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이요 -_-

어제밤 자기전에 펑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뭐 그렇게 큰소리가 아니였던터라 별로 신경쓰진않았어요.

현재 자취방에 있는 오래된 냉장고가 시시때때로 커다란 소리를 내어주고있기도하고
(자취생활 초기에 불다 끄고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냉장고 돌아가는소리가 들려서 몇번 놀란적이 있긴함..-_-)
얼마전부터 틀어놓기 시작한 제습기 역시 꽤나 큰소리를 내어주고있기때문에 (제습기. 은근 시끄럽습니다 -_-)

그정도의 펑 하는 소리는 저의 잠을 방해할수없었습니다. (둔한건지 바보인건지-_-)

그리고 다음날 저녁식사시간.
무얼먹을까 고민한후 메뉴를 결정.
룰루랄라 찬장을 열었는데요.

찬장에서 뭔가 어디 장독대같은곳에서 많이 맡아본.
그런 쾌쾌한 냄새가 나고 있더군요.

뭐 여름이니까 이럴수있어.
가을이 되면 괜찮아지겠지.

..-_-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했는데 냄새가 점점 강하게 찾아옵니다.

 

정신을 집중해보니 냄새는 저 찬장 위쪽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위쪽은 어머니가 주신 된장이나 고추장이 보관되어있던곳이죠.

..설마?...

 

결국 의자를 찬장으로 가져와 원인을 찾기시작.

 

범인은 바로 고추장이였습니다 -_- 

................=_=

어머니가 주신 고추장을 조금씩 덜어서 병에 넣어두고 먹고있는데.
왜인지 고추장을 담아둔 병속에 들어있던 고추장이 부풀어올라 터진거같아요 (...-_-) 

어떻게 냄새를 맡아서 찾아온건지 주위에 작은 날벌레도 5마리쯤 날라다니고 있고 -_-

으...

이때의 병뚜껑 상태를 그려보았습니다. (...-_-)

 

병뚜껑은 그림처럼 꽤나 위태위태하게 뽈록 솟아나있는 모습이였습니다.
뭐랄까..
캔맥주를 마구 흔들어놓은 상태같았어요.-_ -)

이거..왠지 뚜껑을 열기가 무서웠습니다.

저거 분명히 뚜껑을 열면 흔들어놓은 캔맥주가 폭발하듯이.
고추장이 폭발하겠지요 -_-  (아이 씐난다 -_-)

그래도 이대로 두명 병째로 터질거같아서 -_-...
뚜껑을 열긴열어야겠고.이걸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고민했습니다.
(들고있는상태에서 병째 터질거같아서 두근두근하기도 했어요. 
인생을 살면서 고추장병을 손에 들고 가슴이 뛰는일이 생길줄은 몰랐는데.. 역시 인생은 모르는거같아요-_-)

 

뭐.. 자취생활6년차.
그동안 헤쳐온 수많은 지옥(..-_-)들에 비하면 이런건 아무것도아니지요.
금새 좋은방법이 떠올랐습니다.

 

 

뭐 이런 작전입니다. (죄송합니다 자꾸 이상한그림을..-_- 요즘 마우스로 그림그리는게 재밌어져서.-_-)

요렇게 비닐랩으로 감싸준후 뚜껑을 열었습니다.

 

펑하는 소리와함께. (아니 사실 펑! 보다는 부지지직 하는 소리에 가까웠는데 왠지 어감이그래서..-_-)
고추장이 쏟아져나오더군요.

.....-_-

 

폭파의 흔적들..

아깝네요..T_T

 

뭔가 그동안 눌려와있었던건지 (-_-)

잠시후 다시 고추장이 부풀기 시작 -_-

음..보통 상한 음식을 밀폐용기에 넣어두었을때 이런현상이 발생하던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살짝 먹어보니 맛은 또 괜찮은거같기도하구요 음 -_- (몸도 둔한데 입도 둔합니다. -_-)

일단 요 고추장의 처분은 나중에 결정하기로하고..

 

찬장위쪽에 있는 물건들을 다 꺼내서 닦기시작.
 

보시다시피 쉽지않았습니다 -_-
 

걸레나 행주가 근처에 있었는데 휴지와 물티슈를 마구 사용했던걸 보면 이때 꽤나 정신이 없었나봅니다.
(그와중에도 사진을 찍고있으니 참..-_-)

 

그렇게 찬장 위쪽칸도 대략 정리가 끝나고..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조금 고민되는건..

저 병속에 들어있는 고추장을 먹어야하는건가가 고민이구요..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바로옆에 된장도 병에 덜어서 보관하고있는데..
뭔가 구멍뚫려서 공기가 통하는 용기에 보관해야하는건가.

이런저런 고민이 많이 되네요.-_-

혹시 주방쪽에서 "펑" 하는소리를 듣게 되신다면....
한번 찬장을 확인해보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_-

그럼 오늘도 멋진 마무리 되시구요.
오늘 하루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