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몇년동안 카메라의 인기가 대단한거같습니다.
저도 얼마전에 똑딱이를 버리고 하이앤드로 바꿨습니다.
다른분들도 그렇듯이 제가일하는파트 역시 카메라와 사진을 좋아하는분들이 드글드글합니다.
그런 사람들속에서 근무하던... 바로 제뒤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_-;
(편의상 김과장님이라고하죠...)
고민의 시작
카메라에 관심이없어보이던 김과장님이 어느순간부터 종종 카메라 쑈핑몰을 쳐다보면서 고민스런 표정을 짓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 카메라 사실려구요?"
" 응. 이제 애기사진도 찍어야하고 동영상도촬영해야하니.. 아무래도 필요할거같아"
" (.... 이분 지름신이 오셨군..-_-) dslr구입하실려구요? 삼성nx10 이 괜찮게 나왔다던데요?"
" 얼마정도하는데? "
" 70-80정도되지않을까요? "
" ...음...너무비싼데.... 차산지도 얼마안됐고..주택대출도 남았고..."
사실 저는 카메라 잘모릅니다 -_- 그냥 어느리뷰에서 읽어보니 제가 맘에드는걸추천해드렸죠..
그리고 우리옆 파티션에 카메라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이과장님 (이분자리 바로옆에 사진좋아하는분만 4분이상 배치되어있습니다-_- 카메라 사고싶은 상태에서 그쪽근처로 가면 위험하지요.) 께 물어보는게 어떠겠냐고했습니다..
몇일뒤.....
지나다니다 제자리로 돌아갈때 자리에 앉아 고민하던 김과장님의 모니터에는 캐논 550D 리뷰와 550D파는 쑈핑몰... 가격비교사이트가 보이는날이 많아졌습니다.
" 아니 내가 무슨... 이런건 백만원도 넘어. "
" 그래도 좋은거니까 비싸겠죠. 이제 애기도 조금씩 커가고 많이 찍어두셔야죠 저도 뒤돌아보니 남는건 사진밖에없더라구요. (나도참-_- 옆에서 펌프질...)"
" 아냐.. 와이프가 80까지 구입해도된다고 허락해줬어 -ㅅ- 이건 백만원도 넘어.."
" 중고로 한번구해보세요 "
" ...음....아냐 내가 무슨이런걸...."
또 몇일뒤 -_-
여전히 김과장님의 모니터에서는 550D의 사진들이 있는 화면이 계속보입니다.-ㅅ-
그걸 쳐다보는 김과장님의 표정은 마치 잊혀진 첫사랑을 다시보는 모습같아보일정도입니다...
" 아니 ... 차도 산지얼마안됐고.. 주택대출... ..... "
" 그럼 전에 추천해드린 nx10어떼요? 허락받은 -_- 예산에도 맞고.. 70-80이면 산대요."
" 음 그래도 애기 동영상도 찍어야하고.. nx10은 하이브리드라서..역시 dslr이지.." (어느새 전문가가 되어계셨습니다-ㅅ-)
" 음...-_- "
" ...음...-_-..."
그렇게...또 몇일뒤 -_-
해맑은 모습으로 550D를 결제했다고 말씀하시는 김과장님을 볼수있었습니다.-_-;
형수님께 결제맡았다고하더군요 -ㅅ-..
"사놓고 집에 쳐박아놓고 안찍고 그러면 알아서해!"
라는 형수님의 엄포가 있었다고는 하지만요..-_-
이 몇주간 퇴근하시고 집에서 형수님과 무슨일이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__-
어른들의 장난감
카메라가 택배로 도착하였습니다 -_-...
사무실로 뭔가 큰택배상자로 들고오면 사람들이 뭐야?뭐야? 하면서 막 같이 와서 뜯어보긴합니다만...
이미 김과장님이 550d결제를 끝냈다는건 근처 파티션사람들이 다알았는지..
"카메라왔어? 오오"
이러면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ㅅ-
첫 박스개봉은 주인이 해야하는 신성한 작업입니다.
먼저 김과장님이 뜯고
그후에 다른분들은 남은 상자들을 다들 만져봅니다 -_-
" 오오..."
" 오오.."
" 오오오오오오..."
묵직하고 좋더군요. 결과물이 좋은건 얼마전 550d를 가진분과 함께 여행다녀온후 봐서 잘알고있었습니다.
저도 부럽긴합니다만...
카메라를 항상 지니고다니면서 자질구레한 일상사진(완전 자잘한 -_-)과 여행다니면서 찍을 가벼운 광각을 가진카메라는 지금 가진lx3 가 가장 잘맞기때문에..:(
한번찍어봅니다.
윙~ 찰칵~
" 오오..."
" 오오.."
" 오오오오오오..."
저는 회사에서 근무중에 이런 일들이 참 좋더군요. 일하는 자체도 나쁘지않지만.. 일하다 중간에 멈춰서 이런저런일이 생기는걸 지켜보는걸좋아해요. 약간은 한발자국뒤에서 말이죠.. (...스토커기질이있나 -_-)
형수님과의 사투를 이겨낸 승리자의 포즈를 부탁했습니다.
(사실 애기사진도 찍어보고싶고 이때쯤 카메라 하나사볼까..550d어떨까... 그렇다고 쉽게 허락하면안되겠지...라고 생각해왔던 형수님의 진정한 승리일지도모릅니다 -___-;;;; 왠지 저는 그런시나리오가 머리속에 그려져서...-_- 드라마를 요즘 너무 보나봅니다. )
김과장님 카메라 구입하신거 축하합니다.
저도 조금 관심을 가져보니 사진은 괜찮은 취미인거같습니다.
사진도 좋지만.. 그걸로인해서 괜히 여기저기 나가보게되는거같고..
그냥 지나치게되는 일상이나 풍경도 더 자세히 보게되는거같습니다.
이걸로 김과장님이 과족과 함께 좋은곳 많이 다니시면서 좋은 사진 많이 찍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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