 다른맛에.. 급실망했습니다. 털썩.

하긴 프로와의 가장큰 차이점은 이게 아닌가싶습니다.

같은걸 요리해도 그때그때 맛의 편차가 너무 큽니다.

역시 요리의 세계는 넓구나.

전날까지만해도 식당을 차린다느니 기고만장했었는데 하루만에 다시 소심해졌구요.

덕분에 허머니오징어볶음집 계획은 하루만에  지워지게되었습니다.

아아아 일장춘몽이군요. 바이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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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다시 추워졌다고 하네요. 감기조심하시구요 외출계획있으신분은 옷잘입으세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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