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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야산다_자취요리

쌀쌀해지는 이런날에는 역시 오뎅탕이 최고. 자취방에서 오뎅탕 만들기.

by hermoney 201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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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있습니다.

이런때에는 장을 볼때마다 항상 구입하는 재료가있지요.

바로 오뎅입니다.

 

오뎅으로 검색을 해보니 이런결과가 있더군요.

 

오뎅[일본어] oden[御田] [발음 : 오뎅]

‘어묵(생선의 살을 뼈째 으깨어 소금, 칡가루, 조미료 따위를 넣고 익혀서 응고시킨 음식)’의 잘못.

'오뎅'은 비표준어이므로, '어묵'으로 쓰시기 바랍니다.

...........

다른곳에서는 또

(서울신문 2009년 8월 18일 기사 참고-_-)

‘어묵’은 생선의 살을 뼈째 으깨어 소금, 칡가루, 조미료 등을 넣고 익혀서 응고시킨 것이다. ‘오뎅’은 어묵, 유부, 무, 곤약 등을 꼬챙이에 꿰어 장국에 익힌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어묵’은 ‘오뎅’을 만드는 재료라고 할 수 있다.

라고도 되어있구요.

 

흠..어묵이 맞나봅니다.

어렸을때 오뎅으로 계속 불러와서 어묵이라고 하면 조금 어색한데.

이거 제목부터 고쳐야하나 싶은데요.

일단 이번까지만 제목을 오뎅으로 써보기로합니다 (...-_-)

 

아무튼.. 오뎅이건 어묵이건 쌀쌀한날에 출출하기까지하니 빨리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자. 제 주방입니다.

오늘도 제 자취방 주방은 평화롭습니다.

설거지거리 좀 남아있고 라면봉지좀 흩어져있고 먹다남은 뼈조각들이 조금남아있지만..

그런데로 무난.

적당히 치우고 요리에 들어갑니다.

 

 

당연하겠지만..  핵심이 되는 재료입니다.

어묵하면 부산아이가? 싸싸 쏼아있눼~-ㅁ-)

 

..그래서 산건아니구요...

그냥 장보던 당시 요 어묵이 제일 저렴하길래 구입했습니다.-ㅅ-

제가 알기로는 대림같은 메이저 업체말고 진짜 부산 어묵맛이 나는 어묵을 만드는 업체가 있다고 알고있는데

가끔 쿠팡이니 위메프같은곳에 뜬다고하더군요.

 

아무튼.. 예전에 어머니가 오뎅탕을 만드실때에는 저런 포장안에 국물용 소스가 들어가있었는데 이건 저렴한 버젼이라그런지

안들어있습니다...............털썩.

 

국물을 제가 만들어야한다는 말이지요.

살짝 당황스럽긴 합니다만.

뭐 국물이야 만들어 먹으면되지요.

자취요리 4년차.

그동안 헤쳐온 지옥들을 생각해보면 이정도는 당황할거리도 안됩니다.

정 안되면 오뎅볶음으로 방향을 선회해도되고..

 

 

냉장고를 뒤적거려서 국물용 멸치를 발견했습니다.

칼칼한 맛을 위해 청양고추도 꺼내구요.

여기에 고추가루도 추가할예정입니다.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구입했던 꽃게가 생각나네요.

한마리 집어넣고 끓이면 국물이 대박일텐데.

 

 

적당한 사이즈의 냄비를 찾아봅니다.

 

 

오늘은 이게 좋겠군요.

 

 

 

요기에다가 멸치를 넣고 끓여줄 생각이였는데..

 

예전에 주방화재이후 그을림이 생긴걸 아직 안닦았는지 끈끈하더군요 -_-;

SMOG IN THE HOUSE   http://hermoney.tistory.com/817  편 참고..)

 

 

그래서 결국 멸치는 그냥 물에다가 통째로 투하하기로했습니다.

 

본가에 있을때 어머니가 보시던 요리책에는 미리 멸치, 다시마, 통후추, 무, 양파, 파같은걸 넣어서 육수를 만들어놓고 냉장고에 1.5리터 병에 보관해두면

요리할때 편하다고 써있었는데요.

그당시에는 누가 귀찮게 그런짓을 하나 싶었는데...

미리 해두면 이럴때에는 좀 편하겠다 싶습니다.

 

육수까지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살면 왠지 친구들이 여자같다고 놀릴거같은데..-_-

뭐 만들어놓고 친구들한테 말안하면 모를테니까요.

다음에 한번쯤은 육수도 미리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청양고추는 어차피 국물용이니까 대충 꽁다리만 잘라서

 

 

집어넣습니다.

가스불을 켜고 육수가 끓는동안 오뎅..아니 어묵을 잘라보도록 하지요.

 

 

대충 이런식으로 잘라서 넣으면 됩니다.

모양은 뭐..아무래도 상관없을거같아요

각자 입맛에 맞는데로 자르면 될듯.

제 마음깊은곳에 자리잡고있는 소녀감성으로(...-_-) 어묵을  키티 모양이라던가, 하트모양, 혹은 곰돌이모양 같이 잘라볼까 했는데..

기술부족으로 시도해볼 엄두가 나질않더군요.

 

 

 

뭐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 라고 하면서

그냥 일자로 쫙쫙 자르고있는데.

이게 참 왠지 심심해보이는 모양새라 영 흥이 안납니다.

 

 

그래서 조금 업소풍으로 바꿔보기로했습니다.

 

 

서랍에 있는 나무 젓가락을 몇개 꺼내서.

 

 

요렇게..

 

 

나름 꼬치어묵이랄까요.

 

 

너무 끓이면 멸치잡맛이 올라올수도있다고하더군요.

그럴때 청하같은걸 조금 넣어두면 비린맛을 없애준다고하는데

제 자취방에 청하는 없으니까.

적당히 국물이 끓기시작하는 이때 멈추는게 좋을거같습니다.

 

국물용 멸치조각들을 건져내구요. (수저로 하나하나 뜨려니 귀찮습니다 -_-)

 

 

어묵을 넣고.

고추가루를 살짝 넣어줍니다.

 

 

그리고 국간장을 2-3스푼 넣어줍니다.

 

가쯔오 부시가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곳은 자취방.

그런게 있을리가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찬장을 열어봤는데..역시 없더군요.

하긴 제가 구입한 기억이 없으니까요. 없는게 당연.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제 찬장에 몰래 가쯔오부시를 넣어주고 갔다거나 하는 그런일이 있지않는이상..

가쯔오부시가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겁니다.-_- )

 

 

혹시나 하는 생각에 얼마전에 세일해서 구입한 연두도 살짝넣어줍니다.

요리에센스니 뭐니 막 써있길래.

문구에 낚여서 다시다 보다는 괜찮겠거니해서 구입했는데 일단 맛은 순한  간장맛이에요...-_-

순한거같아서 여기저기 다 넣어서 써보고있습니다.

괜찮은거같기도하고..별론거같기도하고 좀더 많이 써봐야 알수있을듯.

 

 

역시 어묵은 꼬치어묵이지요.

이렇게 해놓으니 확실히 비쥬얼은 좋습니다.

 

 

조금있으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자주 볼수있겠군요.

한꼬치에 500원.

단.. 비쥬얼이 좋았던건 이때까지만으로...

 

 

국물이 끓기시작하고 어묵이 익으면서 부풀어오르면서...

비쥬얼은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아아아 아까가 이뻤는데.

요리 모양에 별로 신경쓰는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왠지 망가진 느낌.

그리고 이때에서야 떠오르는생각.

 

저런 막 나무젓가락을 이렇게 국물에다가 팔팔 끓여도 위생상 괜찮은 걸까 -_-;

왠지 권장하면 안될거같은 그런느낌이 듭니다만...

기왕 만든거 저는 그냥 먹을려구요...-ㅅ-

 

 

냉장고를 열어서

 

 

전에 미리 썰어둔 파도 좀 넣구요.

 

 

파가 들어가니 색이 좀 살아나는거같습니다.

어렸을때에는 어머니가 국물요리에 파라던가 양파라던가 그런것좀 안넣었으면 좋겠다 싶을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넣고있군요.

 

 

간을 좀 봅니다.

 

오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멸치를 사용해서그런지 어찌보면 그냥 물에다가 간장을 집어넣은게 다인데

꽤 깊은맛이납니다.

 

나..의외로 ... 요리에 소질이있는걸까 라고 살짝 자만하기시작합니다.

 

 

 

파를 꺼낼려고 냉장고를 열었을때 요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냉동만두도 몇개 넣어봅니다.

 

 

그러고보니 삶은 계란도 오뎅탕에 들어있으면 꽤 괜찮을텐데 싶었는데...

지금에 와서 저걸 다시 삶아서 넣기에는 타이밍이 조금 애매하군요.

미리해놨어야했는데 지금 다시 삶으려니 귀찮습니다.

이건 그냥 안넣기로하고 냉장고를 다시 닫습니다..-_-

 

 

뭐 쌀쌀한 자취생이 자취방에서 먹는용도인데

이정도면 꽤 훌륭하지요.

 

 

이제 찍어먹을 소스를 만듭니다.

별거없습니다.

기본 베이스는 간장.

거기에 취향에 따라 와사비라던가 고추가루라던가 식초같은걸 추가하면 끝.

 

얼마전에 마트갔을때 유자간장이라는걸 본적이 있는데 그걸 샀었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후회가 좀 생기긴했습니다만..

 

 

 

아쉬운데로 요걸넣어봅니다.

 

 

소스도 끝났습니다.

 

 

자~완성되었습니다.

 

 

컴퓨터 책상 앞에서 먹는걸 선호하는편이긴한데 이날은 좀 호화스럽게 상을 차려보기로합니다.

 

조금은 쌀쌀한 기운이 돌기시작하는 밤시간.

보고싶었던 인터넷 방송을 틀어놓고.

이제 막 끓인 오뎅탕을 상위에 올려놓습니다.

마음이 두근두근합니다.

 

 

 

 

아줌마 꼬치 2개요~

1000원입니다~

보기보다 맛있어요...으..

 

 

국물도..

좋습니다.

 

저녁에는 조금 쌀쌀한 기운이 돌기시작하는 자취방이였는데

몸과 마음까지 따듯해지는 그런국물맛.

 

 

 

 

무엇이 더 필요합니까?

.

이순간 저에게 더 이상 필요한건 없습니다.

.

나는 다 가졌습니다.

.

 

 

아니다..

다 가진게 아니군요.

뭔가 좀 아쉽습니다.

아.

맥주가 한잔 있으면 더욱좋을거같아요....

 

 

해서 맥주 등장.

아..술싫어하는데..

이제와서 이런말 한듯 믿어줄사람도 없겠지만.-_-

저는 술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날은 맛있더군요 -_-

 

좋은 사람들과 왁자지껄 마구 마셔대는 술도 좋지만...

언젠가부터는 그냥 집에서 여유롭게 한두잔 정도  마시는게 더 좋은느낌.

아..나이가 들어서 그런걸까요.  -_-;

 

이제 시끄럽고 밤늦게 앉아있어야하고 취해서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는 옆사람의 말소리를 듣는것보다는

이런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런생각을 하니

아이러니하게도 이순간 멀리 있는 친구들이 괜히 또 생각이 납니다.

친구들만나서 왁자지껄 술마시고 싶기도하군요 -_-

 

 

음악이 듣고싶군요.

음악하나 깔아주고요.


 

 

 

마져 먹기시작합니다.

 

 

사리대신넣었던 냉동만두는.

 

 

탁월한 선택이였습니다.

신의 한수라는 느낌?

개성왕만두에 이런 표현을 쓰게될줄은 몰랐지만..

아무튼 아주 적절합니다.

 

2개만 넣었는데 한 10개 넣을걸 그랬어요.

 

 

아줌마 꼬치 2개 더 먹을께요. 

맥주한잔더요.

 

 

 

정신차려보니 다 비웠어요.

꼬치가 6개.

맥주가 한병.

이제 계산할 시간입니다.

 

 

 

설거지를 해야하는데...

음..지금 설거지하기는 싫군요.

나중에 합시다.

 

 

....아줌마 외상이요..-_-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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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은근히 쌀쌀하니

외출시에는 겉옷 꼭 챙기시구요. 멋진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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