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취인 허머니 입니다 (-ㅁ-)/
얼마전 부모님이 주신 밤 한자루.
원래는 겨울동안 쟁여두고 천천히 먹을까 했었지요.
...그런데 밤을 빨리 먹지 않으면 밤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는 무엇인가가
생길수 있다는 말을 해주신분이 계셨습니다 (흐에에엑)
그말을 듣고는 "화들짝" (벌레 싫어함 -_-)
밤을 빨리 먹기로 결정합니다.
부모님이 주신 밤'ㅁ'
저는 밤을 좋아합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밤의 껍질을 까먹는 행위를 매우 귀찮아하기에.
이걸 어찌해먹을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생밤을 칼로 껍질을 벗겨보려니 제가 가지고 있는 칼이 둔한건지 어려웠어요.
(...어머니는 잘하시던데..)
그래서 생밤을 오독오독 씹어먹는건 방법은 포기.
결국 평범하게 (?) 삶아서 반으로 갈라 수저로 퍼먹는 방법을 택하려던 순간.
작년에 구입한 직화냄비가 떠올랐습니다.
일단 밤을 잘 씻어주고요.
직화냄비에 넣고 구우려고 하는데.
뭔가 쌔한(?) 기분이 드는겁니다.
뭔가 이대로 그냥 구워버리면 안될거같은 그런 기분?
그동안 수많은 지옥을 헤쳐온 요리인(... -_-) 으로서의 촉이 아닌가 싶은..
혹시나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밤은 직화로 그냥 구우면 폭발 한데요.
그래서 칼집을 살짝 넣어주었습니다.
군밤은 처음이니까 일단 이정도만'ㅁ'
뚜껑을 덮고 중불로 30분 구워주면 군밤이 된다네요.
(생각보다 가스비가 많이 들어가는 요리법이 되겠습니다 -_-)
얼마후.
직화냄비 특유의 탄냄새 (-_-)가 솔솔 올라오더니
갑자기
"펑펑펑 !!!!!!!!!!!!!!!!!!!!!!!!!!!!!!!!!!!!!!"
태태대대댕
(밤이 폭발하면서 직화냄비 벽에 부딪히며 다다다닥 뭔가 튀는 소리 -_-)
생각보다 큰소리에 화들짝.
헐?
뭐야 칼집을 넣어도 결국 폭발하자나.
(칼집넣은게 부족했나봅니다.-_-)
그런데.
이거...
중간에 몇번 뒤집어줘야 한다는 말도 있더라구요.
저 폭발속에서 그런일이 가능한가?????
일단 다 터질때까지 (-_-)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몇분이 지났을까 또 몇번의 폭파음(-_-)이 들린후.
이정도면 다 터진듯했죠.
혹시 몰라서 조심조심 접근 .
살짝 뚜겅을 열고는
집게로 와다다다다다다 뒤섞어주고는 바로 뚜껑을 닫고 마구 도망감 (-_-)
다행히 섞는중에 밤이 폭파하는 일은 없었어요.
다시 가스불을 켜고 신나게 인터넷을 하는데.
다시
"뽱 ! 와장장창창창"
뽱 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설거지하다 냄비뚜껑을 바닥에 떨어뜨릴때 나는 소리가 나서 뛰어가보니
뚜껑이 튀어올라서 바닥에 떨어진것도 아니고 가스렌지 중간에 이렇게 걸쳐있는것도 신기함 -_-
이런 모습 -_-
군밤의 폭발력은 제가 상상하던것보다 강력했습니다.
군밤이 위로 터지면서 직화냄비 뚜껑을 튕겨서 날렸더라구요.
what the...??? =_=
연이은 폭발(-_-)에 중단.
그냥 이대로 먹기로 했어요.
가스렌지 주변에 보이는 군밤 폭발의 흔적들 -_-
밤 가루가...T_T
해야할 일에 가스렌지 청소가 추가되었습니다.
직화냄비 뚜껑에 보이는 수많은 군밤가루들.
밤이 아니라 밤(BOMB)이였던듯 -_-
저렴한 직화냄비를 놔두고.
사람들이 왜 밖에서 군밤을 사먹을까
궁금했던적이 있었는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_-
해야할일에 직화냄비 설거지도 추가되었습니다. -_-
예상보다 짧았던 조리시간.
이렇게 탄생한 군밤은 과연 어떠한 맛일지.
칼집 넣는 스킬이 부족한건지
껍질이 잘 벗겨지는것도 있었고
껍질이 잘 안벗겨져서 수저로 먹어야 하는것도 있었어요.
음...짧은 시간때문인지 노랗게 잘 구워진것도 있었고.
애매하게 반쯤 구워진것도 있었는데요.
그래도 그럭저럭 불맛이 나는 군밤맛이더군요.
맛은 있는데...그렇다고 이짓(-_-)을 또다시 반복할 엄두는 나지않더군요.
아마 이번이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군밤 만들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_-
결론 : 군밤은 그냥 나가서 사먹자 -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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