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분당구민이였다가 집이 이사를 가버리는바람에 못본지 오래된 친구 커피웤스로 부터 연락이왔습니다.
난데없이 서울왔는데 밥먹으러 이태원으로 나오라는 말에 조금 흠칫.
더위에는 강하고 추위에 약한 전형적인 올드스타일의 몸이라 매우추운이날 아무데도 가고싶지않았으나
너무 오랫만이라 보고싶기도하고해서.. 결국 출발.
이태원.
이태원은 저옛날 고딩 꼬맹이때 옷사러 친구들과 함께 갔다가 입구에 있던 무서운 형들이 자꾸 이가게 저가게 끌고가서 구경하라고 해서
옷구경만 수십군데를 했었던 추억이 있군요.
그때의 트라우마인지 (이태원 = 무서운동네) 자전거로 지나간거말고는 수십년만에 가보게되는거같아요.
뭐.... 맛집이 많다 라던가 외쿡인이 많다라던가 하는말이있지만...
외국인은 분당에도 많고 먹는건 좋아하지만 굳이 먹으려고 멀리나갈만큼 먹는걸좋아하지도않으니..(맨날 이래놓고 막상 음식이 보이면 미칠듯이 먹습니다만.)
분당구석에 있다가 맛집이 많고 외국인 많다는 이태원을 간다고 생각하니 왠지 나좀 잘나가 이런생각도 들고.(...-_-)
패션에 신경을 좀 써야하나 했으나 추워서 포비네형이 준 패딩에 비니에 목도리 둘둘
분당에서 이태원 근처가는 버스가있길래 룰루랄라타고...
내리면 이태원역이 딱 보일줄알았으나...
이태원 여기에서 내려요 하는곳에 내리니 이런곳... 상상과는 다른곳인거같기도하고..
잘나가는곳이 아닌느낌. (뭐 상관은없지만..)
여긴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ㅅ-
어째 본가가 있는 먹골 주택가와 살짝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종종 이런 묘하게 생긴 가게도 있고
지나가다 미용실내부를 보니 (왜 미용실안을 훔쳐봤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외쿡인이 10명이상 있더군요.
오오오오 외국인이 미용실에 무지많아 오오오 외국이 미용실도가 오오오오 신기해. 라는...
(...-_-)
분당촌놈이라그런지 모든지 신기했습니다.
부다스 벨리
식사메뉴는 맛난거 좋아하고 음식잘아는 커피웤스가 알아서 정하겠거니 생각하고 룰루랄라 출발.
뭔가 만나기전에 미리 먹을 메뉴를 정해온듯.
자코비버거인가 뭔가 무슨 수제 햄버거집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오후 3시부터 문을 연다는 소식에 친구 매우 좌절.
무슨 부다스벨리 라는 이상한 이름의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 망하놈에 부다스벨리....-ㅅ-
이태원에 1호점 2호점 두군데가 같이 있나봅니다.
헷갈려서 조금 왔다갔다.
부다스 벨리
부다스벨리.
특이하게 생긴... 뭔가 아담하게 생긴 느낌이였습니다.
제기준에서는 뭔가 식당 아닌것처럼 생겼습니다...
내부인테리어....
누가 가게이름이 부다스벨리 아니랠까바.
겉과 속이 다르지않아서 좋군요 -_-;
오랫만에 만난 친구 커피웤스.
랩의 패딩을 입고있다니 은근 된장남.
보통 등산복 좀 사본사람이라면 손꼽는 우모복쪽의 3대 메이커인 랩, 발란드레, 웨스턴 마운티니어링.
(등산복 좀 사보지않은 나는 왜 알고있느냐-ㅅ-)
실제입은사람을 본건 처음이군요.
빌려서 한번입어보니 명불허전.......................................
추위에 약한편이다보니....
저런옷....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사고 싶습니다-ㅅ-
뭐 아무튼.. 부다스 벨리는 이런느낌의 내부입니다.
뭔가 바같은 느낌의 조금 어두운실내.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해하는
상대와 거리가 좁아지게 되는.... 더덕더덕 붙게되는.... 좁은 테이블.
남자친구와 이런 테이블에 마주 앉게되니 매우 거북스럽...
그렇다고 양옆에 나란히 앉자니... 오히려 오해를 받을거같은...
좁은 테이블에 함께 마주보고 앉자니...
발이나 무릎이 서로 살짝살짝 스칠거같은... -_-
왜인지 어딘가 영화에서본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여자가 남자주인공의 다리를 발로 만지던 그런 야한씬이 떠오릅니다만..-_-
뭐 아무튼 메뉴판을 받았는데
생전 처음보는 이상한 음식 이름들이 한가득.
에....여긴 태국요리점이라고 합니다.
태국하면... 트렌스젠터... 여자처럼 이쁜형들이 많고... 킥복싱... 뭐이런저런게 생각나는데 음식은 떠오르는게 똠양궁 하나군요.
커피웤스의 선택 똠양누들
똠양꿍 스프에 쌀국수같은게 들어간거라는데...
먹어보니까..
배트남 쌀국수랑 비슷한데 국물맛이 새콤달콤하고 고기대신에 해물이 이것저것 들어가있더군요.
묘한데 은근히 가끔 땡길거같은맛.....
입니다만 국수가 한그릇에 마넌 덜덜덜.
저의 선택 볶음국수
뭔가 무난한 선택을 하고싶었던 탓에 골라본 볶음국수입니다.
이름이 따로 있었는데 기억은 안나고...
역시나 베트남 볶음국수랑 비슷한데 계란이 들어가있어서 그런지 뭔가 더 풍성한 느낌?
처음보기에는 조만한양으로 배를 어떻게 채워. 엄청조금주네...했으나 먹다보니 의외로 많더군요.
고기추가하니 역시 이것도.. 국수가 한그릇에 만원...
좀더 이쁜 엥글로 담아봅니다.
새로로 찍으면 또 새로운느낌.
원래도 제가 말이 많은편이 아니기도하고...
야외 돌아다니는건 좋아하나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하는건 어색한 성격탓인지.
아님 그냥 남자둘이라 그런지.
먹는거에 집중했습니다.
서로 음식 바꿔먹어가며 사진찍고 그러면서 먹다보니
왠지 가게 주인이 이상하게 쳐다보는듯한 기분이 살짝.
......
오랫만에 보니 방갑더군요.
오랫만에 만나니 살쩟다는 이야기를 마구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_-
가뜩이나 얼마전 본가가서 어머니께 살이 왜이렇게 쩟냐 어째 김정일 아들같아졌다라는 말을 들은이후로
살이야기에 매우 민감-ㅅ-
자전거 못타는 겨울에는 평균 10kg는 찌는 체질이긴한데...
그러긴해도 요새 체중증가 페이스는 뭔가 경이로울정도 -_-
자꾸 돼지돼지돼지 하는 말을 들으니...
그래도 뭐 살빼야겠구나 자각도 되고 좋네요T_T
그러나 이 여리디여린 마음의 상처는 어찌할것인가...-_-;
아..뭔가 특이한 향신료같은게 있었는데 태국요린첨이라 감히 시도해볼생각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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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가 노트북을 사러 용산같이 가자길래...
당차게 이태원에서 용산까지 걸을려고 했으나.
춥기도하고 (...-ㅅ-) 뭐 버스이용.
그냥 인터넷으로 사면될것을 이러면서 꿍시렁꿍시렁 거리며 따라갔습니다만.
막상 용산에 도착해서는 친구는 무덤덤.
저는 플스3랑 체리기계식키보드보고 좋다고 난리치고있었던..
그렇게 모든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거나 헤어지는줄알았는데
친구가 자코비버거를 꼭 가고싶었던 모양입니다-ㅅ-
다시 이태원으로 가서 자코비버거를 가기로합니다.... (...-_-)
점심먹은지 얼마안됐는데 뭘또 먹냐 궁시렁궁시렁 그러면서 졸래졸래 쫓아갑니다.
다시 이태원 도착.
둘다 카메라 사람답게 종종 출사모드...
친구는 남산이나 동네 풍경을 찍었으나
저는 랩시리즈 패딩을 보면서 군침을...
침낭을 입고다니는 그느낌.. 하앜하앜.
저거있으면 겨울산 올라가도 안추울라나 하면서....
겨울에 움츠러드는건 추위에 약한 체력? 체질 탓인데 괜히 장비탓만하고있습니다.
이태원 자코비버거 jacoby's burger
에.... 내장파괴 버거로 유명한 수제버거집이라고 하더군요.
내부는 뭐랄까.
술집같이 생겼습니다 -_-
뭐 이렇다고합니다.
다른건 다 그런가부다했는데 재수없으면 햄버거 하나 시켜도 30분기다려야겠다는 걱정이..
햄버거 세트 하나 주세요
그럼 끝나는게 아니더군요
빵, 고기, 토핑, 등등등 뭔가 고르는게 굉장히 많습니다.
매우 신중한 초이스.
저도 나름 옆에서 메뉴판 보면서 내건 마늘맛 토핑을 추가해야지했으나
굉장히 오랜 초이스........-_-
기다리다가 잠시 간판 사진찍고오니.
친구가 자기맘대로 다 골랐다고합니다 크아앜.
음료수도 하나만 골랐다고하던....
그리고 도착한 음료수.....
둘이와서...
한개 시켜서...
컵하나에 빨대가 두개........
연인으로 보였나...................................
남자둘인데 도대체 왜 저렇게 주는것인가?
이태원이라 그런건가....
둘이서 머리 맡대고 컵하나에 빨대빨아먹어야하는것인건가..
컵에 꽂혀진 빨대두개를 보고 매우 수줍은 미소의 친구.
사실 수줍은 미소는 아니고 둘다 짜증이 나서 -_-;
빨대 하나는 뽑아서 저멀리 던져놨습니다.
친구는 컵에. 저는 캔으로.
뭐 간단히 해결.
손님들은 거의모두가 여자.
가끔 커플.
남자둘이앉아있는 테이블은 역시나 우리테이블뿐.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나온. (뭐 별로 오래 안걸렸을수도있는데 남자둘이 뻘쭘히 앉아있다보니 시간이 잘안가는것처럼 느껴졌을수도...)
내장파괴버거 두둥.
왠지 두둥이라는 효과음을 넣어줘야할거같은 크기의 임팩트.
내장파괴버거 the gut buster burger... 햄버거 하나에 2만원...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http://dic.naver.com/search.nhn?target=dic&query=gut&dicQuery=gut&ie=utf8&query_utf=&isOnlyViewEE=&x=26&y=10
gut [g?t]
1. 소화관
2. (특히 동물의) 내장
3. (사람의, 특히 뚱뚱한) 배
라고하네요. 요새 살이 쩌서 그런지 3번 특히 흠칫하게 되네요. 뭐라고 -_-+
네 요새 체중에 좀 민감합니다.-ㅅ-
뭐 이렇게 생겼습니다
친구가 햄버거를 한개시킨게 이해가 가네요.
여름시즌 한창때 미치도록 자전거 탈때에는 저정도는 혼자 먹을수있었을거같은데...
지금의 저로서는 저걸 혼자서 다먹기에는 역부족.
어린이 입맛이라.. 햄버거 , 피자, 치즈... 이런거 좋아하기때문에....
친구가 돼지라고 놀려고 뭐.
일단 열심히 먹기로 합니다.
살은 운동으로 빼는것이지요. 아암.
일반적인 햄버거 먹는방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
어찌 먹어야할지 고민하다가...
조금씩 썰어보기로합니다.
케밥 같은거 썰어먹는기분.
맛은 있긴한데 뭐랄까
크기의 임팩트가 너무 컷기에..... 기대치가 너무 올라가버려서 그럴까요.
맛은 그냥 괜찮은 수제버거맛입니다.
크기가 크다고 햄버거에서 닭고기맛이 난다거나 하진않더라구요 당연히.
칼로 쓰러지지않게 조심조심하게 옆에 잘라먹다보니 왠지 모를 이 답답함과 아슬아슬함이랄까요.
햄버거를 먹는건지 젠가를 하고있는건지-_-
결국 옆으로 해체시켜서 잘라먹었습니다.
점심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뭘또 먹으러가냐고하면서 쫓아왔으면서 2/3 는 제가먹었다지요....
...에...-_-...뭐... 체중조절은 운동으로 하는것이지요.
빵이나 고기가 괜찮아서 다음에는 정상적인 햄버거를 먹고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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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래 더보기는 그냥 자코비 버거 내부를 사진효과를 이것저것 찍어본것입니다.
별내용은 없어요^^
뭔가 친구랑 둘이서 먹는것만 사먹고 돌아다닌거같긴한데
오랫만에 만나서 방가웠습니다.
음식점 고르는걸 머리아파하는데 메뉴도 대신골라주고 세심한 커피웤스.
그에게 이 포스팅을 바칩니다.
그래도 음료수는 2개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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