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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자취생의 우리집 설날 풍경.

by hermoney 201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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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잘보내셨는지요.

저는 원래 이런 연휴때에는 장기간여행을 다니곤했었는데 프리랜서생활을 하게되면서

(말이 프리랜서지 일을 안할때에는 백수랑 비스무리합니다.-ㅅ-)

부모님이 여행은 평일에가고 명절에는 꼭 내려오라고 하시더라구요. -_ -)

 

귀경이라고는해도 길어도 2시간이면 내려갈수있는 거리라 당일날 일찍 갈까 전날 갈까 고민을 좀 하다가 전날 출발했습니다.

버스에서보니 분당에서 서울가는방향은 갈만한데 그반대방향은 차들로 꽉꽉 막혀있었습니다 덜덜덜

 

점심을 집에가서 먹으려고 하다가 일이 좀 생겨서 늦어지게 되었더니만 저녁시간이 거의 다되어서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굶은 상태.

어른들께 인사를 드린후 어머니에게 배고파배고파를 연발했습니다.

자취를 시작한이후에는 다른건 몰라도 배고프다는 말을 하면 엄청 걱정하시기때문에 이런말 잘안하려고하는편인데 배가 엄청 고팠습니다..

(그냥 그당시에만 배고픈건데 배고프다는말만 하면 부모님은 자취생활내내 굶고사는줄아세요....-_- 전화하실때에도 꼭 뭐먹냐. 뭐먹었냐...)

 

원래 우리집 빈대떡 스타일은 쑥갓 안넣는데요.

이번에 아버지가 전을 부치시면서 스타일의 변화를 주었다고하십니다-ㅅ-

근래 체중에 대해 걱정을 하기시작하면서 (원래 자전거 못타는 겨울에는 체중이 10kg이상 늘어나는 체질인데 올해는 더욱 심각합니다..)

이번 명절에는 먹는거 조심해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집앞에 도착하면서부터 그런생각은 이미  저하늘로 사라졌구요.

달래간장에 찍어서 얌얌.

폭풍 흡입 시작합니다.

 

자취생 입에 뭐든 맛있긴합니다만.... 저는 어린이 입맛이라그런지 빈대떡보다 동그랑땡이 더 맛있는거같습니다.

빈대떡이 손이 더 많이 들어갈텐데. 하는 생각에 왠지 조금 못마땅하게 쳐다보게되네요. -_-

 

뭘이런걸 자꾸 찍냐. 이쁠때 찍지.

 

잠시후 저녁시간.

 

저녁의 메인은 된장찌개인듯.

애매한 시간에 도착한 저때문에 어머니는 저녁상을 두번차리게 되셨네요.

예전에는 이런거 전혀 생각도못했는데 몇년 직접 밥을 차려서 먹어보니 제때에 밥안먹는거...  굉장히 다른사람을 피곤하게 하는일이더라구요 -_-

 

 

 

식사하시는걸 보고있자니 (방금 전을 몇개 해치웠음에도 불구하고) 배도 안고픈데 저녁을 또 먹구요 -_-

각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과 7시쯤에 만나기로했는데 약속시간을 기다리면서 잠시 누워있다는게 음? 정신차려보니 새벽이였습니다.-______-)

핸드폰을 보니 친구들에게 부재중전화와 왜안오냐라는 카톡이 와있네요. 아아... -ㅅ-

 

다시 자려고하는데 잠이 잘안오더군요.

한참을 엎치락 뒤치락.

혼자 여행하다가 게스트하우스나 여관에서는 잘자는데

이상하게 언젠가부터 본가에서 자는게 영 불편합니다.

 

그리고 다음날아침이 되었습니다.

차례준비로 다들 바쁩니다.

 

 

거실에서 멍하니 있는것보다는 부엌에서 일손을 조금 돕거나 사진을 남기는게 훨씬 즐겁습니다.

물론 제딴에는 일손을 돕는다고 부엌에 있는거지만 실상은 걸리적거리는 존재일듯.-ㅅ-

 

시어머니와 며느리.

다이나믹듀오입니다.

사랑과 전쟁을 종종 봐서그런지...  드라마에서본 장면들이 매치되면 괜히 덜덜덜 합니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지맙시다...^^)

지금은 참 사이가 좋으십니다만..

레테에서 말하는 시월드?.. 저희 어머니도 많이 겪어보시지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두분은  제가 이런상상을하면서 뒷모습을 찍고있다는걸 전혀 모르시겠지요-_-

 

 

 

 

전은 대부분 아버지작품들.

물론 부치는걸 주로하셨고 밀가루 묻히는것과 계란옷 입히는건 다른분과 협업하셨을 가능이 높습니다.

어느쪽 포지션이 더 편할까에 대한것도 은근히 이슈거리.

 

제가 착한아들이였다면 명절 전에 스캐쥴을 다 빼고 미리 본가에 가서 함께 만들었어야합니다만.

저는 그렇지는 못해요.

언젠가 다음명절에는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만" 해봅니다.

 

 

의외로 맛있었던(?) 차례주 백화수복.

 

삼촌과 아버지는 부엌에서 나오는 음식을 나르는역활.

차례상이 하나씩 완성되어갑니다.

 

할아버지가 떠난지 아직 얼마되지않아서. 아버지가  명절때 특히더 많이 힘들어하세요.

아버지가 좀 체구가 크시거나하면 그나마 나을텐데.

가녀린 체형이시라서그런지..보는입장에서 좀 더 짠합니다...... -_ -)

저도 괜히 할아버지생각도 좀나고.

 

부엌은 여전히 전투태새.

 

할머니는 요리를 좋아하시는편.

 

 

자취요리인으로서 슬쩍슬쩍 훔쳐보며 기술을 훔칩니다. (..-_-)

옆에서 구경하면서.. 생당근은 좋아하지만 요리에 넣는건 별로안좋아한다..라고 한마디했다가.

할머니에게 당근 많이 먹어야한다. 라는 내용의 잔소리(이렇게 표현하면 나쁜거지만 저는 그래도 이단어가 제일 적합하다고생각합니다 -_-)를 엄청나게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옆에서 몇마디 거둡니다.

"어머니 얘 카레만들떄 당근안넣는데요."

"당근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데. 당근은 가열해서 먹어야 더좋고 ...#%#^$%@#%#$%"

 

30년간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어머니에게 수백번 카레에 당근좀 넣지말아주세요 라고 요청했습니다만 전부 기각되었지요..

후후 할머니와 어머니가 아무리 당근이 좋다고 말씀을 해주신다고하신들.

제 자취방의 요리사는 접니다. 물론 클라이언트(먹는사람-_-)도 저구요.

제 자취방의 요리만큼은 제맘대로 !

 

 

이번에는 산적대신에 육전을 하셨더라구요.

저 가생이(?) 꽁다리(?) 부분은 다 제겁니다.

왔다갔다하면서 계속 집어먹습니다 -_-

개인적인 의견인데 밥상에서 제대로된 몸통부분을 먹는것보다 이렇게 왔다갔다 하면서 하나씩 집어먹는게 100배는 더 맛있습니다.

 

 

차례상완성되었습니다.

조금 쌩뚱맞은 한라봉이 제일 눈에 띄네요 -_-

 

제사상이나 차례상은 참 서로 말도 많은소재거리이지요.

포와 삼색나물은 4열 과일과 강정은 맨끝열이라던가.

어동육서라던가 두둥미서라던가.. (뭔소리냐..-_-)

각자 알고있는것들이 조금씩 전부다릅니다.

인터넷에서 스탠다드한 상차림을 검색해서 보여드린다고해서 해결되는문제는 아닌듯.

그냥 친척들끼리 모여서 특별히 할말없으면 상차림가지고 대화소재거리를 해보라는 뜻이 담겨있는걸까요 -_-

 

 

 

절을 엄청나게 많이하고.

그리고 차례가 끝났습니다.

할머니.

 

이제 다함께 식사할시간입니다.

차례음식만으로 충분한거같은데..

 

전골을 또 만든다고하시네요.-_-

 

이건 떡국이구요.

 

전골입니다....

 

 

다시 부엌은 전쟁터.

 

 

 

친척동생들 덕분에 서빙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어서..

사진찍기 편해졌습니다.

저는 어렸을때 저렇게 협조적이지 못한 아이였던거같은데  (그래서 자취생활하면서 새로다 배우느라 고생을 꽤했지요-_-)

친척동생들은 참 착하네요.

그러고보니 어렸을때에는 삼촌들한테 새뱃돈도 많이 받았던거같은데 얘들한테는 아직 한번도 못줬군요.

결혼안하면 안줘도 된다고해서 모른척하고있습니다 -_-

나중에 한방에 몰아줘야겠어요.

 

 

저는 그냥 음식사진이나 찍었습니다 -ㅅ-

 

 

 

떡국. ♡

 

덜덜덜 세팅완료.

 

모처럼이니 세로구도로도 한컷.

 

의외로 전골은 인기가 별로없었던듯.

소고기는 국물요리에 넣으면 조금 질기더군요.

 

생선구이는 몰라도  생선찜은 조금 비려하는편이라..

저는 주로 육전과 수육쪽을 공략했습니다.

 

 

상차리기전부터 꽁다리들을 계속 집어먹었던 저는 제일먼저 식사를 마치고.-_-

식혜랑

 

수정과배달을 하였습니다.

 

베란다에 요런것도 있더군요. 무슨요리에 쓰이는건지...

 

식사가 끝나고 다들 쉬는중.

할머니가 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보십니다.

 

"결혼안하냐"

"아가씨는있냐"

"저번에 그아가씨를 아직도 만나고있냐"

"니가 용캐도 오래만난다" (....아니 어디서 무얼들으시고..-_-)

"그쪽어른들은 아무말씀안하시냐"

"그런데 결혼 왜 안하냐" (....-_-)

 

등등 뭐 이런내용들입니다...... 작년에도 똑같았던 내용들인데 ! -ㅅ-

 

그런데 놀라운걸 발견했습니다.

잠시후 할머니가 부엌으로 들어가시더니만 어머니에게 방금했던 저와의 대화내용을 소근소근 전달하시더라구요

두분이 한통속 (!) 이였던걸까요 덜덜.

(문제는 마루에 있는 저에게 그소리가 다 들린다는..-_-)

 

잠시후 친척들은 모두 떠나고.

부모님은 방전되셔서  낮에 정신없이 주무시는걸 조금 바라본후..

어둑어둑한 시간에 자취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바글바글하고 음식이 가득한곳에 있다가 조용한곳으로 돌아오니 조금은 외로운듯하면서도 더없이 편한느낌이 찾아옵니다.

여기가 저의 집이니까요.

 

다행스럽게도(?) 여느때와같이 별다른일없었던 평탄한 설연휴였던거같습니다.

(체중은 한 2kg쯤 증가하지않았나 싶습니다-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휴 마지막날. 휴우증없이 푹쉬시는날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ㅁ')/

ps : 블로그스킨을 변경하려고 시도중입니다. 블로그화면이 이상해져도 너무 놀라지마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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