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자전거와함께

[봄여행코스, 혼자떠나보는 벚꽃라이딩] 2. 따듯한 남원

by hermoney 2014. 3. 1.
반응형

드디어 남원에 도착했습니다.

자전거와 짐들을 서둘러 내리지않으면 버스기사님이 싫어하실때가 있기에...
버스를 탈때와 마찬가지로 이때가 제일 바쁩니다.

버스가 정차하자마자 양손에 핸들백과 패니어를 들고 헬멧을 쓰고 우다다다다 뛰어나가 짐칸을 열고 자전거를 꺼냅니다.
자전거여행에 호의적이신 기사님은 자전거 가격을 물어보시거나...-_-....
자전거를 한번 타보시거나...-_-

얼마전에 다녀오신 자신의 여행담을 이야기 해주시거나 합니다..^^

 

 

전편
[봄여행코스, 혼자떠나보는 벚꽃라이딩] 1. 자전거여행준비하기  http://hermoney.tistory.com/980
으로 부터 
이어집니다.

남원 도착.

 

짐을 다 내린후에 겨우 한숨을 쉬고보니 제일먼저 따듯한 기온이 느껴지네요.
고정도(?) 내려왔다고 서울과 체감온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일단 썬크림부터 발라주고요.
태양빛에 타는건 라이더의 운명이기에...
어느 순간부터 몸이 검게 타는건 별로 신경쓰이지않는데...
얼굴은.... 썬크림을 안바르면... 기미가 생기더라구요..-_-;;;

저 키엘썬크림은 이상하게 피부에 안맞아요. (피부트러블이 납니다-ㅅ-)
예전에 사용했던 미샤제품이 저에게는 더 잘맞는거같습니다.

 

이상한 인증샷한컷찍고

 

터미널 밖으로 나갑니다.

 

터미널앞에 관광지도가 있더군요.
남원 한가운데에 흐르는 하천을 따라가면 섬진강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다행히 터미널 바로 옆이네요.

 

이곳에서 지리산 둘레길 출발점이 꽤 가깝군요.
구룡계곡도 좋다고 하더군요.

일단 체크해둡니다.
둘레길이 다 개방되어 30코스가 넘는다던데... 지리산 둘레길도 한바퀴 돌아야하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요.
가볼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터미널앞에는 보통 택시기사님들이 모여있는데 이분들께 길방향이라던가 맛있는 식당을 물어보면
꽤 유용한 정보를 얻을수있습니다.
하천은 사진이 보이는 저쪽으로 가면나온다고합니다.

 

택시기사님이 알려준 방향으로 샤방샤방 5분쯤 갔을까.

 

듬성듬성 벚꽃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갑자기 따듯해진 기온과 함께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

 

자전거도로도 있구요.

 

남원의 주요건물중 하나라고하는 켄싱턴 리조트입니다.
대략 저런 형태의 리조트는 단합대회같은 용도로 많이 이용되는데요.

이날도 어느조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럿이 나와 단체기합비슷한 걸 열심히 받고있습니다.-_-
옆에서 교관? 같은 사람들은 열심히 소리지르고있네요 -_-

이쪽으로 가다보면 언젠가는 구례가 나오겠거니 술렁술렁 자전거패달을 돌리고있는데 문득 뚝방방향을 보고 놀라서 올라왔습니다.

벚꽃이 절정이더군요.-ㅅ-)
오잉 ? 계산한것보다 빠른 느낌.

남원에 이정도로 벚꽃이 만개했으면 원래 주목적지인 하동, 쌍계사쪽은 벚꽃이 끝물이라는 뜻입니다.
이미 다 떨어졌을수도 있구요.
머리가 조금 복잡해집니다.

 

....라고 합니다.

날짜계산이 어쩌고,
아래쪽 벚꽃상황은 어쩌고,
코스를 바꿔야하나,
일정은 어떻게 되나
오늘은 구례까지는 가야하는데 등등등

만개한 벚꽃을 보며 달리다 보니 이런 잡(?)생각들은 사라지고 그냥 자전거에 내려서 멍하니 구경하게 되더군요.

 

 

 



그 사이에도 저 멀리 켄싱턴 리조트 사람들은 아직도 열심히 고함지르고 열심히 줄을 맞춰서 이리저리 달리고있었습니다.
조직의 단합력이란 저렇게 만드는게 아닌데....

워크샵이나 단합대회보다는 명확한 모티베이션 제시가 좋지않을까요.
뭐... 빠른시간내에 구성원간의 친밀도를 높이기위해서라면... 효과가..있으려나요...
아~ 끝나고 회식을 할테니 친밀도 상승은 확실하겠군요.-_-




남원은 3번째인가 방문하는데요.

확실히 지역의 기운이랄까....
단순히 따듯한 기온과는 다른게 느껴집니다.
남원은 포근하면서도 조금은 심심하고 여유로운 느낌.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느긋함과 온화함이 느껴집니다.
왠지 다 순할거같아요. (실제로는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ㅅ-)

할머니 무슨 생각을 하고계세요?

벚꽃을 멍하니 쳐다보시던 할머니.
그 모습이 참좋았습니다.

 

시속 8km.
자전거의 속도는 점점 느려져서 걷는것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벚꽃길을 지나갑니다.

 

자전거 대여소 이름이 정겹습니다.

 

뚝방길 옆에 광한루가 보입니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나 사랑을 맺은 장소라고하지요. (왜 이문구를 보고 야한 생각이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_-)

 

 

 

커다란 다리가 있길래 한번 올라가봤습니다.

 

 

다리 한가운데에서 바라본 남원.
잘 정비되어있어서 좋긴한데....
한편으로는 너무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에 4대강 도로의 악몽이 떠오릅니다-_-


이곳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원에서 묵을계획이 아니였던터라.
볼곳이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하루 쉬어가기로 했어요.
핸드폰으로 남원터미널에서 가까운 관광지를 검색 해보니.
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가 나오네요.

마음같아서는 구룡폭포쪽으로 가고 싶은데 이미 늦은 오후여서 그곳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합니다.

일단 숙소를 잡기로했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여고들이 있길래 질문을 해봤습니다.

"혼자 묵으려고 하는데 여기 좋은 숙소말고 저렴한 여관같은곳이 있나요?"

왠지 자기들끼리 쳐다보고 웃더니만 (....뭐야..왜...-_-) 저쪽 강건녀편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더군요.
기왕 물어본거 하나더 물어봅니다.

"광한루랑 춘향테마파크 어떼요?"
또 자기들끼리 마구 웃으면서 대답함.
"둘다 심심해요~"


짧은 대화를 마치고 걸어가는 여고생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참 귀엽습니다.
예전... 학교를 갓 나오고 회사에 막 들어 갔을때.
왜인지 회사에서 40대이상이신분들이 그렇게 귀여워 해주셨었는데요. (술을 잘주던군요..-_-)
이렇게 징그러운 남자애를 왜그리 잘챙겨주나 싶었는데 그사람들의 심정이 조금 이해가 되는느낌이랄까요...

아니면 그냥 단순하게 여고생들이라 좋았던 것일수도 있구요.-_-
변태..인가..-_-  아저씨가 되어서 드디어 변태가 된것인가.....-_-
아니 아저씨 되기 전에도 여고생들은 원래 좋았으니 그건 아닌거같고..(..-_-)

 

 

신라장

 

강너편으로 이동한뒤에 조금 만만해 보이는 여관을 찾았습니다.
이름은 신라장.  고구려..백제..? (저질 개그 죄송합니다 ...-_-)

가격은 3만원.
자전거를 가지고와서 그런지 1층 객실로 주시더군요.

 

내부는 이렇습니다.

 

108호.
그냥 무난한 여관느낌.

 

분실위험때문에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갔으면 했는데 여관주인아저씨가 먼저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가라고 말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매번 숙소에 들어갈때마다 기대하며 냉장고를 여는데...
아쉽게도 이곳은 기본 음료수는 없네요 (..-ㅅ-)

화장실은 요런모습.

 

잠시 누워있다가 의미없는 즈질 셀카 한장 찍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춘향테마파크에 전화를 해보니 자전거로 들어갈수가없다고합니다.
결국 걸어다녀야할듯..-ㅅ-;;;

 

가방이 없어서 고민을 좀 하다가...
자전거용 핸들가방에 옆줄 붙여서 들고가기로했습니다.

 

와..패션파괴자.
자전거에 달때에는 이뻤던 핸들백이...이렇게 옆가방처럼 들고가려니..
게다가 상하의 모두 자전거바지, 자전거바람막이...
머리는 헬멧쓰다 벗어서 바보머리 (...-_-)

...패션이 ..진짜 많이 후져보이네요-ㅅ-

남원에는 아는사람이 없는게 다행(=_=)입니다.
그럼 이모습으로 춘향테마파크로 출발.-_-

 

다음 춘향테마파크편으로 이어집니다-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꾹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힘이됩니다'ㅁ'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