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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남자 친구가 자취방에 놀러왔을때.

by hermoney 201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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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놀러오기로했습니다.
네. 종종 제방에와서 하루 자고 가던 바로 그 친구입니다. (은근히 제 블로그에서 많이 출연했지요 -_-;)
안치우고살때 놀러와서는 밀린 설거지를 해주고갔었던적이 있어서..
설거지김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흠. 그러고보니 가끔 놀러오는 친구는 있어도 제방에와서 잠까지 자고가는 친구는 생각보다 많지않네요.
(물론 자고 가고싶을 정도로 깨끗하고 좋은 환경은 아니니 이해는 갑니다 -_-)
음.. 맨날 같은 남자만 와서 자고가니 조금 질리는감이 있긴합니다. (-_-)
슬슬 다른 남자를 찾아봐야하나요 ㅎㅎ (....팜므파탈 조크-_-;;;;)

이친구가 출연했던 예전글을 검색해보니 이런게 있네요.

====> 자취생활 ] 손님이오면 안되는방. 때마침 방문한 친구.. http://hermoney.tistory.com/332

.................4년전의 글이니 정말 한참 안치우던 전성기(?) 시절이군요....
요즘의 제모습만을 아시는분들은 클릭하시면 놀라실수도있어요.-_-;

 

 

이때의 방상태는 이렇습니다. (55mm렌즈라..화각이 너무 좁습니다..아아아.)
빨래한지 얼마안되어 건조대가 방중앙에 있다는것 외에는 무난무난.
제 기준에는 이정도면 깨끗한 방상태라고 생각됩니다만.(과연그럴까 -_-)
객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깨끗하지도 그렇다고 더럽지도않은 특징없는 심심한상태라고 생각됩니다.(-_-)

 

저는 외출후 저녁때쯤 자취방에 들어왔구요.
얼마후 친구도 도착했습니다.
밥먹었냐고 물어보니 안먹었다고하네요. (밥 좀 먹고오란말이다T_T 아 밥하기싫은데T_T)
저도 아직 저녁을 안먹었기에 근처 밥집에서 부대찌개나 두루치기를 먹을까 했었는데
치킨이 더 좋다네요.

치킨은 겨울동안 불어난 15kg의 체중을 다시 원복시키기위해 금지한 음식리스트의 탑5안에 들어가있는 위험한 (?) 음식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이기에 봉인을 잠시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좀 기대되더라구요...아아아.)

친구가 쏜다고했는데 그래도 손님이니까.
치킨은 제가 쏘기로했습니다.
대신 친구는 맥주를 쐈습니다.
캔맥주는 한캔만 사도되는데... 무지 많이 사주더라구요.
덕분에 일주일정도는 행복한 밤 (...이 멘트 왠지 슬픈데 -_-)을 보낼수있게되었습니다.
 

치킨은 호식이 두마리치킨을 시키려고하는데...
저희동네에 배달가능 매장이 없습니다. 젠장 -_-
제가 정보를 하나 알려드리자면.. 분당동에 호식이두마리치킨집을 열면. 꽤 잘될겁니다. -_-
.....어쩔수없이  얼마전 봄맞이 세일을 시작한다는 문자를 보내온(...-_-)
태재고개 근처 치킨집의 강자로 불리우는(..-_-) 척척치킨에서 두마리 치킨을 주문했는데.....

젠장.
세일은 매장방문시에만 적용된다고합니다.
치킨 두마리 24000원 털썩 -ㅅ-
그냥 치킨 두마리 시키는거랑 같은가격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_-;;;;;;;;;;;;;;;;;;;;;;;

무난하니 먹을만하긴합니다.
친구덕분에 필스너도 먹고 좋네요.

이친구를 얼마전에 봤을때에는 체중이 많이 늘었었는데 요즘 다시 살뺀다고 운동한다네요.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예전보다 많이 얄쌍해진 모습.
왠지 모르게 라이벌의식발동.

아이쿠 잠옷바지를 안가지고왔네~
라고 하길래.
제 반바지를 줬는데.

 

바지가 내려가서 속옷이 노출된 사진입니다.
모자이크 없어도 사실 뭐 별로 볼건없는데(...-_-) 혹시 싫어하시는분들이 계실까봐...친구의 프라이버시도 지켜줄겸..모자이크를 넣었어요...-_-

제 바지가 허리가 너무 크다고 자꾸 바지가 내려간다며 흐뭇해하더라구요.
(.......저는 요즘 체중에 예민한 시기여서 저말에 조금 움찔.-_-)
나한테도 큰바지라고 내가 입어도 내려가는 바지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해봅니다만.
왠지 모르게 패배한 이느낌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흠-_-

특별히 같이 뭔가 한건없구요.
그냥 맥주한캔씩 마시면서 음악크게 틀어놓고 이야기하고 그랬습니다.
제 자취방 옆방은 비어있어서 음악을 크게 틀어도되거든요.
서울에는 마음껏 볼륨을 올려서 음악을 즐길수있는곳이 별로없어서일까.
친구가 참 좋아하네요.

 

 

이런거 들었습니다.-_-
레드제플린 전집. 1집부터 시작해서 4집정도까지 들었던듯합니다.
Led Zeppelin - good times bad times 부터시작해서 Led Zeppelin IV - when the levee breaks 정도?

둘다 양이 많이 줄은건지 치킨을 다먹지는 못하고 반정도 남겼습니다.

 

밤이 깊어지고...
이제 자야할시간인데
매트리스는 하나. *-_-*

수줍게 말을 꺼내봅니다.

이물건입니다.

 

.....너는 빈백쇼파에서 잘래? (....-_-)
싫다네요...

결국 어쩔수없이 한매트리스에서..자고 말았어요.
매트리스...
싱글 사이즈 구입하려다가 퀸사이즈구입한건데.
퀸사이즈 구입하길 잘했습니다-ㅅ-

그리고 토요일 아침이되었습니다.

아침에 뭐먹을래? 라면 끓여줄까? 하니..
어제 먹다남은 치킨을 먹는다고하네요 -_-

그래서 또 아침에도 치킨-_-

 

 

친구가 싱크대로 가길래.
오호 설거지를 해주는건가?  (뭐 ...설거지가 그리 밀리지도않았지만.)
역시 설거지김이 최고야 라고 생각했는데.
손만씻고 마네요-_-

큰바지를 빌려줘서인지.
바지는 계속내려가고.
보고싶지않은 친구의 속옷은 계속 노출-ㅅ-
(이제보니 저런 현란한 무늬의 속옷을입다니 음란한 남자로군요.)

뭐랄까...
어디서 많이 본느낌이다 싶었는데..
정통 미국 힙합? -_-? 저스틴비버? Saggy Pants 스타일? -_-;;

이런느낌이 나네요.........-_-

 

이런거요...-_-

 

아침 식사를 마친후에는 건전하게 집근처에 있는 율동공원을 한바퀴돌기로했습니다.

율동공원은 벚꽃이 조금 늦는듯.
듬성듬성.
이정도입니다.

 

집에서 가까운곳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건 참 좋은거같아요.

 

한바퀴돌면서 율동공원의 명물중하나인 오리도 구경하고..
오리감성샷(...-_-)도 한컷찍구요. 

 

 얘네들은 왜인지 셋이서 나란히 다니더라구요...

 

 

설거지김도 신기한듯 오리구경.
오리는 개가 아닌데.(..-_-)
뭔가 개에게 접근하는듯한 포즈를...-_-

 

 

오리사진찍는중.

 

저는 (또) 꽃사진을찍었구요.

신기하게 뚝방쪽에만 이렇게 벚꽃이 많이 피었더군요.
이쪽이 햇빛이 많이 드는 곳이라그런가봅니다.

그래서...친구 사진도 찍어줬습니다.
저는 물론 slr클럽출신답게 감성핀으로.. 인물촛점은 흐리게-_-

 

지금 생각해보니...
벚꽃핀 율동공원은 여자친구랑 걸어본적도 없는데.
얘랑 왜이러고 있나 싶기도...-_-

그후에는 다시 자취방에 들어와서
음악감상하며 딩굴딩굴했습니다.
그리고 또 식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라면 끓여줄까?

또 싫다네요-_-
김치 볶음밥이 먹고싶다고 합니다. -_-

ㄻㄴ아ㅣ러ㅏㅁㄴㅇ러ㅏㅁㄴ어롸ㅓㅁㄴ오란ㅁㄷ런아럼ㄴ아럼ㄴ이ㅏ럼ㄴ일

귀찮은데

ㄹ니러ㅣㅁㄴ럼ㄴ디럼닝ㄹ

궁시렁거리면서 냉도실에서 밥을 두개꺼내 해동합니다. 

 

참치김치볶음밥은 얼마전에 먹었으니.
햄참치김치볶음밥을 하기로합니다 -_- 

친구는 인터넷하는중...

 

.............바로 전에 김치볶음밥 글을 올려서...
자세한 레시피는
언제나 쉽고 맛있다. 자취생의 친구~ 참치김치 볶음밥 만들기. http://hermoney.tistory.com/1029
를 참조하세용 (김치볶음밥이 뭐 딱히 레시피랄것도 없긴합니다만..^^) 

그럼 단축버전으로 하겠습니다.-ㅁ-;

 

김치를 잘게다집니다. (이작업이 김치볶음밥 만들때 제일 하기 싫은 부분-_-)

 

 볶구요.

 

 

잘게 잘라주세요.
 

역시 볶아줍니다.

 

아차 양파를 깜박.
양파 요즘 저렴합니다.
냉장고에 많으니 넣어줍시다.-_-
 

친구가 도와줍니다.
요리와 동시에 사진을 찍는건 힘들었는데.
이렇게 요리하는사람이 따로있으니 사진찍는건 참 편하네요-ㅅ-

 

김치가 너무 많은거같아서
조금 덜어냈습니다.

반찬통에 넣어두면 반찬하나가 뚝딱완성.
햄김치볶음-_-

 

 마지막으로 밥투하.

완성되었습니다. 

 

이런느낌입니다'ㅁ'
 

흑미밥이라..
색감이 묘하네요.

 

친구가 대만족합니다.
물론 사진의 포즈는 제가 시킨... 연출된 포즈입니다만 -_-
맛있다고하네요.

자취요리인생 6년째.
제 요리에 대한 다른사람의 객관적인 평가를 듣고싶을때가 종종있는데.
그부분이 충족되었습니다.
흐뭇하군요.
물론 김치볶음밥은 김치맛으로 결정되는데 김치는 제가 만든게 아니니 뭐..
그래도 흐뭇합니다.

이런게 주부의 기쁨인가 (음?)

 

물론 저도 맛있었습니다.
친구가 가구버리는걸 도와준다고했는데 아침에 공원을 다녀와서그런지 저도 친구도 당장은 뭔가 아무것도 하고싶지않은상황-_-
점심식사후 간다던 친구는 약속이 캔슬되었다며 다시 매트리스에 눕더니만 잠자기 시작합니다.
....(...-_-)
저는 낮에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바람에 저도 뭐 특별히 할일은 없는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몇시간후 친구는 갑자기 일어나더니만 머리를 감는다고 하다가 갑자기 아니다 샤워를 해야겠다
하더니만 옷을 훌렁훌렁 벗고 샤워를 시작했습니다. (집에가서 샤워하란말이다 -_-)
저녁때 뭔가 약속이 있는건지-ㅁ-

(낯선(?)남자가 내방에서 샤워를..*-_-*
그러고보니 저도 친한형집에 자전거타고 놀러가면 꼭 샤워하고갔었는데 그때 그형의 복잡미묘한 심정을 조금 이해할거같더군요 -ㅁ-)
그렇게 때빼고 광낸 친구는 다음을 기약하며 자취방을 떠나고.


설거지김은 이제 설거지를 하지않습니다-_-


싱크대에 남겨진 그릇들과 함께
저는 제방에서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방이 조용하네요.
누군가 찾아왔다 다시 떠나갔을때에는 항상 그렇듯.
혼자 있었을때보다
조금은 더
외롭고
조금은 더 편해지는
그런...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그
느낌이 또 찾아옵니다.

밥해주는게 귀찮긴했었어도(...-_-)
오랜에 친구와 지내니 좋더라구요.
다음에 또 놀러올때를 기다려봅니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놀러와도 곤란합니다...시..식비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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