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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늦은밤 그리고 치킨

by hermoney 201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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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도대체 왜이러지.

오밤중에 갑자기 치킨이 왜이렇게 먹고싶은걸까.

분명 저녁을 먹은지 얼마되지않았는데 이놈에 위장은 양심도없지.

 

역시 이게 수영의 역효과인가.

수영을 시작한지 어언 한달째 몸무게는 1kg가 줄었고 (...-_-)

식욕은 두배가 되었다.

그리고 접영이란 어빌리티를 습득하긴했지만 수영을 시작한목적은 수영을 잘할려고 시작한게아닌데.

 

인간의 식욕이 어떻게 이렇게  짧은시간에 이정도까지 발전할수있는것인가.

두배로 먹어도 1kg도 줄었다는사실에 기뻐해야하는건지.

 

한달동안 아침수영을 가기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한겨울 추위속을 뚫고 다니던게 떠오른다.

억울하다.

이렇게 무너질수는없다.

 

...........

아마 낮이였으면 이미 시켰을것이다.

먹고 움직이면되니까...

저녁에는 이상하게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고 저녁에 과하게 먹으면 왠지모를 죄책감이 생기는데 그게 왜인지 모르겠다.

 

참아내야한다고 하면서 자리에 누워 핸드폰으로 인터넷에서 치킨 사진을 찾아서 멍하니 쳐다보고있는게 벌써 15분째.

 

 

 

나의 눈빛은 이렇게 되었다.

 

강호동이 치킨678이란 치킨프렌차이즈를 시작했다는것과 굽네치킨에서 쌀강정이란놈이 새로나왔다는 거, 그리고 

kfc에서 치킨세트를 할인한다는사실을 알게되었다.

이런젠장. 왜자꾸 신메뉴를 만들어내서 자꾸 궁금하게 만드는건지.

할인은 왜하는거야.

kfc는 배달이 안되니까 그나마다행. 후보에서 탈락.

음? 후보? 무슨 후보? 안된다 이런마음가짐은 안된다.

 

 

 

차라리 정상적인 남자답게 야시시한 여자의 사진을 뚫어진게 본다거나 한다면 스스로도 납득이 되겠는데.

내가 왜 지금 치킨사진을 15분이나 쳐다보고있는건지모르겠다.

제정신이 아니다.

 

어찌보면 남의살점을 조각내고 그것도 모잘라 기름에 튀겨버린... 그런 고어한 완성물을 나는 이렇게 애절하게 쳐다보는가.

물론 그건 그냥 튀겨버린 살덩어리가 아니다.

적당한 밀가루및 각종 튀김가루 그리고 각메이커만의 특수시즈닝과 양념을 바른후 기름에 바삭바삭하게 튀겼기때문에..

고소하고 짭잘하고 맥주에 잘어울리고....그런맛이나는...

..아..아니다...이런식의 생각은 옳은 방향이아니다.

 

아무리 치킨을 흉칙하게 표현해볼려고해도 끝에가서는 아름답게 포장이 된다.

그게 현재 나의 상태이다.

 

 

이러다가는 정말 치킨집에 전화를 걸것같다.

뭐라도 마구 하면 이욕구가 사라지겠거니하고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pc 앞에 앉아 마구 키보드를 두들기며 아무내용이나 쓰고있다.

(그게바로 이글이다.)

 

참고로 키보드를 치고있는 지금도 모니터 브라우져창에는 굽네치킨 새메뉴 쌀강정 시식기가 띄워져있다.

굽네치킨메뉴중에서는 좀비싸고 뭐 그렇단다.

생각보다 호의적인평은 별로없는거같지만 그렇다고해서 먹고싶은 욕구가 줄어들지는않는다.

그러고보니 교촌도 맛있는데. bbq 골드핑거도 끝내주고...

 

인체의 신비인걸까 하도 군침을 흘리며 치킨사진을 쳐다봐서그런가

분명 저녁을 먹은지 얼마지나지않았기에 물리적으로 배가 고픈상태는 아닐텐데

위산이 분비되는건지 한끼 굶은듯한 느낌도 나고 속이 쓰리기까지하다.

 

눈빛이 점점 흔들리고 동공이 커진다.

말그대로 순수한 욕망의 눈빛....

 

 

 

계속 이런 눈빛이다.

 

도저히 안되겠다 냉장고에 가서 물을 세컵 연달아 마신다.

오?

의외로 효과가 있는건지 배가 쑥나왔다.

아니다. 배는 부른데 치킨은 여전히 먹고싶다.

이걸 다행이라 해야할지 평소에 피자를 좋아하는데 왠일로 피자에는 눈길이 가지않고 그냥 단지 지금은 치킨이 먹고싶다.

 

 

인생을 살면서 복근따위 필요없자나?

뽈살좀 나옴어때. 얼굴 둥글면어때.  오히려 동글동글하니 그게더 귀여울수도있자나?

어차피 먹고살자고하는 인생인데.

 

 

.......라고 내몸 깊은곳 어딘가에서 나즈막하게 속삭인다.

 

 

후우.

옆에 띄워둔 치킨시식기 내용이 담긴 브라우져를 닫는다.

다른방향으로 생각해보자.

조금있으면 겨울이 끝나고 곧다시 타이트한 쫄바지와 자전거 져지를 입을 시즌이 찾아오겠지.

그때 기존에 져지가 안맞으면 기분이 어떨까.

 

얼마전 수영장 샤워실에서본 몸짱 남자의 복근과 가슴을 다시 상상해보았다.

(아 써놓고 보니 왠지 이건 좀 이상하군)

그런 헬스선수같은 툭튀어나온 남자가슴을 실제로 바로 눈앞에서보니 꽤 신기했다.

물론 신기하긴했는데 한번 만져보고 싶었을뿐 그정도까지 가슴을 키우고싶진않다.

(키우고 싶다고 쉽게 만들어지는것도 아니겠지만.)

운동을 멈추면 가슴이 쳐진다는이야기도있고-ㅅ-

 

사실 인상적인걸로 따진다면 그 몸짱 남자의 가슴보다는 수영장 샤워실에서본  내옆에서 샤워하던 외국인 남자의 ....가 더 충격적이였다.

(...-_-)

영상으로만 보던걸 바로내옆에서 보게되다니.

짜증나게 하필 바로 내 바로옆에서 샤워를 하니 비교되서그런건지 어째 본능적으로 자꾸 저옆으로 슬슬슬 피하게되더라.

물론 남자의 진정한 사이즈 승부는 이 상태의 사이즈로는 모르는거지만..

아..배고파서그런가 아님 원래 저질이라 그런건지

19금글이 되려고한다.

 

 

 

....오오?

뭐랄까...이건 좀 효과가 있다.

남자들의 나체를 상상하니 식욕이 줄었다.

대신 기분이 좀 나뻐졌다.

어찌됐든 치킨을 참는데에는 효과가 좀있었다.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9시50분.

조금만.... 10시간쯤만 더 버티면 아침을 먹을수있을것이다.

설마 새벽에도 치킨집이 배달을 하진않겠지 일단 어떻게든 2시간만 더 참아보자

아니 그러고보니 편의점에서도 조각치킨을 파는데....

 

....아침은 무얼먹지?

치킨이 아침부터 배달이되나?

안되겠다.

그냥 지금 빨리 자버리던가 해야겠다.

그렇게 나는 글저장하기를 누르고 블로그를 종료한다.

나는 내일아침까지 치킨을 안먹을수있을것인가...

아니 그것보다 내가 여태까지 도대체 무슨글을 쓴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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