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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사는이야기

초보운전의 운전연수이야기 (태릉-> 별내 구간) -ㅅ-)

by hermoney 201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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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의 드라이버로서의 경력사항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딱 1년전. 국가고시인(..-_-) 1종 수동 면허를 당당히 한번에 합격.

 

그후 장롱면허가 되지않으리라 결심하고 바로 아버지감독하에 (..-_-) 1시간정도 시내운전연수를 받았습니다.

운전면허학원에서 도로교육을 받을때 강사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우리나라사람들은 운전할때 누가 내 앞에 들어오는걸 굉장히 불쾌해한다고 ..(...-ㅅ-)

그냥  하는말인줄 알았는데... 정말 이였습니다-_-;;;;;;;;;

 

첫 시내 운전의  그 긴장감과 정신없음 (그리고 옆좌석에 타고 계시던 아버지의 잔소리..-ㅅ-)을 경험하고나니..

운전에 대한 의욕이 많이 꺾이더군요-ㅅ-;;

워낙 뚜벅이 생활을 오래해서인지 차가 없어도 그다지 실제 생활하는데 별로 불편을 못느끼기도했고..

그래서인지 아버지가 납품하실때 사용하시는 봉고차를 자취방으로 가져가 쓰라고 말씀하셨지만 

영 운전을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반년이 지나 겨울이 시작되려던쯤.

125cc 스쿠터로 제주도 한바퀴돌게되는일이 있었습니다.

매번 도보나 자전거로만 제주도 여행을 하다가 스쿠터를 이용하니 또다른느낌이더군요.

제주도는 몇몇 시내구간을 제외하고는 차량이 없어서인지 운전하기 정말 편한곳이였습니다.

 

270km를 탓는데 기름값이 만오천원정도 밖에 나오지않는 경이로움도 경험하구요.

(지금도 스쿠터는 꼭 한대 구입하고싶습니다.)

제주도같은곳에서 살려면 차가 꼭 있어야겠다라는 생각과함께 다시 운전에 대한 욕구가 무럭무럭 생기더군요.

 

 ......................

그러던  어느날 저녁.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깍두기를 담궜는데 얼릉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일이 좀 있어서 이번주는 일정이 어려울거같아 다음주에 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집냉장고에 자리가 없어서 밖에 두었기때문에  빨리 안가져가면 다 쉰다고 하시네요....-ㅅ-;;;;;

그래서 결국 본가로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기왕 집에 온거... 아버지에게 두번째 운전연수를 받기로합니다.

 

 

제가 운전할 차량입니다.

구형 스타렉스 LPG.

아버지가 납품하실때에만 가끔 사용하시는 차량이라 가져가라고는 하시는데 엄두가 안나서 아직 본가근처에 주차되어 잠들고있습니다...

연비는 무려 리터당 5km -_-;;;;;;;;;;;;

 

 

 

제가 처음 운전할때 차 옆자리에 타고 계신 아버지가 그때의 무서웠던 순간들을 기억하셔서 그런지...

이번에는 초보운전 딱지을 꼭 붙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_-)

결국 집에 있는 종이를 이용해서 급조했습니다.

 

 

 

초보운전 장착중.

처음에는 "왕초보운전입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쓰려고했는데 한장에 한글자씩 써야하는데 저렇게 문구가 길어지면 13장이나 붙여야하기에..

 

 

왕초보운전

초보운전

...이렇게 점점 글자수가 적어지다가..

 

 

그냥 "초보".

딱 두글자만 적기로했습니다.

 

 

 

 으음...-ㅅ-;

 

 

멀리서 보면 이렇습니다.

으으음..-ㅅ-;

 

주활동 무대는 중랑구, 남양주, 성남입니다.

이런딱지를 붙인 차량을 보시면 조심하세요..아니 살려주세요.....초보입니다..T_T

 

 

 

이날의 아버지가 추천하신 운전연수 코스입니다.-ㅅ-

시내쪽보다는 그나마 별내면쪽이 차량이 적을거라고 하시네요.

 

나름 경험이 쌓여서인지 예전보다는 무난했습니다.

왠만하면 딱 가운데 차선을 타고갔구요.

왠만하면 천천히...40-60km로만 이동했습니다.

 

초보 운전딱지가 큰 효과를 발휘하는건지 차선이동하려고 깜박이를 켜면 다들 엄청 잘비켜주시더라구요.

아니...

커다랗게 써붙여논 "초보"라는 글자에 다들 놀라시는건지...

일단 아예 제 근처를 안옵니다 -ㅅ-

 

차는.. 뭐랄까....실내에서 타는거라 시야가 좁아서그런건지  이상하게 같은 속도인데 자전거나 스쿠터로 시속 40km 정도다닐때보다 차로 이동할때에는

훨씬 더 빠른느낌.

그리고 차는 폭이 넓어서 그런지 옆차선을 안넘고 똑바로 직진하는것도 생각보다 신경쓰이는일이였습니다.

 

 

도로표지판에 50km제한 속도구간 표시가 있기에 딱 50km/h로만 밟고있는데 다들 70km이상으로 이동하는게 인상적이였는데요.

아버지가 차량흐름에 방해하면 안된다고하셔서 저도 제한속도 표지판을 무시하고 70km/h 정도로 밟았는데

원래 이렇게 해야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제 운전인생 최고속도를 갱신하였습니다.-ㅅ-

 

 

다좋았는데...

차선을 바꾸거나 턴을 할때마다 이쪽백미러를 안보았다고 제 눈빛까지 체크하시는 아버지가 계속 이것저것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제 아버지가 이렇게 말이 많으신분인지 처음 알았습니다.-ㅅ-

저는 분명히 백미러를 봤는데 안본거같다고 계속 말씀하실때에는 슬쩍 울컥 -_ -);

아.. 이래서 운전할때에는 예민해지는구나 싶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가까운 가족간에 운전연수하는건 오히려  안좋은거같습니다 으하하 = _=)

뒷죄석에 타고 계신 어머니는  피곤하시던지 주무시던데...

저는 제가 운전하고있는 차를  타고있으면 불안해서 잠이 안올거 같은데..

저희 어머니는 참 대단하신분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더군요.

 

 

 

 

그리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운전하다 중간에 식당에 들르는일도 해봤습니다.

주차에 큰 부담감이 있기에 예전에는 감히 시도도못해봤는데 중간에 주차장이 그나마 넓은 식당이 보이길래 시도.

 

차가 길어서그런지...힘들었습니다.

실제로 주차하는상황이 되고보니....

양옆에서는 차들이 들어오고 빠지고 왔다갔다.

옆에 있던 차들이 괜히 다들 저에게 빨리 차대라고 뭐라고 하는거같고...

 

후진을 하는데 <-- 으로 이동하려면 핸들을 왼쪽으로 돌려야하는지 오른쪽으로 돌려야하는지 막상 닥치니 정신이 없더군요 -_-

잘못해서 긁으면 한달식비가 날라간다고 생각하니.. 시속 5km내외의 느린 움직임이였으나... 아주 짜릿한 경험이였습니다.

 

자전거나 스쿠터탈때에는 주차부담이 없어서 참좋았는데...

 

 

 

결국 한참 몇번을 왕복한끝에 이런 결과.

인터넷을 하면서 김여사주차.... 뭐 이런식의 주차 진상사진들이 많이 올라오던걸 봤었던터라..

주차구역 차선 중간에는 안넣으려고했는데 저에게는 저게 최선이더라구요 -ㅅ-;

 

 

부모님과 가본 뼈다귀천하 감자탕은..

무난 괜찮았습니다.

6000원.

...-_- 

 

 

 

 그렇게 다시 출발.

 얼마후 저는 평생 잊지못할 사거리를 만나게됩니다.

 

 

 

그 이름하여 화랑대사거리.

 

 

네이버지도사진입니다.

 

요런 모습인데요..

음 말로 설명하려니 복잡하군요.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그려보았습니다.-ㅅ-

제가 왜 이런그림을 그리는데 제시간을 20분이상 쓰고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_-

상황이 이해되시나 모르겠어요 으하하 -_-

 

좌회전을 해서 집이 있는 방향으로 들어가야하는데 두개의 보행신호가 너무 짧게 연달아 나오기때문에

보행신호가 끝나자마자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해야하는데 차들이 주위에 너무 많았습니다.

보행신호가 끝나자마자 1차선으로 변경하기에는.. 너무 건널목의 간격이 짧아서 1차선에 있던 차량이 제가 차선바꾸는걸 허용하지않으면 저는 그대로 쭉 직진해서

석계역으로 가야하는상황 -_-

 

이때 차선을 바꾸면서 왼쪽 백미러에 보이는 다른차량의 눈치를 얼마나 보았던건지-ㅅ-;;;;;;;;;;;;;;

 

 

네이버지도사진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험했던....

집근처의 골목길.

음..이것도 한번 그려보겠습니다. =_=

 

 

집바로 근처의 좁은 골목길이였는데요.

 

아 이런 젠장

이골목이 이렇게 좁았던가

 

 

차가 길어서그런지 회전할때 폭이 전혀 감이 안오더군요.

나름 천천히 핸들을 꺾었는데 차의 앞부분이 앞쪽 벽에 닿을거같고 오른쪽을 보니 지나가는 행인들이 보이고  막 여기저기 보면서 살살살 코너를 꺾는데

그순간 딱 왼쪽백미러로 주차되어있는 차와 제차의 간격이 2cm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고 있는게 보이더군요 덜덜덜덜 T_T)

 

다행히 이날 사고는 없었습니다만...

아찔했습니다...

 

한달식비를 보험료로....날릴뻔..

 

그렇게 여러위기속에 주행을 마쳤는데요.

의외로 아버지와 어머니평가는 좋았습니다.

 

아버지가 처음 운전할때보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주시는걸보니..

저번에 운전할때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셨을지 조금 이해가갑니다.

하긴 그래도 이번에는 지난번운전때처럼 아버지가 다급하게 소리지르시는건 못들었으니까요 -ㅅ-

 

빨리 익숙해져서 자취방으로 차도 가져오고 봉고차뒷자리에 침낭을 싣고 여행도 떠나보고싶은데..곧 그런날이 와야하는데

지금은

눈까지 또 많이 내리기 시작하네요..T_T

눈이 내린상황에서는 또 어떤 지옥이 펼쳐질지 (...-_-;;;)

..그럼 이상으로 2번째 운전연수글을  마칩니다.

 

혹시 운전하시다가 "초 보"라고 붙여진 스타렉스가 보이시면 살살 부탁드립니다T_T)

 

추신 : 운전면허시험용 말고 정말 실전용 운전에 관한 책 추천해주실분 계실까요?  운전하다가 차가 시동이 안걸리면 어떻게 하라고하던가...

영화보면 차가 고장나면 남자들이 막 본네트도 열어보고그러던데 그런건 다들 어디에서 보고 하시는지 궁금합니다-ㅅ-

 

 

눈이 또 계속 온다고하네요. 두 눈길 운전 조심하시구요~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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