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계신.. 그리고 푸들 노부부인 다래와 머루계신.. 본가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사실 실제로 순종 푸들인지 잡종인지 긴가민가하긴하지만 딱히 순종인게 중요한점은 아니기도하고
(어찌생각해보면 흑인보고 백인이라고 하는거랑 비슷한것이려나요-_-;;;)
푸들인거같기도하고아닌거같기도한 노부부 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기니까
그냥 둘다 푸들로 제맘대로 부르고 있습니다.
사실 이부분에 대해 별로 신경쓰시는분도 거의 안계실거같지만요.
그냥 그렇다구요 'ㅁ')
아무튼 집에 도착했습니다.
머루가 방겨줍니다.
왠지 한마리 더 있어야하는데 한마리가 보이질않네요.
아 어머니가 부엌에 계시는군요.
저 무지막지한 식욕의 검정 푸들 할머니 다래는(아 길다-ㅅ-) 어머니가 부엌에 계시면 뭔가 먹는게 나온다는걸 알고있기때문에
뭐좀 얻어먹으려고 어머니가 부엌에 가시면 항상 저렇게 쫓아다닙니다.
어머니가 안주시면 되는데 !
오히려 건강에 안좋은거라고 수천번을 말해도.
저희 어머니는 주시는 편이시라...
어 왔냐.
잠시 한번 쳐다보고
다시 어머니 주목.
어머니 손에서 뭔가 나오길바라보는중.
...
애정관계이면서도 먹을거에 있어서는 경쟁관계이기도한..
신랑인 머루 할아버지도 어느새 부엌에 들어와서 어머니만 쳐다보고있습니다.
아쉽게도 개들먹을건 나오지않았고 제 늦은 점심이로군요 으하하
부모님은 벌써 드셨다고하네요.
오랫만에 먹어보는 집밥입니다.
자취생에게는 가끔 이런게 필요합니다.
과일주세요
점심식사후 과일을 주신다고합니다.
당연히.
다래 따라나섭니다.
아니 바로옆에 착붙어있습니다.
과일깍을때 옆에 붙어있으면 좀 얻어먹을수있기때문이지요.
개를 무시하는건아닌데 주는데로 다먹는건 아니고 과일도 종류에 따라 선호도가 다 다릅니다.
일단 다래의 선호도는 1순위 감입니다.
2순위 귤
2순위 수박, 배.
3순위 사과, 포도, 등등
감과 사과가 있으면 사과를 줘도 안먹습니다.
사과만 있으면 사과를 먹습니다.
이런 건방진것.
동영상으로 보실수있듯이.. 감이랑 사과가 함께 있으면.. 사과는 먹지않습니다..
그녀의 날카로운눈빛이 감에 꽂힙니다.
마치 사냥감을 노려보는듯한 느낌.
푸들이 어디서 들어보니 원래 사냥개라고하던거같던데요..
흠...-ㅅ-
거의 주둥이를 과일깍는 손바로옆에 착붙어서 달라고 때를 쓰기때문에 위험하다고 몇번이나 경고를 하지만
한두살먹은 강아지도 아니고 연세가 15살 넘으신 알거다아는 할머니라서 그런지..
도통 말을 안들어요...-ㅅ-
어렸을때에는 앉아 일어나 안돼 기다려 뒤집어 손줘 이런거 다했는데
이젠 불러도 오지도 않습니다.
갈수록 때쓰는것만 느는느낌 -_ -)
어떤면에서는 말년병장보는느낌같기도..으음
아무튼 위험해보이는데.. 어쩔수없이 어머니가 주의하면서 깍으시는편입니다.
동영상으로 보면 이런느낌...
나도 참 별거를 다 찍어놓는구나 싶군요.
(제가 아는 제목소리는 이렇지 않은데 이상하게 녹음된 소리로 들으면 아 오글오글 내시같은느낌이 -_-; 음성은 무시하세요..)
바로 이거지. 얼쑤.
결국 받아먹습니다.
이런관계로 저희집에서는 과일을 깍으면 개들이(정확히 말해보자면 저 다래할머니. 머루는 먹는걸 그정도로 좋아하진않아요) 먼저 먹게됩니다.
앞쪽에는 머루할아버지 대기중.
더주세요.
더더더 주세요.
앞에서는 계속 대기중.
그러고보니 어머니 양말이...양말이..귀..귀엽네요...-_-;
그러고보니 어머니는 마당에 찾아오는 길고양이에게도 꾸준히 식량을 공급하고 계십니다..-ㅅ-
과일 깍으실때에는 거의 이런 풍경입니다.
이런 느낌.
아 사진으로 보면 굉장히 화목한 가정같군요 -ㅁ-;
그냥 보통 가족처럼 좋을때는 좋고 사이안좋을때에는 안좋고 그렇습니다.
단지 안좋을때는 사진을 못찍으니 못쓰는거지요-ㅅ-)a
이날 10-18mm 초광각렌즈를 장착하고 갔는데 광각왜곡보정기능을 깜박하고 키질않아서 사진들 대부분이 왜곡이 좀 심하네요 에고
어머니는 이때 위쪽은 과일을 깍으시고
아래쪽은 발로 머루 만져주시느라 매우 바쁘십니다.
진정한 멀티테스킹.
아따 사과는 안먹는당께요.
과일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계속 아래에서 구경만 하려니 답답했던지 머루도 올라왔습니다.
뭐길래 저 검정 여자가 자꾸 달라붙어서 얻어먹는다요?
아따 싸게싸게 나도 하나주쇼.
옛다
오잉
이게 뭐단가
신세계네잉~
.....라는 대화가 마음속으로 서로 오고가지않을까 싶습니다.
갑자기 이상한 어설픈 사투리로 구성해봤습니다 =_=;
이건 애들 밥통이구요.
요렇습니다.
어머니에게 어차피 사료 한종류 들어가는거 둘이 동시에 먹는일도 별로없는데 그냥 한개만 써도되지않냐고 물어보면
답답하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십니다.
옆에는 간식으로 강냉이가 항상 구비됩니다. (머루가 좋아합니다)
이건 물이구요.
생수는 다래가 좋아하고 보리차는 머루가 좋아합니다-ㅅ-
나도 누가 저렇게 항상 먹을거 챙겨줬으면 좋겠네요.
화장실입구쪽에는 저렇게 신문지가 깔려져있구요.
일보고 나오실때 발을 신문지에 닦으라는 용도라고 합니다 -_-
아무튼 과일을 배터지게 먹은후 볼일다봐서 그런건지
잠에 듭니다.
얘도 잡니다.
이제야 저도 좀 편하게 먹을수있겠네요.
책방에서 빌려온 만화책을 보면서 과일이나 먹어야겠어요.
참 잘잔다.
창가에서 햇빛이 들어오네요.
이런경우 카메라는 측광이 참 애매해집니다.
스팟측광이나 다중측광을 써도 어느정도는 환한쪽이나 어두운쪽은 희생되는거같아요.
지하 자취방에 살아서 그런지
이런 자연광이 참 좋네요.
저도 언젠가
지상으로 올라갈 날이있겠지요-ㅅ-;
지하도 뭐 나름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듯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신선한 공기랑 햇빛에 비할바는 못되는거같습니다.
빵주세요
부모님이 출출하시다고 차와 빵을 드십니다.
어떻게 아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뭔가를 먹으려는 순간
잠에서 깨어납니다.
어디 다른집가도 굶어죽진않을듯.
아따 이건 또 뭐다요?
아따 맛있어보이는구마잉
나도 하나 줘보시오
.....
이상하네요.
왜 자꾸 어설픈 사투리를 시도하는건지 ㅎㅎ
아무튼 그렇게 또 다래는 빵을 먹었습니다.
배부르니 잡니다.
신기하게 둘은 14년 넘는세월동안 사이가 쭉 좋습니다.
원래 개들은 서로 잘안싸우는건지..
어머니는 드라마보시고 개들은 잡니다.
전형적인 한가한 휴일.
좀 한가해지네요
저도 다시 만화책을 보기시작합니다.
친구를 통해서 알게된 요리만화.
어제 뭐먹었어 6권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요리좋아하는 게이주인공이 요리하는이야기입니다 -_-
제가 왜 게이물을 보고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소하게 재밋는 그런이야기라 잘 읽히네요.
제발 러브씬만 나오지말아라 하면서 한장한장 넘깁니다.
(게이를 혐오한다거나 하는건 절대 아니구요. 그냥 보통 남자의 시각에서.. 아무래도 직접적인 러브신은 안보고싶은정도입니다.
옛날에 인터넷에서 야동이라고 받았는데 받고보니 어떤나쁜놈이 게이야동을 야동이라고 속이고 올린거였던...
그때 보고.. 충격을 좀 받았....-_-)
주인공이 이웃집여자에게 생일로 장바구니를 선물받고 좋아하는장면.
색도 그레이이고 무늬도 없고
밑받침도 제대로 붙어있는데 접을수도 있다니 이런 장바구니 매우좋다고 기뻐하네요.
마트회원가입하면 그냥 주는데
주인공 바보.
저도 자취처음올때 옆집에 누가 있었으면 했었지요.
기왕이면 여자로.
요리를 해서 남으면 나도 좀 주고.
옆집창문을 통해서 샤워하는거도 몰래 훔쳐보고 (응?-_-. 농담입니다. 아마 실제로 이랬으면 저는 감옥에서 글을 쓰고 있었겠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몇년 살아보니 옆집이 없는게 진짜 좋아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들을수있거든요.
옆집여자가 샤워하는거 훔쳐보는것과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크게 들을수있는것중에서 고르라면
당연히 음악을 마음껏듣는게 좋습니다.
뮤직이즈마이라이프 예이!
게이의 도시락은 겉보기가 중요하답니다-ㅅ-
게이컬러인 핑크랑 빨강을 중심으로 귀엽게 만들어야한다네요.으으음.
남자라면 핑크인데..
게이색인가..으으으으음.
다른만화광고페이지
요새 은근히 먹는만화가 재밋더라구요.
튓마루 만찬 이라는것도 재밋어보이네요.
우동여자는 뭐하는 일지 감이 안옵니다
혹시 야한건가 우동으로 뭔가 하는건가? -_-; (그렇다면 봐야겠는데!)
책볼때 옆에 저렇게 한두마리쯤 붙습니다.
따듯하고 움직이기 귀찮고 그렇습니다.
다래할머니는 빵빵해진 배를 주체하지못하고 굴러다니시는중이구요.
아버지가 누워서 tv보시면 다행히도 저에게서 아버지에게로 옮겨갑니다.
몸이 편해지긴하지만서도 살짝 섭섭하긴한데
제개가 아닌 부모님의 개니까요.
부모님과 시간을 훨씬 많이 보냈고하니 뭐...
요런느낌입니다.
이상하게 저 사타구니 사이에 들어가서 턱을 괴고 누워있는걸 좋아하더라구요. -_-;;;
저도 당해봤는데 아 매우 불편합니다.
꼼짝달싹못하는데 아버지는 그래도 좀 참으시는편입니다.
다래도 저사이로 들어가려다가 머루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그냥 저에게로 왔습니다.
제가 다리사이를 허용해주지않자
다시 아버지에게로 가네요.
아버지도 tv보시다 잠드시고..
개둘도 자고...
이상하게 얘들은 사람이 자면 지들도 잡니다.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애들이 나이가 많이 들어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더 많이 잔다고 하네요.
저는 이제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가야할시간.
어머니가 급히 반찬좀 만들어주신다고 가져가라고하시네요.
아 깻잎좋지요.
언제 먹어도 질리지않습니다.
다른요리보다도 밑반찬 만드는걸 배워야하는데 말이죠.
어머니는 밑반찬 만드는법이나 요리,청소하는법보다는 돈을 많이 버는법을 배우시길원하십니다만 -ㅅ-
어머니가 부엌에 들어가시는걸 어떻게 알고
자다 깨서 또 왔습니다.
이쯤되면 무서울정도.
그렇게 부모님과 다래머루에게 인사를 하고 자취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가방이없어서
어머니가 주신 시장바구니에 들고왔는데
색이 참 알록달록하니...
좋네요...-ㅅ-
덕분에 반찬이 생겼습니다.
당분간 밥먹기 좋겠네요.
다음에 가면 밑반찬 만드실때 같이 좀 잘배워봐야겠습니다.
딱히 뭐 특별한거없는 항상 반복되는 장면들이지만
다음에 갔을때에도 변함없는 모습들을 보고싶네요.
사진정리하다보니.
사진은 항상찍는데 주로 비슷한 일상들의 사진들이기도하고 포스팅하는속도는 느리니 사진은 쌓이는데
그러다보니 항상 포스팅할때마다 이걸 예전에 올렸는지 안올렸는지 헷갈리는군요 -_-;
이번것도 왠지 올린거같은데 아닌거같기도하고 긴가민가 하다가 적습니다 -0-;
일주일지난일들은 어째 다 이렇네요 에고
정신차리고 살아야하는데 정신이없군요-_-
부지런하신분들이나 다른 오래하신 블로거들을 보면 바로바로 올리는게 안밀리는 비결이라고 하시던데
2년치쯤 밀린사진중에 안올린게 너무 많군요-0-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이 조금이라도 계셔서 그런지 늦게나마 하나하나 기억을 꺼내보는 느낌으로 즐겁게 블로깅하게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주말되시구요.
다시 또 추워진다고하니 감기조심하세요.
저는 살짝 코감기가 올랑말랑하는데 수영을 계속 해서그런지 생각보다 감기가 빨리 안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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