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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_된장남

초보와 초보가 만나다. 은마아파트 근처에서 점심먹을만한곳 (산들섬팔도비빔밥)

by hermoney 201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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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공부하러갔던 친구가 한국에 왔습니다.

친구가 한국에 온건 저에게는 좋은일인데 희안한 일을 함께 가져왔네요.

독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할때 만난분이 은퇴하시고 한국으로 다시 오셨는데 작은 식당을 하나 오픈하셨다고...

친구(접니다-ㅅ-)가 블로그를 하는데 한번 초대해보라고 했다고하네요. (...-_-)

 

제블로그를... 제가 만든 요리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맛집블로그와는 거리가 멉니다.

게다가 저 스스로도 제입맛을 못믿는편이기도하고요.

혹시나 그집사장님이 제블로그에 올려서 홍보효과를 기대하시면 크게 실망하실거라고 말했는데요 괜찮다고하십니다.

 

 

은마아파트 

 

약속장소가 도곡역인줄알고 도곡역에서 내려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다시 대치역으로 왔습니다.

오랫만에 친구를 보니 일단은 방갑고 그다음에는 해병대처럼 밀어버린 머리가 눈에 쏙들어옵니다.

이친구가 군대를 다시가고싶어서저러나...

예전에는 아예 장발로 하고 다니더니만 헤어스타일이 볼때마다 극과극이네요.

뭐 일단 심심하거나 무난한스타일보다는 개성있어서 그런면에서 좋긴하네요.

 

 

 

사실 은마아파트는 부동산관련 뉴스가 나올때마다 나오는곳이라 식당생각보다는 이동네 땅값이 그렇게 비싼가...

그런 생각이 더 들더군요.

 

 

 

식당은 사진처럼 은마 아파트 B블럭 6번출구쪽에 있습니다.

 

 

 

다행히 점심시간을 훌쩍지난시간이라 한산했습니다.

친구와 사장님은 먼 타국에서 함께 일한사이라서 그런지 서로 매우 방가워하는눈치.

 

친구와 사장님이 한참을 방갑게 예전 독일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동안

잠시 식당주위를 돌아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식당에서 이렇게 반찬을 함께파는곳을 좀 좋아하는데요.

간장게장이나 어리굴젓, 복분자오이지같은걸 별도로 파시는거같습니다.

오이지를 좋아하는편이라 복분자 오이지가 좀 땡겼는데 다팔렸다고 하네요 -ㅅ-;

 

친구와 사장님은 20분도 넘게 계속 대화중.

저는 옆에서 멍하니 앉아있습니다 

아아 나는 여기서 무얼해야하는걸까. (..-ㅅ-)

 

사실 알고보니 사장님도 이렇게 블로거를 부른적은 처음이시라 저에게 뭘어떻게 주어야하는지 모르시는거같았습니다.

저역시 아는분따라가서 먹은적은 있어도 혼자 이렇게 리뷰하러 식당에온적은 별로없어서 뭘어찌해야할지 난감하더군요.

 

보통은 리뷰를 하러 식당을 들어가게되면 미리 식당에서 생각해둔 음식들을내오는데요.

난감해 하시는 사장님을 보니 괜히 저역시 옆에서 함께 고민을 했습니다.

 

나: 음. 뭐가 맛있나요?

사장님: 다~ 맛있어

나: 음. 뭐가 제일 많이 나가나요?

사장님: 다~ 잘나가

나: (...-_-)   그..그래도 다먹어볼수는없으니 추천을 해주셔야..

사장님: 비빔밥집이나 비빔밥으로 골라봐요

 

 

으음...고민끝에 의견을 하나 말해봅니다. (왜 같이 고민하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아무래도 메뉴를 조금씩 다양하게 주시면 제가 많이 먹어볼수있으니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까요?

사장님은 그냥 손님이 와서 먹는것과 똑같이 주시고 싶은거같아요.

그냥 메뉴에서 단품으로 골라보라고 하시네요.

 

 

 

 

메뉴를 보고 뭘먹을까 고민해봅니다.

기왕이렇게 된거면 당연히 젤비싼거를 골라야지요 호호 -ㅁ-)a

젤비싼거라..

젤비싼건 해물파전과 녹두전이군요.

으음 비빔밥 먹으러와서 해물파전이나 녹두전을 고르긴좀 이상하니까

꽃게장비빔밥이나 속초성게비빔밥을 고르려고했는데요.

 

점심시간에 꽃게장,서산어리굴,속초성게비빔밥은 모두 품절되었다고합니다. 털썩.

 

이제막오픈해서 자리를 잡는중인데 그래도 조금씩 손님이 오시는중이라 점심에 두세바퀴가 돈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아마도 테이블회전을 말씀하시는거같아요.

 

 그래서 고른게 저는 통영회비빔밥,  친구는 함평 육회비빔밥을 골랐습니다.

 

 

음식을 준비하시는동안 가게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이런걸 발견했습니다.

한국에서 요리사를 하시다가 imf때 독일로 가셨다고하더군요.

그이후에 한인식당을 하셨는데 그때 제 친구를 만났다고합니다.

하이킹이나 트레킹, 자전거를 좋아하는저에게 유렵, 특히 독일은 참 멋진곳으로 상상되는데요.

왜 그곳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셨는지 궁금하더군요.

 

외국에서 자리잡는건 참 힘든일일건데 힘들게 독일에서 자리를 잡으셨으면서 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셨나요?  라고 물어보니

한국이 그리워서.. 인생에 마지막은 한국에서 보내고 싶으셨다고하네요.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보지않은 저는 고향이란게 그정도로 그리운존재인지 아직은 제대로 와닿지를 않습니다만..

일단 고개를 끄덕이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음식이 나왔습니다.

 

 제가 시킨 통영회비빔밥.

 

 

그리고 친구가 시킨 함평육회비빔밥입니다.

 

 

msg를 전혀안쓰고 야채의 식감에 많이 신경을 쓰신다고하십니다만

저야 뭐 집에서 자취요리를 해먹을때에도 제가 다시다같은거 넣어서 해먹기도하기때문에

msg들어가도 별로 신경은 안쓰긴합니다 -_-;

그리고 msg넣어도 왠만큼 정말 많이 안넣으면 저는 잘 못알아차립니다-ㅅ-;;; 

 

그외에도 김치를 직접담그셨다라던가 나오는물이 모두 직접 보리차를 끓인물이다라고 말씀해주시는데요

저도 뭐 자취방에서 물끓여먹고있으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날이 쌀쌀해서 그런지 따듯한 보리차가 참 좋더군요.

 

 

 

 

 

 

통영회비빔밥은 새우와 연어, 날치알이 메인으로 들어가있구요.

특이하게도 아래쪽에 야채외에 해조류도 가늘게 잘라서 들어가있었습니다.

재료에 대한느낌은 나름 가까이 사진찍었으니 눈으로 확인하실수있으실거같습니다. 

 

 

오. 꽤 맛있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먹어본 비빔밥 탑5안에 듭니다.

비빔밥맛이라기보다는  뭐랄까 회덮밥도 아니고 비빔밥도 아닌.. 그중간선상에 있는 맛이랄까요.

 

 

 

 

 

친구가 시킨 함평육회비빔밥입니다.

내용물은 보시는것과같습니다.

 

 

친구가 비비는걸 보니 맛있어보이더군요.

(비빔밥 참 이쁘게 잘비비더군요-ㅅ-)

 

한입 뺏어먹어봅니다. (사실 한입이라고하기에는 좀 많이 뺏어먹었습니다.)

얼마전에 전주에서 육회비빔밥을 먹었었는데 그거랑 비슷한맛입니다.

괜찮은 맛이긴한데 워낙 저는 통영회비빔밥이 마음에 들어서그런지 두개를 비교해보라고 한다면

통영회비빔밥에 손을 들어주고싶습니다.

 

 

 

기왕 꽁짜로 먹어볼수있는 기회니까 다른메뉴도 마구마구 먹어보고싶었는데

싹다비우고나니 배가 불러서 더 시킬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사장님은 자주자주 와서 밥먹고가라고 하시는데

사실 분당에서 밥먹으러 오기에 대치동은 너무 멉니다-_-;;;;;;;;;

개인성향상  먼곳까지 가서 먹는 한우보다  집에서 편하게 끓여먹는 라면을 더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럴수도있구요.

 

 

자취생이라서... 평소 제가 하는 요리를 먹고살기떄문에

저는 왠만하면 다 맛있다고 하는사람입니다만

그래도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보자면.

점심시간 밥을 먹어야하고 지금내가 은마아파트 근처에 있을때 이곳에 와서 저비빔밥을 사먹겠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기꺼이 그렇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깔끔하니 참 좋았습니다.

단지 제가 있는 분당에서 너무 멀어요.

분당 자취방에서 가깝기만 했어도 자주 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_-;;;

 

 

 

 

그렇게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친구랑 오랫만에 본김에 잠시 좀 걸어보기로합니다. 

 

 

대치에서 도곡까지.

그러고보니 비싼동네로군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제가 평생 일한돈으로도 저 아파트 한칸을 살수없다는 그런동네입니다 -ㅅ-;

누가 저에게 저런아파트 선물해서 막상 저런아파트가 생긴다고해도 저는 바로 팔아서 세계일주하는데 보태쓰겠지만...

주면 갖고싶긴합니다.

뭐 아파트를 누가 저에게 선물하는 일 자체가 생기진않겠습니다만 상상이니까요. 으하하

 

 

 

기왕온김에 타워 펠리스 아래에있는 그유명한 스타수퍼에도 들어가봅니다.

타이틀은 슈퍼인데 경호원이 있고 작은 백화점같은느낌이라고하던데요.

왜 살것도 없으면서 남자둘이 저길들어갔었나 싶긴한데요...

...뭐 재밋는 곳이였어요.

그 엄청난 먹거리들을 앞두고 아무것도 안산걸보면 역시 밥이 배가 부르긴한가봅니다.

 

 

  

친구 아는분이 부른곳.

가서 먹었는데 혹시라도 맛이 없다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나 맛없다고 쓰면 미안한데.. 글을 아예 올리지를 말까...

제발 맛이있어야할텐데....

사실 좀 오바스럽지만 이런 고민까지 했었습니다.

다행히 만족스러운 곳이였구요.

무엇보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서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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