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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기쁘다 큰냄비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리빙스타 모닝벨)

by hermoney 201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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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자친구가 갑자기 선물이라면서 커다란 박스를 안겨주더군요.

 

오잉 생일도 아닌데 왜 선물을 주는거지?

..오늘이 무슨날이였던가?

..나도 뭔가 해야하는날인건가?

...아..내가 뭔가 기억해야하는날인데 기억하지못한건가. (흐에에엨-_-)

 

제가 기억력에는 자신이 없는사람이라 그런지 기쁨보다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그  짧은순간에 오만가지 생각들이 지나갑니다.

 

눈치를 보니 뭔가 제가 잘못한건(...-_-) 없나봅니다.

그후로는 묵직한 박스내용물이 궁금해지더군요.

 

뭘까 이무게 이크기.

설마 아..아이패드? (.아이 씐난다~)

카..카메라인가 ?

아니야 이정도의 묵직함과 크기라면...

서..설마 수박? 이여자가 내가 수박좋아한다고해서 수박을 포장해왔나? (...-_-)

 

 

................

 

 

..에.. 냄비라고하더군요.

집에서 안쓰는걸 몰래 가져왔다네요... (...-_-)

큰냄비가 없어서 집에서 국끓여먹거나 닭볶음탕 할때 국물을 많이 낼수가 없어서 아쉽다..

그러고보니 여자친구한테 몇번 그런말을 한적이 있었던거같습니다.

 

 

여자친구가 준선물이 냄비라니...

으아니 내가 무슨 주부도 아니고 T_T

흠.. 이럴거면 평소에 큰냄비가 필요하다라는 말대신에  투어링용 자전거가 매우 필요하다던가

f2.8 고정 조리개의 표준줌 렌즈나 af가 빠른 카메라가 필요하다 라는 말을 반복해서 해줄걸그랬습니다.

 

일단 집으로 룰루랄라 들고와서 꺼내봅니다.

 

 

 

박스 구석에 써있는단어.

곰국 22cm 의 위엄.

포스있습니다.

 

박스에 하드 아노다이즈드 쿡웨어라고도 써있군요.

hard anodized 라.. 이게 뭔소린가. 뭔가 발음이 멋있습니다.

검색해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경질 알루마이트 [hard anodized aluminium] (금속용어사전, 1998.1.1, 성안당)

미국 Anodic Inc에서 실시한 것으로 피막의 두께가 0.002˝로서 크롬 도금 정도의 두께이며, 내마모성에 대한 저항성과 내식성은 특히 뛰어나고, 내전압성도 있으며, 마찰계수가 적은 특징을 갖고 있다. 종래의 방법에 비하여 30~100%의 경도이며, 줄에 의한 경도 시험 대상이 될 수 있을 정도이다. 5% Cu 또는 8% Si 이하의 합금에 대해서 행하는 것이 요망된다.

 

...라고 하네요.

물론 읽어봐도 저게 무슨소린지는 알수없습니다.

대충 파악해보면... 스테인리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비슷한 경도와 특징을 갖는 것이라는듯합니다.

산화피막을 씌움으로서 경도와 부식성을 강화했다고도하구요..

스테인리스가 비싸서 알루미늄을 강화해서 만든 그런거라는뜻인가..

...에.. 그래도 정확히 뭔소린지모르겠지만 일단 좋네요. 헤헤헤.  (...바보냐-_-)

 

 

 

박스는 너덜너덜했으나 일단 내용물을 보니 한번도 안쓴듯합니다.

(쓴거라도 상관없습니다만..)

 

 

 

뚜껑 손잡이 부분이 이렇게  맥반석 게르마늄 g32 라고 되어있습니다만.

맥반석 구운 계란은 알아도 맥반석 뚜껑 손잡이는 무슨역활을하는지 모르겠네요.

뭐 플라스틱 손잡이보다는 좋겠거니합니다.

 

 

 

 

크고... 아..아름답습니다..♡

남자나이 서른중반.

주방용품을 선물받고 기뻐하다니.

하아.

 

학교다니던 꼬맹이때였죠.

저는 그때 이나이때쯤되면

한강이 보이는 고층 오피스텔에서 (침대외에는 아무런 가구도 없는 그런 심플한 인테리어를 꾸며놓고)

야밤에 한강의 야경을 외로이 바라보면서 와인같은걸 마시면서 허리춤에 찬 6발짜리 리볼버(권총)를 만지며 묵묵히 서울을 내려다보는 그런모습을

꿈꿔본적도 있었는데 (bgm으로는 뭔가 슬픈 섹소폰 연주가 깔려야함)

역시 현실은 다르군요.

(아니 사실 꿈꿔왔떤 그모습도 좀 뭔가 정상은 아닌듯  -ㅅ-  핑계삼아 말해보자면 그당시에 만화책 시티헌터를 좋아했었습니다.-_-

주인공이 리볼버를 사용하지요)

 

 

 

 

 

 

오오 번쩍번쩍.

 

 

일단 요리를 하게되면 불에 타거나 할수도있으므로 붙어있는 스티커들을 떼어냅니다.

 

새냄비를 받으니까.

뭔가 만들어보고싶어서 온몸이 근질근질.

 

 

 

마침 냉장고에는 이런게 있었습니다.

닭볶음탕을 해먹어야겠군요.

 

예전에 닭복음탕 글을 쓴적이 있었습니다.

생애 첫 닭볶음탕 (닭도리탕) 만들기. 완전 간단 버젼 http://hermoney.tistory.com/617

레시피가 필요하신분은 위에 링크로...

(사실 제요리가 정상적인 레시피라고는 볼수없는게 많아서 참고는 별로안되실듯-_-)

 

 

 

 

 

깨끗이 씻고 닭볶음 조리에 들어갑니다.

하드 아노다이즈드..

경질 알루마이트는. 과연 다를것인가

 

 

 

1kg이상의 닭을 냄비에 넣어도 제법여유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곰탕 22cm의 위엄입니다.

(인터넷에서 사골뼈사서 곰탕 한번 끓여볼까요 음.. 곰탕 끓여보신분? 어렵나요?)

 

 

요건 버려야합니다.

예전에 닭볶음탕 해먹을때 요게 있는지도 모르고 같이 끓여먹었던적이 있습니다.

한참 먹고있는데 국물 바닥에서 요게 나오더군요-_-

같이 끓여먹으면 몸에는 안좋겠지요.

(아직까지 살아있는걸 보면  다행히 치명적으로 나쁘진않은가봅니다 )

 

 

 

소주를 넣고 물을 부은후 주물럭주물럭 해서 1차적으로 닭을 세척합니다. (닭뼈가 날카로우니 맨손으로 할때 주의할것.)

 

 

 

아 이쁘네요 새냄비라 그런지 번쩍번쩍합니다.

 

 

그후에는 물을 붓고 살짝 끓여줍니다.

 

 

위에 떠오르는것들을 건져내고 물을 버린후 다시 물을 넣고 끓이기시작합니다.

이제 양념을 넣을차례.

 

 

닭볶음용 소스가 다 떨어진관계로...

집에 있는 이걸사용해봅니다.

 

뭔가 좀 걱정스럽습니다만

매콤달콤이라고 겉표지에 써있는걸보니 뭐 이소스나 저소스나 둘다 추구하는건 비슷하지않나 싶어요.

 

감자가 없다는 점이 좀 아쉽군요. (그래서 고구마를 넣었습니다-_-)

 

 

아무래도 소스가 조금 모자랄거같아서 고추장도 추가합니다.

 

 

 

별로 안남아서 물을 좀 넣어서 박박긁어넣습니다.

 

아.. 어렸을때에는 한강 야경을 내려다보면서 허리춤에는 리볼버 권총을 꽂고...

...그런걸 꿈꿔왓는데 아아아

 

 

 

어머니가 보내주신  다진마늘 얼려둔것.

1-2블럭 집어넣구요.

 

 

 

냉동실에서 잠들고있었던 양파와 파도 집어넣습니다.

물론. 청양고추도 넣어야하고요.

단맛도 추가해야합니다. 매실액이 있으면 좋습니다.

 

 

 

 

그후에는 중불로 낮춘후 10분쯤 끓입니다.

오래끓이면 국물맛이 진해지고 좋은데 대신에 너무 오래끓이면 어느시점부터는 닭이 질겨집니다.

자취생활하면서 닭볶음탕 20번 넘게 해먹으면서 깨달은 노하우입니다. (모두 다알고잇는걸 혼자만 알고있다는듯이 새삼스럽게..-_-)

 

새냄비라그런지 깊이가 여유있어서그런지 끓이는중에 밖으로 튀거나하는일이 없어서좋더군요.

왠지 더 빨리 끓는 느낌이기도하고.

특히 국물을 많이 만들수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혼자 해먹기 귀찮아서 한번 요리해서 4-5끼를 해결하고싶은데 냄비가 작은것들밖에 없을때에는 그게 어렵더군요.

뭔가 조금 오래 끓이면 금새 국물이 다 날라가버리기도하고)

 

 

그렇게 두번의 맛있는식사후에도 국물이 많이 남았습니다.

당연히 이런걸 버릴수는없습니다.

(상하는걸 방지하시려면 식사후 가끔 팔팔끓여줘야 상하지않습니다

[상한음식 복용기] 상한 음식 먹지맙시다. http://hermoney.tistory.com/429

대충 막먹어도 별탈이 없어서 그과정을 생략했더니만 위와같은 일이 일어났었지요-_-)

 

 

남은 국물은...

이렇게 먹을 예정입니다.

으하하하하하

슈퍼에 나가서 사왔습니다.

 

 

 

떡볶이사리 추가요.

남은 국물에 떡볶이 집어넣고 끓이기만하면됩니다.

 

 

맛은 뭐..대박입니다.-ㅅ-

원래 떡볶이 소스를 사용해서그런지 이쪽이 훨씬 맛있더군요.

내가 만든게 맞나싶을정도.

 

 

리빙스타모닝벨 냄비.

냄비같은건 생활속에서 참 작은 부분같았었는데 의외로 꽤 편리함을 주는거같습니다.

요리할때 훨씬 여유있어진느낌이랄까요.

큰냄비로 요리를 하다보니 확실히 편하긴합니다.

큰냄비가 없어서 요리할때마다 힘들었던 순간들. 처음 자취방에 이사오고 나서 요리하던 순간순간들이

머리속에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아 힘들고 즐거웠던 자취의 기억들..

음..

뭔가 냄비나 요리에 대해서 잘알면 이러이러한 점이 좋고 이러이러한 점은 나쁘다라고 구체적으로 객관적으로

잘 설명드릴수있을거같은데 제가 뭘알겠습니까 .-_-

 

 

혹시 큰냄비가 아직없으신분은 한번 질러보실만 한거같습니다.

좋은냄비면 좋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다이소표라도요.

냄비용량의 여유... 생각보다 훨씬 좋습니다.-ㅁ-)b

 


 

 

기쁘다 구주오셨네(Joy to the world)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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