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시간이 부족한 연말.
아버지가 요새 술많이 드신다고 속상하시다는 어머니의 전화가 왔습니다.
아부지...
술이 좋아서 드시는건지 (조금 좋아하시는편인거같긴함....)
정말 일때문에 어쩔수없어서 그러시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술을 전혀 안하시는 어머니에게는
특히나 송년회가 많은 연말은 매우매우매우 심기가 불편하신시즌이 됩니다.
뭔가 답답하시고 어딘가에 풀고싶으셨던건지 전화는 용건만 간단히 라는
인생모토의 저에게는 매우 어색한. 긴통화가 시작됩니다. (..-_-)
저보고 아부지한테 술좀 그만 드시라고 전화좀 하라고도 하셨다가...
술먹는사람들은 다 나쁜사람들이라고도 하시면서 하소연도 하셨다가....
보통 이럴때에는 넵 그렇지요 속상하지요? 라고 대답을해야하나..
저는 대체로 술먹는 사람이라고 다 나쁜사람이 아니라고한다거나
결혼하신지 그리오래됐으면서 그런건 두분이서 해결하셔야지요 라거나...하는...
....대답을하는편입니다.
기름에 불을 붙는다고나할까요.
그래서인지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타겟이 변경...
갑자기 니가 집에 잘안와서 아부지가 외로워서 술을 많이 드신다고 하시면서 왜캐 집에 안오냐고 버럭하십니다....
(... 아니 왜 갑자기 타겟이 나에게로..)
..........뭐 아무튼 이런이유로 불안한 마음에 어쩔수없이 주말에 본가방문을 하였습니다만.
어머니가 팔이 디었다고 반창고 붙여주고계시는...모습..
아 또 속은건가.
아니 이건 무슨 중학생들 연애하는것도 아니고
그새 싸우고 풀고 싸우고풀고 -_-
저한테 전화하실때에는 크게 싸우신거처럼 말씀하시더니만.
그래서 왔더니만 뭐 저런분위기입니다.
왠지 저를 본가로 호출하기위한 작전이기도한거같구요.
개겨울옷
아무튼 오랫만에 본가를 오는김에
뿌리엄마님께 선물받은 다래머루 선물세트를 들고갔습니다.
옷도 들어있어서 입혀보고싶더라구요'ㅁ'
사실 선물받았은지 좀됐는데...
자취방 정리한다고 집안 모든 물건을 서랍여기저기에 넣었더니만
본가갈때 다래머루 준다는게...
어느서랍에 들어가있는지를 못찾아서..
이제야 전달해줄수있었군요.
오오 화사한 핑크색.
여자옷같아요. 이쁘군요'ㅁ'
다래할머니 잠시 옷에 관심을 갖더니만.
역시나 함께 들어있던 간식에 관심을 둘리기시작합니다.
옷을 얼릉 입혀보고 싶은마음에 다래에게 씌워보지만.
....잘안들어갑니다
입혀보고싶으신어머니
답답해서 뛰쳐나갈려는 다래할머니 아둥바둥.
소형견용인건지...
쉽게 들어갈거같지않아보입니다.
그러고보니 다래도 나름 토이푸들....이긴한데요..
살이 좀 (많이 )쩌서 그런지...
이미 소형견의 무게는 아닌지 오래되었지요.
적당히 스판재질인데도
최대한 떙겨내려봐도 옷이 걸려서 더 내려가질않습니다 -_-
어머니가 한참 끙끙대시더니만
포기.
이옷은 다래의 옷이 아니라는 결론.
....씩씩대는 다래와 어머니..-ㅅ-
어쩔수없이 옷주인을 머루할아버지로 변경.
남자라면 핑크.
왜인지 초조하신 어머니의 손길.
다행이 머루는 다래보다 체구가 작은편이라 잘들어가네요.
갑자기 입힌옷에 머루가 조금놀랐습니다.
막상 입혀놓으니 잘어울리네요.
동안이지만
나름 13세의 노견.
머루 할아버지입니다.
앞이빨도 한개 빠지고
제가 고3때 입양받았으니 계산해보면 13살이 아니라 14살인거같기도하구요.
샘나서그러는건지
먹을걸로 보이는건지
다래도 와서 냄새를 킁킁맡아보내요
옷이 잘들어갔다는이유로
어머니에게 사랑받는중.
옷만주셔도 감사한데 간식도 넣어주시고 고맙습니다.
블로그하면서 여러분들께 선물도 많이 받고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T_T)
뭐 이런
평범한 일요일 오전 풍경입니다.
여전히 커피좋아하는 차도녀.
(주의 : 카페인중독위험이있기때문에 커피는 개에게 좋지않다고합니다)
오랫만에 본가와봤자 역시 하는건 누워서 딩굴딩굴
다래좀 만지다 머루좀 만지다 가족사진좀 찍고.
전날 친구들과의 송년회때문인지 영 일어나기 싫은 일요일이였습니다.
(술안마셔도 본가오면 몸이 안움직여지긴합니다.)
비슷한 포즈의 아버지모습을 찍었던거같은 기억이 납니다.^^
머루 지정석.
예전에는 다래였는데 말이죠.
겨울옷2
어머니가 다른옷들도 꺼내서 입히더군요.
다래할머니옷.
뭐랄까요.......
자메이카풍의 패턴?
머루는 후드를 입혔습니다.
후드는 역시 써야 제맛이지요.
와썹맨~?
할거같습니다.
보기에는 막 웃기고 그런데 당하는입장(?) 에서는 답답한 모양입니다.
벗겨줘
벗겨줘-_-
부처햄섬 -_-;
머루보다 다래를 좋아하는편인데
아 후드티는 귀엽네요 T_T
뭐랄까..
간지난다라는 표현을 써도될거같았는데
불편해하는거 보고 어머니가 벗겨주시네요.
휴우..^^
어머니 안보실때 다시 씌워봤습니다
아 귀여워라T_T
한달만에 본가에 와서 이러고있네요-ㅁ-;
이러다가는
가끔 집에 와서 괴롭히는 사람으로 기억될거같습니다.
어머니가 애들옷사거나 하면
털있는 짐승이 무슨 옷이야.
오히려 너무 더워서 스트레스!
라고 할때가있었는데
너무 귀엽군요 나중에 저도 한벌 사입혀볼까합니다.
할아버지가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심난한 날이 되고있습니다.
예전의 할아버지 모습 기억해보면 놀랍고 슬프고 그렇네요..^^
연말이라그런지 블로깅이나 댓글이 느리군요. T_T
이만 줄입니다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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