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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어머니와 수분크림

by hermoney 201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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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챙길서류가 있어서 본가에 가야했던날입니다.

(오호라.  서류라고 하니 뭔가 견실한 회사원같은 느낌인걸....-_-;;
뭔가 프로폐셔널한 도시인의 느낌이랄까.

"나 회사 서류때문에 잠시다녀올께. 먼저 들어가."

라는대사가 입에서 나오는거같다랄까...

오...좋아. 뭔가 있어보여.
어딘가의 드라마에서 본거같은대사야.

...라지만 이상한 남자가 저런걸 혼자 허공에 대고 중얼거리면서 상상하면서 웃는게
좋아보일리는없습니다.
가끔생각해보면 나도 조금 이상합니다....-_-;


.......회사원이 된지는 이미 몇년이 흘렀고
회사원에 대한 로망이나
서류따위에 대한 로망은 원래도 없었고 지금에는 더욱없지요.

로망보다는 오히려 증오와 좌절....공포..? ...헉? -ㅁ-;;)

 

뭐어쨓든...

서류챙기러가본다고해봤자.

자취방을 뒤지다 결국은 못찾아서 혹시 본가에 가면있겠거니 하는 뭐...
그런 막연한 .. 그런류입니다.


아..날씨가.. 자전거끌고 안나오면 하늘에 죄짓는기분이 들게하던 그런날씨였습니다.
폰카로 찰캌. (요샌 폰카도 제법잘나오네요)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어머니드릴려고 사온 수분크림을 져지 등주머니에 꼽고 룰루랄라 라이딩.

좋아하시겠지?'ㅁ'

자전거도 오랫만에 타니 좋고 하늘도 좋고 뭐 다좋은 그런라이딩이였습니다.





...... 물어죽일듯한 기세로 좋다고 달려드는 머루다래를 한번씩 앉아주고  주섬주섬 져지주머니에서 수분크림을 꺼냅니다.

쨔잔 !! 엄마 선물!!!!


kiehl's ultra facial oil-free gel cream ........

아..이름도 참 무쟈게 길다.

원래 키엘수분크림 점보사이즈를 살려고했는데 없다길래
신제품이란 말을 듣고 구매.


.그.러.나.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 기뻐하시지않습니다.
딱히 뭐라고 말씀은 안하시는데...
오히려 뭔가 삐지신듯한 느낌.


아아 이거슨 !

아아...  어딘가에서본   "오빠 내가 왜 화났는지 모르겠어?"  랑 비슷한 뭐 그런 상황인건가!

(카메라 커뮤니티에서 남자들이 저질문에  옳은 답변은 뭔가에 대해 토론글이 많이 열렸었죠.
아앜 과연 뭐라고 대답해야하는가....  토론의 결론은...호응을 얻었던 솔루션은..

오빠가 너가 왜 화났는지 모르겠는지 모르겠어?

라고 대답을 하면....
상대가 ...음 ???  -_-  하는반응이 나올때에   그냥 꽉 안아버리면 된다고합니다..-_-

잘못하면 헤어지게되는 부작용도있다고합니다 -_-;

저런글을 보고  오오 이건 먹히겠어라는댓글들을 보고 어깨떨면서 웃었던듯.-_- 진짜 먹히려나..)




내가봐도 작긴 진짜 작네.


기뻐하실줄알았는데  뚱해계시니 저도 영 뭔가 서운하고 기분이 안좋습니다.
꽤 애교없고 무뚝뚝한 저지만....


경험상... 어머니가 기분이 안좋으시면  저에게는 더 큰 괴로움이 오기도하고.. (덜덜덜 두렵습니다..)
무슨일이 있으신가해서
살살 애교톤으로 여쭤봅니다.


허 : 왜그래... 무슨일있어?  이거 별로에요?
마덜: ........작자나. 디게 쪼꼬마해.
허 : .......-_-


아... 생각외로 단순한 이슈였군요.

흠..나름 신제품인데...

어머니는 점보사이즈를 좋아하셧구나..
신형보다는 점보사이즈를 좋아하시는 여자였구나..

30년좀 안되게 함께 살았는데   신제품보다는 점보사이즈선호하시는줄을 처음알았습니다.


다음부터는 꼭 점보사이즈로 구하거나 아님 아예 다른걸로 하거나  아무것도 안해야곘다라는 결론 (...음?-_-;..마지막건 그냥 농담입니다..)
과 함께....

다시 행복한 집모드로 변신...
과일을 얻어먹을수잇었습니다..-_-



...
쓰면서 생각해보니... 어렸을때부터의 지금까지의 인연들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거같기도하고요..
가족이라고 생각했으면  그냥  오늘처럼  저의 서운함만 생각치않고 좀더 잘해결할수도있었겠다라는생각도 좀드는데...

(아니 ... 생각해보니 잘해결된게 아니군요 다음부터는 점보사이즈로 사야하게되었..-_-)

....뭐 그건 또 이런저런 난수가생겼겠죠.
... 참..  어렵군화-ㅅ-

결혼하신분들이 가끔 나를 부러워하던데
수긍이 가기도하고..-ㅅ-





그과정을 지켜보던  다래할머니..'ㅁ')

왜내껀없냐아.

라고 아버지와 함께 말하는듯했습니다........


....뭐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가네요.
서류찾으러간거였는데  기억나는건  자전거탄거랑 수분크림뿐이군요.

따지고보면 전부  키엘제주면세점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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