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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전거와함께

[봄여행코스, 혼자떠나보는 벚꽃라이딩] 4. 남원에서 구례까지

by hermoney 201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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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떠난 벚꽃라이딩 4번째 이야기

남원에서 구례까지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전편인
[봄여행코스, 혼자떠나보는 벚꽃라이딩] 3. lonely 춘향테마파크, 그리고 남원의밤 http://hermoney.tistory.com/982
부터 계속 이어집니다.'ㅁ'

 

전날밤 지독히 체해서 밤새 끙끙대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습니다-ㅅ-
챙겨온 소화제를 먹어봤습니다만 전혀 효과가 없는듯.
아침이 되었어도 몸은 여전히 천근만근.
그나마 다행인건 오한이 조금 가셔서 추워서 덜덜 떠는건 많이 좋아졌더군요 -_-

뭐라도 먹어야 기운이 날텐데.
진짜 입맛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제가 입맛이 없다는건 꽤 중증입니다.-_ -;;;;;)
가방에 넣어둔 비상식량을 뒤져서 초코바나 시리얼바를 먹어봤습니다만
위로 나오건 (..-_-) 뒤로 나오건 (..-_-) 바로 나오더라구요 -_-;;;;;;;;;;;;;;;;

그나마 사탕은 괜찮아서 누워서 챙겨운 사탕만 계속 까먹었습니다. (나름 살려고 아둥바둥-ㅅ-)

이런 경우에는 역시 그냥 쉬는게 최고라는 생각으로 구스다운을 입고-_- 이불을 덥고 누워서 TV를 봤습니다.
(신기하게 밤을 샛는데 잠은 안오더군요.)
오늘은 구례쯤에서 자고 내일은 광양쯤에서 자야 모레 남해를 돌텐데, 아 건강은 과신하는게 아니구나...

그나마 자취방에 TV가 없어서일까 혼자 여관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는게 나쁘진않았습니다만...
여기까지 오려고 낸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니 괜히 억울했습니다 -ㅅ-
몸의 컨디션을 생각한다면 하루 더 이곳에서 쉬는게 좋을텐데...
오전11시쯤 되었을까?
도저히 억울해서.. 이대로 하루를 못 보내겠더군요.

 

조금씩이라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짐을 챙기고 일어났습니다.
적어도 남원은 벗어나겠지-ㅅ-

원래 예정은 아침에도 추어탕 한그릇 하고 떠나려고했는데..
배는 고팠지만 먹을 엄두가 안나서 아침은 패스하기로했어요.
(추어탕은 죄가 없지만 -_- 이때의 트라우마로 1년이 지난 지금도 추어탕은 안먹고있습니다...-_ -;)

 

사진을 대충 찍으면 노출오버가 될정도로..
날씨는 좋았습니다.

출발전 본 지도에 의하면
남원을 따라 흐르는 하천(요천)을 따라가면 섬진강을 만나고 그 섬진강을 따라가면 곡성, 구례, 쌍계사, 하동, 광양이 나오게 되더군요.

바로옆에 17번 국도가 있었는데 국도는 재미가 없는편이라 길이 나있는한 계속 하천길을 따라내려갑니다.

 

그와중에 셀카질-ㅅ-
이대로 쭉 물줄기를 타고 내려갔으면 좋았을텐데 길을 잘못들어선건지 하천을 따라나있던 도로는 끊기고

 

어쩔수없이 17번국도를 타게되었습니다.
이걸 타고 쭉가면 곡성까지는 문제없을듯.

17번 국도는 뭐랄까...
재작년에 타봤는데...
참 심심한곳 국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차선이 하나밖에없기에 주의해야하구요.
그나마 갓길이 있기에 다행입니다. 
(가끔 갓길이 없는 도로가 있는데 자전거 라이더에게도 위험하고 차량의 흐름에도 영향을 줍니다.)

 

아시다시피 요런 케이스만 주의하면 됩니다.
갓길을 보행자가 차지하고 있을 경우에는 왼쪽으로 추월을 해야하는데 당연히...
추월하기 전에는  꼭 ! 뒤편에 차가 있는지 보고 추월해야해요.

 

기운이 없긴한데 막상 자전거 위에 올라가니 생각보다는 패달이 잘 굴러가더군요.
단지 손과 다리가 조금 덜덜 떨릴뿐..-_-

 

혼자 끙끙대면서 곡성을 향해 쭉 달립니다.

잠시 휴식.
어제밤 이후로 사탕몇개 말고는 먹은게 없어서일까 너무 배가고프더군요.
비상식량중에서 그나마 몸에 부담이 적어보이는걸 찾아봤습니다.

빨리 먹으면 아침에 시리얼바 먹었을때처럼 앞이나 뒤로 나올까봐 (...더티조크..죄송합니다 -_-) 초코렛을 입에 넣고 살살 녹여먹었습니다.
왠지 할아버지가 된 듯한 기분? -_-
천천히 먹어서일까 초코렛은 괜찮더군요.

뭔가 먹어도 되겠다싶은 자신감이 상승.

 

그러나 뭔가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순간부터 식당은 나오지않습니다.
인생이 다 그렇습니다.-ㅅ-

 

이 구간의 17번 국도는 꽤나 평탄하고 (심심)합니다.
업힐이랄것도 거의없고 그냥 쭉 달리면됩니다.
그래도 봄이라그런지 중간중간에 피어있는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느낌.

 

드디어 식당이 하나 나왔습니다 !
중국집인데 돈까스, 갈비탕, 곰탕까지 폭넓은 메뉴를 자랑하는군요 !

 

무얼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볶음밥 주문.
중국집에서 볶음밥이 먹고싶을때 기대하는 딱 그대로의 맛.
괜찮았어요.

천천히 먹는데...
헐.
반정도 먹었을까 입으로 들어가질않는겁니다.

내가 밥을 다 못먹다니?
그것도 라이딩중에?
다른건 몰라도 밥과 반찬은 싹싹비운다고 수많은 식당아주머니들에게 칭찬을 받았던 이 내가 겨우 요걸 다 못먹다니?
이런일은 거의 처음이였습니다 -_-

무려 절반이나 남기고...
괜히 죄송한 마음에 주인아저씨 얼굴도 똑바로 보지못한채 황급히 결제를 하고 가게밖으로 나섰습니다T_T

포장해갈걸그랬나..-ㅅ-

 

17번 국도를 조금 더 타고가보니 강가쪽에 요런 도로가 보이더군요.

중간중간 끊어져있기도하고 공사중이긴했습니다만 그래도 강쪽에 더 가깝고 국도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으로
이길을 타고 달렸습니다.

 

 

생긴것도 뭔가 4대강 자전거도로와 비슷하게 생긴거같은데
멀리 보이는 지리산 줄기를 제외하면 보이는 풍경이나 분위기도 어째 비슷합니다. -_-;

 

기운이 없어서 상상이상으로 느린속도로 가고있는데 동네어른신이 자전거타고있는게 보이더군요.

 

감성의 강 섬진강 이라고합니다.
섬진강은 정말 잔잔하면서 따듯한 그런 느낌이 있어요.


 

힘들어서 벤치에 누워 30분정도 휴식했습니다.
자전거를 별로 타지도 않았는데 몸이 이렇다니 누가 모라고하는 사람도 없는데
괜시리 부끄러웠습니다 -ㅅ-


 

길이 끊어져있어서 다시 도로로 나왔는데 금곡교를 지나면

요렇게 조금 복잡해보이는 곳이 나옵니다.
곡성을 가실분은 금곡교 이후에는 방향과 표지판을 유의해서 보셔야합니다.

곡성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오잉?
왠 메타세콰이어?
그러고보니 몇년전에 곡성을 갔을때 본적이 있었던거같기도하구요.

담양보다는 알려지지않은 곳이지만 꽤 길게 조성되어있습니다.
못해도 4km정도는 되지않을까싶네요.

단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은 차량통행이 금지되어있는 반면. 이곳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이니
담양에서처럼 한가운데에서 사진을찍으려면 타이밍을 잘맞춰야할듯합니다.

(아 단렌즈를 챙겨왔어야했는데...T_T)

 

겨우 도착.

남원에서 곡성까지 20km정도밖에 안되는거같은데.
제 라이딩인생중 가장 긴 20km였습니다.

 

아무래도 숙소를 잡고 쉬는게나을거 같다는 생각에 숙소를 찾기시작.

 

곡성은 생각보다 큰곳이더군요.
가게도 많고 시장도있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단 숙소가 별로 없었습니다.

 

겨우 어떻게 한곳을 찾았는데...
가격이 너무 안맞았어요.

아무래도 혼자 여행다닐때 숙박비가 가장 아쉽거든요.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면 딱인데...T_T
이럴바에는 최대한 섬진강을 따라 가다가 강이 보이는 숙소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곡성기차마을은 예전에 가봤던 곳이라 패스.

 

다시 곡성에서 섬진강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섬진강에 도착했습니다.
아 그리운 섬진강 !
섬진강쪽으로만 한 10번은 온거같네요.^^

이곳도 뭔가 자전거도로를 조성중인지 저번에 갔을때에는 못본길이 나있더군요.
쭈욱 따라가봤습니다.


 

동영상도 찍어봤어요



 

도로에서 차량과 함께 달려본 경험이 적은 라이더들에게는 차량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좋은 길일수도 있으나 강의 원래 모습을 점점 잃어가게 만들지 않나싶습니다.

조금 더 가면 나오는 곡성 섬진강 천문대 근처에서 자전거대여점이 있던데 아마 그곳 수요를 생각해서 조성된게 아닌가싶습니다.
한가지 걱정은 이쯤되면 슬슬 도로변에 있는 벚꽃나무에 꽃들이 보여야하는데 아직까지 벚꽃이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너무 빨리 왔거나 너무 늦게왔거나.
둘중에 하나

 

자전거도로는 아직 미완성인지 없어져서 강을 건넜습니다.

섬진강은 언제봐도 참 고요하고 잔잔합니다. (...이라고 적어놓고서는 하필 물살이 제일 쎈곳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_-)

 

단순히 기분이 그런건지.. 아니면 섬진강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몸도 마음도 많이 좋아진 느낌입니다.
단.. 배는 고프네요.-ㅅ-

벚꽃은 너무 늦게왔나보다..
내년에 봐야하나.

그런생각을 할때쯤.

 

벚꽃이 하나둘 등장하기시작 +_+

 

 

곡성섬진강천문대부터는 벚꽃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룰루랄라.

아. 어제밤부터 오늘까지의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이구간은 차도 별로 없는곳이라 더 좋았어요.

 

동영상도 찍어봤습니다.

 

 

 

 

 

 

 

 

한가로이 사진도 찍고
멍하니 앉아있기도하고.

물론 배는 여전히 고프고.

 

남자에게 좋다는 그 열매의 꽃 맞나요?^^

 

아까전까지만해도 더 못갈거같아 숙소를 찾고있었는데 지금은 기운이 마구 나서 슝슝 달리고있습니다.

 

더갈수있을거같은데 해가 지고있어서 너무 무리하지말자라는 생각에..
강건녀편에 보이는 모텔에서 자기로 결정했습니다.

압록역, 예성교 근처에 있는 리버사이드 모텔에서 숙박결정. (신사동의 그곳과 이름이 비슷하군요. 지금은 물나이트로 이름이 바꼈지만..-ㅅ-)
다행히 곡성의 모텔보다는 조금은 저렴했습니다.

3만원.

감사하게도 자전거는 주인아저씨가 창고방에 잘넣어주시더군요.
조금 걸리는건 손님이 너무 없어보인다는거..덜덜 -ㅅ-
바로 옆에 캠핑장이 조성되어있으니 참고.

 

리버사이드모텔의 좋은점.
바로 이렇게

캔커피가 두개있다는거?
사먹으면 얼마안하는거지만 은근히 여행시 만난 모텔 냉장고에 있는 캔음료를 좋아합니다.-_-
소소한 기쁨이랄까.

그리고 또하나 좋은점은...
모텔이름답게...

리버뷰~-ㅅ-)

섬진강이 보입니다.-_-
나머지는 그냥 보통의 모텔..-ㅅ-;

 

화장실은 이렇구요...

방은 요런모습.
숙소에 들어오니 긴장이 풀려서일까 먹은게 없어서일까.

아까 벚꽃을 보고 신나게 달렸었는데 피로와 체기가 다시올라옵니다. -_-
저녁먹으려고했는데 그냥 굶어야할듯.

 

결국 이불을 뒤집어쓰고 일찍 누웠어요.
아 힘든 하루였습니다.

다음부터는 너무빨리 먹지말아야지.

 

중간에 배고파서 가방을 뒤적거리다가 다시 또 ..... 초코렛을 몇개 녹여먹고..
내일은 오늘보다는 좋아지겠거니 하며 TV를 보다가 잠에 들었습니다.

 

이날 이동거리입니다.  실제 이동거리는 40km내외일듯.
꽤 힘든 하루였습니다.
이번 여행은 관광이고 뭐고 건강이 제일이구나..를 몸소 체험하게되는 여행이랄까요..

그냥 남원에서 하루더 쉴걸 괜히 고집부린거같기도하고. -_-
그래도 막판에 섬진강 코스는 참 좋았어요.

내일은 쌍계사를 거쳐 하동에 갈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편 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미세먼지가 많이 없어진거같아 다행입니다.
건강주의하시구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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