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구이와 가지볶음을 만든후 느낀점
안녕하세요 가지왕 (.....왠지 오타를 내면 큰일날거 같은 느낌 -_-) 허머니 입니다..
집에 가지가 많이 남아있는 관계로
오늘도 요리의 메인은 가지.
가지 2개로,가지구이와 가지볶음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어린이 입맛이라 가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였는데
집에 가지가 많으니 챙겨서 먹게 되네요
가지를 적당히 잘라줍니다
더 얇게 자르고 싶었는데
칼이 무딘지 잘 되지 않더라구요
가게에서 잘 드는 칼을 사용해보니 집에 있는 무딘 칼에 불만이 생기더군요
영~ 써는 맛이 안 느껴집니다
(언제부터 요리했다고. 써는 맛이 안느껴진다니!)
얼마전 칼을 갈았는데도 이렇습니다.
칼을 가는 스킬의 문제인건지 저의 오래된 칼은 구제할수 없는 아이인건지.
아님 칼갈이가 문제인건지.
뭐 셋중에 하나겠죠 흐음.
균일하게 얇게 썰어보겠다던 저의 처음 의욕과는 달리
참으로 정직한 모양으로 썰어진 (-_-)가지를 웤에 올립니다
후라이팬이 수명을 다한 관계로 웍(WOK)을 사용했습니다
가지를 올리고 가스렌지 ON.
구이니까 기름을 안 둘러도되겠지?
라며 기름없이 가지 투하 !
슈슈슉 굽고 있는데 가지가 웍에 달라붙어 타는 겁니다.
타는 거야 기름을 넣지 않았으니 어쩔수없다지만 (-ㅅ-)
웍의 코팅에 달라붙는건 조금 생각해봐야할일.
지난달에 전사한 후라이팬에 이어 이 웍도 어느덧 수명을 다한게 아닐까
둘 다 그동안 참 잘 썼는데 아쉽네
이걸로 내가 어떤걸 해먹었더라....? 라는 감상에 살짝 빠질뻔했으나
요리중에는 집중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배가 고프고, 지금은 이 웍이 "적어도"사람이 먹을수 있을 정도의
음식이 되도록 본연의 임무를 완수해 줘야 하기때문이죠.
가지가 너무 타는거 같아서
서둘러 식용유를 둘러 주었습니다
올리브유가 더 어울릴거 같아
선반을 뒤져보니
이미 지지난달에 다 써버렸어요
사야할 LIST에 품목이 하나 더 추가됩니다
- 큰사이즈 후라이팬
- 웍
- 올리브유
그렇게 나온게 요 애매한 가지구이 입니다.
중간에 식용유가 긴급호출된 관계로
가지구이라고 내놓기에 좀 쑥스러운 감이 있습니다만
가지구이라고 하겠습니다
목표가 가지 구이였으니까요 -_-
가지볶음도 휙 만들어서 재빨리 테이블 세팅
도시락용 김과 썰어뒀던 엄마표 김치도 꺼내고
국이나 찌개가 있으면 좋았겠지만
얼추 밥상이 완성됬네요
가지 구이에 찍어먹을 소스는
대충 오리엔탈 드레싱에 양조간장 살짝. (...이게 어느나라 조리법이냐 -_-)
간장+식초+다진마늘+참기름 살짝+다진 청양고추(취향에따라)
요런 양념장이 어울릴거 같긴한데
양념장 만들기 귀찮으니까 그냥 드레싱으로.
간장 베이스 출신이니 대충 맞겠거니 싶습니다
사진상에 오른쪽에 보이는 시커먼 아이는
가지 볶음입니다.
잘라둔 가지가 한개분량 정도 남아서 아까 사용한 "웍"에 그대로~ 굴소스를 추가해서 볶아주었죠.
이거 글로 쓰다보니 마치 엄청 수월하게 요리를 착착해내는 사람처럼 보일수도 있겠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건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동영상으로 보시면 어설픈 모습이 다 나오죠.
허머니 요리 영상 ▷ https://www.youtube.com/channel/UCdMJLAsUC1KrNyCVWyDIXzQ
백선생님께 배운대로 (...)
파기름을 내고 거기에 이것저것 해줘야하는데
굴소스만 넣어도 괜찮다는 말씀이 있어서 그냥 굴소스만 투척.
잘 안볶아져서 기름을 또 추가해줬더니 뭔가
전반적으로 끈적끈적한 비쥬얼이 되었습니다.
먼저 가지구이를 맛봅니다.
처음 한 조각은 양념장 도움없이
그냥 집어서 입에 쏙
음.
가지는 어렸을때에 참 싫어한 식재료중 하나 인데요.
그 흐물흐물한 식감이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_-
비슷한 이유로 지금도 비슷한 느낌의 애호박은 그리 선호하진않습니다.
그런이유로 가미가 되어 있지 않는
순수하게 가지만 맛 보는건 이번이 생애 처음인거 같아요
양념을 하지않은 가지는 대체 무슨맛일까?
기대감보다는 걱정스러움이 더 큰 마음과 함께 천천히 씹어서 맛을보니.
아.
가지는 무(無)맛이였습니다.
뭔가 천천히 음미하듯 느껴지는 맛에 집중하면 미묘한 풍미가 있는듯 하지만
무심결에 씹어넘겨버리면
아 뭐야이거 아무런 맛도 없잖아 !
라고 말할수 있을듯한 정도.
가지는 스폰지 같은 텍스쳐를 가지고 있죠.
수분,기름,양념 쭉쭉 흡수합니다
결국 요리에 따라 그때그때 맛의 차이가 커진다고 볼수 있는데요
저의 가지볶음의 경우.
무(無)맛 이후 식용유의 맛이 나왔지요. (-_-)
씹다보니 가지 사이로 기름이 쭉쭉쭉 나와준다고 해야할까.
고소함과 살짝의 느끼함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습니다.
여기에 양념장을 살짝 찍어주니 벨런스가 잘맞는 느낌.
오븐같은.
(혹은 코팅이 살아있는 새 후라이팬 같은)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않아도 구울수 잇는 도구가 있었다면
꽤 담백하게 괜찮았을거같다는 생각.
"흐음 이런 맛이구나. 가지구이도 나쁘지않네."
다음은 굴소스 가지볶음 입니다.
이번 시즌 두번째 가지볶음 이죠.
첫번째 가지볶음은 나름 파기름도 내고 이것저것 총력을 기울였던 반면
요 굴소스 가지볶음은 대충 기름둘둘 굴소스 넣고 볶아서 끝~
이였던 관계로 살짝 걱정됩니다.
관련글 ▷
자취생의 제철반찬 가지볶음 만들기 http://hermoney.tistory.com/2150
의심스러운 눈초리와 함께 가지볶음을 하나 입에 넣습니다.
오잉?
오잉?????
뭐지?
달지않은데 달달한듯. 짜지 않은데 짜이않은듯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퐈아아아 하고 퍼집니다.
놀랍게도.
첫번째 가지볶음보다 이게 더 맛있었어요.
아니 왜 ??
그많은 파와 고추가루, 청양고추, 양념은 다 뭐였단 말인가?
알수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이것도 가지구이와 마찬가지로.
제가 기름을 많이 사용한 관계로 끝맛은 느끼함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기름을 훨씬 더 적게 사용하면서 태우지않고 이정도로 볶을수 있었으면 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죠.
이렇게 가지구이+가지볶음 정식으로
한끼 식사 맛있게 뚝딱했습니다
이번 식사도 기름을 많이 섭취했구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이 정도면 뭐 괜찮은 식사였죠
- 가지요리를 할때 기름을 많이 쓰게되는데요.
덕분에 평소에도 많이 먹는 기름(-_-)을 더욱 많이 먹는 느낌입니다.
가지가 건강에 좋다지만 오히려 저의 가지요리는 건강악화 요리가 아닐까 싶은 걱정.
- 가지는 스폰지 같은 느낌이라 볶으려고 기름을 넣으면 슈슈슉 죄다 흡수해버리더군요.
더 ! 더 넣어줘 ! 뭐 이런느낌으로.
마치 약올리듯.
그렇게 기름을 다 흡수해버리니 팬에 기름이 남지않아 볶아지지않고 타려고 하더라구요.
그럼 기름을 또 붓게 되고... 악순환입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그럴때에는 기름을 더 넣지말고 물을 넣어라 라는 말도 있습니다)
- 찾아보니 굴소스에 중화마늘고추 소스나 XO소스, 두반장같은걸 넣으면 중화식 볶음이된다고 하네요.
요건 바로 도전해보기 쉽겠네요'ㅁ'
- 라따뚜이를 검색해보니 토마토소스와 치즈가 들어가더라구요. 그위에 얇게 썬 가지와 각종채소가 올라가고...
오븐으로 맛있게 굽는.
이번에 가지요리를 해본후 라따뚜이 레시피를 보니 가지와 토마토소스의 궁합도 꽤 멋질거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언젠간 한번...'ㅁ'
오늘의 결론
- 후라이팬을 사자.
- 오븐이 사고싶어.
- 칼을 "잘" 갈아두자. 아님 새로 사던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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