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거의 끝나갈때쯤.
아마 올해 마지막으로 쫄바지입고 자전거 탄날이 아닐까 싶은데요.
살짝 쌀쌀했으나 패달링하는 아래쪽이 번거로운건 싫기에
하의는 여름용 반쫄바지에 상의는 쟈켓을 입은 뭔가 간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추위앞에 간지없습니다)
그런 옷으로 본가를 향해 출발합니다.
디자이너가 보면 뒷목잡을 그런 뭔가 애매한 차림이긴합니다만 각종 이상한 방한대책이 난무하는 환절기의 자전거도로에서는
크게 거리낌이 없습니다.
작년에는 한방에 휴식없이 자전거타고 슝슝 잘가던 본가였는데 아 이번시즌은 몸상태가 영 메롱인지 중간중간휴식.
휴식하던 와중에 아직 남아있는 코스모스 한컷.
털복숭이
그렇게 본가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 못본 뭔가 꾀죄죄한 검은 털뭉치가 반겨줍니다. -_ -)
요새 부모님이 바쁘셔서 동물병원에 데리고가서 미용할시간이 없으셨다고...
부모님께 선물드리는 효자타임이 시작됩니다.
선물이라고해봤자 예전에 사진찍은거 인화하면서 부모님이랑 다래머루사진도 같이 가져온것이긴합니다만 -_-
사진선물은 하는사람이나 받는사람 모두 부담이없어서 그나마 자주이용하는 품목입니다만
그동안 쭉봐온바로는 어머니쪽은 부담되는 선물쪽을 더 좋아하시는편입니다....-ㅅ-
사진이야 워낙 못찍기도합니다만 인물쪽사진은 잘나온거보다는 재밋게 나온사진을 선호하는편이라
(물론 당연히 지사진은 잘나온걸 뽑습니다....-_-)
어머니가 재밋게 나온사진을 뽑아서 드렸더니만.
표정이 안좋으십니다.
역시 소프트스킨으로 피부좀 뭉개고 뽀샤시 효과같은거 좀 넣어드릴걸그랬어요-_-;
그래도 은근히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니 인화한 보람이 있긴합니다.
다래머루 사진이 부모님 사진보다 훨씬 많다는게 왠지 거시기 하긴했지만
저도 수백장찍으면 그중에 막상 제사진은 한두장밖에없어요...
머루는 그래도 털이 하얀색이라서 티가 좀 덜나고 그나마 나은데
다래는 세월의 흔적인지 중간중간 하얀색털이 섞이고
좀더 푸들쪽혈통에 가까워서인지 곱슬이 심한지라 뭔가....
세탁한지 오래된 털니트를 보는듯한 느낌입니다.-_-
그것도 나름 귀엽긴하네요. 우흐흥
똬~뢰~야 ~ 이리와 ~ 우흥흥
(제가 왜 개를 부를때 저런 교태섞인 목소리를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부르니 꼬리치며 다가와서 벌러덩.
한참을 만져줍니다.
다래할머니 방년 15세. (16세던가 으음 가물가물합니다.)
이젠 거의 반사람이라 지가 귀찮을때에는 이리저리 피하기때문에
방가워할때 많이 만져줘야합니다.
선물 증정식을 마치고 다래머루를 만져주고난후에야 겨우 잠시 누울수있게되었네요.
아니 겨우 자전거 40km탓는데 왜이렇게 힘든것인가.
라고 허세섞인 말을 꺼내봅니다만..
몸은 정직한법.
올시즌은 좀 안좋습니다 흐음.
귀찮으면 이리저리 도망가는 다래할머니와는 달리
머루할아버지는 꼭 사람몸에 붙어있어야하는 개인고로 어느새 옆에 와서 딱 달라붙네요.
남자애가 샘은 또 어찌나 많은지 다래만져주면 항상 저렇게 중간에 끼어듭니다.
오랫만에 집밥을 먹게되어서 밥을 기다리는데
어머니가 부엌에만 들어가시면 뭐가 나오는지알고
얘들도 잔뜩 기대합니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집밥이네요.
뭐 ..
언제나 그렇듯... 좋습니다^^
그렇게 잠시 외출후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가 제자리에서
tv보시다가 주무시고계십니다 덜덜덜
어머니는 뛰에서 김장 준비를 하고 계셨는데
저랑 잠시 몇마디 주고받다가
파손질단계쯤에와서는 말씀이 점점 없어시지더니만...
.... 어머니역시 주무십니다.
저는 도저히 저자세로는 못자겠던데...
그렇게 다음날이 되고 부모님은 잠시 외출.
집에 뭐 볼게없나 찾아다니다 발견한 책.
어머니가 요새 보시는책인가봅니다.-_-;
이불을 개어야하는데 옆에서 저렇게 자고있는걸보니
괜히 저도 게으름이 나더군요.
뭐 딱히 약속이 있는날도 아니므로
잠시더 이불에서 딩굴거리기로합니다.
간식과 책을 이불 머리맡으로 챙겨옵니다.
이 할아버지는 옆에서 계속 쭈욱자구요.
브라이언 피터슨의 노출의 모든것을 읽을려고했는데.
저역시 생활인이라 그런지 요게 더 눈에 띄네요.
이마트 생활지 -_ -)
이 계절 놓치면 손해.
봄 나물 요리 20선.
내가 왜 이런걸 보고있는건지 할머니가 보셨으면 x추 떨어진다고 (...-_-)
보지말라고하셨을거같은데요 흠.
예전에는 몰랏던건데..
의외로 요런 잡지들이 꽤 재밋습니다.
단지 요건 거의 홍보성책자이므로 뭔가 레시피의 탈을 쓴 선전들이 대부분이긴하지만요.
그게 또 은근 재밋어요.
산들애 조미료 사고싶군요 흠.
잠시 애들데리고 동네 뒷산이나 나가볼까했는데
옷을 다시 입는게 너무나도 싫었던 탓에 베란다 산책으로 대신했습니다-ㅅ-
시장다녀오신 부모님의 선물입니다.
가성비 좋은 코스트코 피자.
조금 덜짜고 도우만 얇았어도 진짜 엄청났을것인데 조금 아쉽습니다.
사람이 먹을때 그앞에는 언제어디에서나 그녀가있다.
다좋은데
털이 길어서인지
왠지 침침한 눈도 잘안보이는애가
앞에서 저렇게 계속 째려보고있으니 심한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왠지 슬금슬금 다가오고있기도하구요.
결국 동물병원가기전에 우선 다래만 임시로 다래만 털을 자르기로합니다.
어머니말에 따르면 다래는 주뎅이가 길어서 손잡이로 잡기가 편하다고 합니다 -_-;;;
다른곳은 다 얌전한데 발깍을때 (흔한말로 닭발만들기라고 하더군요) 저항이 엄청나게 심합니다.
사실 다른곳보다는 발쪽털때문에 동물병원에 가서 미용을 하는거긴한데요.
제가 힘으로 꽉잡고있어서 발쪽으로만 가면 죽는소리를 내기때문에 (..-_-)
결국 발쪽을 깍을려면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야합니다.
요것만 해결되면 얘들 미용비를 많이 줄일수있을텐데 말이죠.
요것만 좀 배워봤음 좋겠어요.
뭔가 비결이 있을거같긴한데요 흠.
털을 자른후 목욕의 상쾌함인지 다래는 우다다를 시작하고
어머니는 마침 드라마 시작시간.
머루할아버지는 끝없이 사람과의 스킨쉽을 갈구하는성격이므로
사람이 tv볼때에 요런 모습이 됩니다.
tv견이라고 해야할까나..
뭔가 알고보는건지 모르곘습니다만 뒤에서 보기에는 그럴싸합니다.
그렇게 저는 짐을 싸고 다시 자취방으로 출발.
다래는 계쏙 우다다 중이라 도저히 사진을 찍을수없었습니다.-ㅅ-
푸들부부의 털빨
그리고 다시 약한달뒤 본가방문.
때마침 동물병원다녀온지 얼마안됐다고하더라구요.
막 미용을 마친 다래할머니는...
회춘하셨네요-_-;
누가 너를 16살로 보겠느냐.
역시 동물은 털빨인거같습니다.
뭐 전에 좀 덥수룩한모습도 나름 좋았긴했습니다만..
오랫만에 책방에 들려서 빌린 책을 보고있는데
안놀아줘서 그런지 둘이 저러고누워있더군요.
15살. 16살.
다래할머니 머루 할아버지입니다.
결혼 14년차.
위에서 보면 저런모양입니다.
허참나.-ㅅ-
이젠 동물들까지-_-
뭔가 서열이 확실한건지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밥그릇에서 먹을때에도 아무일없고 한번도 안싸우네요.
그동안 지켜봐온 바로는 적당한 무관심이 이 금실좋은 부부관계의 비결일지도.
(아니면 돈벌걱정없고 불러대는 친정시댁이 없고. 주위에 다른 숫캐나 암캐가 없어서 그런걸지도... -_-.
네... 저 요새 사랑과 전쟁 봅니다...-_-;;)
신문견
잘살지?
넵.
신문보시는아버지와 옆에서 만화책보는 아들간에 지극히 평범한 짧은대화와중에
다래가 끼어듭니다.
넵. 다래는 흔히 말하는 신문견입니다.
신문견이란말은.. 음.. 딱히 설명은 필요없을거같구요.
사진으로 보실수있습니다.
다래할머니입니다.
앞으로도 오래사실거같습니다.
다래할머니 사진이 더많은건 제가 다래를 더 좋아해서이기도하구요. (머루도 좋아하긴합니다.)
요새는 동일 피사체 동일구도에서 다른화각으로 찍어보는 연습중이라 비슷한 사진 두장을 올리며 봅니다.
더좋은사진이 뭔지는 몰라도 내가 더 마음에드는사진을 찾아야하는데 위나 아래나 다 비스무리한거같아서 못고르겠네요.-_-
요새 제가 하는고민중에 하나입니다.
....에..-ㅅ-
뭐 이런....
언제나와같은. 본가와서 부모님께 인사하고
집밥먹고 누워서 만화책본...
어느때와 비슷한 본가 방문한 자취생의 하루였습니다.
..아.. 다래 오른쪽눈아래 혹은 의사선생님이 잠시 더 두고보자고하시네요. 혹시 걱정하시는분계실까봐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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