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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전자렌지로 쿠키만들기에 도전하다

by hermoney 2016.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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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쿠키 굽는 남자 (...-_-) 허머니 입니다.

저는 오븐 지름신이 발동.

저렴하고 괜찮은 오븐을 찾기위해 여기저기 검색하던 날들이 계속 되고 있었쬬.

(비싸고 좋은 오븐은 많은데 저렴하고 좋은 오븐은 못찾겠네요 -_- ..당연한가..)

그러다 인터넷으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

 

"전자렌지로도 쿠키를 만들 수 있다 !"  

 

먼저 마가린을 양념볼에 넣습니다.

원래는 버터를 사용하는거라고 하는데 버터가 없어서 대신 마가린을 사용했어요.

뭐... 둘다 비슷하니까 어찌어찌 되지않겠어요(?)

 

 

오잉?

정말 전자렌지로 쿠키가... 된단말인가?

그렇게 급호기심이 발동 (항상 이게 문제-_-)

결국 제 인생 최초로 쿠키만들기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황설탕, 계란, 버터, 박력분, 초코렛, 베이킹파우더, 종이호일 

 

 

흠..

쟤료가 다 있을까 싶었습니다만

찾아보니 의외로 자취방에 모두 있는 재료들이였습니다.

씐나는 쿠키만들기 시작 (...-_-)

 

먼저 양념볼에 버터투하.

 

버터는 100g 정도 넣으라고 하는데요.

저는 계량저울이 없다는 사실...

100g이 어느정도인지 영 감이 안옵니다 -_-

그래서 적당히 7스푼 넣었죠.

 

황설탕도 10스푼 넣어주고요.

(백설탕으로도 가능하나 황설탕을 사용하는 쪽이  색이 더 이쁘게 잘나온다고  하네요-ㅁ-)

 

뭐랄까........과자에 버터와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건 알고있었지만 직접 만들어보니

들어가는 양이 무시무시하더군요. 

엄마들이 과자를 먹지말라고 말씀하시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_-)

 

자 이제부터 힘쓸시간 입니다.

 

수저를 이용해서 열심히 섞어줍니다.

쉐끼쉐끼 T_T

 

요리프로같은걸 보면 무슨 진동봉 (...음?*-_-*) 같은걸 집어넣고 돌려주면

자동으로 반죽이 다 되던데.

그런게 제방에 있을리가 없죠.

 

운동한다 생각하고 와다다다다다다 섞어줍니다.

대략 설탕의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없어질때까지 오랜시간 계속 돌려주면.

이런 모습이 되요.

 

살짝 맛을보니 달달하고 느끼함.

 

아 힘들다.

쿠키만드는건 생각보다 빡센 일이로구나  (빡세다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는 표현입니다만 고되다는 말로는 부족한 느낌이였죠)

.....일단 잠시 쉴까?

하며 쇼파에 반쯤 눕듯이 앉아 스마트폰으로 쿠키만들기 검색했죠.

 

그리고 뒤늦게 발견한 팁.

 

버터와 설탕을 넣은후 전자렌지로 20초쯤 돌려주면 굳이 힘들게 수저로 섞지않아도 된다.

 

.................

림ㄴ얼ㄴ디ㅏㅓ롸ㅓㅁㄷ곻랃ㄱ엏ㄷㄱㄴㅁ'

헏ㄳㄶㄴㄱㄷ사ㅐ헉냐ㅏㅅㅎ포어롸ㅠㅎ펌ㄴㅇ곺ㄷㄱㅁㄴ

ㅀㄱ던냫ㅋㄶㅊ폌ㄴ오람ㄴㄹㄴㅁ

하아....참고하세요.....

굳이 힘들게 섞을필요없습니다..T_T

 

다음은 베이킹파우더를 한스푼 넣어줄 차례.

제 자취방에도 베이킹파우더가 있긴하죠...

그러나 저는 주로 청소용으로 사용했기에  베이킹파우더통을 싱크대 아래쪽 구석에 넣어두고 사용했습니다.

보관장소가 어째 영...-_-

물론 그냥 사용해도 크게 문제는 없겠습니다만 영 찜찜하더군요. (-_-)

 

그러다 찾게된 베이킹 파우더를 대신할 베이킹 소다

 

한스푼 넣어줍니다.

 

요리용 미니저울이 있으면 참 좋았을텐데. 자취방을 뒤져서 그나마 발견한게 바로 이것 -_-

 

그리고 이제 박력분을 넣을차례 입니다.

600g정도 넣으라고 하는데요.

 

말이 600g이지 이게 어느정도인지 통 감이 오지않습니다.

요리쪽 레시피는 스푼 단위라 응용하기 쉬운데

베이킹쪽은 대부분  몇g을 넣어라 이런식 -_-

 

 

베이킹은 정확한 중량계측이 생명이라고 하던데..........=_=

 

박력분은 대략 이정도...    600g (이라고 제가 희망하는-_-) 정도를 넣어줬습니다.

 

액체류는 1kg = 1L 공식이  대부분 맞는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중량은 비중의 차이가 있기에 양을 측정하기 어렵더군요.

(그렇게 저울 지름신이 또 찾아오고 -_-)

 

그후에 물을 3컵 넣구요.

 

계란도 한알 투하.

이제부터 또 반죽시간 입니다 -_-

 

물이 부족했던건인지 너무 퍽퍽해보이더군요.

이게 과연 반죽이 되려나 -_-

참고하고 있는 쿠키 레시피가 점점 의심스러워지는 시점이였죠.

 

안되면 되게하라.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한참을 또 주물주물주물

 

힘으로도 눌러줍니다.

계속 꾹꾹꾹 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꾹

 

이렇게까지해서 쿠키를 먹고 싶었던건 아닌데

어쩌다가 여기 까지 오게된걸까요. (-_-)

 

반죽하다 말고 펀치 !

 

주먹자국...........-ㅅ-

 

길고긴 고난의 시간을 거쳐 점차 반죽의 모습을 갖춰갑니다.

뭐랄까

학창시절 진흙공작 시간이 생각나더라구요.

 

반죽은 준비완료.

이제 초코칩을 찾아볼 차례입니다

냉동실에서 포비네형수님이 주신 킨더 초콜렛을 발견했으나

제가 만든 쿠키에 넣기엔 고급초콜렛이라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초코칩은 슈퍼에서 파는 초코렛을 부셔서 사용하셔도 된다고 합니다'ㅁ')

 

대신 시리얼이나 빙수에 종종 넣어 먹던 초코칩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이제 반죽을 쿠키모양대로 둥글게 잘라 그위에 초코칩을 박은후

전자렌지에 구우면 되는데요.

하나 하나 반죽덩어리위에 초코칩을 올리는게 귀찮아보여서...

 

아예 반죽에 섞어보기로 했어요.

 

여기에서 그쳤어야했는데.........

갑자기 비쥬얼 욕심에  초코칩을 꾹꾹꾹 눌러서 반쯤 부셨습니다.

초코렛 마블링 모양을 만드려구요.

 

종이 쿠킹호일을 꺼내구요

 

접시위에 종이 호일을 깔아줍니다

 

이렇게 보니 손모양이 초밥만드는거 같네요 -ㅁ-

 

반죽을 한입 크기로 뜯어서

 

넓게 잘 펴줍니다.

이때에 컵을 이용하면 둥글고 균일한 모양을 만들수 있지만

저는 핸드메이드 인점을 강조하기위해 (핑계입니다-_-)

손으로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수제 쿠키다운 아름다운 모습을 생각했는데 역시나 예상했었던 그런 모습이 아니라 살짝 당황 -_-

 

 

출처 : 허머니 인스타그램 -_-

https://www.instagram.com/hermoney_me/

 

 

나름 자랑스럽게 인스타에도 올려봤는데

버섯같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보 보니 정말 버섯 닮았음 -_-)

 

두께는 이정도

 

이제 전자렌지를 이용해서 쿠키를 구워줄 차례 입니다.

여태까지의 과정은 조금 망한듯 싶지만

잘 구워지면 만회되겠지?

..라는 생각이였죠.

 

 

전자렌지 쿠키는 이부분이 가장 중요한데요.

 

전자렌지로 1분 데우고

쿠키를 꺼내서 5분 식히기

 

전자렌지로 1분 데우고

쿠키를 꺼내서 5분 식히기

 

전자렌지로 30초 데우고

쿠키를 꺼내서 30분 식히기

 

이렇게 3번을 반복해야합니다.

(한번에 쭉 돌리면 탄다고 합니다T_T)

 

그렇게 오랜시간이 지나

제 인생 첫번째 쿠키가 완성 되었습니다.

 

두근두근하며 시식 !

 

바삭바삭한 쿠키의 그맛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미묘~ -_-

일단 설탕을 그렇게나 퍼부었는데 단맛이 아직 부족했다는거에 충격.

(그렇다면 그동안 내가 먹어왔던 쿠키들에는 설탕이 도대체 얼마나 들어 있었다는것인가!! -_-)

 

맛을 보니..식감은..뭐랄까...

촉촉하지 않은 촉촉한 초코칩쿠키같은 느낌...??

오물오물 거리며 먹어보니

어떻게 된게 쿠키보다는 살짝 빵같은 느낌도 들구요

(쿠키를 빵 느낌 나게 만드는것도 신기한 일이긴..합니다..하하하...)

 

여러모로 애매해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만 강추할 정도의 맛은 아닙니다

아마 눈대중으로 대충 계량해서 만들어서 일수도 있겠구요

 

 

...........

사실 쿠키를 만들때까지만 해도 큰 희망에 부풀어

"허머니의 요리 직접 맛보아요." 같은 이벤트를 열고 다른분들과 함께 나눠먹을까 했었는데...

허머니의 쿠키~박스~ 를 만들어서 택배로 보내드리면 좋아하시지않을까? 막 이런 상상을 했었는데...-_ - )~

(남자는 나이 먹을수록 여성호르몬이 증가한다던데. 벌써 저에게도 -_-)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걸 보내드리면 욕먹을거같아서 -_-

"허머니의 요리 직접 맛보아요."  코너는 시작도 못하고 그대로 사장되었다는 슬픈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늘의 교훈 : 차라리 그냥 오븐을 사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멋진하루되시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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