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아아_된장남

처음가본 노량진 수산시장.

by hermoney 2013. 9. 11.
반응형

매일 같이 비가 내리던 장마철 어느날.

자취방에서 제습기를 돌리며 인터넷을 하고있었는데 배가 고픈 상태라 그랬을까요.

그럴때일수록 음식사진을 안봐야하는건데 뭔가 대리만족의 효과가있는건지 계속

침을 삼키면서 모니터를 멍하니 보고있었습니다.

 

아 도저히 안되겠다.

도저히 못버티겠어.

라면을 끓여먹던가 뭐라도 시켜먹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때쯤  괜찮은 정보를 하나 발견하게되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들은 일년에 한번 여름에 긴휴가를 가는데 

휴가때문에 오래자리를 비우게되니 휴가전 수조안에 생선들을 다 비우려고 장마철쯤에

대부분의 가게들이 세일을 실시한다고합니다.

 

 

하긴 회를 먹어본적도 오래된거같군요.

그래도 이 비오는 날에 회 먹으려고  분당에서 노량진까지갈정도로 매니아는 아닌데...

 

여자친구가 회를 엄청 좋아한다는 사실이 떠오르더군요.

(바닷가나 횟집에서 회를 먹을때 스끼다시같은건 하나도 손을 안대고 회만 먹는사람이 있는데요.

제 여자친구도 그런 타입중 하나입니다.-_-)

 

저는 먹는것보다는 카메라나 자전거용품 혹은 여행하는데 소비하는것에 우호적인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함께 회를 먹게될때에도 작은걸 시키게되어서

정말 회만 원없이 배터지게 먹게 해준적은 없었군요.

 

 

흠.. 한번가볼까.

그렇게 노량진역으로 출두를 결심하고 전화를 겁니다.

 

"회먹으러 노량진갑시다.   아주 그냥 당신 뱃속을  회로 꽉꽉 채워서 앞으로는 회에 ㅎ 글자도 입에서 안나오게 만들어주갔어 날래날래 나오시오."

 

 

....음. 큰소리를 뻥뻥치긴했습니다만...

뭐..나름  예산을 크게잡아서  5만원짜리를 챙겨가지고 왔습니다만... (한장...-_-)

 

그래도 살짝 걱정됩니다.

회는 워낙 비싼게 많으니까요.

예산이 넘으면 어쩌나싶군요.-ㅅ-

그럼 뭐...  접시를닦는다거나 잽싸게 가방을 챙겨들고 도망나와야한다거나 하는수밖에.

 

카메라에 50mm 단렌즈를 하나 챙겨들고 집에서 출발.

꽤 오랜시간후에  노량진역에 도착했습니다.

분당에서 노량진까지는 정말 멀더군요. -ㅅ-

 

 

노량진역에서 노량진수산시장까지는 그리 멀지않더군요.

처음가보는길이였지만  왠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방향으로 따라서 5분정도 걷다보니 입구같이 보이는곳에 도착할수있었습니다.

 

 

중간은 이렇게 재래시장같은 분위기입니다.

이런 시장이 참좋은데 말이죠.

마음같아서는 식재료를 잔뜩 사들고 가고싶었으나 아무래도 집이멀다보니 뭔가 살 엄두가 나질않았습니다.

 

조금씩 시장에 가까워질수록 살짝 생선비린내가 나는거같기도하는데 이게 참 괜히 두근두근합니다.

그러고보니 노량진 수산시장을 제대로 와보는건 처음인거같아요.

 

 

노량진 수산시장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날씨에 왠지 오래되보이던 건물들.

그런 겉보기와는 다르게 시장안은 정말 활기찬모습입니다.

 

무얼먹을까.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가..감성샷? -_-

 

 

호객행위가 많은지 저런 플렛카드가 곳곳에 붙어있더군요.

그러나 효과는 별로없는듯.

구경하면서 걷고 있는데 호객행위는 여전합니다.-_ -)

 

사실 그런것들도 다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중에 하나이긴합니다만

저는 왠지 미안한 마음이 생겨서인지 제대로 구경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런게 싫은분은 이렇게 2층통로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음 좋습니다.

 

 

연어도 괜찮지요.

(그런데 연어로도 매운탕을 끓이나요?-ㅅ-?) 

 

 

부안수산

 

 

인터넷에서본 부안수산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세일기간중.

 

 

 

 

 

노량진 수산시장은.

생선가게에서 생선을 구입하면 가게에서 회를떠서 포장해주고.

시장에서 먹을경우에는 따로 상차림을 해주는 식당에서 먹는

그런시스템이라고합니다.

(물론 다들 알고있는사실인데 이렇게 쓰려니 왠지 좀 새삼스럽군요.-_-)

 

현찰 5만원권의 무게감은 상당하더군요.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흘러 넘친다랄까... 갑자기 상남자가 된느낌?

자 이제 생선을 고를차례.

여자친구에게 당당히 한마디합니다. 

"나 오늘 5만원짜리 들고왔으니  먹고싶은거 다~골라보시요~~ 으하하."

 

....뭐 광어아니면 우럭을 고르지않겠어요?  으하하

 

그러나.

자연산을 좋아한다는 그녀의말.

그리고 돔이나 민어를 좋아한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부안수산 사장님에게 그생선들의 가격을 듣고난 이후에는..

저는 다시 순한양이되었습니다...................

그냥 가만히나 있을걸그랬나싶군요......-_-

 

 

결국 광어를 먹기로하고...(..-_-)

3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동네에서 회를 시켜먹어도 3만원정도면 먹을수있는데 노량진도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않은데? 라는 생각은 잠시.

수족관에서 나오는 광어의 사이즈를 보니 엄청 크던군요.

 

원래는 회를 구입하면  초밥과 해삼이나 멍게, 소라 같은 해산물들을  조금씩 서비스로 주시는데

이날은 그런게 다떨어졌다고 대신 산낙지를 주신다고하더군요. (오히려 잘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_+)

 

 

 

사용하시던 칼입니다.

저도 요리를 조금 해봐서 아는데..

칼이  정말 잘들더군요.

 

 

충남식당

 

바로옆에 있던 충남식당에서 먹고가기로했습니다.

 

 

상차림비는 인당 3000원.

가격수준은 다른 상차림 식당들도 거의 비슷비슷하더군요.

 

 

 

 

 

채소와 쌈장이 나오기시작합니다.

(저는 요렇게  쌈장에 마늘이랑 참기름 살짝 넣은게 참 좋더라구요-0-)

 

 

 

술은 안좋아합니다만..

아무래도 회를 먹는거니까 입을 소독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_-) 

한병정도 시켜봅니다.

 

 

그리고 드디어 회 등장.

일단 양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일반 횟집에서 먹을때처럼 이것저것 나오는 스끼다시같은게 전혀없습니다.

물론 생선을 구입할때 이런것들을 따로 구매할수는있어요.

 

 

 

 

 

 

 

회가 두툼하니까 정말 좋습니다.

 

 

 

서비스로 받은 산낙지도 좋았습니다.

꿈틀대는걸 먹다보니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빨판이 입속 여기저기에 달라붙는 느낌이 재밋었습니다. 

 

 

옆가게에 요런 새우튀김 가게가 있어서

이것도 먹고싶었는데.

저걸 구입하면 회를 다 못먹을거라고 못사게 하더군요....

튀김좋아하는데 이부분에서 한이 조금 남습니다-ㅅ-

 

 

 

매운탕도 시켰습니다.

만원추가.

매운탕 가격은 조금 비싼느낌이였는데 그도그럴듯이 양이 정말 많더군요.

2인이 먹을양이 아닌거같습니다.

 

제생각에는 노량진은 4인이상이 오는게 제일 좋은거같아요.

둘이서오면 광어한마리도 다 못먹습니다 -_-

  

 

 

이곳의 매운탕은 얼큰한쪽보다는 구수한쪽의 국물스타일이랄까요.

저는 이쪽도 괜찮았습니다만 아무래도 평소먹던 매운탕과는 다른스타일의 맛이라 호불호가  갈릴거같습니다.

 

 

 

총각김치 맛있습니다.

 

 

  

 

 

이날 정말 위장을 회로만 꽉꽉 채웠습니다.

새우튀김사면 많이 남길뻔했어요.

회가 양이 너무 많다보니 나중에가서는 남은 회를 매운탕에 샤브샤브처럼 넣어서 먹기도하고

막판에는 이제 회가 더이상 먹기 싫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_-

 

남긴거 포장해서 가지고 와도 되는데 왜저렇게 무식하게 먹은건지 참 미련한거같기도하네요-_-

집으로 포장해왔으면 초밥만들기도 도전해볼수있었는데 .

 

 

그렇게 배불리 먹고 시장을 나옵니다.

 

이날 회를 하도많이 먹었더니만 한일주일동안은 누가 회를 사준다고해도 먹고싶은 생각이 안들더군요-_-

(물론 저에게 회를 사준다는 사람도 없고요..-_-  또  누가 막상 뭐 사준다고하면 좋다고 뛰어나가겠지만요...)

 

지하철 역까지 아까 오던 길말고 좀더 짧은코스를 찾아본다고 시장안을 헤매다가

길을 잘못들어서 노량진수산시장 음식물쓰레기 버리는곳에 들어가는바람에  평생잊지못할경험도 하구요.  (내..냄새가............-_-)

 

 

 

  

 

   

 

 

 

 

 

노량진의 명물 컵밥도 보이더군요.

아 이거 완전 맛있는데.

포장해가고싶었는데 역시나 옆에 있던 사람의 제지에 막혀서 먹지못했습니다.

 

 

 

이날의 경비.

 

충남식당

2인 상차림비 6000원.

매운탕 10000원.

소주2병 6000원.

사이다 1000원.

공기밥 1000원.

나왔습니다.

 

부안수산

광어 + 산낙지 30000원.

 

총 54000원..........

아뿔사 예산초과입니다. -ㅅ-;;;;;;;;;;

 

왠지 다합쳐서 계산을 하고보니 상상했던것보다 절대가격으로는 많이 저렴한거같지는않은느낌이 좀 있습니다.

대신 절대가격이 아닌 회의 양과 퀄리티를 함께본다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먹는게 꽤 매리트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둘이나 혼자가서 먹는것보다는 확실히 3-4인이상이 가서 먹는게 좋을거같아요.

 

마트에서 3천원짜리 쌈세트랑 매운탕양념을 구입해서 회만 퀵서비스로 배달시켜서 먹으면 가격적으로도

꽤 좋은선택일거같은데 제가 사는곳은 좀 멀다보니 그게좀 아쉽습니다. 

(실제로도 큌서비스로 시켜먹는분들이 많다고합니다.)

 

 

읽어주셔 감사합니다'ㅁ'

추천꾹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큰힘이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