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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_자취생활

어머니의 택배

by hermoney 201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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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 김치를 담그시면서 저에게 주실 김치는 따로  담아두었는데
냉장고가 꽉 차서 밖에다 보관중이라
이거 빨리 안가져가면 큰일난다고 하십니다. -ㅅ-;;

당장 와서 가져가라고 하시는데
제가 요즘 안 바쁜거같은데 이상하게 바쁜 일정이라(..-_-)  이번주는 도통 시간이 나질않더군요.
다음주에 간다고 하니 다음주면 맛이 시어질거라고 안된다고 하십니다......-_-;;
일단 여기에서 통화는 종료.

어찌해야하나 고민하고있는데 다시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부모님이 내일 외할머니댁에 가시는길에 자취방으로 가지고 오신다네요.
그러나 저는 그날 계속 밖에 있을예정이라 부모님이 오신다고해도 맞이할수가 없었어요.
그냥 다음주에 가면 안되냐고 하니
중요한건 너를 보는게 아니라 (...-_-) 김치를 두고가는것이니 니가 없어도 된다고 하셔서..(..-_-)
결국 제가 나가있는사이에 자취방 문앞에 김치를 두고 가시기로 했습니다.-ㅅ-

본가에 가져다둘 짐이 있으면 문앞에 두고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얼마전에 매트리스를 구입했기에 이제는 필요없어진 이불을 포장하기시작했습니다.
 

제방에는 그동안 본가에 들리면서 반찬을 받을때 가져온 어머니그릇도 많이 쌓여있었기에
그릇도 챙겨봅니다.
찬장을 열어보니 빈그릇이 엄청많네요.-_-

 

이게 다 어머니꺼.

 

이때 또 전화가 왔습니다 (..-_ -)
볼만한 요리책이 있으면 두권만 빌려 달라고 하시길래.. 
요리책도 두권 넣었어요.

 

짐포장완료.
포장지(?)는 얼마전에 잘못 세탁해서 쭈글쭈글해진 왕자헹거 커텐을 이용했습니다 (..-_-)
그리고 저걸 현관문앞에 두고 외출.

쭈글쭈글해진 왕자헹거 커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 왕자 헹거 커텐을 세탁하다  http://hermoney.tistory.com/955

 

그후로 시간이 흘러 밤이되어.
귀가 하였습니다.

음? 김치는? -_-?
이불포장이 없어진걸 보니 다녀가신거같은데 뭔가 두고가셨다는 김치가 안보이네요.
혹시나 싶어서 (야채냉장고 및 잡화 보관소로 쓰이는..-_-) 주워온 서랍장을 열어봤는데 그안에도 없었습니다.

음? 음?

자세히보니 왠지 서랍장이 제가 배치했을때보다 앞으로 나와있는거같더군요.

서랍장 뒤편을보니 요렇게..

못보던 장바구니가 있었습니다 -_-
어머니에게 전화해보니 누가 가져갈까봐...(..-_-)
숨겨두었다고 하시네요.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더군요.

 

다 꺼내보니....덜덜덜..

뭔가 엄청 많습니다.

 

식혜구요. (왠 식혜?)

 

이번에 만드신 과자도 조금 넣으셨다고하네요.
직접 만드셨다는 부분을 강조하시는걸 보니 맛이 괜찮게 나왔나봅니다 (^^)

 

이건 연근조림이구요.

 

장조림.
 

깻잎도 있습니다.

 

그리고 김치까지 +_+)
 

음~ 좋습니다.'ㅁ')/
저번에 주신 김치가 아직 남아있습니다만.
김치는 많을수록 좋지요.

 

이건 무김치구요'ㅁ')/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지네요.

피곤한 상태라 일단 그냥 자고(...-_-) 내일 정리하고싶었지만..
음식은 그럴수가없기에...
먼저 냉장고에 넣어두고 쉬기로 합니다.

 

현재 냉장고입니다.
 

보시다시피. 저번에 주신 김치가 아직남아있어서.
넣을곳이 없다는게 문제로군요.

위와 아래칸은 여유가 있으나 정작 김치통을 넣을 중간부분이 자리가 없습니다.
그릇이 죄다 큰거아니면 작은거뿐이라.. 애매..
뜬금없이 중간 사이즈 김치통 지름신이 옵니다...
아니 김치통보다는.. 큰냉장고 지름신이....-ㅅ-

요즘 큰냉장고 사고싶어서 큰일입니다..T_T
냉장고가 크면..육수도 미리 만들어서 보관해둘수있을텐데.-ㅅ-
자취생활 좀 했다고.. 점점 주부가 되어가는건지.. 자꾸 살림욕심이 나네요.이거참.-ㅅ-
어딘가 블로그를 보니 냉장고 체험단같은것도 하던데.(..-_-)
한번 검색해봐야겠어요. (...-_-;;)

아무튼 지금은 어떻게든 구겨(?)넣어야합니다.
다시 또 테트리스를 해야할 시간이군요.

 

요런식으로 배치해봤습니다.
일단 한통은 넣었는데.

 

이게 문제.
옆으로 눕히면 쉽게 들어갈텐데...
김치통을 눕혀서 넣어두면 위험한일이 일어날거같은 예감이 듭니다. (뚜껑이 열린다거나하면.. 냉장고 청소 지옥문이 열립니다.-_-)

 

흠.......어찌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옆칸이 눈에 보이더군요.

 

설마 여기에 들어가려나?
일단 다 뺍니다.

음하하하하
들어갑니다.
꺼낸 물통과 우유는 어디에 넣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넣었다는게 중요하지요.
음하하하

천재 천재-ㅁ-)v

아무것도 아닌데 이런걸로 이정도의 성취감을 누리다니.
나란 사람은 참..-_-

아아 이제 씻고 쉴수있구나.
힘든하루였어.

라는 생각과 함께

 

문을 닫는데.
기쁨도 잠시.
안닫히네요.

김치통이 뚱뚱해서.. 그런가봐요..

ㅁ루ㅏㅁㄴㅇ러ㅏㅁㄴㅇ롬ㄴ아롬ㄴ야ㅏ롸ㅓㅁㄴㅇ롸ㅓㅁㄴㅇ뢈넝ㄻㄴㅇ

ㄹㄴㅁ아럼ㄴ오란ㅁ오람ㄴ어람ㄴㅇㄻㄴㅇㄹ

ㅁㄴㅇ라ㅓㅁㄴ오ㅓ람ㄴ어라ㅣㅁㄴㅇ럼ㄴㅇ

럼ㄴ이ㅏ럼ㄴ이ㅏ런ㅁ이런

 

사실 정석적인 방법은 예전에 받은 김치통에 반쯤 남은 김치를 작은 그릇에 넣어 분산배치하고 중간칸에 이걸넣는게 정답인데...
하루종일 밖에 있다가 밤에 들어와서그런지.
거기까지는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하루밤만....

밖에다 두기로했습니다.
다행히 봄이라...
하루정도는 괜찮겠거니 싶더군요.

여긴 나름 지하니까(..-_-)
땅에 파묻는 김치독 같은 효과도 있으려나요? (..-_-)
뭐 하루정도는 버텨주겠지요..-_-;

...그렇게 현관밖 주워온 서랍장은.
야채냉장고와 잡화 보관소기능에 김치냉장고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곳에 있던 김치와 야채는 다음날 바로 냉장고에 넣어두었고.
부모님 덕분에 아직도 김치 부족없이 잘 먹으며 잘 살고있습니다.
(김치가 사먹으면 그렇게 비싸다고하더라구요.-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되세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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