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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SMOG IN THE HOUSE

by hermoney 2013.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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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여긴어디인가.

 

 

 

 

 

...............

이야기는 이상황의 30분전부터 시작됩니다.

 

 

 

여전히 배고픈 하루.

식사시간이 다가와서 뭘 해먹을까 냉장고를 뒤적거리는데

예전에 사둔 냉동식품이 눈에 보입니다.

 

급증가세를 보이고있는 제 체중이나 건강을 생각하면 이런 냉동식품은 피해야하지만 그래도 가끔이니까...

먹어보기로결정했습니다.

  

 

 

사실 냉동식품은 전부다 좋아하는편이지만 이 냉동 고로케는 특히 더 좋아하는 항목중하나입니다.

싸고 오래가고 양많고 맛있다.  건강, 조리시 귀찮음(전자렌지로 안되는건 모두 귀찮다-_-)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걸 다 가진 식품이라고 생각됩니다 (..-_-;)

자취생의 장점아닌 장점이라고하면 이럴걸 배터지게 매끼니 먹어도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지않을수있다 랄까요.

대신 그런생활이 반복되면 배가 나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냉동식품을 자제해봤자 어차피 나는 다른걸 많이 먹으니까 결국 어떻게든 배는 나올텐데

차라리 맘편하게 좋아하는 냉동식품을 실컷먹어볼까 싶기도한...

 

아무튼 이번에는 이걸먹기로했지요.

 

 

완성되면 이런걸 먹게됩니다.

 

대충 후라이팬에 구우면 되는건데 괜히 뒤쪽에 적힌 조리설명서를 읽어보기시작했습니다.

기름을 150도 이상으로 데운후 바삭하게 튀기면 더욱 맛있습니다

뭐 이런문구가 눈에 쏙들어오더군요.

 

아하 생각보다 더 뜨겁게 기름을 데운후에 넣어야하는구나.

어쩐지 뭔가 바삭함이 조금 아쉽다했어.

 

후라이팬에 기름을 잔득넣고 가스렌지를 꼅니다.

강불로 올리고.

 

가스렌지 앞에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기다리고있는데

뭐랄까.

온도가 너무 올라서그런걸까요?

가스렌지를 지켜보고있는데  갑자기 후라이팬위의 기름에 불이 붙습니다.

응?

응?

 

 

마치 가스렌지가 아닌 후라이팬위에 불키는 기계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응? 응?응?응?응?응?

어어어어어어어어.................

 

 

 

 

요런느낌의 불이였습니다.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래된 가스렌지라 불을 강하게하면 불꽃이 정말 커지는데 강불로 해서그런지

온도가 높은 기름이쪽으로 불꽃이 살짝튀어서 불이 붙었나봅니다.

 

중국집이나 불맛나는 제육볶음하는곳같이 식당에서 일부러 요리위에 불을 내는걸 구경하는거외에는

직접요리하면서 요리기구위로 불이 붙었던적은 거의 없었기에 당황했습니다.

 

...침착했어야했는데..생각을 좀 하고 살아야하는데.-ㅅ-

 

반사적으로 후라이팬을 잡고 물을 강하게 틀게되더군요.

 

 

네 저도 이런거 보고 막 웃고그런사람이였는데 말이죠.

 

 

흔히 불난 집에 기름붓는다고들하지요.

불난기름에 물붓는것도 비슷한가봅니다.

 

 

 

 

불붙은 기름이있는  후라이팬을 이위치로 가져가서 물을 강하게 확트는순간.

위에 그림처럼 (...-_-)

봐아아아아아~~~~

 

하는소리와함께 무슨 영화 특수효과처럼.

불길이 거의 천장 근처가지 위로 쫙 치솟더군요 -________________________-

 

 

Wthat The F.....

니취팔로마? (중국말로 밥먹었냐는 뜻인데 이게 왜 튀어나왔는지 -_-)

블라디헬

 

처음에는 저 불길이 천장까지 치솟은 후라이팬을 들고 으아아아아 으아아아아 왔다갔다하다가 싱크대 위로 후라이팬을 내려놨습니다.

 

고전영화인 분노의 역류를 보신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화재시 발생하는 백드리프트 현상.

거의 그느낌으로 불이 확올라오더군요.

 

 

 

저걸  본이후 제 머리속에 지나간 생각들을 순차적으로 적어본다면.

 

1. 나 설마 이렇게 죽는건 아니겠지.  냉동고로케 요리하다가 죽는건가

2. 내집장만도 아직 못했는데 남에집 다태워먹고 빛더미에 올라가는건가.  괜찮은 화재보험하나들어둘걸그랬나.

3. 와 불굉장하다 왠지 사진찍어두고 싶다 . (실제로 카메라를 잠깐 찾으려다가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블로그를 너무 오래했나바요 좀 쉬어야할듯-_-)

4. 오늘 고로케는 못먹겠구나.

 

여기까지 생각이 지나간후에 다행히  정신이 번쩍들어서 옆에 있는 헹주로 마구 불을 껏습니다.

 

 

 

 

불을 끄니 그걸로 문제가 끝나는게 아니더군요.

뭔가 탄건거의 없었는데 연기가 엄청나더라구요.

 

 

 

얼마전에 지하자취방은 공기가 순환이 잘안되는대신에 여름에도 시원해서 좋다고했었는데.

그렇습니다.

여긴 지하자취방 공기가 순환이 잘안되는곳입니다.

 

 

나는 어디인가 여긴 누구인가(음? -_-)

인생이란 한치앞도 모르는거로구나


 

Deep Purple - Smoke on the Water


 

제가 정신나간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왠지 귀에서 이 음악이 bgm처럼 깔리는 그런 착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혼자 멍하고 있어봤자 스스로 치우지않으면 안됩니다.

정신좀 차리고 데미지 체크를 합니다.

 

 

 

의외로 후라이팬은 멀쩡.

 

 

 

불길에 닿은 고무장갑은 녹아서 뚝뚝뚝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산지 얼마안된 핑크색 고무장갑.

마음에 들었는데 전사.

R.I.P

다음생애에는 냉동고로케안만드는주인을 만나라...-_-

 

 

 

담백질 보충제 먹을때 사용하는 쉐이커.....

전사...

 

 

밥공기입니다.

요건 그을음이 좀있고 조금 찌그러져서 쓰려면 쓸수도있겠으나 그냥 버릴려구요.

조만간 다이소 출동해야할듯.

 

 

 

그외에 불길이 닿은곳에는 저렇게 그을음이 생겼더군요.

 

 

 

 여기도.

 

 

 

여기도.

 

........아까워라..T_T

 

 

 

환풍기를 키구요.

 

 

현관문을 열은후 선풍기를 틉니다.

예전에 동료에게 4500원짜리 식권을 주고 바꿔받은 미니 선풍기가 참...

너무 작다는생각이..이때 들더군요-ㅅ-

 

예전에 요리 태워먹은후 방안에 연기가 가득차서 같은 방법으로 연기를 밖으로 내보냈더니만 1층에 살던 사람이

어디에 불났나 이건 무슨연기야 하길래 위로 올라가서 상황설명한적이 있어서인지.

또 1층에서 뭐라고 할까봐 잠시 가슴이 두근두근 ♡

 

 

 

그후에는 매직블럭을 좀 뜯어서

 

 

물을 묻히고 그을음 제거에 나섭니다.

 

 

다행히 잘지워지네요.

 

 

으으 지지지지.

 

 

 

화제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을 보면 여기저기 검게 그을음이 묻어있던데

직접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마음은 진정되었으나

덕분에 냉동고로케 먹을 마음이 싹달아났습니다...........

 

 

 

그래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진라면 순한맛입니다.

 

 

가벼운 톤으로 적긴했지만 정말 위험했다고 생각합니다.

몇번 위험한적이 있어서 나름 요리할때 가급적이면 가스렌지앞에 붙어있어서 나름 잘 (..잘한걸까-_-) 빠르게 조치가 가능했습니다.

그게 아니면 저는 더 이상 블로그를 할수없었을수도있어요.

 

아직은 좀더 살아보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감사히 느끼고 열심히 잘놀면서 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자취생활이란.. 주방이란 야생과 같군요.

매우 위험한곳입니다.


 

 

요리하실때 불조심하시구요.

요즘 장마인데 제가 나름 운전면허1급이 있어서 운전을 직접 조금해봐서 드리는말씀인데. (....-_-)

비가 오면 운전할때 정말 시야가 많이 제한적이더군요.

브레이크도 밀리고.

보행시에도 안전보행 방어보행 잘하시고 화이팅입니다.-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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