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는 손님의 주문이 있어야만 메뉴를 배울수 있는 시스템(..-_-)
잘 나가는 안주들은 거의 해봤는데 훈제치킨을 아직 해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턴 손님이 훈제치킨을 주문해주길 기다리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이날 ... 드디어 !
훈제치킨을 주문한 손님이 있었다 !
사모님께서 훈제치킨 준비하는 걸 유심히 보며, 메모장에 열심히 기록했다
#우리 가게 훈제치킨
- 냉장실에 있는 훈제치킨을 한봉 꺼낸다
- 접시에 훈제치킨을 올린 후 전자렌지에 넣고 10분 돌린다
(그렇다. 훈제치킨은 주문후 완성까지 최소 10분이상 소요된다)
- 물론,전자렌지가 돌아가는 동안 해야 할 일은 많다 -_-
먼저 훈제치킨용 접시를 꺼낸다.
- 냉장고 채소칸에서 오이를 하나 꺼내 깨끗히 씻는다
(이때 오이 가시 조심. 찔리면 아야야)
필러를 이용하여 껍질을 벗긴 후 3도막.
그리고 각각 4조각 낸다.
- 씨없는 포도 붉은색 2알 초록색 1알을 꺼내 씻은후
반등분.
그리고 오이 옆에 이쁘게 (..-_-) 데코.
- 소스는 3구짜리 그릇을 사용한다.
고추장, 머스타드, 칠리소스
색의 밸런스를 위해 머스타드소스는 가운데 배치한다
- 쟁반에 인원수 만큼의 앞접시와 인원수*2 포크를 세팅한다
- 훈제치킨을 전자렌지에서 꺼낸다.
데워진 치킨이 뜨거우므로,목장갑 착용후 비닐 장갑을 다시 착용한다.
가위를 이용하여 훈제치킨을 9-12등분한다.
초반에는 치킨 자르는게 서툴다보니,접시에 올릴때도
다소 산만해보이기도 했는데
점차 익숙해짐에 따라
이런식으로 치킨 본연의 모습으로 모양을 맞춰서 내갈수있게 되었다 -_-;;;;;;;;;;;;;
사모님은 이렇게 치킨 모양대로 만드는걸 좋아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서투른 솜씨로 잘라서 내갔던 초창기 세팅이 더 나은거 같다-_-
이 메뉴는 인원수대로 앞접시와 포크(많은 포크들-_-)가 나가므로
후처리(테이블 정리와 설거지양 급격히 증가)에 손이 많이 간다
그런 이유로,나는 이 메뉴를 그리 반기지 않았다
(알바입장에선, 안주를 시키지 않는 손님이 제일 이쁘다..-_-)
언젠가 손님 한팀이 훈제치킨을 주문했었는데
그 팀의 인원은 10명이였다.
(한명당 한조각씩 먹으려고 그러나아 T_T)
그 주문의 의미는 내가 앞접시를 10개, 포크를 20개 설거지해야한다는 뜻. T_T
물론 이런 경우도 있다
커플손님이 훈제치킨을 주문 한 경우,
1/2~1/3 정도를 남기는 때가 많았다
몇조각만 먹고 그대로 남긴 경우가 많아서 (커플손님일 경우 상당히 높은 확율이였다 왜 그러지?)
몇개월 동안 훈제치킨은 심심치 않게 먹을수 있었다=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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