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사는이야기) 머루 할아버지 주무시는중

전에 부모님과 식사하던 중 캐논카메라 이벤트로 (캐논카메라를 사면 구스다운패딩을 주는 이벤트입니다)

구스다운패딩을 저렴하게 구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이야기를 들으신 아버지가 요새 날씨가 쌀쌀하시다고..

요새 구스다운 입는 애들이 많던데 그거입으면 따듯하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헠....=_=;;;)

 

그후 몇일뒤 그 이벤트 구스다운 택배가 자취방에 도착하고.

패딩을 받은뒤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말씀잘안하시는 아버지인데 왠지 그냥 하시는말씀이 아니신거같아서

구스다운은 아버지 드리기로했습니다.

그렇게 구스다운을 들고 본가로 출발.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한테 짜잔 하면서 구스다운을 드렸습니다.

바로입어보시고 가볍다고 하시면서 좋아하시더라구요. (몇일뒤에 가볍긴한데 생각보다 안따듯하다는 친절한 피드백까지..주셨습니다..-_-)

좋아하시는모습을 보니 흐뭇하네요.

 

 

혹시 이거 니꺼 아니냐고 그럼 그냥 너 쓰시라고 하시길래 저는 더비싼 헤비구스다운 산다고말씀드렸습니다...

적다보니 왠지  어딘가에서 읽은 일본미담소설인 우동한그릇이 생각나는거같기도하고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하셨어 예이예이 야이야~" 같은 가사가 생각나는 상황인거같습니다만

 

사실 구스다운따위 그냥 또하나 바로 사면되는데  막상 다시 구입하려니 기왕 이번에 다시 사는거 좋은거사려고

어디 제품이 더 가성비가 좋은지 어디에서 세일을 더많이 하는지 인터넷과

뽐뿌게시판여기저기 읽어보고 비교질하다보니 한겨울이 지나더군요 -_-;

 

그동안 추운날 버틴게 억울해서라도 겨울 끝나가는시점에서는 못사겠더라구요-ㅅ-

그래서 결국 저는 안삿습니다.

 

 

 참, 아버지만 뭔가 드리면 어머니가 서운해 하실까봐

수영할때 사용하려고했던 비오템 목욕용품 샘플 모음박스를 드렸는데

역시 화장품은 대요량을 선호하시는 어머니라 그런지  별반응이 없으시더라구요. 췟.-ㅅ-

 

 

왔는가?

 

 

 아무튼 그렇게 부모님께 인사드린후에는 아까부터 꼬리떨어져라 흔들면서 제다리를 발톱으로 박박긁고있던

다래와 머루를 만져줍니다.

 

 

 그리고 집밥을 먹구요.

어머니가 이번에 장보러 가셨는데 가셨는데 마침 갈비 할인행사를 해서 갈비를 삿다고하십니다.

음하하 본가 방문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옆에서 저러고 있으면 뭔가가 떨어진다는걸 잘아는애들이라그런지

어머니가 부엌에 들어가시기만 하면 옆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몇분째 뜨거운 구애의 눈길이 펼쳐지고

 

 

 결국 어머니 항복.

수의사 선생님이 너무 많이 주지말라고하셨는데...

요새 저희집에서는 지금이라도 식이요법을 강행해야한다와 이미 연로하신분들인데(?) 가시전에 맛난거라도 실컷 먹다 가셔야하지않겠냐

라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_-

 

 

머루 이리와라 우쭈쭈쭈쭈 

 

 

 이제는 먹을거없으면 불러도 안오는 다래와는달리 머루는 아직 불러도 잘옵니다.

 

 

 

  

 

  

 

머루할아버지 행복한 시간. 

 

 

어머니가 과일드시는중이시라 다래는 역시 저러고있습니다.

입맛 쳐다봅니다.

언제 굶긴적도 없는데 쟤는 도대체 왜그러는걸까요.

 

하긴 누가 저에게  너는 언제 굶은적도 없는데 왜그렇게 먹냐라고 말한다면..

별로 반론할말이 없군요..으으으음

 

 

 신나게 먹고

 

 

켁켁 거리니 어머니가 체한거같다고 소화제를 주십니다.-_-

개용은 소화제에도 뭔가 맛이 나는건지 다래는 소화제도 꽤 잘먹습니다. 

 

 

아무튼 이런느낌이였습니다.

다래는

소화제먹고

또 어머니 입만 쳐다보고있구요

거참.

어머니도 안주시면 되는건데.

 

 

 

저녁식사후 tv시청시간입니다.

자취방에 tv가 없어서그런지 가끔본가에와서 tv를 보면

광고가 꽤 재밋습니다.

뉴스도 꽤 재밋구요.

기왕이면 좋은 뉴스거리를 더 많이 보도해줬으면 좋겠는데

뉴스내용은 예나 지금이나 이슈위주라 그런지 좋은일보다는 안좋은 소식이 더 많군요.

 

 

 

배도 부르것다.

왠일로 아버지가 안아주고

방바닥은 따듯하고

 

 

 

 잠이 솔솔솔

 

 

 잠이 솔솔솔

  

 

 

 잠이

 

 

 솔솔솔 -ㅅ-

  

 

참 맛깔나게 졸더군요. 

신기한건 옆에서 동물이 자는걸보면 사람도 잠이 솔솔 같이옵니다.=ㅅ=

 

 

 그렇게 본가에서의 하루밤이 지나갔습니다.

뭐 항상 비슷비슷하지요'ㅁ'

 

 

그리고 다시 저는 분당 자취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상주 곶감말랭이 1+1 세일한다고하셔서 두통삿다고 한통 주시더라구요.

나름의 득템도 있었고

아버지 좋아하시는모습도 보니 나쁘지않은 방문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