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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개와의 자취생활이야기. [ 마지막날 ]

by hermoney 201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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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의 자취생활이야기. 다번째. [ 개껌과 자동청소기 ]
http://hermoney.tistory.com/594

에 이어서....




아침


아침에 눈을뜨면 몸에 따듯한거 2개가 찰싹 달라붙어있게된 10일째 입니다.
(물론 따듯한 대신 허리와 목은 좀더 아프구요.)


여전히 잘들 붙어서 자고있네요.
보통 짐승(..-_-)들이  더 부지런하고  그럴줄알았는데.  (일찍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거아닌가......? -_-)
제가 잠들기전에 잠들고    제가 일어나서도 바로안일어나는걸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거같아요.



 


애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인지.
영 아침에 바로바로 못일어나는군요.

처음 새끼때에도 참 잠이 많았었는데
세월이 흘러가서 나이가 들수록
다시 잠이 많아지고있습니다...




 

 
불을 키고 일어나서 좀 만지작만지작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니

슬슬 기지게를 핍니다.

굳모닝.
 

 



 

 

굳모닝.-_-



보통 아침에 출근전 이모습을 볼때마다  참 부러웠는데  주말이다보니 같이 딩굴생각에 기분이 좋군요.
 


 


벗어논 옷가지들을 나름구석에 잘 몰아놨는데
여전히 온사방에...
 
세탁기안이나 빨래통안에 넣으면되긴하는데.



 


일부러 애들 가지고 놀라고 대충 방구석에다가 벗어놓는  자취생의 배려일지도모르겠습니다.
(언제나 핑계는 좋습니다.)




 


강냉이는 왜 자꾸 방사방에 늘어놓는건지.






 


사실 이 노부부와 자취방에서 함께하는건 오늘이 마지막날입니다.
본가에 공사가 다끝나서 본가로 돌아가야하거든요.

이제좀 적응되나싶었는데.

언제나 하루하루는 길어도 되돌아보면 금방지나가네요.
벌써 10일이 지낫네요.


너네 오늘 집에가는날이야. 라고 말해줘도 뭐 말이 안통해서잘모릅니다.
...에.. 말이 통하면 오히려 곤란.

그동안 제생활을 볼거 못볼거 보았기때문에  말이 통하면 부모님께 막 이것저것 일러바칠지도-ㅅ-


한가로이 누워서 부모님을 기다립니다.
혼자와 다른건..

누워있을때 옆에 같이들 누워있는데.
딱히 뭔가 하는건 없는데  그 느낌이 참좋습니다.


 


 


저에게 그읔한 눈빛을 보내는 다래할머니.




 


저런눈빛은 제가 좋아서 보내는눈빛은아니구요.





 


제가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그렇습니다.
뺏아먹을라고 하는것이지요-_-

보통사람들보다 조금은 더 많이 먹는  제가 할소린아니지만  
저 미칠듯한 식탐은 도대체...-_-



 


멍하니 몇분이 흐른뒤....




부모님



계단뒤로 발자국소리가 들리는데.
알아차린건지  현관문에 붙어서 미칠듯이 흥분하면서 짖어대기시작.


 


부모님이 오셧습니다.


 


제가 퇴근하고 집에왔을때 날뛰는거의 5배쯤 난리발광.


 







 



어머니가 오셧습니다.



 


이거참...
좋아할줄 알았으나  너무 좋아하는거보니.

저도 기쁜한편 왠지 씁쓸.T_T

부모님이 그렇게 좋더냐.


 


옆에서 지켜보면

아주 그냥...무슨... 이산가족상봉하는느낌입니다.-_-;;;

췟.

어찌보면 애들도 애들이지만 부모님이 더 좋아하시는듯.


 



 


뭐 딱히 뭔가 코멘트를 안달아도 당시의 분위기가 보이는듯합니다.
딱히 남에게 뭔가 보여줘야할 거창한 사진은 아닌데..

제블로그란게 대체로 그러하므로...

왠지 부끄럽지만 뭐...  이블로그가 다그렇죠'ㅁ'



 


머루를 안으니 다래도 안아달라고 막 뱅뱅도는데.




덜덜덜
이때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는 실내라서 그런지  1/30정도.
빠른속도는 아니였으나
1/30 의 셔터스피드가  못쫓아갈 정도의 잔상이 생기는  스피드로 아버지주위를 빙빙빙빙 돌기시작.

15살 다래 할머니.

이대로 심장마비오는건 아닐까 조금걱정.




 


안아줘.


 


안아줘.



 


키스해줘.


 


키스해줘.

(.... 뭐냐 이전개는 -_-;)


 


암튼.. 뭐..


 


이런 분위기였습니다.-ㅅ-


 




 

 

10일떨어져있었는데 서로 이정도면 ...-ㅅ-.

 




부모님과 개


 


그렇게 양측이 조금 진정된후.


 


부모님께 보급품을 하사받았습니다.
휴지, 오뎅, 만두 (..-_-)

 

 

 

 


식사는 집에서 하기로...
어머니가 요리를 하시면
다래는 옆에서 낼름낼름받아먹는
본가에있었을때 자주 볼수있었던 장면.


 

 

 

 

 



 

 

 

 

 

사람먹는거 주면 오히려 안좋다고하던데...
이미  사람이 안줄수도.
개가 안먹을수도 없는 둘의 관계가 십년이상 되어왔으므로..

다른사람이 옆에서 말릴수없는......-_- 




 

  

 

 


옆에서 머루는.

뭐랄까 -_-

소풍나갔다가 부모님을 잃어버려서

전국을 10년동안 헤매다가 겨우 다시만난 어린이의 표정으로 -_-

아버지옆에 꼬옥 붙어있습니다...


 


어떻게 저런표정을 짓고 붙어있는건지.

저런모습을 보고있자니  좋으면서도

한편 묘하게 살짝 서운.



다시 두고서 떠나갈까바  식사중에도 저렇게 붙이고있습니다.

밥상아래에서는 검은형체의 무언가가 -_- 또 뭔가를 얻어먹고있네요...






 


 


 조금씩 긴장이 풀린건지 저렇게 꾸벅꾸벅...







다시 집으로


그리고는 본가로...
저도 볼일이 있어서 함께 본가로 왔습니다.
 


 


처음에 오자마자 부모님이 하신일은.

털깍기, 목욕

넵. 음 10일동안 제가 목욕을 시키진않았거든요..

본가에 부모님과 함께는 몇번해봤는데..

혼자서는 도저히 엄두가...나질않아서..-ㅅ-




 


개목욕...
이라고 불러야하나..

왠지 유머스러운 어감.


 



 


다래는 주댕이가 길어서..

씻길때  주댕이를 저렇게 손잡이로 사용할수있어서 편하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흐에에엨 -_-)



 


 순서기다리고있는 머루


 

 

개목욕 프로세스는  저희집에서는 각자 룰이 정해져있습니다.

어머니는 목욕
아부지는 말리기.
저는 외부손님이니 구경 (.....-_-;;;)



 

 

신중한 미용.

작품을 향한 어머니의 눈빛.-_-

 


 

 

손과 발외에는 얌전한데  손과발깍을때 하도 난리를 쳐서그게 좀 어렵더군요.
손발 잘깍는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뭐그렇게...
10일만에 본가에는 다시 원래대로의 모습이 나오게되었습니다.



 


저도 오랫만에 본가에오니 좋더군요.
만화책빌려서 누워서 딩굴딩굴하면서 어머니가 깍아주시는 과일 받아먹고 (팔자가 폇습니다-ㅅ-)



 


쟤는 또 옆에서 또 함께 열심히 받아먹고.....

본가올때에 참 항상있는 순간과 모습들인데.

아직은 여전히 볼수있어서 좋은.

뭐 그런하루였습니다.





서로를 쳐다보는 저눈빛...

수년간 함께 살면서 쌓아지는걸까요.






다래나 머루나  어머니아버지의 가족이지요.

서로 떨어지면안될거같아요.


저는 그냥 예전에 같은식구였을뿐...

저도 언젠가 제 식구를 갖을수있겠죠^^









empty room...........





 

 

그리고 다음날 자취방으로 복귀.


조용하고
방바닥깨끗하고
외출후 화장실에 똥안치워도되고
사료 안부어줘도되고
간식안챙겨줘도되고
물잔에 물안채워줘도되고  (머루는 보리차 다래는 생수 -_-)
퇴근후 늦게 집에와도 마음이 편하고
자전거도 탈수있게되서

좋네요.

아 편하다...



아 자유롭고 좋다..........






..............








........아 ...조용하다.......




.......다래야..머루야...........T_T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잠시 짧았던..  개들과의  동거생활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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