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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_된장남

그 남자의 레인부츠 구매기 (이스라엘 장인들이 한땀한땀 만들었다는 다프나 레인부츠 -_-)

by hermoney 201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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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 저역시 이런류의 고무장화는 좋아하지않습니다. (어그부츠 역시 비슷합니다.)

왜 이쁜다리들을 저런흉칙한 물건들로 가리고나오는것인지 ! (분노함)

역시 여자사람들 다리는 역시 맨다리가 최고죠!  아니면 검정색 반투명 스타킹이라던가! ...

(아....미안합니다-_- 어째 적고보니 좀 변태같군요. -ㅅ-  뭐 남자가 변태인게 뭐가 나쁩니까 라는 생각도 조금있긴합니다만 으음...)

 

 

트위터에서 본글..-_-

 

...하지만 그런 남자들의 시선과는 상관없이 어그부츠와 마찬가지로 고무장화역시

매우 유행을 해버려서 이제는 비오는날만되면 주위에 여자사람들이 서로 레인부츠..아니 고무장화를 신고

서로를 보면서  "아줌마 광어 한마리 얼마에요?" 라던가 "요즘 모내기철인데 바쁘지요?"  "푸하하"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웃는모습들이 심심치않게보이더군요.

 

고무장화는 남자용이 없어서 그런건지 (그런데 요새보니 남자용도 나오긴하더라구요. 날씬한 게이풍의 남자모델들이 신고있는 화보가 심심치않게보입니다.)

저는 이런 고무장화들은 이상하게 약간 못마땅한 시선으로 그런모습들을 보게됩니다만.. 

그렇다고 용기를 내어서 여자사람들 앞에가서 맨다리가 더 좋습니다 ! 아니 도대체 왜 그걸 모르십니까 ! 답답합니다 장화를 벗어주세요 !

그리고 집어딘가에 있는 교복이나 ! 제복류를 입으시는건 어떻습니까! 차이나드레스도 좋습니다 !

.................라고 말하다가는 여자사람들에게 매우 쳐 맞을수도 있기에 .. 실제 그렇게 말하진못했습니다...

 

 

그런데 뭐. 사실 생각해보면 패션이라는게 의복이라는게 꼭 남에게 보여주기위해서 입는건아니니까요.

제가 자전거 탈때 쫄바지입을때에도 남들에게 그런 이상한모습을(..-_-) 보여주고싶어서 입는건 아니니까요.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그런모습을  일부러 남에게 보여주려고 쫄바지를 입는 사람도 0.001%정도는 있을거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군요.)

..그렇게 역지사지로 생각을 해보면 역시 자기가 편하고 스스로가 만족하면 그게 좋은거지요.

 

물론 그돈이면 고어텍스 트레킹화같은걸 구입하는게 방수도되고 더 투습이 잘되어 쾌적하고 훨씬 가벼워서 더 먼곳을 편하게 걸을수있는데...

여전히 이런 생각이 드는걸보면 저역시 좀 뭔가 레인부츠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있는 그냥 보통남자인가봅니다.

 

 

내가 고무장화를 사는데 돈을 쓰다니

갈색이냐 남색이냐 아아 고민이로다

 

그러던 어느날. 설탕몰에서  엠포인트 50% 차감 할인이벤트가 시작되고.

눈을 반짝이면서 그동안 사려고했었지만 참고참았었던 카메라 렌즈등등을 마구지르고있었는데 문득 너무 내꺼만 사재끼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여성용품 코너를 보다보니 무슨 레인부츠 기획전인가 이런저런 행사상품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러고보니 왠지 여자사람이라면 다들 한개쯤은 갖고있을거같은 고무장화(혹은 레인부츠)가 여자친구는 없다는게 생각났습니다.

 

여태까지 안사는거보면 고무장화 싫어하나보다.

뭐 갖고싶었었으면 진작에 자기돈으로 삿것지.

싶기도합니다만... 하나 선물해주고싶더군요. 하나 구입해서 폭우가 한참 내리는 8월중순쯤 짜잔하고 선물해주면 좋아하지않으려나싶기도하고. (그럼 장마철 다끝나려나요 흠)

음....그래도 이런걸 구입하는데 돈을 쓰고싶진않은데.

 

보다보니 다프나 라는 메이커에서 쎄일폭이 제일 크더군요. 모양도 평범한 고무장화 모양보다는 부츠에 가까운 모양이라 그나마 마음에 들었구요.

고무장화는 헌터(비싸다라고만 알고있슴), 에이글, 락피쉬 이정도만 알고있었는데

다프나는 뭐야 이건 왠 듣보잡 메이커인가 싶었는데..

나름 선전을 하고있더군요.

다프나 다른 제품들은  모두 15만원내외인데 세일제품만 5만원으로 큰폭으로 세일을 하고있었습니다.

게다가 m포인트는 그당시 40만점이 있었기에 m포인트 차감50%하면 25000원이라는

착한가격으로 구입할수있었습니다.  (지금도 적용되는지는 몰라요-ㅁ-)

 

부츠색은 당연히 검정색이지.......

 

했습니다만 세일제품은 색이 남색과 갈색밖에 없었습니다.

뭐가 더 괜찮지 뭐가 더 괜찮지.

아시겠지만 물건구매에 있어서는 꽤 심각할정도로 결정장애가 있기때문에 심히 고민스러웠습니다.

 

어딘가의 말도안되는 환타지 같은 국내 드라마같은걸보면 이런경우 남자들이 남자답게 쿨하게 두가지색을 동시에 사버리는일도있던데.

저는 그런남자가 아니라서 둘중에 하나만 사야합니다.

은근히 색고르는게 어렵더군요.

예전에 동료가 장화들중에서 무얼살까 고민하던걸보고 웃었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였거든요-_-) 이젠 제가 이러고있군요.

직접 이렇게 이것저것 비교하면서 보다보니 비슷비슷한게 아니더군요.

충분히 고민할만했습니다.

 

 

결국 검색에 들어갑니다.

인터넷의 힘을 빌려보기로...

뭔가 수많은 후기들이 있더군요.

갈색 부츠를 입은 후기, 남색 부츠를 입은 후기 수십개를 봤는데도 색을 결정못하겠더군요.

내가 왜 모르는 여자들이 장화신은 다리사진 수백장을 보고 앉아있는건가 싶기도하고 어차피 내가 신을것도아닌데 내가 왜 이런 고뇌를 하고있어야하는가

(물론 솔직히 말하자면 사진보는건 괴로운과정만은 아니였습니다만...=_=)

수십분후...  약... 6:4 정도의 비율로 남색이 더 괜찮아 보이긴했지만...

결국 신는사람 마음에 드는게 제일좋겠다는생각에 서프라이즈 선물을 포기하고 전화를 걸어서 무슨색의 부츠가 더좋은지 물어봤습니다.

 

 

여자친구 "남색은 세련되고 갈색은 고급스러워보이네  나는 갈색이 더 마음에 드는데?"

나 "그래? 나는 남색이 더 코딩..(직업병에서 나오는 오타).. 아니 코디하기 편하지않을까?"

여자친구 "그래? 그러면 남색도 좋아 남색콜"

나 "(딱 그소리를 듣는순간부터 갑자기 갈색이 좋아보이기시작함)  아니야 갈색이 더 괜찮은거같어"

여자친구 "그래? 그러면 갈색 콜"

나 "(그소리를 듣는순간부터 또다시 남색으로 기울음)  음 아니야.. 역시 남색이 더 스포티해보인달까.. (지는 패션테러리스트이면서..-_-) "

여자친구 "아 진짜...........-_-"

나 "............................-_-"

 

 

결국 막판에 더 고민하기도 싫고 살짝 원하는데로 색을 사주면 나중에 색을 잘못골랏다고 원망은 듣지않겠지라는생각도 조금들어서

갈색으로 주문했습니다.

 

 

다프나 레인부츠

 

고민은 길지만 결제하면 역시 한국 택배는 참 번개처럼옵니다.

조금 더 여유있게 천천히 오셔도되는데 택배기사님들이 고생이 많으십니다.

(물론 내물건이 아니라서 그렇지. 함께 구입한 제 카메라렌즈는 왜 아직 중간배송지에 머물고있는것인가 송장으로 택배배송조회하면서 괴로워하고있었습니다.)

 

 

 

박스는 이렇습니다.

 

 

예전에 이스라엘에서 군용승마부츠나 부유층대상의 승마부츠를 생산해온 메이커라고하던데 그래서인지 뭐 마크도 요렇군요.

다프나 홈피가보니 이스라엘장인이 한땀한땀 만드는거같은 사진도 있습니다만 뭐 설마 실제로 수제로 만들진않겠죠.

그러면 이런가격안나올테니.. (뭐 물론 어느정도 관여는 하겠습니다만)

 

 

오오 메이드인 이스라엘.

제눈에는 그냥 갈색인데

메탈릭 브라운 이라고하는군요.  (아방가르드하고 고지어스하면서 엘레강사면서 모던한 시크한 감성... 뭐 이런 패션피플들의 언어인거같습니다.-_-)

 

 

이런것처럼요...

 

 

자 박스를 열어보았습니다.

이런모습입니다.

 

 

깔창 하나 넣어주는군요.

필요는 없지만 주시니 감사하게 받습니다.

그럼 일단 외형을 한번 보도록하겠습니다.

 

 

 

 

밑창은 이런식으로 생겼구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다른분들 사용기를 읽어보니 (내가 왜 여자용 고무장화 사용기를 읽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태생부터 승마부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레인부츠라서 그런지 ...

다른부츠와는 달리 종아리 사이즈가 꽤 타이트한편이라고하네요.

슬림한 핏이라고합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대략 이렇게 쓰여있더군요.

여성 승마부츠의 창조적 재해석. 여성 승마부츠의 오리지널 룩을 차용하면서 디자인의 창조적 재해석을 통해 탄생한 작품입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소리야...-_-)

 

둔한 남자인 제눈으로봐도 다른메이커의 레인부츠보다는 부츠가 좀 날씬하게 생겼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게 문제가될진몰랐지요.)

 

고무소재가 아닌 pvc주입몰딩방식으로 제작했기에 가볍다고 써있던데요.

다른분들 사용기에도 가볍다고 써있긴합니다만..

저는 러닝화나 그런거를 주로 신어서그런지 들어보니 그런 운동화들에 비하면..당연히.. 무게감이 좀 느껴집니다.

 

 

 

뒷면이 좀 특이한데요.

탈착이 편하도록 요렇게 엘라스틴(?)밴드로 되어있다고하네요.

저부분은 좀 늘어납니다.

 

 

 

 

내부를 한번보겠습니다.

 

 

적당히 나쁘지않은정도의 까실까실한느낌.

쾌적함을 위해 폴리에스테르의 소재를 사용했다고하네요.

남자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커뮤니티에서 여성들 부츠보고 저런소재는 발냄새날텐데..

라면서 이런저런 토론을 벌이는걸 본적이 있었는데 (....-_-)

이건 그나마 그런부분에서 조금은 자유롭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 제가 신어보질않아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실제색은 위에 두장이 제일가까운거같습니다.

가죽같은느낌의 가공이 특징이라고하던데 정말 보기에도 그렇고 만지기에도 좀 그런느낌이 나는군요.

레인부츠는 그특유의 레인부츠같은 재질을 선호하는사람도 많을테니까 이부분은 호불호가 좀 생기겠군요.

 

심플한 라인의 가죽부츠같은걸 좋아하는분은 좋아할수있는디자인일테고 아닌분은 아니겠죠뭐.

아 남자인데다가 제가 직접 신어보질않았으니 글쓰는데 한계가 있군요-_-

저도 지금 제가 뭔소리를 쓰고있는건지 살짝 혼돈의 카오스입니다.

 

 

 

그런데...............

나름 부츠 구매기인데.

그래도 착용샷이 한장쯤은 있어야하지않을까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흐음..

하..

한번 신어볼까 으음.

내가 신어도되는걸까 으음

내가 신은 사진은 올려도되는걸까 으음.

 

 

그래서 한번..

신어보기로합니다............-_-

 

 

수면바지를 수줍게 걷어올리니 (이힝 부끄부끄*-_-*) 역시 자전거 사람답게 커피색스타킹이 보이는군요.

 

 

자 시작합니다

착용컷.

 

혐호샷이므로...

혐호샷싫어하시는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거같습니다.

 

발사이즈는 제발보다 작습니다만뭐 적당히 착용샷만 찍는거니까요.

 

자 넣어봅니다.

 

 

 

 

..........................

 

......아...

 

..역시.........

 

이럴줄알았어...

 

중간에 종아리가 걸려서 안들어갑니다.

 

굉장한 위험이 도사리던 수많은 죽음의 장거리 자전거 라이딩과 등산,수영 등 각종 스포츠로 단련된 저의 대따 두거운 다리통이 역시 들어갈리가 없군요.

(미안합니다 사실 운동한 다리라기보다는 그냥 원래 살쩌서 다리가 두꺼워욤  욕하지마세염 뿌잉뿌잉)

 

 

 

 

아 이 털들  어쩔꺼야...........

이런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도되는걸가..

 

네..

그래도 나름 부츠 구매기인데...

과감히 올려봅니다.

 

 

일단...

확실한건

이부츠는..

남자용은 아니군요.

 

날씬이 남자들은 일단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건 확실히 아니네요.

 

그런게 정말로.. 제다리가 안들어가서 하는얘기가 아니라 정말 종아리 통이 좁게 나온거같습니다.

그럴일은 없겠습니다만 혹시나 다프나 관계자가 제 블로그 잘못들어와서 이런사진보면 굉장히 안좋아할거같군요.

(용서해주세요 50% 포인트차감으로 구매했지만 저도 소중한 고객입니다.-_-)

 

 

여자친구에게 전화합니다.

나 : 부츠왔어. 모양은 괜찮은거같은데 통이 엄청작은거같어.  당신도 다리 안들어가면 어떻게해?

여자친구 : 아니 내걸 신으면 어떻게해 부츠 모양 망가지면 어쩌려고

나 : .........-_-

여자친구 : ............-_-

 

나중에가서는 여자친구 다리도 막 가는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안들어가면 어쩌나 고민하더군요.

안들어가는건 생각못해봤는데 안들어가면..

이거참 상황이.. 재밋어 지겠군요.-_-

제가 아무리 둔해도 그상황이 막약 실제로 닥치면 

옆에서 거봐 살빼야겠네. 살빼자 다리 뚱뚱한거봐   라는식으로 말하면 큰일나니까요.

미리 상황연습을 마음속으로 준비해둡니다.

 

 

 

 

그리고 드디어 D데이.

선물을 줘서 고맙고 그런건 둘째치고

일단 다리가 들어가느냐 마느냐 중요한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둘다 엄숙하게 부츠를 꺼내놓고.

 

 

신어보기시작합니다.

과연 이여자의 다리가 들어갈것인가

만약 안들어갔을때 옆에서     그러길래 진작 살빼지 이게뭐야    라고 내가 깐죽거리지않을수있을까

그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안될텐데.

 

 

다행히 들어갑니다. 다리가.

(다리를 집어넣으려고 옆에서 살짝 끙끙되는소리가 들리긴했습니다-_-)

 

 

 

너무 타이트하게 맞는거아닌가싶은데

청바지가 중간에 밀려올라가서 그렇지 이정도면 여유있다고

 

 

나도 생각보다 다리 얇다고 마구 어필하면서 부츠가 들어간사실에 꽤 마음놓여하는거같습니다.

음 -_-

고맙다고 좋아하네요..

 

 

다프나 홈페이지에 가보니 이런 이상하게 생긴 부츠용 발찌 비슷한것도 팔더군요.

 

 

겨울에는 요렇게 털달린 긴양말을 신고 신으면 겨울용 털부츠로도 변신한다고합니다만....

수많은 여성들은 저 이상한 발찌랑 털 달린거보고 이쁘다고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패션에 둔한 남자인 제눈에는 둘다 별롭니다 -_-

뭐 기호나 스타일 보는눈은 다르니까요. 또다른 옵션이 있다는점에서는 나쁘다고할수는없겠지요.

 

 

원래가 좀 말투가 궁시렁체라 왠지 쓰다보니 은근히 다프나 안티 구매기같아졌는데요.

저는 이번구매에 만족스러운편입니다. (세일에 50%포인트 찬스가 대박이였지요.)

다리 라인이 날씬하게 보이는만큼  통은 좁아요.

(여자친구가 왼쪽은 몰라도 오른쪽은 꽉끼는바람에 혼자서 부츠를 잘못벗겠다고하더군요.-_-)

 

음..제글이...과연 다른분들 구매에 참고가 될지는 저로서도 의심스럽습니다만..

아무튼 다프나 구매기를 이상 마칩니다.

 

 

어느새 여름같은 날씨가 되었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이나 댓글 주시면 글쓴이가 글을 쓰는데 큰즐거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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